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배민도 망한 걸 어떻게? 日서 통한 K스타트업 공략법

쿠팡·배민도 망한 걸 어떻게? 日서 통한 K스타트업 공략법 유료 전용

일본 최대 벤처투자사 글로벌브레인의 이경훈 한국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됐었는데, 올해 통계는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①B2B SaaS B2C 보단 B2B: B2C(기업 소비자 거래) 플랫폼이 주로 유니콘 대열에 오른 한국과 달리 일본 유니콘은 거의 B2B(기업 간 거래) SaaS 기업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박찬훈 이사는 "B2B SaaS만 봤을 땐 일본 스타트업 시장에 더 다양한 스타트업이 많다"며 "일본 대기업 고객의 50% 이상이 회사당 30여 개 SaaS를 구독하기 때문에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SaaS 포(for) SaaS’ 기업도 생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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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팩플]'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회계조작으로 몰락 위기에 처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지난 2일 회계조작과 허위거래를 시인한 이후 6.4달러에 마감한 이 회사의 나스닥 주가는 6일 4.39달러(종가 기준)로 계속 내리막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루이싱커피 애플리케이션(앱)의 다운로드 수가 되레 폭증한 것. 루이싱커피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처럼 회생할 수 있을까. 회계 조작으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루이싱커피. 그러나 루이싱커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자국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앱토피아 캡처]  ━  무슨 일이야   ·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7일 '루이싱 커피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루이싱 커피 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앱 분석 업체 '앱토피아'가 제공한 다운로드 수 그래프를 보면 5일 하루에만 다운로드 수는 30만회를 넘었다. 이 회사는 앱으로 커피 주문이 가능한데, 사용량이 폭증하자 3일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 테크크런치는 "중국인 소비자 사이에서 '미국 스타벅스에 맞서야 한다', '루이싱 커피를 돕자'는 특유의 민족주의가 발현되고 있다"며 "이들은 회계 조작 같은 행위가 관행인지 아닌지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회사는 우리가 지키겠다'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   2일 회계 조작 사태가 밝혀진 이후 루이싱 커피는 커피 주문량이 더욱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사진은 중국 현지에 있는 루이싱 커피 매장에 주문이 몰리는 모습. [트위터 캡처] · 그러나 중국 유니콘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불신은 이미 커진 상태. 니샤 고팔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도 '스펙타클한 붐이 일었다가 꺼진 중국 공유 자전거 회사 오포'를 루이싱 커피와 함께 언급했다. 투자자들이 급성장의 이면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    ━  빅 픽쳐   · 이번 루이싱 커피 사태로 미국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탈'과 리서치 회사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주목받고 있다. 2월초 익명의 제보자가 만든 루이싱 커피의 실체에 관한 보고서를 머디 워터스가 공개했기 때문이다.   ·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루이싱커피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하나같이 이 회사를 두둔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이자 루이싱커피의 최대 주주인 론 파인 캐피털을 비롯해 멜빈 캐피털 등 주요 주주들은 이번 사태가 터진 이후 어떠한 언급도 피하고 있다. · 머디 워터스는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대한 공매도로 시세 차익을 거두기로 유명한 회사다. 루이싱커피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고서로 '루이싱 커피의 실체'를 폭로하고 루이싱 커피에 대한 공매도에 바로 나선 것. 이 베팅은 성공했다. 칼슨 블록 머디 워터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루이싱 커피의 사례는 왜 시장에 공매도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정확한 예"라고 자화자찬했다. "미국 정책입안자,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사기 리스크'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와 함께. 칼슨 블록 머디 워터스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두 달 전, 루이싱커피의 회계 조작을 폭로하는 익명의 보고서를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트위터 캡처]  ━  루이싱커피가 바꿔놓은 것들   · 중국의 차세대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큰 손'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막상 수익은 못 내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중국 매체 신랑망은 온라인 커머스 '핀둬둬'와 전기자동차 기업 '웨이라이'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부채가 많고 영업 손실이 큰 회사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정부도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3일 "루이싱커피의 사기 혐의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싱가포르 언론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금융 사기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했지만, 처벌 강도가 무시해도 좋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앞으로는   · 루이싱커피가 재기할 수 있을까.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 루이싱커피는 "회계 조작 사건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정상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 미국 투자전문 매체 시킹 알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내 4500곳이 넘는 매장이 회사를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 팩플 하단용 배너

    2020.04.08 06:02

  • [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

    [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

    벚꽃이 피자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가 가까워졌다. 개학이 두 달째 연기된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에선 지난 3월 마지막 주말에 벚꽃 구경을 나온 15~24세 인구가 지난해보다 20.5%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7일 서울시의 '집계구별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벚꽃 개화후 첫 주말이었던 3월 27~29일 오후 여의도 윤중로 일대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다. 주말 3일간 오후 12시부터 20시까지 8시간동안 이 지역을 다녀간 15~24세 인구를 지난해 같은 기간(3월 29~31일 오후 12~20시) 수치와 비교했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공공 빅데이터(인구·기업·스마트카드 등)와 이동통신사 KT의 LTE 신호 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지역,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인구를 추정한 것이다. 통계청의 최소 통계 단위인 집계구별로 생활인구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는 윤중로 일대 6개 집계구가 포함됐다. 서울 지역 집계구는 총 1만9135곳이다.     ━  ① 벚꽃길 나온 15~19세 여성 91% 급증   여의도 윤중로 인근 1020세대 유동인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3월 27~29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약 8시간동안 윤중로 일대 전체 유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198만명)보다 16.8% 줄어든 165만명이었다. 그러나 15~24세로 연령대를 좁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연령대 유동인구는 21만명으로 지난해(18만명)보다 20.5% 늘었다.   · 윤중로에 나온 40대 이상이 작년보다 37% 줄어든 것(97만명 → 61만명)과 대조적이다.  · 특히 토요일 유동인구 증가 폭(49.4%)이 컸다. 28일 여자 15~19세 유동인구는 지난해 3월 마지막주 토요일의 거의 2배 수준인 91.3%가 증가했다(8200명 → 1만5672명). 20~24세 여성의 유동인구 역시 지난해 대비 48% 늘었다(1만7196명 → 2만5442명).   · 남자 15~19세의 경우 토요일인 28일 유동인구가 지난해 3월 마지막주 토요일보다 46%(7310명 → 10680명) 증가했다. 20~24세는 26.6%(1만2966명 → 1만6409명) 증가했다.    ━  ② 빨리 핀 벚꽃 감안해도...   이번 유동인구 분석에 쓰인 여의도 윤중로 일대 통계 집계구는 총 6곳이다. 김원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3월 27일 개화했다. 평년보다 14일, 지난해보다는 7일 빠르다. 지난해 개화일은 4월 3일. · 이를 감안해 지난해 4월 5~7일(금~일요일)과 올해 3월 27~29일(3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 윤중로 일대 유동인구를 비교했다. 모든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줄어들었다. · 그러나 15~24세 유동인구의 감소 폭(-26.6%)은 전체 감소 폭(-30.2%)보다 작았다. 특히 남자 15~19세는 15.2% 감소, 여자 15~19세는 14.6% 감소하는 데 그쳤다.    ━  ③ 느슨해진 '거리두기'…공원 방문 51%↑   코로나 전후 한국 이동 변화 [구글] ·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느슨해지긴 했다.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모바일 빅데이터로 지난 주말(4월 4~5일) 인구 이동량을 확인해보니 2월 말 대비 20만명(20%)이 늘었다"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면서 지난 2주간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 참여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 특히 "야외 활동은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구글이 지난 3일 공개한 131개국의 '코로나19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공원 방문자가 51% 가량 늘었다. 지난 1월 3일~2월 6일 사이의 인구 이동 평균과 3월 27~29일의 인구 이동을 비교한 수치다. (일터로 이동은 12% 감소, 주거지 관련 이동은 6% 증가) · 이처럼 야외활동이 늘어나자 서울시가 차단에 나섰다. 벚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한강공원과 석촌호수를 폐쇄하고 벚꽃 축제도 모두 취소했다.       ━  ④ 홍대·건대 상권에도 15~24세 발길   서울 주요상권 15~24세 유동인구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15~24세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방문도 늘었다.   · 홍대, 건대입구, 명동, 강남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시내 5개 상권에 저녁 시간대(오후 6시~0시)에 다녀간 15~24세도 늘었다. 3월 첫째 주말이던 7~8일 57만명에서 마지막 주말인 28~29일엔 61만명으로 6.3% 증가한 것.  · 특히 주요 상권의 토요일(28일) 유동인구는 3월 첫째 토요일(7일)에 비해 마지막 토요일(28일)에 10% 가량 늘었다. 홍대(서교동)는 11.6%, 건대(화양동)는 9.9%, 고속버스터미널(반포3동)은 9.3% 증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팩플데이터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5명 중 1명, 강남3구에 집"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  

