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료기술 사 가세요" 특허박람회 열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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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는 더 이상 임상진료에 연연해 하지 않겠습니다. 이젠 정점에 다다른 세브란스의 최고의 의료술기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서 도약하겠습니다. 특허출원과 의료산업화를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대학병원이 되겠습니다”

26일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1회 세브란스 Patent Fair’에서 이철 연세대 의료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특허 박람회’다.
행사장에는 세브란스가 보유한 700여 특허기술 중 이전 가능한 기술 27개가 선정돼 전시됐다. GSK, 사노피아벤티스, 얀센코리아, 동아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LG생명과학, LG전자, 셀트리온 등다국적 제약사, 국내 제약사, 의생명 벤처기업, 전자회사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 기업대표 및 연구개발 책임자 및 실무자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술이전 계약 관련 특허·법률사무소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전시회장 부스에서는 연구 개발자들이 직접 바이오마커 기술 등을 포함한 치료용 타켓 기술, 단백질 폴딩 이상을 억제하는 단백질 치료제, 혈관용 스텐트, 턱뼈 신장 시스템, 줄기세포 치료제, 각막 이상증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소개했다.
기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기업에 필요한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변리사와 함께 특허 계약 관련 상담을 받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세브란스는 최근 연구 기반의 의료산업화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며 지난 2007년 57건 수준이던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지난해인 2011년에는 141건으로 불과 5년 만에 3배 가량 끌어올린 바 있다.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스텐트 기술 등 총 41개의 특허를 출원해 세브란스에서 최대 특허출원의 기록을 냈다. 의학공학교실 유선국 교수는 29건,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가 24건을 출원하는 등 많은 연구자들이 활발한 특허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브란스는 이미 2010년 ‘심혈관계질환 치료 후보물질 기술’을 (주)큐라캠에, 같은 해에 ‘중간엽 줄기세포의 심장성 세포로의 분화 유도기술’을 FCB 파미셀에, 지난해인 ‘2011년 줄기세포 분화 기술에 기반한 신경세포치료제 기술’을 (주) 바이넥스에, 올해는 ‘줄기세포 체내 이동 유도기술’을 테고사이언스에 이전한 바 있다.

이 철 의료원장은 “오늘날 최고 인재들이 모이는 의료계는 기초, 임상, 산업계, 연구계를 아우르는 개방형 연구 인프라를 통해 의료산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미래성장분야로 키워낼 것”이라며 연구 기반의 의료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세브란스 Patent Fair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등을 통해 임상에서 생겨나는 많은 아이디어와 최신 연구 결과물들이 산업 현장을 통해 실생활로 연결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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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jyba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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