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가 패스워드'..홍채인식시스템 뜬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테러사태 이후 테러방지와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눈동자로 신원을 확인하는 홍채인식시스템이 `특수'' 기대에 부풀어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채인증시스템을 개발.판매중인 LG전자[02610]와세넥스 테크놀로지, 알파엔지니어링 등 벤처기업에 최근 은행, 증권사, 건설업체,항공사, 호텔 , 정부기관, 연구소 등으로부터 구매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사태 이후 하루 5∼6건씩 가격 등을 묻는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어 회사가 오히려 당황할 정도"라며 "가장 안전한 보안도구가 신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각 기업이 `얼마나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느냐''를 몹시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홍채인식시스템은 사람마다 고유한 눈동자 홍채패턴을 구별해 신분을 확인하는것으로, 출입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적외선 자동 카메라로 출입자를 인식해주기 때문에 지문이나 목소리를 이용한 생체인식 방식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육군본부와 경찰청의 핵심시설과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연구개발센터, 외국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부서와 영국의 밀레니엄 돔 등에 설치돼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일제히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개선시킨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이리디안사와 홍채인식시스템을 공동개발한 LG전자는 인증시간을 2초에서 0.5초로 단축시킨 신제품을 다음달중 시판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출입보안카드 등 기존 보안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한데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지점이나 연구소, 본사간에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브라질 최대통신회사 텔레포니카 신사옥을 포함해 독일,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LG전자는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수출협상이 진행중인 대형회사들만 해도 10여곳에 달한다"며 "올해 홍채인증시스템을 비롯한 보안시장에서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며 보안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처기업중에서는 세넥스 테크놀로지가 카드 솔루션과 출입제어용 홍채인식시스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ATM 단말기(현금인출기)용 제품개발을 추진중이며 알파엔지니어링은 다음달중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출입제어용 제품을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채 외에도 지문.장문.망막.얼굴.혈관.음성.서명 등을 이용한 생체인식시스템 보안시장이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채인식시스템은 지문 등다른 생체인식시스템 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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