    2020.04.08 05:00

  • [팩플] 틱톡·넷플 다 닮았다···대형신인 '퀴비' OTT 승자될까

    [팩플] 틱톡·넷플 다 닮았다···대형신인 '퀴비' OTT 승자될까

    숏폼 OTT 서비스 '퀴비' [사진 퀴비 인스타그램]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퀴비(Quibi)가 출시됐다. '숏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다. 짧은 영상이란 점에선 유튜브와 틱톡을, 제작비가 많이 드는 고품질 콘텐트란 점에선 넷플릭스를 닮았다. 올해 CES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스낵컬처 퀴비,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  무슨 일이야   ·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의 만남.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이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전 회장이었던 제프리 카젠버그와 HP·이베이의 CEO 출신 맥 휘트먼이 만든 퀴비가 미국·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 출시 전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 스타 감독과 제니퍼 로페즈, 르브론 제임스 등 연예·스포츠 스타 군단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 구독 요금은 두 종류. 광고 있는 월 4.99달러, 광고 없는 월 7.99달러.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현재 90일 무료 이벤트 중이다. 맥 휘트먼(왼쪽)과 제프리 카젠버그 [AP=연합뉴스]  ━  퀴비가 뭔데   · 4~10분 내외의 숏폼 OTT. '한 입 거리'를 뜻하는 '퀵 바이츠(Quick Bites)'의 줄임말. · 모바일 퍼스트. PC와 TV에도 연동되는 다른 OTT 플랫폼과 달리, 모바일만 지원한다. · 콘텐트는 세 종류다. ▶영화 ▶리얼 예능 ▶뉴스·스포츠. 각각 대표작은 '위험한 게임(1932년작 리메이크)', MTV의 '펑크드', BBC·ESPN 뉴스 정도. 연말까지 8500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175개 오리지널 콘텐트가 순차 공개된다. · 무기는 턴 스타일(Turn Style). 같은 장면이라도 가로보기와 세로보기의 내용이 다르다. 가로로 보다가 세로로 바꾸면 인물이 확대된다. 여러 시점 보여주기도 가능하다. 가로 화면은 3인칭 관찰자 시점, 세로 화면은 주인공 시점으로 촬영하는 식. · 넷플릭스가 만든 습관 '빈지워칭(Binge Watching)', 즉 몰아보기와는 반대 전략을 택했다. 퀴비는 2시간짜리 영화도 10분 내외로 잘라 매주 또는 매일 공개한다. · 넷플릭스처럼 하나의 계정을 여럿이 공유하긴 애매하다. 복수 이용자의 동시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 1계정 1재생 원칙이다. 퀴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턴스타일' [사진 퀴비]  ━  왜 이게 중요해   · OTT 전쟁이 한창인 미국에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고품질 숏폼은 퀴비가 처음이다. · 영상당 체류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미국 영상 마케팅 소프트웨어업체 '위스티아'는 "소비자들이 1~2분까진 75%가 계속 시청하지만, 4~5분이 넘어가면 그 비율이 60% 이하로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 퀴비의 타깃이 OTT만은 아니다. 카젠버그는 "우린 다른 OTT와 싸우는 게 아니다. '무료'와 싸운다"고 했다. 유튜브·페북·인스타·틱톡 등 SNS에 사람들이 쓰는 시간을 두고 경쟁하겠다는 것. · 퀴비는 거물 투자자들 마음을 잡았다. 디즈니·알리바바·JP모건 등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  영상 시장은 지금   · 장르, 콘텐트를 넘어 포맷까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미디어 전략가 마이클 굿맨은 퀴비에 대해 "대박 홈런이거나 처참한 헛스윙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 한 글로벌 OTT업계 관계자는 "퀴비가 대성공해도 대세가 숏폼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 미국의 코드커팅(Cord-Cutting·유료 TV를 끊고 OTT로 갈아타는 현상) 바람은 여전하다. 월 30~100달러에 보지도 않는 유료TV 채널 수백 개에 돈을 쓰느니, 월 5~10달러짜리 OTT 여럿을 구독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 이에 OTT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출시에 이어 오는 15일엔 NBC유니버설의 '피콕', 5월엔 워너미디어의 'HBO맥스'가 출시된다. ·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유튜브가 틱톡에 맞서 올해 '유튜브 쇼츠(Shorts)'란 숏폼 콘텐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숏폼 개척에 있어 유튜브와 퀴비는 한동안은 같은 편.  숏폼 OTT 서비스 '퀴비' [사진 퀴비]  ━  앞으로는   · 사람들이 가볍고 중독적인 무료 SNS 영상 대신, 퀴비의 다소 무거운 유료 영상으로 갈아탈 지는 미지수다. 킬러 콘텐트가 필요하다. · 퀴비의 턴 스타일이 소비자의 시청 습관을 바꿀지도 관건. 화면을 돌려가며 영상을 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 몰아보기 대신 나눠보기 전략도 두고 봐야 한다. 넷플릭스는 시리즈 전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몰아보기'로 성공했다. · OTT의 범람으로 '구독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OTT 구독자의 47%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에 불만을 갖고 있고, 57%가 구독한 OTT에서 좋아하는 콘텐트가 중단될 때 좌절한다"고 밝혔다.   팩트로 FLEX, 팩플[팩플] 지코 '아무노래'와 틱톡…전세계가 15초에 미쳤다[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팩플]넥슨 김정주는 왜 '게임처럼 쉬운 투자'에 꽂혔나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07 18:12

  • [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정액제 중심 기존 광고 체제를 개편, 건당 정률(매출의 5.8%) 수수료제를 도입했다가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받자 6일 "자영업자의 힘든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사진 뉴스1.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통해 ‘공공 배달앱’으로 번졌다. 지자체가 세금을 써서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앱’ 역사가 반복될 지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 음식 주문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일 새로운 수수료 정책 도입했다가 소상공인협회 등으로부터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회사는 6일 공식 사과했다. (관련기사) · 이 논쟁에 기름을 부은 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는 “독과점의 횡포”라며 “경기도가 공공앱을 개발하겠다”고 4일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군산시의 무료 배달 앱과 협력 논의도 마쳤다고 했다.  · 앞서 군산시는 관내 전용 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지난달 출시했다. 사업 목적은 ‘지역자본 역외유출 방지’. 서울 광진구도 관내 음식점들이 수수료 없이 쓸 배달 앱 ‘광진나루미’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이게 왜 중요해?   ·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감시할 것인가,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 · '배달의 명수'처럼 지자체가 만든 ‘착한 무료 앱’은 사실 무료가 아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납세를 통해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 특징.    ━  무료라며?   · 군산시 '배달의 명수' 앱은 자영업자로부터 앱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자영업자에겐 무료다. · 그러나 세금이 드는 무료다. 군산시는 지난해 가을 공공 배달앱 사업을 시작했다. 배달앱 제작·홍보·운영 비용은 총 3억 7054만원(2019·2020 예산서). 군산 거주 시민 수로 나누면, 남녀노소 불문 1인당 1400원씩 부담하는 셈이다. · 다른 지자체들도 나서고 있다. 광진구는 자체 배달 앱 ‘광진나루미’를 위해 올해 예산 5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앱 제작 비용 2억 5000만원, 운영 및 홍보 비용 2억5000만원이다. 광진구에 주민등록한 주민 수로 나누면 1인당 1490원이다.  군산시 ‘공공배달앱’ 얼마 들었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앞으로는 무료?   · 군산시는 올해 운영 및 홍보비로 2억 2000만원을 책정했다(2020년 1차 추경 예산). 공공 배달 앱에 매년 이만큼은 든다는 얘기다. · 지난 2월 말 군산시의회도 이 점을 지적했다. 회의록을 보면, 시의원들은 “시는 앱만 깔면 될 거라 생각하지만 퀵 업체(배달)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더 문제”라고 했다. · 군산시는 앱 배달의 명수를 이용해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소비자도 음식값을 10% 할인받는다고 홍보한다. 10% 할인금액은 시가 지불한다. 어차피 세금이다. 시는 올해 상품권 사업에 314억원을 쓴다(2020년 1차 추경 예산서).     ━  이전엔 어땠나   · 지자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시장에 개입했다가 잘 풀린 사례는 드물다. 서울시가 ‘승차거부 해결사’로 홍보한 택시 앱 ‘지브로’(2018)·‘S택시’(2019) 모두 이용 저조로 중단됐다. 시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해결사’로 내놓은 ‘제로페이’는 연간 홍보비만 98억원을 쓰지만, 이용 실적은 부진하다. · 한 번 지원을 시작하면 중단하기도 어렵다. 성남시는 택시 콜센터(2011년~)와 호출 앱(2016년~) 설치 및 운영을 예산으로 지원한다. 카카오 택시 같은 민간 호출 앱에 밀려 이용 실적이 계속 줄었다. 성남시의회 감사에서도 예산 낭비로 지적받았다. 그러나 올해도 콜비 인센티브(7억원), 콜센터 운영비(14억원), 앱 통신비(2억원) 등 23억원이 책정됐다. · 이렇게 한 지자체가 ‘공공 앱’을 만들면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군산의 공공배달 앱에 서울ㆍ대전ㆍ대구 등도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반복된다. 지자체장이 의지를 갖고 만든 앱의 성과를 따지는 이는 별로 없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 우버도 헷갈려 소송한다···배민·타다 노동자 정체는?

    2020.04.07 05:00

  •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지난 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만세! 드디어 데이터 3법 통과!!’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외쳤다. 데이터3법 통과를 기다리던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도 줄줄이 ‘만세’ 댓글을 달며 자축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IT 업계 분위기는 그때와 딴판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3법 하나마나 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  무슨 일이야?   ·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법의 세부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공개된 것. · 시행령에는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요건 4가지가 나열됐다.(시행령 14조의 2) ①추가처리 목적과 당초 수집목적의 상당한 관련성. ②수집한 정황과 처리 관행에 비춘 예측 가능성. ③추가 처리가 정보 주체나 제3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을 것. ④가명처리로 추가처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가명처리 할 것.    ━  이게 왜 문제야?   · 업계에선 ①,②에 들어간 ‘상당한 관련성’, ‘관행에 비춘’이라는 단서에 주목했다. 사실상 이 조항을 쓸모없게 만드는 어구라는 지적이다. · 해당 조항에 근거해 기업이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없이 추가로 이용했는데, 누군가 고소·고발을 한다면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 ‘관행이었던 점’을 기업이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익명을 요구한 IT기업 관계자는 "시행령이 말하는 ‘상당한’이 어느 수준인 지 알아보기 위해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할 기업이 얼마나 있겠냐”며 “규정을 모호하게 만들어 기업에 판단 책임을 떠넘기는‘무책임한 시행령’”이라고 말했다. · 학계도 비판적이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을 구체화하는 게 시행령인데,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불확정 개념’을 시행령에까지 적용하면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국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법 개정 취지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  전에도 말이야   지난 3월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법·시행령의 모호한 규정들은 사회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 오는 11일 서비스를 중지하는 ‘타다 베이직’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은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렌터카도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고 예외 규정을 뒀다. 타다는 이 규정을 근거로 나온 서비스다. 그러나 타다가 인기를 끌자 택시 업계는 ‘관광 목적’이라는 법의 취지에 타다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지난 3월 법 취지를 명확히 하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새로 만들어졌다.    ━  나랑 무슨 상관인데?   · 기업의 '개인정보 추가 이용'은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행정안전부가 예를 든 개인정보 추가 이용 사례를 보자. 약국에서 손님(환자)로부터 의사 처방전을 전달 받아 약을 조제했는데 고객이 약을 잘못 받아갔다면, 약사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고객 연락처를 물어보고 '약을 잘못 가져갔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현행법에선 병원은 약사에게 환자 전화번호를 알려줘선 안 된다. 해당 목적으로 동의를 받고 수집한 정보가 아니라서다. 하지만 개정법으로는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다는 취지다.    ━  정부의 입장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건강과대안,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개인정보 도둑법 강행하는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행령의 모호한 문구는 개인정보 남용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법 개정 당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데이터3법은 개인정보 도둑법"이라며 반대해왔다. ·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정책과 관계자는 6일 “시행령에 모든 상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다 담을 수 없다”며 “입법예고 기간 의견을 받아 합리적으로 조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인 강현정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내 정보가 나도 모르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활용되는 걸 막자는 게 개인정보보호법의 대원칙”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반대하는 이들도 많아 현 수준의 시행령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시행령에 대한 의견을 받아 7월 중 시행령 개정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법 시행일(8월 5일)에 맞춰 일종의 유권해석집인 '법령 해설서'도 공개한다. ·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은 해설서에서 충분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 IT 업계는 기업 의견을 모아 대응할 계획이다. 김재환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7일까지 업계 의견을 취합해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팩트로 FLEX, 팩플 [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 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팩플]靑수사관 아이폰 푼 해결사, 조주빈 폰도 석달내 푼다?

