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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이강래교수 삼국사기 완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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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삼국사기' 가 전남대 이강래 (한국사) 교수의 3년여 작업 끝에 새롭게 태어났다 (전2권.한길사刊) .고 (故) 이병도 박사의 완역본, 정신문화연구원의 역주본이 출간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전문가 서재에 꽂혀있던 '한국사 고전' 을 일반인 책상으로 끌어내린 것. 예컨대 한글 표기를 원칙으로 원문의 한자는 괄호 안에 처리했고 번역도 가급적 현대 어법에 가까운 표현이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원전의 교감본 (校勘本.경전의 문자.문장 등의 오기.오전 (誤傳)에 대해 다른 책과 대조해 진위를 고증) 을 별책으로 엮는 등 전문가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삼국사기' 는 고려 인종 23년 (1145)에 김부식이 기전체로 편찬한 역사서.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를 정리한 고대사 연구의 기본자료로 본기 28권, 열전 10권 등 모두 50권으로 구성됐다.

또다른 흥미를 끄는 부분은 '삼국사기' 에 대한 번역자의 시각. 이 교수는 "신라에 대한 기술이 많고 발해 부분이 빠져 일부에선 원전의 사대성을 문제삼지만 고려가 신라를 계승한 사실을 고려할 때 이같은 일방적 비판은 수용하기 곤란하다" 고 말한다.

당대의 시대상황과 빈천한 역사자료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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