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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소녀들의 합창
할머니들이 노래를 불렀다. 아파트 앞 작은 공원에는 입구 양쪽으로 각각 여덟 개의 벤치가 서로 마주 보게 놓여 있었다. 오른쪽에는 할아버지들이 장기와 바둑을 두거나 가끔 소주나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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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멋진 날 부른 ‘젊은 언니·오빠들’
합창대회가 끝난 뒤 활짝 웃고 있는 청노실버앙상블합창단. [권혁재 기자]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1회 전국실버합창단 경연대회. “네가 있는 세상. 살아 있는 동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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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야기 ⑨ 1년간 뉴욕 생활 신경숙, 8개월 만에 다시 찾다
나에게 여행은 낯선 세계로의 진입만은 아니다. 그리운 것들과의 재회의 시간이 내겐 여행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렇게 흘러가겠지’를 뒤집는 일은 인생에서 수시로 발생한다.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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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지메르만이 앙코르 무대서 극찬한 “Mr. Lee”
이종열씨가 조율 중인 피아노에 잠시 몸을 기댔다. 이씨는 “조율을 할 때 잡생각을 하면 먼저 피아노가 알고 결국에는 관객들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88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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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소프트파워] 그 섬에 가고 싶다
정진홍논설위원 # “태어나 보니 섬이었다.” 태어난 섬은 작았다. 하나 섬이 작을수록 바다는 더 큰 법! 그는 거기서 지느러미를 키웠고, 바다 건너 뭍으로 나아갈 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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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그대와 함께 온 눈부신 봄, 분홍빛 꽃잎 흩날리고… 운동장에 새하얀 달빛과 영화 속에 흐르던 그 노래 나의 봄날이 지네. 일기장은 누굴 보여 주나요. 또 산수유 꽃은 누굴 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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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의 ‘금시초연’ ⑪ 쇤베르크가 편곡한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주인공은 여행을 떠난다. ‘사랑하는 그녀의 혼례날/이 날은 내 슬픔의 날/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우네.’ 구스타프 말러(18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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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의 미인별곡 | 최초의 10대가수여왕 왕수복
관련사진기생가수로 데뷔해 등으로 일약 스타가 된 왕수복. 한 시대는 다양한 인간의 얼굴을 품는다. 1933년의 남자현과 왕수복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그해는 만주의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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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크리에이터 ④ 음악감독 김문정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은 누구일까. 대다수 사람들은 ‘남자의 자격’ 이후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리더십의 아이콘 박칼린(44)을 떠올릴 터다. 하지만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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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춘천은 리코더 메카다 … 이 남자 조진희가 씨를 뿌렸다
털보 리코더리스트 조진희씨. 수염은 교통사고 상처를 가리기 위해 길렀다. 강원도 춘천에서 리코더 하나를 붙들고 있는 ‘리코더 대부’와 잘 어울린다. [변선구 기자] 아내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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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무궁화 재배 장려해 민족의식 심은 남궁억
무궁화 심기 운동을 펼쳐 1만 그루의 어린 나무를 이 땅 곳곳에 심고, 『동사략(東史略)』(1924), 『조선이야기』(1929)를 써서 민족의 혼과 역사를 지킨 무궁화 할아버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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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불교 세속화에 맞서 한국 근대 불교의 새벽을 열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한국 근대 불교의 산실인 대각성전과 범종각이 종묘숲을 배경으로 한옥과 어울려 있다. 용성이 거주하던 1층 한옥을 헐고 1987년 신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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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불교 세속화에 맞서 한국 근대 불교의 새벽을 열다
한국 근대 불교의 산실인 대각성전과 범종각이 종묘숲을 배경으로 한옥과 어울려 있다. 용성이 거주하던 1층 한옥을 헐고 1987년 신축했다. 관련기사 “중생의 편에서 중생을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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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박물관 1호 보물 (22) 덕포진교육박물관 ‘풍금’
김동선 관장은 온 나라를 샅샅이 훑어 풍금 수십 개를 수집했다. 쉽게 고장나는 풍금의 특성상 제대로 소리가 나는 건 10개밖에 안 남았단다.옛날 학교 교실에는 풍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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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틀렸어" 깜찍한 참견까지 화음이 된다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우리 어린 시절엔 교실에서 항상 풍금소리가 흘러넘쳤잖아요? 요즘 아이들은 딱해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감각적인 것만 찾죠. 그래서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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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야, 너 틀렸어” 깜찍한 참견까지 화음이 된다
“우리 어린 시절엔 교실에서 항상 풍금소리가 흘러넘쳤잖아요? 요즘 아이들은 딱해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고 감각적인 것만 찾죠. 그래서 옛날로 돌아가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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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④
귤은 추억이다. 감처럼 자기 집 마당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서 더욱 그 냄새는 향기롭다. 반도의 땅에는 탱자밖에 자라지 않지만 내지(內地)에 가면, 그것이 맛있고 큰 감귤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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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⑤
국민학교 2학년이 되던 해였다. 미나미 일본 총독은 황민화(皇民化) 교육을 강화하라는 훈시를 내렸다. 한반도를 중·일 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고쿠고조요’의 강력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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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④
히노마루(일장기)가 걸린 어두운 교실보다는 역시 환한 운동장이 좋았다. 햇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마당에는 철봉대가 늘어서 있고 한구석에는 씨름할 수 있는 모래밭도 있었다. 몇 백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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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③
말은 무섭다. 문자는 더욱 무섭다. 귀신이 어둠 속에서 통곡할 정도로 무섭다. 같은 사람인데도 ‘한국인’이라고 할 때와 ‘한국 사람’이라고 할 때 그 느낌은 달라진다. 한국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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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②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느닷없이 교명이 바뀌었다. ‘온양명륜심상소학교(溫陽明倫尋常小學校)’라고 써 붙였던 동판이 뜯겨 나가고 그 자리에 ‘온양국민학교’라고 쓴 큰 목간판이 나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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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히노마루 교실과 풍금소리 ①
“너 학교에 들어갔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하루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학교’란 말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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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소금장수 이야기⑤
이야기책을 읽어주시던 평소의 어머니와는 달랐다. 방바닥에 벼루와 먹, 그리고 신문지를 깔아놓으시고는 “너도 이젠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글씨 연습도 할 겸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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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가족 뮤지컬 풍성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이 함께 볼만한 뮤지컬 공연들이 풍성하다.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내 마음의 풍금', 황순원 원작의 '소나기', 연인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아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