    2020.04.06 17:10

  •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집콕' 3040 지갑 활짝…인테리어 시장 키우는 스타트업들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집콕' 3040 지갑 활짝…인테리어 시장 키우는 스타트업들

    봄볕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이사철이 됐다는 신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가격리와 재택근무가 계속되면서 '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평소엔 잘 안보이던 흠결도 부쩍 눈에 잘 들어온다. 이런 소비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인테리어 시장의 혁신을 목표로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창업 5년차 주거 전문 인테리어 브랜드다. 평균 4500만원대 시공에 누적 300여건의 경험을 갖고 있다. 현재 누적 투자액은 130억원. 윤소연 대표는 MBC PD로 9년간 근무하다 신혼집 셀프 인테리어를 계기로 아파트멘터리를 창업했다. 아파트멘터리 고객의 90%는 부부 합산소득이 높은 3040 맞벌이 부부, 10%는 30대 이상 비혼주의자들이다.  윤소연 아파트멘트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한남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윤 대표는 "수도권 33평 이상의 아파트를 매매한 3040 고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실용성보다는 심리적·심미적 만족을 추구한다"며 "평소 요리를 잘 하지 않아도 '예쁜 주방'에 투자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대부터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를 접하고 집을 꾸미는 데 익숙한 세대다.   급증하는 1인 가구도 인테리어 스타트업엔 새로운 기회다. 윤 대표는 "1인 가구인 비혼 고객은 집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며 "소득보다 지출이 적기 때문에 '최고급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 집 안에 사무실, 플레이스테이션방 등 취미방을 마련해가며 본인만의 '케렌시아(안식처)'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3040의 이런 성향만 인테리어 시장을 키운 것은 아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도 한몫했다.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 등이 계속되자 헌 집을 고쳐 새 집처럼 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대 중반 이후 연식 30년 이상의 노후주택 비중은 30%를 넘는다. 이에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원에서 2023년 약 49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게임체인저]신혼집 고치다 100억 투자 받는 인테리어 회사 차린 30대 여성의 비결“연봉 1억+벤츠”…아이돌 키우듯 인플루언서 키운다  ━  '안심'을 팔다   4~5년 전부터 인테리어 시장은 '메기'들로 변화를 맞고 있다.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풀어보려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난 것. 기존 인테리어 시장은 시공업체가 '부르는 게 값'이었다. 정가 개념이 없는 탓에 추가금 요구, 자재 바꿔치기, 부실시공, 애프터 서비스(AS) 거절 등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한국소비자원에 2017년 접수된 피해 사례만 약 5000건이었다. 집닥맨 만족도 조사 [사진 집닥]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쌓여있던 소비자 불만을 줄이는 데 공을 들였다. 시장점유율 1위 인테리어 중개·견적 정보 플랫폼 '집닥'은 고객 대신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해주는 '집닥맨', 1:1 전담 견적 매니저 등 '안심패키지'를 운영한다. 집닥맨은 고객에게 현장 보고서와 사진 후기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고객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가 가장 만족한 집닥 서비스(62%)로 꼽히기도 했다.   집닥과 같은 O2O 중개 플랫폼인 '인스테리어'는 재무 적격성 검사, 대기업 거래망 평판 조회 등을 통해 국내 인테리어 업체 중 상위 10%만 입점시키는 전략을 썼다. 또 전문 보험사(서울보증보험)를 두어 계약 이행부터 AS까지 시공 전반에 걸친 보증서비스를 제공했다. 인스테리어는 10여년 간 한샘에서 일했던 황인철 대표가 퇴사 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한샘은 올해 1월 인스테리어를 인수했다.   인스테리어의 아파트 시공 사례 [사진 인스테리어 페이스북]  ━  '비교 견적' 비판도   반면, 집닥 등의 '비교 견적 서비스'를 비판하며 등장한 스타트업도 있다.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 시공사와 시공 사례를 보여주는 인테리어 지도 스타트업 '인지도'다. 인지도는 중개가 아닌 '정보제공' 플랫폼을 표방한다. 월 20만원의 시공사 광고비(지도 내 포트폴리오 등록비)가 수입원이다.   정우성 인지도 대표는 "비교 견적을 명목으로 소비자에게 업체를 강제로 매칭하는 건 문제다. 고객이 A업체 시공사례를 보고 연락하면 중개 플랫폼이 B·C·D업체를 소개하는 식"이라며 "시공업체는 비용을 낭비하고, 일반 소비자의 선택권도 무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집닥 측은 "업체 지불 비용에 따라 고객을 차등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지역·예산·스타일에 맞춰 업체를 추천하는 것"이라며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몸집 불리는 스타트업들   요즘 뜨는 인테리어 스타트업.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최근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은 '스케일업(규모 확대)' 경쟁 중이다. 초기에 집중했던 특정 시장에서 벗어나 타깃 소비자층을 확대하거나 중개, 커머스, 커뮤니티를 기존 사업에 추가하는 식이다.   집닥은 지난해부터 B2B 사업을 적극 확대 중이다. 르호봇(공유오피스)·컴바인넷(공유주방)·데어리퀸(패스트푸드)·토즈(스터디룸)와 업무 제휴(MOU)를 맺었다. 프랜차이즈 공간 사업자들의 인테리어를 전담하겠다는 것. 정보공유 커뮤니티로 출발한 '오늘의집'도 2016년부터 커머스 서비스를, 지난해부턴 시공업체 비교견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늘의집은 유저들의 인테리어 속 실제 제품의 구매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커머스를 대폭 성장시켰다. [사진 오늘의집 캡처] 한샘에 인수된 인스테리어는 O2O 중개에 커머스를 붙인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 리모델링 서비스 '리하우스'가 전문가 제안 풀패키지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였다면, 인스테리어는 고객이 컨셉과 디자인을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형 서비스에 강점이 있어 고객층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팩트로 FLEX, 팩플[팩플]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팩플] 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팩플]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팩플]'지인능욕방' 만든 그 기술…딥페이크 어디까지 왔나[팩플]“IT·게임서 권고사직은 해고” 또 논란된 정의당 류호정  ■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 팩플이 분석합니다 「 ㅤ 팩플은 중앙일보의 테크·비즈니스 뉴스 브랜드입니다. 팩플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네카라쿠배, GAFA, 유니콘 등 잘나가는 기업들의 최신 이슈를 심층 분석해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IT업계 리더들의 성장 비결과 비전을 담은 인터뷰와 칼럼도 받아보실 수 있어요. 화·목·금 주3회, 팩플과 함께 혁신기업의 미래를 검증해보세요. (※팩플레터 홈페이지 상단 구독버튼을 누르시면 중앙일보 회원가입 및 구독신청이 완료됩니다) 」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04 08:00

  • [팩플] 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

    [팩플] 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

    # 네이버 아이디 'nic1****'는 2012년 8월 가입 이후 네이버뉴스에 올라오는 기사에 3만 6253개의 댓글을 남겼다. 하루 평균 13개꼴이다. 이 이용자는 지난 20일 '“어쩜 그렇게 말씀을 잘하십니까” 고민정 돌려세운 문 대통령의 말(국민일보)'이란 기사에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와 촛불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시길"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이용자가 지금까지 받은 공감 수는 37만개다.  중앙일보 '팩플'이 네이버뉴스 댓글러의 이용 행태를 분석해봤다. [연합뉴스] # 2016년 10월 네이버에 가입한 'rose****'는 3년 5개월 동안 댓글 1만 9826개를 달았다. 하루 평균 15.6개꼴.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보수 정권이 길을 잘 닦아놓은 덕분이다" "더불어망할당"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댓글을 주로 쓴다. 21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최근에는 하루 평균 40개가 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네이버뉴스 '헤비 댓글러' 123명이 댓글 여론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10개 이상의 댓글을 달았다. 중앙일보 '팩플'이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네이버 뉴스 정치 섹션에 등록된 기사 가운데 매일 조회 수 랭킹 1~10위에 오른 기사 128개(중복 제외)에 달린 댓글(35만9983개)과 댓글 작성자(15만315명)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 댓글은 이 기간동안 네이버뉴스 정치 섹션에 올라온 기사 댓글 전체(217만개)의 16.6%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뉴스 댓글의 악플·조작 논란을 줄이고자 사용자의 댓글 이력, 가입일, 전체 댓글 수 등을 공개하고 있다. 중앙일보 '팩플'은 이 정보를 토대로 네이버뉴스 댓글러의 이용 행태를 분석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자의 댓글 목록 공개. 19일부터 네이버 뉴스 모든 댓글에 적용됐다. [중앙포토]  ━  ① 하루 댓글 10개 이상 '헤비 댓글러' 123명   · 분석 대상 댓글은 약 36만개, 그러나 이는 36만명이 쓴 게 아니다. 실 작성자 수는 15만 315명, 1인당 댓글 2.4개를 쓴 셈이다. · 댓글을 쓴 15만여 명을 가입기간과 함께 분석해봤다. 가입기간 내내 네이버뉴스에 하루 평균 1개 이상의 댓글 단 사람은 1만 9788명이다. 전체 댓글러 15만명 중 약 13%인 이들 2만명은 '적극 이용자'다. · 2만명 중에서도 가입기간 내내 하루 평균 10개 이상 댓글을 쓰는 '헤비 댓글러'는 123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댓글 작성자의 0.1%인 이들이 댓글의 점유율을 높여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 정용국 동국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는 '헤비 댓글러'에 대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사람들로 추론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의견이 다른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으면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댓글을 남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유저의 하루 평균 댓글 작성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② 누적 공감 709만개인 댓글러도   · 댓글에 붙는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인 '공감'과 '비공감' 수는 댓글의 양 못지 않게 댓글 여론에 영향을 미친다. · 분석 대상인 36만개 댓글에는 총 251만개의 '공감'(193만개)과 '비공감'(57만개)'이 붙었다. 댓글 1개당 평균 7개의 반응(공감·비공감)이 달린 것. 36만개의 댓글에 달리는 댓글, 일명 '대댓글'도 10만개다. ·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러는 어떤 댓글을 썼을까. 네이버 아이디 'ilma****'가 주인공이다. 2016년 10월 네이버에 가입한 뒤 9644개(하루 평균 7.7개)의 댓글을 남겼다. 지금까지 받은 공감 수는 709만개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댓글 한 개당 735개의 공감을 받았다. 이 사용자가 쓴 '박사방 신상공개뿐 아니라 거기에 가입된 26만명 명단 전부다 공개하라'는 댓글에는 1만4600개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자기 의견이 뚜렷한 사람은 타인의 댓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공감을 많이 받은 '베스트댓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댓글 분석정보공개 두려웠나···정치 댓글 34%가 사라졌다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했지만···'베댓 좌표 찍기' 여전했다    ━  ③ '공감 - 비공감'으로 댓글 여론전   · 댓글 목록에선 '따봉'으로 불리는 타인의 공감(좋아요)을 많이 받기 위해 여론몰이가 종종 일어난다. 특정 기사의 댓글 링크를 트위터 같은 SNS에 공유하며 ‘선플(공감)’, ‘역따(비공감)’ 대상 기사로 지정해놓고, 다른 사람들의 댓글 작성을 유도하는 행위다. 특정 집단이 동시에 움직여 단시간에 베스트 댓글 순위를 바꿔 여론몰이를 하는 '좌표 찍기' 방식이다. 공감 수가 많은 댓글일 수록 전체 댓글 목록 중 상단에 노출된다. 그만큼 여론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아진다.  · 그래서 네이버는 2018년부터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할지, 공감이 많은 순, 또는 공감 수에서 비공감 수를 뺀 순 공감 순 등으로 노출할지를 각 언론사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 '좌표 찍기'를 여론 형성의 한 방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는 "(좌표 찍기가) 집회, 시위처럼 일종의 여론 형성을 위한 사회 운동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페미니즘, 극우 같은 극단적 여론몰이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의 모든 댓글 목록을 공개한 19일에도 베스트댓글 공감/비공감을 유도하는 '좌표찍기'는 여전했다 [중앙포토]    ━  ④ 댓글 많이 달수록 공감도 많이 받는다   · 분석 기사 128개에 단 댓글 중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베스트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133명(공동 1위 포함)이다. · 이 중 30%(40명)는 네이버 가입 기간 내내 매일 1개 이상 댓글 쓴 '적극' 사용자다.  ·  특히 이들이 쓴 댓글은 공감(좋아요)을 받은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댓글이 공감받은 비율은 74%로, 조사 대상 댓글러의 평균 공감받은 비율(69%)보다 높았다. 그만큼 댓글 여론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는 의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팩플]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해?”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합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 ‘팩트를 아낌없이 플렉스(Flex)’한 기사를 씁니다. 궁금한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뉴스를 봐도 답답했다면, 이제 팩플하세요. 」     

    2020.04.02 05:00

  • [팩플]靑수사관 아이폰 푼 해결사, 조주빈 폰도 석달내 푼다?

