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허 수위조절 위해 중국 얼음폭파 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 중국 내몽고 (內蒙古) 자치구의 바오터우 (包頭) 시 상공. 갑작스레 나타난 은빛 폭격기 2대가 저공 비행을 하며 공습을 시작했다.

30여분에 걸쳐 20발의 폭탄을 투하한 폭격기 2대는 유유히 산시 (山西) 성의 다퉁 (大同) 공군기지로 기수를 돌렸다.

비상사태가 아니다.

바로 춘삼월이면 펼쳐지는 중국의 유명한 '황허 (黃河) 공습' 이다.

황허가 내몽고를 가로지르는 거리는 약 6백70㎞. 3월에 녹기 시작한 물줄기는 바오터우처럼 상류보다 더 북쪽에 있어 얼음이 채 녹지 않은 지역에서 종종 정체하는 바람에 황허의 수위를 급격히 높이곤 한다.

올해도 바오터우 아래 22㎞ 구간의 수위가 갑작스레 70㎝가량 올라가면서 홍수 가능성이 예보되자 어김없이 '폭격' 이 시작됐다.

먼저 12일에는 1백20발의 박격포탄을 얼어붙은 강에 쏘았지만 '적' 은 완전히 제압되지 않았다.

결국 공군 폭격기가 동원돼 마무리 공격을 퍼부은 뒤에야 황허는 느린 속도로 제 흐름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