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본인 이름 한 자씩 따 3억원 출연 장학재단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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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출신의 사업가 이흥재(63·건설업·사진)씨가 고향인 손불면 손불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귀흥장학재단’을 설립했다. 6·25 전쟁에 휘말려 일찍 세상을 뜬 선친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다. 장학재단 이름은 선친(이귀만)과 본인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씨의 선친은 손불초등학교(15회)를 졸업하고 목포사범학교에 입학했으나, 재학 중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함평양민학살 사건에 휘말려 희생됐다. 유년 시절 아버지를 잃은 이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손불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타지로 나가 맨손으로 사업을 일궜다. 현재는 대전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장학재단에 3억원을 출연한 이씨는 수익금의 80% 이상을 손불초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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