    [팩플]靑수사관 아이폰 푼 해결사, 조주빈 폰도 석달내 푼다?

      애플 아이폰 잠금 해제가 각종 수사의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사진 애플 광고 캡처   ‘텔레그램 n번방’ 경찰 수사와 ‘백원우 특감반’ 검찰 수사에 이스라엘 업체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각국 수사기관에 ‘아이폰 잠금 풀기’를 제공하는 암호 해독 전문기업, 셀레브라이트다.     ━  무슨 일이야   · 3월 31일 대검찰청은 검찰 수사 도중 숨진 수사관의 아이폰 잠금을 셀레브라이트의 포렌식 장비를 통해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사관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관여 의혹을 받던 지난해 12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 성착취가 일어난 n번방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도 피의자 조주빈의 휴대전화 암호 해제에 셀레브라이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조 씨는 아이폰 암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월 셀레브라이트 제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연루자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 민주당 정치인(조 바이든)에 대한 비리 조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  무슨 의미야   · 사건 수사에서 ‘휴대폰 암호’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제조사는 ‘고객 정보 보호’에 민감하다. · 애플은 아이폰 암호를 놓고 각국 수사기관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해군기지 총기 난사범의 아이폰 해제를 놓고,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연달아 “애플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공개 비난했다. · 스마트폰이 디지털 수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셀레브라이트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수사관들은 중요 증거로 스마트폰 97%, 컴퓨터 53%, CCTV 36%를 꼽았다(중복 응답).     ━  누가 쓰지   · FBI는 2012~2019년 200만 달러(약 25억원) 이상의 셀레브라이트 제품을 구입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가 보도했다.  · 영국, 프랑스, 마드리드(스페인) 경찰도 주요 고객이다. 미국 뉴욕시는 2018년부터 셀레브라이트 제품을 이용한다. · 국내에서는 통신장비 수입 업체인 골든엑세스가 유통·마케팅을 정식 대행한다. 민간 아닌 정부 수사기관에만 판매한다.    ━  비싼가   · 뉴욕시는 3년간 20만 달러(약 2억 5000만원)를 내고 셀레브라이트의 대표 제품(UFED)을 쓴다. 수사기관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회사가 교육한 직원을 보내주고, 본사가 원격으로 암호를 풀어주는 서비스가 포함된 비용이다. 사용 규모에 비용은 따라 달라진다. · 암호 해제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개월. 미 FBI가 우크라이나 사건 관련 아이폰 암호를 푸는 데는 2개월이 걸렸다.    ━  악용될 위험 없나   · 회사는 일부 국가의 수사기관에만 제품을 팔지만, 기기가 민간에 유출될 가능성은 있다. 범죄 도구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 그러나 셀레브라이트는 ‘기기만으론 빈 깡통이다. 본사가 원격 조종해야 포렌식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디지털 수사용 아이폰 암호 해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레브라이트. 사진 셀레브라이트 공식 블로그    ━  어떤 회사야   · 1999년 이스라엘 개발자들이 창업했고 본사도 이스라엘에 있다. 직원 760명, 연 매출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 · 일본회사 ‘선 코퍼레이션’이 지분 70%, 이스라엘펀드 IGP가 30%를 보유했다. · 지난해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6억 달러(약 7500억원)로 평가받았다. 글로벌 디지털 수사에서 암호 해제 시장의 5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  사장은 뭐래   · 요시 카밀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 언론과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누구를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명확하기 때문에, 나는 매일 밤 두 발 뻗고 잔다”고 말했다. · 카밀 CEO는 “애플ㆍ삼성 같은 기기 제조사와도 잘 지낸다”고 주장했다. “제조사가 수사기관에 고객 기기 정보를 안 줘도, 우리를 통해 수사가 해결되니 이들도 만족한다”는 것이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 [팩플]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해?”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합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 ‘팩트를 아낌없이 플렉스(Flex)’한 기사를 씁니다. 궁금한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뉴스를 봐도 답답했다면, 이제 팩플하세요. 」 

    2020.04.01 05:00

  • [팩플]넥슨 김정주는 왜 '게임처럼 쉬운 투자'에 꽂혔나

    [팩플]넥슨 김정주는 왜 '게임처럼 쉬운 투자'에 꽂혔나

    게임회사 넥슨을 창업한 벤처 1세대 김정주(52)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금융거래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지난 2월엔 이 개발 자회사 '아퀴스(ARQUES)'도 설립했다.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김 대표는 왜 금융거래 플랫폼에 빠졌을까. 김정주 NXC 대표 [사진 NXC]  ━  무슨 일이야?   · NXC 자회사인 아퀴스는 '누구나 쉽게 자산을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 전문용어, 차트, 캔들스틱(시가·종가, 고가·저가를 촛불 모양으로 표현한 차트) 등 기존 주식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 경제적 안정·재테크에 관심 많은 젊은 층, MZ세대를 노린다. 이들의 특징은 '즐거운 소비'를 선호한다는 것. *MZ세대=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인 Z세대의 합성어.    ━  어떻게 하는데?   · 아퀴스는 서비스 시작을 챗봇 대화형으로 만들 예정이다. 알고리즘 기반의 투자를 사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추천하기 위해서다. · 타이쿤 게임(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차용한다. 투자자들이 직접 회사와 자산을 키운다는 느낌을 주려는 것. · 아퀴스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이미 활발한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퀴스'란 사명에도 사연이 있다. 90년대 중반 넥슨이 미국 진출할 당시 사무실 근처의 도로명이 아퀴스였다고. 아퀴스가 선보일 서비스의 예시 이미지 [사진 아퀴스]  ━  왜 지금이야?   · 밀레니얼 세대가 돈을 모으고, 자산을 키우고 싶어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거래 플랫폼이 아직 많지 않다. ·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전세계 약 25억명인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은 2017년 이미 2조4000억달러 규모였다. 소비자로서 존재감이 큰 이들은 그러나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다. 약 40%는 은행을 전혀 가지 않는다. · CB인사이츠는 2018년 4조5000억 달러였던 미국 밀레니얼의 금융자산이 2030년 20조 달러로 커진다고 밝혔다.    ━  NXC랑 무슨 상관?    · 전문가들은 MZ세대 공략 키워드로 두가지를 뽑는다. '모바일'과 '게이미피케이션(비게임 분야에 게임 요소를 접목하는 것)'. · 국내에선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MZ세대 '첫 투자경험'을 주도하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핀크 등이 대표적이다. · 그런데 게임산업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NXC는 이런 스타트업에 없는 게 있다.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트래픽과 데이터를 관리해본 경험. 아퀴스는 넥슨에서 이 업무를 맡았던 이를 대표(김성민 전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개발실장)로 낙점했다.    ━  배경이 뭐야?   · NXC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디지털 자산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 김정주 대표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2016년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2018년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2018년 말에는 미국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 김 대표는 MZ세대 소비 트렌드를 투자자 관점에서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대안 육류회사 '임파서블 푸드'와 '비욘드 미트', 승차공유회사 '리프트' 등에 투자했다.   관련기사김정주 행보 읽는 키워드 셋…유럽·블록체인·소수인재'레고 마니아' 김정주 NXC 대표, 레고의 성지 '브릭링크' 매각  ━  김정주의 빅 픽쳐   · 이요한 아퀴스 사업개발팀장은 "자산군을 제한하지 않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암호화폐 거래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코빗·비트스탬프와의 협업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 이 팀장은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베터먼트, 웰스프론트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운용 서비스로 나아가겠다는 것. · 김정주의 '드림팀'이 꾸려지는 중이다. 김성민 아퀴스 대표는 중학생 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개발자,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설립 멤버를 거쳤다. · 이밖에도 개발 부문에 국내외 명문대와 IT 기업을 거친 전문 인력이 포진해있다. 주식거래시 중개 수수료를 없앤 핀테크 회사 '로빈후드'의 공동창업자인 바이주 바트(왼쪽)와 블라디미르 테네브.  ━  해외에선 어때?   · 2013년 설립된 미국 핀테크업체 '로빈후드'는 밀레니얼을 겨냥한 수수료 무료 모델로 지난해 1000만 계좌를 돌파했다. 최근 모건스탠리에 인수된 미국 전통의 대형 증권사 이트레이드가 30여년간 500만 계좌를 모은 것과 비교된다. · 미국에선 '부자들만 받던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 모델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착했다.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스타트업 베터먼트가 14조원, 웰스프론트가 11조원의 자산을 굴렸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5조원 규모(KEB하나은행 보고서)다.     ■ [팩플]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해?”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합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 ‘팩트를 아낌없이 플렉스(Flex)’한 기사를 씁니다. 궁금한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뉴스를 봐도 답답했다면, 이제 팩플하세요. 」 팩트로 FLEX, 팩플[팩플] 코로나19 효과…전세계로 확산 중인 '감시기술'[팩플]'지인능욕방' 만든 그 기술…딥페이크 어디까지 왔나[팩플] 성금 내는 韓과 달라···실리콘밸리 코로나에 기술 맞짱[팩플]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팩플] "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3.31 06:01

