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感이다! 랩처럼 즐겁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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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면서 공부도 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게 결코 소수에게만 가능한 얘기가 아니란다. 신간 『잘 노는 녀석이 공부도 잘 한다』에서 소위 '잘 놀면서 서울대 간 선배들' 이 밝히는 고단백 학습 노하우는 한마디로 이렇다.

"공부도 '필(feeling) ' 로 하면 된다. "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책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끼며, 시험의 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모르냐고?

문제는 어떻게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느냐는 건데, 서울대 치의예과 98학번인 이 책의 저자가 그 같은 세대인 '동생들' 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방법들을 귀띔해준다. 저자가 지난해부터 '지혜롭게 공부하는 비결' 이라는 이메일 잡지와

'지공비' 홈페이지(http://www.iamstudy.net)를 운영하면서 10대들과의 상담을 토대로 한 책이라는 점도 신뢰감이 든다.

수학능력시험을 보던 날의 저자의 경험담을 비롯해 논술이나 면접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담아 놓아 수능을 코앞에 둔 친구들도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먼저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1단계는 엔진과 오일 점검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추진력, 즉 공부를 하는 목적이 나름대로 분명해야 하는 것.

달콤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가(당근형) ,
자식만 바라보고 사시는 부모님이 눈에 어른거리는가(효자형) ,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탄압(?) 이 견딜 수 없는가(강압형) ,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은가(체면형) ,
꼭 눌러보고 싶은 그 누군가가 있는가(라이벌형) ,
명문대 학력을 꼭 가져야 하는가(명문대형) ,
아니면 뭔가 꿈을 이루기 위함인가(장래희망형) . 여러 가지에 속할수록 힘은 커질 수 있다.

그 다음은 일반적인 공부 자세에서부터 수학.영어.국어.암기과목 등 과목별로 공부와 친해지는 법. 국어 공부의 가장 기본은 책읽기라는 당위론적 교훈(?) 을 설파하는가 하면, 사회과목 같은 경우 문제집부터 먼저 들춰보고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한 뒤 교과서로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실용적 조언도 곁들인다.

부록으로 실린 다른 대학생들의 조언도 짭짤하다. 서강대 경영학과 01학번 박인준씨가 권하는 '공부를 적게 해도 언어영역 점수가 잘 나오는 비결' 은 "책방에 가서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을 잔뜩 빌려다가 열심히 읽어라. "

초등학교 때 만화책부터 시작해 무협지와 판타지에 빠져 살았던 경험이야말로 글 읽는 감을 잡고 언어영역을 공부하는 좋은 토대였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공부도 랩처럼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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