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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화광동진(和光同塵)'
황지우(1952~) '화광동진(和光同塵)' 전문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날, 이제 보는 것을 멀리하자! 눈앞에서 모기들이 날아다닌다 비비니까는 폼페이 비극시인의 집에 축 늘어져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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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고요'
이원(1968~) '고요' 전문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시간의 아삭거리는 속살에 닿는 칼이 있다 시간의 초침과 부딪칠 때마다 반짝이는 칼이 있다 시간의 녹슨 껍질을 결대로 깎는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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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돌멩이 하나'
이은봉(1953~ ) '돌멩이 하나' 전문 아침 산책길 돌멩이 하나 문득 발길에 차인다 또르르 산비탈 아래 굴러 떨어진다 저런저런……내 발길이 그만 세상을 바꾸다니! 달팽이 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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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손톱으로 북 긁으면'
이성복(1952~ ) '손톱으로 북 긁으면' 전문 아침에 깨꽃 붉은 꽃잎이 떨어질 힘도 없이 알루미늄 새시 틈에 말라붙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헤집고 떼어내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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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봉숭아꽃'
민영(1934~) '봉숭아꽃' 전문 내 나이 오십이 되기까지 어머니는 내 새끼 손가락에 봉숭아를 들여주셨다 꽃보다 붉은 그 노을이 아들 몸에 지필지도 모르는 사악한 것을 물리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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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함남 도안'
백석(1912~95)의 '함남 도안' 전문 고원선 종점인 이 작은 정거장엔 그렇게도 우쭐대며 달가부시며 뛰어오던 뽕뽕차가 가이없이 쓸쓸하니도 우두머니 서 있다 햇볕이 초롱불같이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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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머문 공간 찾아" 최재봉씨 작가·작품론
특정 공간이 개별적인 문학작품 속에서 어떤 의미와 기능을 갖는지, 그 변천 과정을 작가와 작품에 따라 탐사한 에세이집 '간이역에서 사이버 스페이스까지'(이룸)가 출간됐다. 제목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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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낭만적 사랑과 사회' 外
결혼에 대한 능청스러운 입담 ◇낭만적 사랑과 사회(정이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8천원)='나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표제작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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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가와 함께 가을 속으로 떠난다'
전남도는 광주.전남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김희수)와 함께 '작가와 떠나는 가을 문학 기행'행사를 마련했다. 10월 한달 동안 매주 일요일 이름난 작품의 무대를 찾아간다. 이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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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100] '반지락'과 '아나고'
굳이 휴가철이라서가 아니라 공해에 찌든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여행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시인 곽재구의 산문집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이름 모를 바닷가를 걷고 있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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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 책광장] '자연의 빈자리' 外
◇자연의 빈자리(팀 플래너리 글, 피터 샤우텐 그림, 이한음 옮김, 지호, 3만8천원)=야생생물 화가로 유명한 피터 샤우텐이 박제.표본, 옛이야기로만 전해지던 멸종 동물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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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책편지
선창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혼자 먹는 밥맛의 깊이를 아는 이는 예술가가 아니면 육체 노동자다. 주모가 대보로 가는 버스 노선을 일러주었다. 10분을 기다리다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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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산문으로 풀어 쓴 '여행 詩'
"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의 여행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인은 방랑하며 우리들의 잃어버린 꿈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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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양의 슛을 쏘아라 곽 재 구
고통 속에서 얻은 꿈의 광휘는 덧없이 아름다운 법 눈물 속에서 얻은 승리의 함성은 신들의 입맞춤보다 감미로운 법 그러므로 온 세계의 시민들은 그대들의 가슴 위에 금빛 축제의 꽃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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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 서평] 시인·소설가 17명의 '행복론'
세상은 우리가 사랑한만큼 아름답다/박범신 외 지음/고려문화사/8천원 시인.소설가 등 글쟁이 17인이 여행이나 일상 생활에서 느낀 소박한 행복론에 관해 짧은 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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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 서평] 시인·소설가 17명의 '행복론'
세상은 우리가 사랑한만큼 아름답다/박범신 외 지음/고려문화사/8천원 시인.소설가 등 글쟁이 17인이 여행이나 일상 생활에서 느낀 소박한 행복론에 관해 짧은 글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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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대입 관심대학 주목학과] 순천대 문예창작학과
시인.소설작가등 문인들을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곳. 올 첫 졸업생 중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통해 4명이 등단했으며,방송국.시립극단.문예진흥원.기업체 홍보실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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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섬 진도' 그 아름다움에 대해
"아아, 그 보배로운 섬. 단 하루라도 진도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본 이라면 어찌 그 영혼을 사랑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단 하룻밤 별 쏟아지는 진도의 밤하늘을 바라본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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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리뷰] '원형의 섬 진도'
"아아, 그 보배로운 섬. 단 하루라도 진도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본 이라면 어찌 그 영혼을 사랑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단 하룻밤 별 쏟아지는 진도의 밤하늘을 바라본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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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시선' 9월말 200권째 특집 펴내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내는 '창비시선' 이 2백권을 넘어선다. 1975년 신경림씨의 '농무' 를 첫권으로 시작한 '창비시선' 은 이달 말 2백권째로 70년대 이후 활동해온 88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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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작가의 자그마한 일상
작가들이란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미처 못본, 혹은 느끼기만 할 뿐 감히 표현할 엄두를 못냈던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든 또 하나의 세상을 엿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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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자그만 일상 그린 '마음의 풍경'
작가들이란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미처 못본, 혹은 느끼기만 할 뿐 감히 표현할 엄두를 못냈던 모든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든 또 하나의 세상을 엿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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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문화캠프] 문학
40여일간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한 달 가량의 여름 휴가철로 들어갔다. 장마 지나고 환한 원초적 햇살 아래 산과 바다가 우리를 부른다. 자연 속에서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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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문학상' 새천년 문단 새별의 산실로
중앙일보는 새 밀레니엄을 맞아 문단의 등용문으로 '중앙신인문학상' 을 신설한다. 이로써 35회째 계속해온 '신춘문예' 는 막을 내린다. 중앙일보가 전통적인 신인 등용문인 '신춘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