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침에 저 자세 답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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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O.... 22일의 국회·국방위의 66년도 국방부 소관 예산안 예심에서 의원들의 정책질의 답변에 나선 김 국방은 야당측의 해임 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아슬아슬한 표차로 폐기된 뒤라서 그런지 종래의 고답적인 답변 태도와는 달리 유난히 고분고분해서 이채.
김준연 의원의 파월 장병 현지 제대 및 영주권 부여 문제질의에 대해서는 월남정부와 논의해 본 일은 없으나 앞으로 여론을 충분히 참작, 교섭을 해 보겠다고 시종 미소를 지으며 답변하고, 국민의 재산권과 관계가 깊은 군 징발 재산처리가 늦어지고 있으니 이는 재산권침해가 아니냐고 추궁하는 질문에는 머리까지 굽신하며 현역인 담당관을 문관으로 대체, 실태파악을 서두르겠다고 하면서 "미안하게 됐읍니다" 룰 연발-.
이러한 김 국방의 자세표변에 야당의원들의 질문공세도 거의 침묵.
O.... 문교부소관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국회 문공위는 정부가 구속학생 석방·해임교수 복직 등 국회 건의를 조속히 들어준다는 확실한 언질을 받기 위해 사흘째 똑같은 내용의 앵무새 질의만을 계속, 22일 밤엔 야당이 퇴장하기에 이르렀으나 별 무성과-.
공화당 의원들까지도 권 문교의 답변이 "뚝배기 깨지듯 무뚝뚝하기만 하다"고 못마땅히 여기면서 "부드럽고 재치있는 정치적 발언으로 예산심의를 계속하도록 하자"고 충고.
이에 권 문교는 "저 혼자 날짜를 박아 실천하겠다고 결정할 수 없는 실정을 이해해 달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전략회의를 이유로 퇴장한 야당의원들은 "정 총리라도 불러서 얘기를 듣고 예산심의를 하자"는 의견과 "들어야 뻔한 얘기이니 예산심의를 아주 거부해 버리자"는 주장이 맞서 자기들끼리 밤 8시까지 입씨름을 벌이다가 어물어물 흩어져 버렸다-.
O.... 강경계열의 신당작업은 신인 참여를 싸고 불집이 재연-. 탈당한 전 의원들은 민중당 정화 동지회의 압력에 굴복, 정당인만으로 신당작업을 공식화하기로 했고 민주구측은 신인 참여없는 신당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버틴 채 양보의 기색은 어느 쪽에도 보이지 않는다.
23일 민정계의 중진인 윤제술씨는 "신인참여가 있어야지"하면서 민주구의 주장을 일단 수긍하면서 "나는 탈당한 전 의원들의 회합에도 나갈 것이고 나대로의 결심은 섰다"고 말하여 정당인 만으로 강행되는 신당작업에 참여할 눈치.
한편 민주구의 김기철씨는 "정당인들 만으로 신당을 한다면 민중당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니까 분당했다는 얘기밖에 듣지 못할꺼 아니요" "그런 신당을 할 바에야 우리는 절대로 참여할 수 없잖겠소"라고 만만찮게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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