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노량진수산시장 인수 사실상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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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수협중앙회가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협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 방침을 잠정 유보키로 결정하고 19일로 마감되는 노량진 수산시장 매각 수의계약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수협의 불참으로 이번 수의계약에는 그동안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던 금진유통만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다른 참여업체가 있을 경우에는 오는 21일 수의 상담을 거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 당초 1천400억∼1천500억원 가량의 인수대금을 연리 7%대로 시중은행에서 차입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17일 8차 경쟁 입찰이 유찰될 때까지 인수 작업을적극 진행해왔다.

수협은 인수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후 조합장 총회를 거쳐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과정에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노량진 수산시장을 실제로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수협의 이번 결정은 1조1천억여원의 공적자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불투명한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할 경우 재정 압박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할 경우 부실이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옴에 따라 사업을 유보하고 타당성과 차입 전망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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