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5개 공공기관 ‘사랑의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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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구시설관리공단 임직원 30여 명은 5일 오후 복지시설인 북구 복현2동의 대구안식원을 방문한다. 이곳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적장애가 있는 20∼80대 남녀 94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원생들이 생활하는 방을 쓸고 닦는 등 일일이 청소한다. 일부 직원은 합선이나 누전 가능성이 있는지 전기배선을 점검한다. 작업이 끝나면 원생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마당을 산책하며 말벗이 돼준다. 안식원 우병길(34) 자원개발팀장은 “이들이 오면 직원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며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대구시 산하 5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일제히 이웃 돕기에 나선다. 3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봉사활동에는 대구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시설관리공단·환경시설공단·대구의료원이 참가한다. 대구시 정한곤 노사상생담당은 “연말 이웃돕기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공공기관 임직원이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의료원 임직원 20여 명은 아동보호시설인 서구 평리6동의 신애보육원을 찾는다. 봉사팀은 7일 오전 9시부터 김장 담그기에 나선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겨우내 먹을 반찬이다. 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등 간식거리도 사서 전달한다. 도시철도공사도 같은 날 서구 평리6동의 대구쪽방상담소를 찾아 이들에게 필요한 이불과 담요 130장과 라면 10상자를 전한다. 환경시설공단은 북구 칠성동의 노숙인상담지원센터를, 도시공사는 서구 만평네거리 새벽인력시장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시설관리공단의 김규현 전무는 “봉사활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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