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6. Thursday
팩플 Weekly #26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김인경 기자입니다.

전 세계 테크업계 해고 동향을 추적하는 사이트(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인원은 약 16만8000명(556개 기업). 푹 가라앉은 스타트업 업계에선 이제 ‘유니콘’보다는 ‘구조조정’ 같은 단어가 더 자주 들려옵니다.

좀 더 살펴보면요. 시니어 개발자가 구조조정 때문에 시장에 나온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해요. 회사 사정으로 우르르 떠밀려 나오다 보니, 이직 제안을 건네면 시니어와 주니어가 섞인 ‘팀 단위’ 채용을 원하는 시니어들도 많아졌다고 하고요. 물론 이런 요청을 받아줄 회사를 찾긴 쉽지 않지요. 스타트업 관계자는 “당장 와서 일할 수 있는 개발자가 아니면 뽑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고 있는 건, 채용의 기준입니다. 무리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더 빨리 더 많은 개발자를 채용하려던 스타트업들이 이젠 더 깐깐한 기준으로 개발자를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테크 리크루터 출신인 박미란 아임웹 HR팀장은 “투자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스타트업의 개발자 검증도 더 철저해지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럼 이른바 ‘네카라배당토야+’는 어떤 개발자를 어떤 방식으로 뽑고 있을까요. 잘나가는 기업에만 있다는 테크 리크루터는 어떻게 개발자를 발굴할까요? 근데, 요샌 챗GPT가 코드를 줄줄 써준다는데 개발자들의 채용판도 뭔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이 모든 궁금증을 담아 ‘챗GPT 시대, 개발자 채용의 기술’에 대해 저와 여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챗GPT보다 개발을 못하는 지원자도 많을 걸요.”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개발자인 취재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얘기인데요. 실제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고객인 기업들로부터 “지원자가 챗GPT로 컨닝하는 건 어떻게 잡아낼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들 코딩 테스트 업체들은 챗GPT가 등장한 마당에, 개발자의 역량을 ‘기존 방식대로’ 검증하는 게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요. 유하늬 우아한형제들 테크HR채용팀 매니저는 “챗GPT로 인해 알고리즘 테스트가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코드를 짤 때 챗GPT를 쓰는 걸 꼭 부정행위로 볼 수 있을까요? 3년차 스타트업 개발자인 Y씨는 “지금의 개발문화도 ‘구글링’이 필수”라며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개발 정보를 잘 서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 때문에 오히려 코딩 테스트에서 챗GPT를 쓰도록 권장해 생산성 높은 개발자를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리포트에 담았어요.

참, 취재하면서 테크직군 중에서도 요즘 기업에서 많이 필요로 하는 직무가 무엇인지도 물어봤는데요. 본문엔 적지 못한 채용팀들의 조언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채용팀에선 “명확하고 뾰족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제너럴한 직군보다는 스페셜리스트를 원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어요. 큰 범주로는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요. 야놀자 채용팀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을 강조했어요. 기업들이 데이터를 모은지는 꽤 됐지만, 그렇게 쌓아둔 데이터를 쓰는 법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이번 취재에서 기업들이 개발자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한 역량은 ‘문제해결능력’이었습니다. 배민은 김범준 전(前)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얘기를 소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는 데 큰 돈을 들이는 것보다 대기장소에 거울을 설치해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게 문제해결능력이라고요. 꼭 프로그래밍만이 답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황리건 원티드랩 개발총괄이사는 개발자의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요. “한 가지 기술을 잘하는 게 어느 순간 무의미해질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핵심 문제를 파악해 최대한 빨리 푸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결국은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지나치게 당연한 얘기 같지만, 그래도 야놀자 채용팀의 답변은 곱씹어볼 만합니다. “권투를 배우러 가면 처음에는 줄넘기만 시킨다고 하죠. 개발자도 기본기가 매우 중요해요. 특정 기술이나 분야에 대한 지식보다 컴퓨터 전공 과목에서 배우는 기초 지식, 알고리즘 암기보다는 문제를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잘 해결하는 능력이요.”

저희가 취재한 2023년 개발자 채용의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리포트로 확인 해보세요. 읽어 보시고, 피드백도 부탁드려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더 좋은 기사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바로 보러 가기 Go!


목차

1. 대해고의 시대, 개발자는

2. 개발자 채용의 기술: 테크 리크루터의 팁

3. '네카라배토당야'는 OOO을 본다

4. 챗GPT의 시대, 개발자는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민경원 기자입니다.

코로나 19로 지난 3년간 미뤄둔 해외 여행 계획 세우고 계신 분들 많으시죠. 지난해 6월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올 들어 PCR 검사 등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는데요. 덕분에 지난 1~2월 해외 출국자 수는 350만명(한국관광공사)을 기록했습니다. 두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 655만명의 절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번주 팩플 인터뷰 주인공인 이동건 마이리얼트립(마리트) 대표 역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무비자로 일본 개인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멀리 떠날 엄두를 내기는 아직 어려워서인지 가까운 해외부터 다시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그는 코로나 전후로 바뀐 트렌드로는 예산 증가를 꼽았습니다. 한번 갈 때 체류 일수도 길어지고, 다양한 체험에 투자하는 비용도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팬데믹 3년 동안 마리트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습니다.
해외 투어&액티비티 중심에서 국내 여행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랜선 투어와 워케이션, 롱스테이 같은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혹독한 시절을 보낸 여행 업계에서 살아남았는데요. 여행의 마지막 단계인 투어에서 시작해 숙박, 렌트카, 항공권, 커뮤니티 등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코로나 극복 전략은 제 여행 패턴 변화와도 일치했습니다. 일년에도 서너번씩 제주를 찾다 보니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대신 한 지역에 정박해 우쿨렐레를 배우고 오마카세를 예약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행에 임하게 됐으니까요.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할 때면 매일 얼굴 도장을 찍고 단골 행세를 하며 한 달 살기를 꿈꾸는 건 저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여행의 변화, 그리고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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