  • [팩플] 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5명 중 1명, 강남3구에 집

    [팩플] 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5명 중 1명, 강남3구에 집

    대한민국 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은 여전했다. 고위직 5명 중 1명(18.2%·434명)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7명은 강남 3구에 집을 2채 이상 갖고 있었다.   중앙일보 '팩플'이 고위공직자가 신고한 재산 중 '주택 보유 내역(전세권 제외)'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2387명이다.    ━  ① "고위법관 62%, 강남에 집있다"   강남 3구에 주택 보유한 공직자 비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고위공직자 2387명 가운데 18.2%(434명)는 강남 3구에 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2394명 중 432명)와 큰 차이가 없었다. · 소속별로는 법원과 헌법재판소 고위직이 강남에 주택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다. ·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163명 중 101명(62%), 헌법재판소 고위직 12명 중 8명(67%)이 강남 3구에 집을 한 채 이상 갖고 있었다. 3구 중에서도 ‘법조 타운’이 위치한 서초구 선호도가 높았다.   · 국회의원 289명 중 67명(22.5%), 청와대 고위직 47명 중 10명(21.3%)도 강남 3구에 주택을 소유했다.    ━  ② 강남 집 부자 10명 중 6명은 '국회의원'   ‘강남 3구’ 주택 부자 TOP10.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강남 3구 중에서도 서초동(서초구)에 고위직이 보유한 주택이 79채(945억원)로 가장 많았고, 반포동(서초구·50채), 대치동(강남구·40채), 개포동(강남구·40채) 순으로 나타났다. · 강남 3구에 주택 자산이 가장 많은 고위직 1위는 박덕흠 국회의원(미래통합당·56억9000만원)이다. 박 의원 부부는 총 4채의 주택을 보유했는데, 이중 부부 명의 삼성동 아파트(신고가 40억1600만원)와 배우자 명의 잠실동 아파트(16억7400만원)가 강남 3구 내에 있다.  · 강남 3구 주택 자산이 많은 상위 10명 중 국회의원이 6명이었다. 공직자 캐슬"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  ━  ③ '강남 3구'에 2주택 이상 보유 47명    시군구별 고위직 주택 자산 분포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강남 3구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공직자는 47명. 고위법관 13명, 국회의원 10명 등이다.  · 주택 수로는 이용주(무소속) 의원이 13채로 가장 많고, 이정인 서울시의회 의원(5채), 김기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4채) 등이 뒤를 이었다. · 지난해 강남 3구 집을 처분한 공직자는 10명, 신규로 투자한 사람은 13명. 강남 3구를 향한 정부의 '핀셋 규제'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서울에서 떠오르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주택(분양권 포함)을 매입한 공직자는 2명. 최근 가격이 폭등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에 투자한 공직자도 9명이었다. ·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합 국장은 "고위공무원의 부동산이 여전히 강남에 몰려 있다는 것은 정부가 집값을 잡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  ④ 고위직 주택 재산 총합 1조3522억원      · 재산 공개 대상 고위직이 보유한 주택 가격을 모두 더하면 1조 3522억원. 지난해(1조2279억원)보다 1200억원 이상, 10% 가량 증가했다.  · 고위직 주택 중 64%(8700억원)는 서울에 보유한 집들이다. 서울 안에서도 서초구(2480억원), 강남구(2470억원), 송파구(773억원)가 압도적이었다. · 고위직 보유 주택 한 채당 가격은 강남구(12억7971만원), 서초구(11억2712만원), 송파구(8억9859만원) 순이다. · 공직자 부동산은 대부분 공시지가로 신고돼, 실제 시세로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주택 수 이렇게 셌습니다. 「 '주택 수'는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연립주택·아파트분양권의 수'를 말한다. 법에서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상가는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주상복합시설은 재산 공개에 적은 주소지만으로는 주택인지 상가인지 알 수 없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 

    2020.03.31 05:00

  • [팩플] 코로나19 효과…전세계로 확산 중인 '감시기술'

    [팩플] 코로나19 효과…전세계로 확산 중인 '감시기술'

    중국 최대 CCTV 제조업체 하이캉웨이가 만든 감시 카메라가 도심 전역에 설치돼 있다. [AP=연합] 경찰이 실시간으로 지역별 유동인구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앞으로 경북 경찰은 시간대별ㆍ월별ㆍ성별ㆍ연령별로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 정보를 순찰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최근 빅데이터 기반 유동인구 분석서비스(지오비전)를 경북경찰청에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 가능해졌다. 휴대폰 사용자와 통신사 기지국 간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위치에 사람이 얼마나 모여 있는지 5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이 기술, 경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한다.     ━  이게 왜 중요해?   · 개인의 신원과 위치·행동을 실시간 감시(surveillance)할 수 있는 기술이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속속 확산되고 있다. ·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자는 명분 하에 '감시 기술'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낮아졌다. '개인정보 보호'나 '사생활 침해' 같은 우려를 코로나19는 가뿐히 뛰어넘고 있다. · 최근『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리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도 이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보통 때는 몇 년의 숙고가 필요한 미성숙하고 위험한 기술들이 위기 상황에선 합법성을 쉽게 인정 받는다”고 경고했다.     ━  나랑 무슨 상관?   빅데이터 기반 유동인구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의 활용예시. 지역별강력범죄분석(왼쪽)이나 인구흐름분석(오른쪽)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지오비전 홈페이지] · 원래 SK텔레콤 지오비전은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을 분석하기 위해 개발됐다. 만약 경찰이 코로나19 대응 이외 용도로 이 기술을 활용한다면 예상밖의 감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권력과 결합된 감시기술이 악용되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개인에 대한 정밀 감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 위험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중국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명분 삼아 안면 인식기술을 시민 감시에 활용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  국내에선   · 국내서도 코로나19 계기로 개인별 동선 정보를 정부가 확보해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26일부터 10분 만에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CCTV 자료, 신용카드 사용 정보, 스마트폰 위치정보 등이 분석에 쓰인다. 경찰청·여신금융협회·3개 통신사·22개 신용카드사가 협력한다. · 행정안전부의 자가격리자 앱(3월 7일 공개)은 위성항법장치(GPS)로 자가격리자의 위치를 확인한다. 지정 위치를 벗어나면 담당 공무원에게 알람이 가고, 경찰 출동 및 고발 조치가 이뤄진다.      ━  해외에선   · 중국은 'IT 감시'에 가장 앞서 있다. 중국 IT기업인 텐센트·알리바바는 개인별 진료기록과 통신위치·결제 정보가 담긴 'QR코드'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최근 14일간 동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진단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얼굴 인식 기술도 중국 정부의 전염병 감시에 활용되고 있다. · 초기 방역에 성공한 아시아 국가들이 위치 추적에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블루투스로 반경 2m 내 확진자 접근시 경고하는 앱을 내놨다. 홍콩 정부는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 전자 손목밴드와 스마트폰 위치추적 앱 설치를 강제했다. 대만은 '전자울타리'제도로 격리자 위치를 제한한다.. · 기술 기업이 포진한 미국은 어떨까. 미국 정부도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고 싶어한다. IT기업들에 협조 요청도 했다. 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일단은 거절했다. 입장을 계속 고수할 지는 지켜볼 일.     ━  앞으로는   · 사회적 문제 해결에 개인정보를 활용하자는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감시 기술 사용 범위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인 액세스 나우(Access Now)는 "세계 각국의 개인 정보의 사용을 언제까지 허용할 것인지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첨단 기술이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임시로 허용한 '감시 기술'이 코로나 이후에도 일상화될 수 있다"며 "시민 주도의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 한국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상 개인정보를 한시적으로만 쓰고 폐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에 제공된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는 전국 경찰서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코로나19로 신기술 실험장 열렸다"…중국 IT기업들 왜 바빠졌지?[팩플]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팩플]"코로나 팬데믹" CNN은 부르고 WHO는 못 부르는 이유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2020.03.30 06:00

  • [팩플] "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

    [팩플] "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

    2020공직자 재산공개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해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를 팔고 호주에 집을 샀다. 관보 재산공개에 적은 사유는 ‘자녀 교육을 위한 현지 거처 마련’. 이 시장은 서울·충남에 본인과 모친 명의 부동산을 신고했지만 고양에는 없다. 고양시는 “시장님은 시내 친척집에 거주한다”고 했다. 시는 지난해 시장 관사용 전셋집 예산을 올렸다가 여론이 안 좋자 접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2주택자에서 1주택자가 됐다.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송파구 아파트는 남겼다.    ‘안 사는 집은 좀 파시라’는 정부 요청에 자기 지역 내 집만 처분한 지자체장이 있다. 몸은 지역에, 재산은 서울이나 다른 곳에 두는 셈.  중앙일보 '팩플'이 고위공직자가 신고한 재산 중 '주택' 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2387명이다.  ‘몸은 지역에, 주택은 지역 밖에’ 지자체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  이런 지자체장 또 있나   ·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은 서울 아파트 2채(마포·서대문)와 광양 주상복합 2채 중 지난해 광양의 2채를 처분했다. 정 시장은 시가 제공하는 관사에 산다. · 정 시장과 이재준 시장, 이시종 지사처럼 타지에는 집이 있지만 자기 지역에는 소유 주택도, 전셋집도 없는 지자체장은 4명 더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서울 용산구 아파트),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서울 강남구 아파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서울 노원구 아파트), 송하진 전북도지사(서울 서초구 아파트). 이들도 관사에 산다. (*권영진, 송하진 2인 추가 확인되어 보도 당일 기사 수정) · 자기 지역엔 전세가, 서울엔 집이 있는 시장·군수는 총 8명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서울 송파 아파트),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서울 양천 아파트와 마포 주상복합), 백군기 용인시장(서울 서초 아파트, 배우자 소유 용산주택 13채), 김정섭 공주시장(서울 양천 아파트와 광진 연립주택), 정헌율 익산시장(서울 은평 아파트), 이강덕 포항시장(서울 강남 아파트 2채), 최기문 영천시장(서울 종로 아파트), 김주수 의성군수(서울 서초 아파트)다.     ━  누가 어디 사고 팔았지   · 고위직 중 집을 판 사람은 143명, 산 사람은 201명이었다.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택을 판 사람은 10명, 산 사람은 13명이었다(같은 동 내 이사한 건 제외). · 최다 매도자는 19채를 판 성중기 서울시의원(미래통합).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세대주택 19채를 처분하고 1주택자가 됐다. 매도가는 총 82억원. 성 의원은 지난 1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다주택자로 거론되는 것이 불편했는데 사겠다는 이가 나타나 처분했다”고 했다. · 주택 매입자 중 25%는 경기, 24%는 서울, 8%는 세종에서 샀다. 매도자는 경기(27%), 서울(23%), 전남(8%) 소재 부동산을 팔았다.      ━  비싼 집 거래는 누구지   · 지난해 고위직 주택 최고가 거래는 모두 사법부에서 나왔다. 주소는 모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다. · 최고가 매입은 배광국 서울서부지방법원장으로, 반포동 아파트(59.96㎡)를 21억원에 샀다. · 최고가 매도는 배형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반포동 아파트(130.92㎡)를 31억원에 팔았다. · 주택 차익 실현 1위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배우자 명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77.35㎡)를 27억 8000만원에 팔았다. 진 장관은 과거 재산 신고 때 이 아파트를 2005년 8억 500만원에 분양받았다고 적었다. 14년 만에 약 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 분석= 김원 기자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관내 주택이 없고 서울에 주택을 보유한 지자체장'으로 추가 확인되었기에, 최초 보도한 당일에 기사와 표를 수정하였습니다.      팩플 데이터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

