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시험출제|나는 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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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수는 능력무시>동북국민교 교감 장준석씨
시험문제는 아직 보지못해 무어라 단정할 수는 없으나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산수문제에 있어 50분동안에 33문제를 풀도록 한것은 어린이들의 능력을 무시한 출제가 아닌가 한다.
예년과 비교해볼때 문제의 각도를 고차적으로 낸것은 사고력·관찰력을 「테스트」해서 좋은 학생을 뽑는 방법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문제의 모순성이나 애매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입시관리는 비교적 잘됐으나 문제의 비공개는 해방후 처음의 일로서 입시에 신경이 날카로운 학부형과 일반에게 불신감을 자아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제수 너무 많다>미동국민교 교사 임영철씨
문제지를 접할 수 없어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 대체로 쉬우며 교과서 위주였다는 점이 좋았다고 본다. 다소 고려할 점은 시간에 비해 문제수가 너무 많았고 아동의 능력을 생각하여 주어진 시간내에 과반수가 해낼수있는 배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요는 국민학교의 교육방침까지 영향주는 문제인만큼 아동의 발달능력에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단독과 공동출제에는 장·단점이 모두 있어 간단하게 말할 수는 없겠으나 금년 단독출제의 직접적인 원인이 작년의 말썽을 시정하는데 있었겠지만 단독이냐 공동이냐는 앞으로도 계속 전문적이고 진지한 검토가 가해져야 할것이다.

<응용이 지나치다>혜화국민교 교사 신창현씨
각학교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금년은 예년의 공동출제에 비해 문제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모중학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의 말을 들으면 산수문제를 완전히 검토했다는 아동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어려웠고 50분간이란 제한된 시간에 문제수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대체척으로 공동출제의 경우와 같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출제된 것은 좋았다. 출제경향은 선다형이 대부분, 아동들에게 독해력과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된 듯한데 어떤문제는 국민학교 아동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차원이 높은 응용문제가 출제된 감이 없지않다. 앞으론 단독 혹은 공동출제를 불문하고 학년초에 확정해서 수험준비생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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