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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 서미경 소환 초읽기…수십 조 日 롯데 주식받고 세금 포탈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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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미스롯데 선발당시 서미경(오른쪽)씨의 모습. 서씨는 이 대회에 입상한 뒤 TBC 탤런트로 활동했다. [중앙포토]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셋째 부인 서미경(59)씨에게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6%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세금 6000억원을 포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최근 신 총괄회장의 재산 증여를 자문했던 국내 굴지의 A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증여세 포탈 정황 자료를 파악했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05년 서씨와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 등 모녀에게 롯데홀딩스 지분 6%를 물려줬다. 시가로 치면 수십 조원에 해당하는 재산이다. 신동빈 회장 보유분(1.4%)의 42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모녀는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미국ㆍ싱가포르ㆍ홍콩 등에 있는 페이퍼컴퍼니 4곳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한국 국세청에 증여세를 내지 않았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서씨 모녀가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들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한 주 당 가치가 수 억원에 달한다. 최대 주주는 장남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50%+1주를 보유한 광윤사(롯데홀딩스 지분 28.1% 보유)다.

검찰은 조만간 서씨와 딸 신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조여오는 과정에서 서씨 역시 수사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신동빈 회장의 소환 이전에 서씨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서미경씨는 안양예고 출신으로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뽑혀 영화 '춘풍연풍' '단둘이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후 1980년대 초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으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법률상 사실혼)이 됐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과의 슬하에 딸 신유미 고문을 두고 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고문은 지난해 일본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직전인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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