    2020.03.30 05:00

  • [팩플]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

    [팩플]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

      이강덕 포항시장은 12억원 가치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14억원에 전세를 놓고 있다고 신고했다. 언뜻 보면 집값보다 전세값이 큰 ‘깡통주택’ 같지만, 이 아파트 동일 면적(121.08㎡) 최근 거래가는 24억3000만원이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사이트).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137.47㎡)도 비슷하다. 배우자 명의로 8억2000만원이라고 신고하고, 이 아파트 임대보증금은 8억원이라고 적었다. 아파트값과 전세값 차이를 2000만원으로 신고한 것이다.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2387명의 81%(1939명)는 주택을 한 채 이상 갖고 있고, 이들의 주택 자산은 1인당 평균 7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제보다 축소된 액수다. 재산 신고를 대부분 공시지가로 하는데, 실거래가와 차이가 커서다.   중앙일보 '팩플'이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2387명이다.     ━  ①1인당 주택자산 7억원..."실제는 더 높다"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2387명의 총 주택 자산은 1조 3522억원, 1인당 평균 7억원 수준이다(전세권 제외). 단, 대부분 공시지가 기준.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신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207.82㎡) 가격은 지난해 공시지가인 19억2800원. 하지만 시세(KB부동산)는 지난해 12월 기준 30억~34억원이었다. 신고가와 10억 이상 차이가 난다.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억4400만원으로 신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39.74㎡) 시세는 17억~19억원이다(국토부 실거래가).  ·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규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공시지가와 매매할 경우 거래가격 중 더 높은 가격을 적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② 같은 아파트인데...10억원 차이?   · 같은 아파트인데 재산신고 가격이 10억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140.81㎡)를 매입가인 23억 3000만원으로 신고했다.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같은 단지 비슷한 면적 아파트(140.92㎡)를 공시지가인 12억 8800만원으로 신고했다.  ·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정부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국토교통부에서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차이를 줄이는 정책을 실행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집단별 다주택자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  ③ 14억원 아파트 보유하고도 재산은 -2억   · 시세와 공시지가 차이가 큰 주택을 보유할수록, 재산이 적게 신고되는 구조다. ·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아파트를 11억3000만원에 전세 주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세금은 채무로 잡힌다. 윤 차관이 신고한 이 아파트 가격은 13억 5200만원. 즉, 반포동 아파트는 윤 차관의 재산에서 부동산 13억에 빚 11억, 총 2억원으로 계산된다. ·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연합 국장은 "시세와 차이가 커 재산 신고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다"며 "정부가 부동산 재산 신고 기준을 엉터리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2020 공직자 재산공개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  ━  ④ 대통령도 나서 "집 팔라" 당부했건만...   · 고위공무원의 다주택자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 주택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고위공직자는 전체의 26.3%. 지난해 26.8%에 비해 0.5%p 주는 데 그쳤다. · 청와대는 지난해 47명 가운데 12명(25.5%)이 다주택자였지만, 올해는 2명이 더 늘어나 14명(29.8%)이 됐다.   · 청와대·국회·정부·지자체·사법부 중, 국회의원과 국회 공직자 323명이 포함된 국회의 다주택자 비율이 30.7%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33.6%) 보다 2.9%p 떨어지긴 했다. · 법원·헌법재판소 고위공직자 중 다주택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3.1%p(22 →18.9%) 낮아졌고,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보다 1%p(24 → 25%) 올랐다.   정부 주요 부처 고위공직자 다주택자 비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 행정부 고위공직자 다주택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1.6%p(29.5 → 27.9%) 감소했다.  · 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주택자 비율이 51.3%(39명 중 20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해양수산부(45%)-교육부(41.3%)-중소벤처기업부(40%)-산업통상자원부(35.5%) 순이었다. ·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는 고위공직자 33명 가운데 8명이 다주택자다.   김원·심서현 기자 kim.won@joongang.co.kr   ■ 주택 수 이렇게 셌습니다. 「 '주택 수'는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연립주택·아파트분양권의 수'를 말한다. 법에서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상가는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주상복합시설은 재산 공개에 적은 주소지만으로는 주택인지 상가인지 알 수 없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   

    2020.03.27 06:00

  • [팩플] 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

    [팩플] 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

    땅을 팔거나, 땅을 받거나. 고위공직자의 재산 증식 비결은 ‘땅’과 ‘증여’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팩플'팀이 사법·입법·행정부 고위공직자 2386명 재산 신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한다.  ━  ① 증식왕 보니…땅 팔아 6배 불린 시의원도    1년 새 가장 재산을 많이 불린 고위공직자는 박덕흠 의원(미래통합)이었다. 523억원에서 559억원으로, 36억원(+7%) 증가했다. 배우자가 강원 홍천군에 다량 보유했던 밭과 임야를 팔았고 강남·송파의 아파트는 각각 공시지가가 올랐다.   재산 늘어난 고위공직자 Top 10.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증식 2위는 심재철 의원(미래통합). 한 해 28억원이 늘어 재산 95억원이 됐다(+41%). 1995년부터 보유했던 서울 중구 수표동의 사무실 2건을 처분했다. 출판사 문예당이 있던 곳이다. 지난해까지 공시가 80억원으로 신고했는데, 지난해 총 193억원에 팔아서 재산이 대폭 늘었다.   증식 3위는 김대웅 서울고등법원장이 차지했다. 1년 간 재산이 75% 늘었다(36억→63억). 키워드는 강남. 배우자가 23억 상당의 서초동 땅 지분을 수증받았고, 부부가 보유한 서초동·삼성동 아파트 값도 총 4억 이상 올랐다.   4위는 연간 26억원이 불어난 박정 의원(더불어민주)이다. 박 의원은 20대 임기 동안 가장 재산을 많이 불린 의원이기도 하다. 4년 전 국회 입성 때보다 77억원이 늘었다(237억→314억). 2014년 말 은행 대출 끼고 산 상암동 빌딩이 ‘신의 한 수’였다. 해마다 임대 수입으로 예금은 늘고 빚은 줄였다.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은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팔아 예금이 늘고, 강남구 청담동 연립주택의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면서 가치가 올라가 재산이 증가했다(57억→80억). 양현주 인천지방법원장은 배우자가 강남구 청담동 땅을 수증받아 재산이 늘었다(23억→43억).    조남구 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은 1년 새 재산이 6.3배가 됐다(3억→21억). 부산시 구포동의 땅과 상가를 처분한 덕이다. 지난해엔 공시가인 3억1400만원으로 신고했던 부동산인데, 총 21억3500만원에 팔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구입자는 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조 의원은 공인중개사업을 하다가 지난 2018년 시의원 당선됐다.    ━  ② 452억 줄어도 김병관 1위…재산 1~5위 모두 국회의원    전국 고위공직자 재산 Top10.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고위공직자 2386명 중 최고의 재력가는 재산 2311억원의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이었다. 2위도 지난해와 동일한 김세연 의원(미래통합)으로 재산은 853억원이다. 각각 주식 가치 저하로 1년 전보다 452억, 113억원씩 재산이 줄었다.    재산 상위 10명 중 6명이 국회의원이었다. 3위 박덕흠, 4위 박정, 5위 최교일(미래통합), 7위 성일종(미래통합) 의원이다.   사법부에서는 3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오 의정부지법 원로법관(217억), 김용대 서울가정법원장(169억),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166억)다. 행정부 소속 고위직 중에는 주진숙 영상자료원장이 179억원을 신고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  ③ 진선미 2년째 전국 꼴찌, 박원순 빚 줄고 제네시스 구입   전국에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는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재산 총액은 -11억4556만원. 비상장주식을 팔고 저축해 지난해보다 2억4140만원 적자를 줄였다. 진 의원의 채무 18억원 중 17억원이 배우자의 채무다. 2017년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이라고 설명했다. 재산 적은 고위공직자 10.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산 순위가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뒤에서 두 번째였는데 올해는 세 번째다. 재산 총액 -6억9091만원. 지난해보다 4559만원 나아졌다. 서울시장 연봉은 연 1억2900만원(직급보조비, 급식비, 수당 별도). 살림이 핀 덕인지 박 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는 기존의 체어맨(2005년식) 승용차를 폐차하고 제네시스(2014년형) 차량을 2300만원에 구입했다. 강 여사가 지난해 받았던 1223만원의 카드대출도 갚았다.    문행주 전라남도 의원(더불어민주)과 이상정 충청북도 의원(더불어민주)은 각각 1년 새 재산이 7억, 13억 줄어 재산 최하위권이 됐다. 두 사람은 은행 대출금을 늘렸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데이터 분석= 김원 기자

    2020.03.26 06:01

  • [팩플]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

    [팩플]진짜 집부자 국회 있었다···30채 보유 시의원도

      서울시 강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30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유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공직자는 김세연 의원(미래통합당·84억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팩플'이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대통령·국회의원 등 정무직과 1급(또는 '가' 등급) 이상 고위공무원, 고위 법관, 고위 검사 등이 재산을 매년 공개하며, 이번 대상은 2386명이다.   다주택 고위공직자 Top10.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① '최다' 보유자 서울시 강대호 의원   · 강대호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보다 주택 17채가 늘었다. 지난해 주택 보유 수 4위였는데, 올해 순위가 세 계단 상승했다.  · 강 의원은 지난해 서울 중랑구 다세대주택 13채를 신고했다. 이후 경기도 가평에 전용면적 10평 미만의 소형 다세대주택 17채를 신축했다.  · 지난 1월 강대호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2015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해 주택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소형주택을 지어 공급했으니 국가에서 칭찬해줘야 하는 일이 아니냐"고 밝혔다.  · 지난해 보유 주택 수 1위였던 이정인 서울시의원은 2위(25 → 24채)로 내려앉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소재 다세대 주택 1채를 처분했다.  · 이 의원 부부는 수도권에만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23채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전세 수요가 많은 12~21평 안팎의 소형 아파트 23채다. 이 의원 역시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주택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  ② 서울시의회는 '집 부자' 모임?   · 주택 보유 수가 많은 고위공직자 상위 10명 가운데 서울시의원이 4명이나 포함됐다. 강대호(1위)-이정인(2위) 의원에 이어 10채 이석주 의원(7위·미래통합당), 9채 성흠제 의원(9위·더불어민주당) 등이다.  · 지난해 재산공개 당시 주택 20채를 신고했던 성중기 서울시의원(미래통합당)은 다세대주택 19채를 한꺼번에 처분(69억원)해 1주택자가 됐다. 반면 지난해 1주택자였던 이석주 의원은 서울 강동구에 다가구주택(9채)를 신축해 보유 주택 수가 10채로 늘었다. · 이번에 재산을 신고한 서울시의원 111명 가운데 다주택자는 25명(22.5%)이며 5채 이상 보유자는 5명이다.  2020 공직자 재산공개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한 해 20억 불린 고위직 누구?…키워드는 '부동산'  ━  ③ 진짜 '집 부자'는 국회의원   · 국회의원 가운데선 이용주(무소속) 의원이 16채로 가장 많다. 이 의원은 서울 서초구 다세대주택 11채와 반포·송파의 아파트 등 서울에만 16채(43억7900만원)를 보유했다. · 국회의원 2위는 5채를 보유한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 주택 총 신고가격은 5억7140만원이다.   ·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김세연 의원이 고위공직자 1위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 단독주택과 서울 서초구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두 채의 신고가격이 85억84000만원에 이른다.       ━  ④ 청와대 1위는 3채, 사법부 1위는 5채   ·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도 다주택자 많다. 김준성 전남 영광군수(14채), 백군기 용인시장(14채),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10채),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9채)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청와대에선 황덕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이 보유 주택 3채로 가장 많다. 사법부 1위는 5채를 보유한 김승표 수원고법 수석부장판사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주택 수 이렇게 셌습니다. 「 '주택 수'는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한 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주택·다세대주택·연립주택·아파트분양권의 수'를 말한다. 법에서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상가는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주상복합시설은 재산 공개에 적은 주소지만으로는 주택인지 상가인지 알 수 없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     

