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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3개도·5개군 걸친 남한최대의 명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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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야흐로 춘삼월-. 본격 등산시즌의 막이 열렸다. 지리산 등반은 등산객의 자그마한 꿈이기도 한데 함양을 기점으로 한 새 등반코스가 최근 개발되면서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지리산은 옛부터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삼신산)의 하나로 전해오는 남한최대의 명산. 지리산이 자리잡은 둘레는 무려8백여리, 넓이가4백39㎢로 전남 북과 경남의3개도·5개군·15개 면에 걸쳐 있는 우리 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곳이다. 해발1천9백15m의 천왕봉(천왕봉·함양군 마천면 추성리100소재)주봉 아래 노고단·반야봉·삼봉산·만복대·세석봉 등 해발1천m이상 되는 고봉준령의 산세도 그렇거니와 연32km의 피아골을 비롯한 소문난 협곡은 가히 명산의 위용을 한마디로 말해준다.
지리산은 철 따라 옷을 바꿔 입는 데다 국보만 7개, 보물과 천연기념물이 도합 29점에 이르고있어 자연의 신비를 한 몸에 간직하고있는 천혜(천혜)의 보고(보고)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지리산 등반코스는 구례의 화엄사(화엄사)나 남원 쪽, 또는 진주를 경유한 코스가 그 대종. 그 가운데 구래 화엄사∼노고단∼반야봉∼세석∼장터목∼천왕봉∼불일폭포∼화개장(버스 편)∼구례로 이어지는 코스가 널리 알려져 왔으며, 이 코스는 특히 지리산의 3대주봉인 노고단∼반야봉을 차례로 섭렵하면서 연48km의 능선을 타고 지리산악이 갖는 장엄한 경관을 빠짐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김천∼함양간 준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또 남원∼함양을 잇는 도로가 노폭8m로 확장되면서 교통편이 좋아 함양을 경유한 지리산 등반코스가 부쩍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함양을 통과하는 동서고속도로가 83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서 코스는 점차 각광 받을 전망이 짙다.
함양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 등반코스는 크게 대여섯 코스. 보통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제1코스=함양∼백무(32km·버스)∼하동바위∼장터목산장(9km)∼천왕봉(3km)코스로 비단결 같은 풀밭에다 수백만 그루의 고목, 멀리 바라보이는 고봉준령의 산세는 마치 출렁거리는 파도를 방불케 하듯 빼어난 주위경관이 가히 압권이다.
하산 길은 다시 함양으로 되돌아오는 방법과 구례 화엄사 쪽으로 잡는 코스가 연결되는 까닭에 지리산 산행엔 다시없이 좋은 코스인 셈이다.
▲제2코스=함양∼백무∼구선대∼연화봉 코스. 등정 길에 내림폭포·함양폭포·장군대폭포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즐비, 운치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지리산의 웅자(웅자)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잡아 봄직한 코스다.
▲한신계곡코스=함양∼백무∼세석산장∼장터목산장∼천왕봉(19km)코스. 장장 20여km나되는 능선 길은 바람에 일렁이듯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찾는 등산객의 부푼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등정 길의 바람폭포·흠때폭포·오층폭포·한신폭포 등과 이에 어우러진 원시림은 연방 신비의 계곡을 연상케 하고, 한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칠성계곡코스=함양∼추성교(18km·버스)∼용소∼부림폭포∼선녀탕∼천왕봉 코스로 추성교에서 천왕봉까지는 14km. 이곳을 일러 칠성계곡이라 일컫는데 용소·칠성동·선녀탕·옥녀탕·부림폭포·칠성폭포·선녀탕을 잇는 곳은 도처에 원시림이 산재, 식물 표본 소에 비견할 만하다.
이곳 등정은 특히 계곡이 깊고 험준해 반드시 안내자를 동반하지 않으면 자칫 불상사가 뒤따르기 쉽다.
▲교통편=서울에서는 고속버스(요금2천9백30원·3시간소요)나 기차를 이용, 김천에 하차하고 다시 함양 행 직행버스(요금 l천5백30원·1시간30분 소요)로 갈아타면 된다.
아니면 남원 행 호남선열차나 고속버스(요금 3천9백원·3시간20분 소요)편을 이용하고 남원에서는 수시로 운행되는 남원∼함양간 시외버스(요금 6백70원·1시간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함양∼백무간은 버스가 하루 8차례 운행되며, 요금은 5백50원·소요시간 1시간.
※도움말=김윤근씨(함양시외버스공동주차장 대표)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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