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법, 중학 입학 직전해야 가장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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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심수휘]

연말이 다가올수록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진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 시기가 되면 학부모 교육커뮤니티에도 자녀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특강을 진행하는 학원에 대한 문의는 물론, 수학·영어 학습법, 진로에 대한 고민까지 학부모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11월 한 달간 디스쿨에 올라온 질문을 토대로 강남지역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점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전민희 기자

Q  초등학교 5학년 영어 문법 정리 필요한가요. 영어 도서관에 다니다가 최근에 영어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문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보니 아이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영어 문법을 한 번 정리해주는 게 좋을 지 고민입니다.

A  중학교 들어가기 전인 6학년 겨울방학 때 영어문법을 배우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게 좋아요. 처음에는 간단한 초등용 영어문법서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영어 문법은 이해와 암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재미없다는 선입견만 주고 영어 자체에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고를 때도 아이에게 재밌게 잘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찾아야 합니다.

Q  예비 초등학교 1학년 수학학원 다녀야 할까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여자 아이입니다. 5살 때부터 집에서 연산문제집, 사고력문제집, 교과과정문제집 등 다양한 수학교재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학원 테스트에서도 상위권 반이 나왔습니다. 2학년 때부터 학원을 보내려고 하는데, 너무 늦는 걸까요.

A 고1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수학학원에서 선행학습하기보다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학원은 5~6학년부터 천천히 시켜도 됩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수학을 어려워합니다. 학원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 나왔다고 무리하게 선행학습 시키면 중1 때 고등수학 풀고, 중2때 수학1 하게 됩니다. 진도는 빨리 나갈 수 있을지 몰라도 깊게 공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도가 나간 걸 ‘안다’고 착각해 자만해지기도 쉽습니다. 차근차근 하다가 중2~3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길게 보고 갈 필요가 있어요.

Q  가 볼만 한 학원 설명회 좀 추천해주세요. 시간이 날 때마다 학원 설명회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학원장 자랑만 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치동 학원 설명회 활용법과 가 볼만한 설명회 정보가 궁금합니다.

A 학원 설명회는 입시에 대한 큰 틀을 이해하고, 학원의 수업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입시설명회에서는 각 학원별로 국제중·특목고·SKY 입학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대형 학원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토대로 객관적인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학원 성격에 따라 강조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으므로, 되도록 다양한 설명회에 참석하기를 추천합니다. 상충되는 부분에서 생기는 의문은 질문을 통해 해결하고,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귀담아 들으면 됩니다. 윤도영 통합과학시스템과 깊은생각, 미래탐구, 이강학원, 대치정보학원 등이 도움이 됐습니다.

Q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학과를 알려주세요. 자녀의 장래희망이 통상전문변호사입니다. 로스쿨에 들어가려면 대학의 어떤 과로 진학하는 게 유리할 지 알려주세요. 자유전공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중에서 고민 중입니다.

A 통상전문변호사를 꿈꾼다면 경제학과로 진학하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4년 동안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SKY대 로스쿨 38%가 이공계 출신인 것을 보면 특정 전공보다는 잘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SKY대 자유전공학부도 각각 특징이 있으므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커리큘럼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대는 학생 스스로 ‘설계 전공’을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연세대는 2학년 때 경영·경제학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Q  수능 아랍어 준비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예비 고3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제2외국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담임교사는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처음 접하는 외국어라 수능에 임박해서 준비한다는 게 불안합니다. 보통 언제부터 준비하나요.

A 고2 겨울방학부터 준비하기를 추천합니다. 제 아이의 경우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했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아랍어 시험 자체는 쉬울지 몰라도, 생소한 외국어라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거든요. 하지만 겨울방학 동안 해야 할 공부가 많다면 무리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할 때는 여름방학부터 준비해도 됩니다. 여름방학 때부터 주 5회 매일 1시간씩 공부해서 만점 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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