    2020.03.26 06:00

  • [팩플] 성금 내는 韓과 달라···실리콘밸리 코로나에 기술 맞짱

    [팩플] 성금 내는 韓과 달라···실리콘밸리 코로나에 기술 맞짱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해커톤 참여를 밝히고,직원에 10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만 명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실리콘밸리의 테크(tech·기술)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IT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유튜브  글로벌 플랫폼들이 2008년 금융위기를 딛고 성장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실리콘밸리의 테크 리더들은 이번에도 기술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  ① 코로나에 맞설 '기술'을 찾아라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26일부터 '#빌드코로나19(#buildforcovid19)'라는 글로벌 온라인 해커톤에 참여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제한된 시간 내에 개발자들이 끝장 토론을 하면서 성과물을 내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코로나19에 맞설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해커톤 참여 계획을 공지한 것. 이 해커톤에는 MS, 핀터레스트, 틱톡,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대표 기술기업의 엔지니어 900여 명이 참가한다. 이같은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은 한국ㆍ일본ㆍ중국 기업들이 마스크나 성금을 기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MS와 구글도 미국 정부와 함께 '코로나19 AI 데이터베이스 챌린지(CORD-19)'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데이터 커뮤니티 '캐글(Kaggle)'을 통해 공개된 이 챌린지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모색하는 도전이다. 참가자들은 1차 마감일인 다음달 16일까지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이를 위해 코로나 관련 논문 2만 9000건 전문이 공개됐다.     ━  ② '코로나 퍼스트' 핵심기술·자원 공유     아마존, 구글, MS 등 테크 거물들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자사의 핵심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인공지능 기술기업인 딥마인드팀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 AI 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자원도 투입된다. IBM·아마존·구글·MS 등은 22일 각각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개방하고 상호 연결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인 IBM서밋도 이번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생필품 구입난에 빠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생필품 아닌 물건 배송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물류·배송 역량을 생필품에 집중하겠다는 거다. 제프 베조스 CEO는 코로나19로 실직한 10만여 명을 아마존에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  ③ 정부에 무조건 협조는 No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정부에 협조하되 선도 분명히 긋는다. 지난 11일 백악관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가진 긴급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서 테크 기업은 '가짜뉴스삭제'나 '코로나 연구 분석' 요청은 받아들였지만, 위치 정보 공유나 바이러스 추척에 필요한 고객데이터 제공 요청은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24일(현지시간)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 커넥츠 강연에서 "미국이 셧다운을 하지 않아 코로나19를 통제할 기회를 놓쳤다"며 그는 "경제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이 있다는 이유로 쌓여가는 시신을 무시한 채, 사람들에게 식당에도 가고 집도 사라고 하는 건 냉정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부활절 즈음에 통제를 완화하려는 기조를 보이자, 정면으로 이를 겨냥해 비판했다.   글로벌 IT업체 CEO의 코로나 관련 발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테크 리더십의 실속, 위기가 곧 시장엔 기회   거대 테크 기업들의 코로나19 참전에 '계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가장 큰 승자는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온 아마존·구글·MS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던 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갈아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화에 저항해 온 모든 기업이 코로나19로 여러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클라우드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크 유망주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줌(Zoom)·MS 팀즈 같은 원격화상 솔루션은 일시적 무료제공을 통해 새시장을 개척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25억명이 쓰고 있는 페이스북에게도 코로나19는 기회다. 가짜뉴스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신뢰를 잃어가던 페이스북은 연일 미국 정부, 보건의료 학자, WHO(세계보건기구) 등과 협력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이 대통령보다 더 믿음직스러울 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가 코로나 위기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거짓정보에 적극 대응하고 전문가의 의견 등을 빠르게 전달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페이스북, 전 직원 4만5000명에 '코로나 보너스' 124만원 지급“코로나19 진단 개발, 고마워!”…트럼프 담화에 놀란 구글 '우리 아니에요'구글, 코로나 정체 파헤친다···알파고 만든 딥마인드 투입

    2020.03.25 19:17

  • [팩플데이터] 정보공개 두려웠나···정치 댓글 34%가 사라졌다

    [팩플데이터] 정보공개 두려웠나···정치 댓글 34%가 사라졌다

    포털 뉴스에서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 이달 초 3주간 네이버 뉴스의 정치 기사에 달린 댓글의 34%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가 공개하는 삭제율(당일 작성한 댓글을 당일 삭제한 비율)인 12.7%를 크게 상회한다. 네이버가 지난 19일부터 댓글 작성자의 과거 댓글 이력을 공개하기로 하자, 과거에 썼던 댓글을 집중적으로 삭제하는 댓글러들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앞서 네이버는 악성 댓글을 방지하기 위해 댓글 이력을 공개하겠다고 지난 2월에 예고했다.   유형별로 분류한 네이버 정치 기사 삭제 댓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는 중앙일보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에 등록된 기사 가운데 조회수 상위 1~10위에 오른 기사 206개(중복 제외)를 23일 수집(웹크롤링)해 분석한 결과다. 댓글 조작 논란과 댓글 논쟁이 가장 치열한 정치 기사를 분석했다. 해당 기사 206건에는 총 81만8950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간 정치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의 약 16%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이력 공개와 관련된 내용이 여러차례 보도되면서 이용자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 같다"며 "정확한 효과 분석은 데이터가 쌓인 2~3주 뒤에나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① 댓글 34%가 삭제됐다   · 네이버 뉴스 정치 분야 댓글의 34%가 삭제됐다. 분석 대상 댓글은 총 81만8950개 중 27만6305개가 사라진 것. ·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이 28.5%(23만3481개), 규정 미준수로 인한 삭제가 0.7%(5557개), 클린봇 삭제가 4.6%(3만7267개)다. · 클린봇은 AI(인공지능)로 욕설, 비속어 등이 포함된 악성 댓글을 감지해 차단하는 기술이다.    ━  ②댓글 이력 공개하자 급히 지운 댓글도 19%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 당일 삭제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3월 1~17일 작성된 댓글 가운데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은 20만7110개다. 이 가운데 19%(3만9332개)는 네이버가 댓글 이력을 공개하기 하루 전인 18일 이후 삭제됐다. · 또, 이달 초(1~7일) 작성됐다가 삭제된 댓글은 10만9669개. 18일 이후 삭제한 댓글은 1만7052개(15.8%)였다. 댓글 이력 공개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가 서둘러 과거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19일부터 정치 기사에 달린 댓글 수도 줄고, 당일 삭제율도 함께 줄었다. · 네이버 데이터랩에 5일(19~23일)간 정치 분야 댓글 수는 일평균 14만 9340개다. 전주 같은 기간(12~16일) 일평균 21만184개에 비해 29%가 줄었다. 댓글 수가 줄다보니 삭제하는 댓글도 줄었다. 19~23일 삭제율(10.6%)도 전주 같은 기간(13%) 대비 2.4%포인트 낮아졌다. ·정용국 동국대 교수(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는 "댓글 이력이 공개되면서 이용자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네이버의 의도대로 사회 규범에 맞지 않는 댓글을 지우는 이용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③ '셀프 검열' 우려도    삭제율 높았던 중앙일보 기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조사 대상 기사 206개 가운데 댓글 삭제율이 가장 높은 건 지난 11일 세계일보의 '[속보] "TK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구에 정세균 총리 "잘 검토하겠다"'로 전체 댓글의 45.8%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 2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공지영 코로나 글 논란… 대구·경북 투표 잘못한 대가 치른다? 실언 논란' 기사에선 댓글 1만 2428개 중 41.7%(5190개)가 사라졌다. 특히 이 기사는 비속어가 많아 클린봇이 차단한 댓글이 1359개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 댓글 이력 공개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사회학)는 "클린봇 감지로도 충분히 자정 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데도, 과도한 정책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망신을 당할까 겁난 이용자들이 과거 댓글까지 지우는 셀프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④ 관심 많이 받은 댓글도 삭제    · 대댓글(유저가 작성한 댓글에 달린 댓글)이 10개 이상 달리며 호응을 얻은 댓글은 1570개. 이 가운데 24.4%(383개)는 작성자가 직접 삭제했다.  · 댓글을 삭제한 이용자는 364명(중복 제외), 이 가운데 51명(14%)은 네이버 가입 이후 하루 평균 1개 이상 댓글 단 '헤비 댓글러'다.  · 가입 후 3시간 마다 1개씩(일 평균 7.8개) 댓글을 단 유저(kjhh****), 2006년 가입 후 댓글 1만4904개(일 평균 3개)를 쏟아낸 유저(silc****) 등도 자기 댓글을 삭제하며 댓글 이력 관리에 나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네이버는 특정 사용자 댓글을 차단하는 기능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기능도 곧 도입할 계획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팩플데이터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줄자, 지하철 승객 늘었다이상하게 마스크 구매 힘들던 울산 북구, 이유 있었다실리콘밸리도 재택근무…애플 울고, 줌 웃었다            

    2020.03.24 17:34

  • [팩플]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팩플]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사진 파벨 두로프 페이스북 계정 ‘n번방’ 수사에 텔레그램은 끝내 협조하지 않았다. 홍콩·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는 ‘인터넷 자유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반인륜 범죄자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 비밀 메신저의 두 얼굴이다.      ━  무슨 일이야?   · 텔레그램은 ‘n번방’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 한국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 방심위가 할 수 있는 건 불법 촬영물을 지워달라고 텔레그램 앱의 신고 창구에 요청하는 것이다. 지난 1월에는 198건을 방심위가 요청해 삭제됐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답을 하지는 않는다. 삭제됐는지, 방심위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 텔레그램 서버와 본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텔레그램 본사 위치를 찾아내려는 이유다.    ━  이게 왜 중요해?   · n번방 사건은 플랫폼 사업자의 의무는 어디까지인지, 범죄 소굴로 이용되는 플랫폼을 사회는 어디까지 통제할 것인지 다시 묻고 있어서다.  · 방심위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심의물의 99%가 외국 서버 및 플랫폼에서 유통된다. 인터넷 사업자는 불법 정보를 유통하지 않을 의무가 있지만(정보통신망법 44조), 해외 사업자는 적용받지 않는다. · 김영선 방심위 확산방지팀장은 “트위터·페이스북·구글은 성범죄 신고 전담 창구가 있고 국내 지사를 통해 협조하지만, 텔레그램은 국내 사업자가 없어 접촉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적으로 텔레그램·디스코드 같은 비밀 메신저 앱에서 강간ㆍ성적 학대 영상이 유통돼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텔레그램 메신저는 개인 신원과 대화 내용 같은 정보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텔레그램은 뭐래?   · n번방 사건에 대한 입장은 없다. 평소 텔레그램은 ‘불법 콘텐트는 삭제하고 있다, 대화 내용은 우리가 보관하지 않으며 암호를 풀어줄 수도 없다’고 말해왔다. 올라온 성범죄물은 지우겠으나 범죄자 검거엔 협조 안 한다는 것. · 텔레그램은 아동 성학대 신고 채널인 stopCA@telegram.org 를 운영한다. 날마다 삭제 조치한 숫자도 올린다. 이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하루 250~300개의 아동 성학대 채널을 삭제하고 있다.    ━  텔레그램은 왜 그래?   · 텔레그램의 설립 목적 자체가 ‘검열받지 않을 자유’다. · 창업자 파벨 두로프(36)는 ‘러시아의 저커버그’라 불린다. 반정부 인사의 텔레그램 정보를 달라는 러시아 당국의 요구를 거부한 뒤, 국외 망명 중이다. 두로프는 ‘브레이브 하트’ 영화에 비유해 ‘그들은 우리의 인터넷 IP는 빼앗아도 자유는 못 빼앗는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 2014~2017년 텔레그램은 IS 테러범의 소통 창구로 활용됐다.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는 텔레그램을 ‘범죄자의 둥지’라고 했을 정도. 그러나 두로프는 “개인 사생활 권리가 (테러) 위협보다 더 중요하다”는 지론을 고수했다. 텔레그램은 IS 채널을 자체 삭제했지만, 테러범 정보는 외부에 제공하지 않았다. ·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텔레그램이 활용됐고, 텔레그램은 해킹 공격을 받았다. 두로프는 트위터에 “공격 대부분이 중국 본토에서 왔다”며 “우연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  다른 앱도 그래?   · 방심위는 메신저 앱 디스코드에서 n번방 유사 범죄를 감지해 주목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방심위 삭제 요청에 응하며 회신도 한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 텔레그램 이전에는 텀블러가 골치였다. 2016년 방심위가 ‘불법 콘텐트 대응 협력’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우린 미국 회사고 한국 지사도 없으니 너희 관할이 아니다”는 것. 반면 2018년 12월 애플이 ‘아동 음란물 유통’을 이유로 텀블러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버리자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텀블러는 나체가 포함된 사진ㆍ영상을 텀블러 내에서 금지했고 앱스토어에 다시 등록됐다.     ━  그럼 범인 못 잡는 거야?   · 텔레그램의 협조가 없어도 잠입취재나 함정수사, 내부고발로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오래 걸린다(함정수사는 국내에선 불법). · 경찰은 CCTV 분석과 가상화폐 추적 등 6개월 간의 특수수사 끝에 일명 '박사' 조주빈(25)씨를 지난 17일 검거했다. · 해외에서도 텔레그램 범인은 어렵게 잡는다. 2017년 인도의 소아성애 텔레그램 방 운영자는 사회운동가의 3년 잠입 취재로 잡았다. 201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적발된 여성 불법 촬영물 텔레그램방은 운영진 부주의로 꼬리가 붙잡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26세 주범과 17·19·37세 공범의 신상과 얼굴을 공개했다.    ━  대형 IT 기업은?   · 사용자 정보를 놓고 정부와 각을 세운 대표적 테크 기업은 애플이다. 미국·호주 수사기관이 ‘테러범·성범죄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달라’ 요구했지만 ‘사생활 보호’ 이유로 거부했다. · 지난 1월 애플의 제인 호바스 개인정보보호 담당 이사는 “대신 우리는 아동 성학대물을 자체 탐지한다”고 했다. 애플 메시지나 아이클라우드에서 아동 성학대 의심 사진을 탐지해, 계정을 정지하고 전담 기관에 신고한다는 것. · 위 내용이 보도되자 파벨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이제 아이클라우드도 공식적인 감시 도구가 됐다”며 “사적 메시지를 이런 곳에 저장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2020.03.24 17:04

