증시 ‘큰손’ 연기금·공제회 내년 주식·대체투자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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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증시의 ‘큰손’ 연·기금과 공제회가 내년 한 해 주식투자와 대체투자,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는 등 공세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장기화 시대를 맞아 채권 수익률이 반 토막 나자 최소한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3일 사학연금 관계자는 “내년 채권 투자 수익률이 올해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주식과 대체투자 등의 비중을 얼마나 더 높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은 현재 14%인 대체투자 비중을 장기적으로 20%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통해 지난해 말 71.0%였던 채권 비중을 2017년까지 60% 미만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대신 올해 9월 말 기준 25.8%인 주식 비중과 7.8%인 대체투자 비중은 2017년에 각각 30%와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도 “내년에 주식 비중을 소폭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위원은 “워낙 금리가 낮아 채권투자로는 연·기금이 필요로 하는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기금의 투자처 다변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진국 연·기금은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오히려 줄이는 추세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 연·기금 운용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61%에서 지난해 41%로 급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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