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순 노인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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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천】박봉의 아들을 도와주겠다고 육순노인이 음독 자살했다. 26일 이곳 청전리 애묘동산 옥수수 밭에서 제천읍 모 기독교회 부목 송기춘(36)씨의 아버지 송용근(65) 노인이 자살, 시체로 발견되었다.
송 노인의 아들 기춘씨에 의하면 송 노인은 지난 25일 하오 7시쯤 새 옷으로 갈아입고는 두통약을 산다고 아들에게서 1백원을 받아 쥐고 집을 나간 후 26일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송 노인은 아들이 매달 교회에서 받는 6천원의 사례금으로 세 식구의 생계와 동생 운길(경희대생)군의 학비 (월 2천원)까지 부담해오는 어려운 살림을 걱정해 오던 중 한 식구라도 줄여서 아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려고 자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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