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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티비, 왜 지금 문제야?
지난 10일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 보셨나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개 이튿날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DAU)는 역대 최대인 488만4776명.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트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덩달아 웃은 곳이 있습니다. 2월 11일부터 한 달간 검색량이 2100%(구글 트렌드) 폭증한 ‘누누티비’입니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짝퉁’이 오리지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는데요.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럴까요. 누누티비는 최근 방송사와 OTT 업체들이 ‘공공의 적’으로 선포하면서 유명세도 더 커졌다고 합니다. 불법 도박과 결탁한 불법 영상 사이트의 배짱 영업, 이번엔 척결할 수 있을까요.
🧾목차
1. 누누티비가 뭐기에
2. 협의체 지금 뭉친 이유는
3. 국내 OTT 내리면 끝?
4. 잡을 수 있는 거죠
5. 제2의 누누티비 막으려면

그래픽=한호정
1. 2년 만에 1000만 명, 누누티비가 뭐기에
누누티비는 2021년 6월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입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시작해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로 소재지를 옮겼는데요. 사이트에는 그럴듯한 주소가 적혀 있지만 모두 가짜.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해 불법 유령회사가 즐겨 찾는 곳들입니다.

누누티비 메인 화면. ‘해외에 설립된 무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표방한다. 누누티비 캡처
이들은 스스로 ‘해외에 설립된 무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라고 소개합니다. 국내외 OTT는 물론 방송사 프로그램과 영화·애니메이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모아뒀기 때문입니다. 누누티비는 무엇보다 ‘무료’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습니다. 사실 OTT가 급증하면서 구독료 부담이 커지긴 했습니다. 월 3만~4만원은 금방이죠. 로켓와우 회원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쿠팡 플레이(월 4900원)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한 티빙(월 4900원),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 넷플릭스(월 5500원) 등 구독료 부담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지만, 웨이브·왓챠(월 7900원)나 디즈니 플러스(월 9900원)는 구독료 할인 옵션이 별로 없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