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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원 입학시험, '수능'만큼 어렵다고?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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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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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밝았다. 긴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찾아오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개강을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은 중국은 가을 학기가 1학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대입 시험인 가오카오(高考)는 매년 6월 초에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 석사 입학시험인 카오옌(考研)은 이보다 한 학기 더 이른, 12월경 치러진다. 최근 중국 교육부는 올해 1차 석사 시험 등록 시기를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시험일을 12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으로 정해 발표했다. 이에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이 대학원 입학시험 이야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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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시험 vs 석사 시험, 뭐가 더 어렵나?

이때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대입시험과의 비교 얘기다. 어떤 시험이 더 힘들고 어렵냐는 화제가 늘 등장한다.

한국과 비교해 중국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석사까지는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비교적 보편적이다. 2021년도 대입시험(高考) 응시자 수는 약 1078만 명이었고, 석사 입학시험 응시자 수는 377만 명으로, 대략 3 대 1 비율이다. 두 수치 모두 매년 '최고치' 경신 중이다. 명문대로 갈수록 대학원 진학률은 더 높아진다.

[사진출처=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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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진학 의사를 가진 학생들이 많으니 '경쟁률' 역시 더불어 높아진다. 대학마다 석사생 정원은 정해져 있는데, 들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매년 많아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입시험보다 수준 있는 전공 지식을 시험하기에 혹자는 석사 시험이 대입 시험보다 더 어려웠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SNS상에서 선배들은 저마다 석사 시험 준비 시절을 회상하며 후배들에게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경험담과 노하우 공유에 인색함이 없다. 입시 관련 정보, 학교별 특징, 교재 등의 고급 정보들이다. '시간표'를 공유하며 치열했던 당시의 추억도 공유한다. 오전 6시 반부터 시작해 9, 10시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일과는 대학생의 것이라기보단 수험생의 시간표에 더 가깝다.

한 대학원생이 공유한 시험 준비 시절 일과표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한 대학원생이 공유한 시험 준비 시절 일과표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석사 시험도 다 같은 '난이도'가 아니다? 

[사진출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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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시험 난이도 등급표' 같은 것들도 SNS상에서 떠돈다. 응시할 학교의 위치와 전공에 따라 난이도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1레벨'은 진학하려는 대학원이 지역과 학교, 전공이 같은 경우이고, 가장 높은 '5레벨'은 셋 모두 다른 경우다. 1부터 3레벨까지는 전공은 같으나 지역과 학교가 다른 경우고, 전공이 다르다면 훨씬 불리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지금껏 배웠던 전공지식과 다른 내용을 시험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터우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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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석사 진학률이 매년 높아지는 이유는 중국에서도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물론 학업에 뜻을 가진 학생들도 존재하겠지만, 보다 현실적인 이유로 대학원 입학시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많다. 상하이 소재 한 대학이 보안 인원을 뽑는데 석사 학위를 요구해 논란이 됐던 것과 같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요즘이다. 진학률은 점점 높아지고 일자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학력 상향 평준화' 흐름 속에서, 올해도 석사 진학 시험 예상 응시자 수는 약 400만 명 정도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보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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