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기 착륙하다 정지선 침범…에어부산 추돌할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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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 뉴스1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 뉴스1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국내선 여객기가 추돌해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관련 기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전 8시 무렵 제주공항에서 이륙해 김포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KE1118) 여객기가 항공기 이동지역을 벗어나 활주로를 침범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시각 에어부산(BX8027)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이륙 과정에 있었다. 이에 에어부산 여객기가 기수를 올려 대한항공 여객기와 간신히 추돌을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 여객의 이륙이 조금만 늦었다면 두 항공기가 충돌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대한항공 KE1118편은 보잉 737-900 기종으로 2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에어부산 BX8027 편은 에어버스 A321-200 기종으로 195석이 정원이다.

항공기 이륙 과정에서는 엔진 출력을 최대로 높이기에 이륙하는 항공기를 제외하곤 활주로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던 게 맞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항공기 이동지역과 활주로는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이 관할한다. 관제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국토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며 “활주로 침범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당사 항공기 동체는 에어부산 항공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에 침범한 바 없다”며 “당시 활주로에서 엣지에서 70여m 정도 떨어져 있는 대기 라인을 지나쳐 정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운항 승무원과 공항 관제사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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