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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출신 첫 세제실장 물러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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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1급인 재경부 세제실장까지 역임했던 이종규(59.사진) 국세심판원장이 15일 자진 사퇴했다. 공무원생활 39년 4개월 만이다. 비(非)고시 출신으로 세제실장까지 역임한 사람은 이 원장이 처음이다.

이 원장은 이날 재경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춘삼월로 접어드는 좋은 시점에 공무원을 그만두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3~2004년 세제실장 시절 종합부동산세 도입과 세제개편을 들었다. 그는 "당시 밤낮없이 원없이 일했다"면서 "그동안 과로해서 그런지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홍성고를 졸업한 뒤 1966년 10월 9급 시험을 통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74년에 당시 재무부 세제실로 옮겨 이후 재경부 소득세 과장, 국세청 심사과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 원장이 85년에 펴낸 '법인세법 해설'은 2003년까지 매년 증보판을 발행했을 정도로 법인세 분야의 교과서로 꼽힌 책이다. 그는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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