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날리고, 사무실 내놨다…소송 다 이긴 ‘로톡의 울분’

  • 카드 발행 일시2023.03.23

Today’s Interview
“스타트업 코리아? 자식 창업하겠다고 하면 뜯어말린다”
김본환 로톡 대표

전문직 단체와 플랫폼, 이들의 공존은 불가능한 일일까. 변호사·세무사·의사·약사 등 직역단체는 플랫폼의 시장 장악을 우려하고,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 편익과 서비스의 합법성을 강조한다.

전문직 vs 플랫폼 전쟁 ①

2021년 팩플은 직역단체들과 갈등을 빚던 로톡([팩플] 변호사 회원 절반이 사라졌다…생존위기 맞은 로톡), 삼쩜삼([팩플] 내돈내세, AI vs 세무사 어디에 맡기실래요?)을 각각 인터뷰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이들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전선은 더 치열해졌다. 소송전도 불사하는 직역단체의 견고한 벽 앞에서 플랫폼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긴 싸움 뒤에 뭐가 남았을까. 팩플이 다시 로톡과 삼쩜삼을 만났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할 정도로 현 정부는‘스타트업 코리아’를 강조하지 않았나. 하지만 내 자식이 ‘창업하겠다’고 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뜯어말릴 것 같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로앤컴퍼니(서비스명 로톡)사무실에서 만난 김본환(41) 대표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김 대표는 “희망퇴직을 받는 상황, 변협과의 갈등 등으로 제대로 잠을 못 잔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스타트업에 법적 안정성은 어렵더라도 사업의 예측가능성만은 담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로톡이 처한 상황에 대한 울분과 답답함이 스며 있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