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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정찬영여사
목련이 만발했다. 그 휘어진 가지에 공작 한 수가 목을틀고 앉았다. 꽃구름 사이로 치렁치렁 드리워진 꼬리깃은 오색찬란한 비단무지개. 한잎 깃에도 꽃향기가 이슬지은듯-. 기쁨의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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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날려라
연을 날리자. 마음만이라도 하늘 높이 훨훨 날 수 있도록연을 날리자. 예 같으면 연 날리기엔 철이있었다. 주로 원단부터 대보름까기. 그때가 지나서 연을 날리면「고리백장」이란 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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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부는 한강으로 나가볼까?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천만의 말씀! 4월은 사방에 꽃향기가 진동하는 달이다. 춘삼월까지도 움츠려 있던 식물들이 한껏 기지개를 켜는 시기니까 말이다. 이에 각종 걷기 클럽들의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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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춘설
동양화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은 다도(茶道)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해방 후 광주 무등산 자락에 차 밭을 일군다. 여기서 나온 차가 이름하여 춘설차(春雪茶)다. 남송(南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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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섬, 그곳에 가면 '희망'이 보인다
양화동 선유도(仙遊島)공원은 밤낮으로 주인이 바뀌는 곳이다. 낮의 주인은 꽃과 나무다. 춘삼월이 오면 먼저 산수유 꽃이 핀듯 안핀 듯 연미색 여린 빛으로 봄을 알린다. 이윽고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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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3개도·5개군 걸친 남한최대의 명산
바야흐로 춘삼월-. 본격 등산시즌의 막이 열렸다. 지리산 등반은 등산객의 자그마한 꿈이기도 한데 함양을 기점으로 한 새 등반코스가 최근 개발되면서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지리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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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온금동을 쓰다듬다
가난한 선원들이 모여 사는 목포 온금동에는 조금새끼라는 말이 있지요. 조금 물때에 밴 새끼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어떻게 생겨났냐고요? 아시다시피 조금은 바닷물이 조금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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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 길 미리 만나는 꽃길
‘이달의 추천 길’ 3월의 주제는 ‘미리 만나는 꽃길’이다.서울에서는 아직 꽃을 만나기 힘들다지만 남도에는 벌써 봄이 내려앉았다. 경남 통영 비진도에는 2월부터 동백이 피었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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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레터] 찻잔 속에 봄이 피다
지리산 시인 박남준의 매화 띄운 차.이윽고 춘삼월입니다. 누구에게나 아득한 봄의 풍경이 있겠지요. 저에게도 가슴 서늘한 춘경(春景)이 있습니다. 얼음 녹고 꽃 피는 계절이 돌아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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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의 시시각각] 그네생각
이정재중앙일보 칼럼니스트어디 꽃을 기다리는 게 강호 잡배들만이랴. 나도 그렇다. 운명이 붙여준 내 이름은 그네. 지금은 불통여제로 불리지만 과거엔 얼음 공주라 칭송받았다. 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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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소금이 송골송골
증도는 육로로 닿을 수 있는 섬이었다. 이웃한 지도읍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섬 두어 개를 지나 증도대교를 건넜다. 부러 섬 가장 안쪽 우전해수욕장에 내려 천천히 거닐었다.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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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계절의 건강] 입·눈·피부·두피 건조증…물 충분히 마시고 습도 조절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진다. 메마른 날씨 탓에 함께 마르는 신체 부위는 한둘이 아니다. 특히 구강·눈·피부·두피·비강 등은 해당 부위 뒤에 ‘건조증’이 붙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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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의새콤달콤책읽기] 열여섯 소년과 소년 절망적이도록 찬란한 봄날의 사랑이여
바야흐로, 봄이다. 춘삼월을 사람 나이로 따지면 열대여섯 살쯤 되지 않을까. 가슴 속이 저릿저릿하게 새싹 움트는. 열여섯 살에 난 뭘 했더라. 심야 라디오방송에 심취해 늘 잠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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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시집 『휴지하나…』 낸 전남대 「청소부 시인」 윤상화 씨|"생활 속 느낀 것 꾸밈없이 썼죠"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을 꾸밈없이 표현했을 뿐이에요.』 전남대 「청소부 시인」 윤상화씨(52·광주시 신안동)의 시집 『휴지하나 시하나』가 최근 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나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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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門)’을 찾아서’ ① 흥인지문
생명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 수맥이 뛰는 물길, 계절 따라 다양한 발굽 모양이 찍히는 초원길, 신비한 자력으로 새들을 이끄는 하늘길, 두더지의 은밀한 땅속길 등 그 어떤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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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표 레스토랑’ 주방장
봄 풍경이 참 예쁘다. 아마도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든 시작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연애도 결혼도. 신혼 초, 남편이 요리를 해준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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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천주산 三祖禪寺
묻는다:원하옵건대 해탈법문으로 이 몸의 속박을 풀어 주십시오. 답한다:누가 너를 묶어 놓았는가. 묻는다:아무도 저를 묶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 답한다:그렇다면 너는 이미 한껏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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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출신 첫 세제실장 물러난다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1급인 재경부 세제실장까지 역임했던 이종규(59.사진) 국세심판원장이 15일 자진 사퇴했다. 공무원생활 39년 4개월 만이다. 비(非)고시 출신으로 세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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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짝
[이혜진기자] 오는 3월은 분양성수기답게 전국에서 2만여 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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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허 수위조절 위해 중국 얼음폭파 작전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 중국 내몽고 (內蒙古) 자치구의 바오터우 (包頭) 시 상공. 갑작스레 나타난 은빛 폭격기 2대가 저공 비행을 하며 공습을 시작했다. 30여분에 걸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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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국토기행 시인 이근배|단종 유배지 청령포
이 나라의 산과 물은 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고 이 나라의 역사는 시가 있어 숨결이 한결 드높다. 시로 해가 뜨고 시로 해가 지는 나라. 역사의 마디마디 선인들이 뿌리고 가꾼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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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페트롤] 한숨 돌린 거래소, 기력회복 관심
2월을 보내고 춘삼월을 맞은 지난주에 여기저기서 오름장세가 나타났다. 심리적인 공황 상태로까지 치달았던 거래소 시장의 주가가 폭등했다. 개당 4달러대까지 처졌던 반도체(64메가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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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서울ㆍ수도권 집값은 기운 빠져
[최현주 기자기자] 꽃샘 추위 영향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회복세를 보이던 수도권 집값이 다시 풀이 죽었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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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지 말라 하셨지만...그래도 소유하고 싶은 법정 스님의 문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인데도 봄이 온 것 같지 않은 춘삼월, 폭설이 내려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길상사 마당에 100여 번의 타종이 울려 퍼졌다. 김광규 시인의 성북동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