  • [팩플] 한국 상륙한 스포티파이…멜론 잡는 'AI 메기' 될까

    [팩플] 한국 상륙한 스포티파이…멜론 잡는 'AI 메기' 될까

    스포티파이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한국 지사를 열었다. 그간 한국 진출설만 나돌던 스포티파이, 이제 서비스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상 콘텐트 시장이 넷플릭스 진출 이후 재편됐듯 스포티파이도 국내 음원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까.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헐리우드에서 열린 '2020 스포티파이 베스트 뉴 아티스트 파티'에 도착한 인기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 스포티파이코리아 주식회사가 지난 1월 8일 서울 강남구(위워크)에 설립됐다. · 자본금은 9억원. 피터 그란델리우스(41)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을 대표로 선임했다.   · 법인 등기부등본에 밝힌 설립 목적은 디지털 콘텐트 개발·제작·유통·판매업, 온라인음악 서비스 제공업 등이다.   · 스포티파이의 지난해 말 월간순이용자(MAU)는 2억 7100만명, 유료 구독자는 1억2400만명이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31%, 29% 증가했다. · 2008년 스웨덴서 시작해 현재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79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스포티파이를 구동한 화면. 노트북, PC, 태블릿에서 구동가능하다. [사진 스포티파이]    ━  이게 왜 중요해?   · 정교한 AI 추천 기술을 가진 글로벌 1위가 국내에 들어온다. '실시간 탑 100' 같은 인기차트 위주인 국내 음원 시장에 메기가 등장한 것.  · 스포티파이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개인의 취향에 최적화된 추전 시스템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다.  · 사용자가 안 들어본 음악 리스트를 매주 제공하는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가 특히 인기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개인화된 믹스 테이프를 만들어 주는 현대판 친한 친구”라고 평가했다. · 국내 인기차트 위주 음원 서비스는 가수의 소속사나 팬클럽의 ‘음원 사재기’ 등으로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그런데 지난해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설이 제기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SK텔레콤의 플로, 네이버의 바이브 등의 플랫폼도 인기 차트를 메인 화면에서 뺐다.     ━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어떻게 이용하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국내 서비스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음악을 제대로 추천해주지 못하는 편이다. 소비자는 주로 검색이나 차트를 이용한다.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년 조사를 보자. 음원 소비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4%는 ‘그때그때 듣고 싶은 음악 검색’을 1순위로 꼽았다. ‘실시간 차트에서 선택’한다는 이용자는 26.7%였다. 반면 업체가 제공한 ‘추천 리스트를 듣는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 문제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은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에 필수인 원재료, 즉 데이터가 적다는 점이다. 추천 수준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1위 멜론의 올해 1월 월간 순 이용자(MAU)는 약 679만 명이다.      ━  앞으로는?   · 물론, 글로벌 1위라고 늘 토종을 이긴 것은 아니다. 애플뮤직은 2016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아직도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왜 그럴까. · 애플뮤직엔 국내 가수의 음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유 정규앨범도 없다. 애플이 국내 음반 제작사 등과 협상에 실패했다.  ·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한 관계자는 “서비스의 차별화나 똑똑한 추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노래가 거기 있느냐”라며 “스포티파이도 국내 음원을 얼마나 확보할 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AFP=연합뉴스] · 스트리밍 강자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를 통해 종합 오디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 2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팟캐스트 회사 더 링어’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팟캐스트 회사 3곳을 인수했다. · 지난해 6월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독점 팟캐스트 계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했다. · 현재 70만개 이상의 팟캐스트 채널을 보유 중이다. 최근 1년간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소비 시간은 200% 이상 늘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팩플 Fact로 FlexK팝 1340억 분 재생한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는 언제?[팩플] 네이버 "내 돈 내 가수한테"…음원시장 눈치게임 시작[팩플]가상현실서 열린 컨퍼런스…코로나19로 VR 다시 뜨나[팩플] 네이버의 총선 후보광고...플랫폼의 왜곡? 정보제공?

    2020.03.23 17:41

  • [팩플]가상현실서 열린 컨퍼런스…코로나19로 VR 다시 뜨나

    [팩플]가상현실서 열린 컨퍼런스…코로나19로 VR 다시 뜨나

    HTC는 19일 개발자컨퍼런스 VEC2020을 가상공간에서 VR컨퍼런스로 진행했다. ENGAGE 캡처 VR 기기 바이브를 생산하는 대만 HTC가 19일 '바이브 에코시스템 컨퍼런스(VEC) 2020'를 가상공간에서 개최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도시 선전(深圳)에서 매년 열리던 VEC가 올해는 가상 공간으로 대체됐다. 코로나19 여파다.     ━  무슨 일이야?   ·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주제 발표, 패널 토의, 참석자들 간 대화가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강연자는 가상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화면을 띄우고, 물건을 돌려가며 설명했다.  · '미래의 교육이란'세션에서는 세계 최대 비영리 벤처단체인 미국 엑스프라이즈재단 창립자 피터 디아만티스가 철학자 '플라톤'의 아바타를 소환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 VEC2020은 대형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VR로 대체한 첫 사례다.   엑스프라이즈 재단의 창립자 피터디아만티스가 강연도중 플라톤 아바타를 소환해 설명하고 있다. ENGAGE 캡처    ━  무슨 의미야?   ·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IT 공룡들의 신제품 발표회와 연례 컨퍼런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I/O), 페이스북의 개발자컨퍼런스(F8), 마이크로소프트의 빌드2020, 애플의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등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 HTC의 VES2020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큰 타격을 입은 마이스(MICE·컨퍼런스·미팅 회의 등) 산업에 VR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 앞서 지난 2월 17~22일에도 '에듀케이터 in VR서밋'이 MS의 '알트스페이스 VR'에서 개최됐다. 2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세계 'VR/AR협회'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던 행사를 VR로 옮기로 결정했다.      ━  이게 왜 중요해?   HTC의 VR컨퍼런스. 발표자들의 토론을 참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ENGAGE 캡처 · 줌(Zoom)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이 인기를 끌지만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온라인 대체'가 쉽지 않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대하는 네트워킹(인맥 쌓기)이나 상호 소통(Interactive)이 온라인에선 어렵기 때문이다. · 그런데 VR이 코로나19 시대에 이런 가능성을 열었다. 특정 가상 공간에 모인 참석자들은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다른 아바타(참석자)들을 만날 수 있다. ·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VR컨퍼런스에 대해 "'줌'의 비디오, '이벤트브라이트'의 티켓팅, '트위치'의 상호소통, '링크드인'의 네트워킹을 잘 섞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  백그라운드   · VR산업은 등장 당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다. 소비자가 전용 기기(HMD)나 장갑 등 VR 장비를 구입해야하고, 즐길 만한 킬러 콘텐츠(소프트웨어)도 부족했다. 구글은 지난해 VR 프로젝트를 결국 중단했다. · 게임·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주로 VR이 활용됐고, 최근에는 교육·체험·의료 분야에서 VR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정도였다. · 김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이사는 "하드웨어가 빠르게 개선되고, 5G(5세대) 이동통신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VR을 즐기는 데 필요한 여건이 갖춰지면서 최근에야 성장 모멘텀이 왔다"고 평가했다. · 시장조사기관 IDC는 전 세계 가상·증강현실(VR·AR)시장이 올해 188억달러(22조2800억원)로 전년보다 7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에선   · 최근 MBC의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방송 후 VR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긴 했다.  · 5G 통신망을 갖춘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부터 VR과 AR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편이다. ·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 코로나19로 관중 없이 개최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코리아'의 개막전을 '점프VR' 앱으로 생중계했다. KT도 코로나19로 집을 보러 다니기 힘든 주택 수요자들을 위해 최근 '슈퍼VR' 집뷰를 선보였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VR·AR 육성을 위해 올해 1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김일 이사는 "민간 벤처캐피털 등에서 VR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등으로 투자를 해줘야 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혈액암으로 떠난 딸 만난 엄마…침체 VR 돌파구는 휴머니즘?구글도 포기한 VR인데··· LA서 미국 시장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힘내라! 대한민국] AR·VR 기반의 5G 콘텐트 발굴 집중"5G로 볼 게 없다" 불만 폭주…동영상 대신 AR·VR 급부상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할 [팩플]을 시작합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관련기사[팩플] 네이버의 총선 후보광고...플랫폼의 왜곡? 정보제공?[팩플]"코로나19로 신기술 실험장 열렸다"…중국 IT기업들 왜 바빠졌지?[팩플] 우버 기사에 유급 병가…코로나가 쏘아올린 '플랫폼노동' 안전망[팩플]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

    2020.03.20 07:00

  • [팩플] 네이버의 총선 후보광고...플랫폼의 왜곡? 정보제공?

    [팩플] 네이버의 총선 후보광고...플랫폼의 왜곡? 정보제공?

    부산선관위 총선 투표 참여 수상 퍼포먼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 앞두고 15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옆 수영강에서 카약 동호인들이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 부산시선관위제공 21대 총선을 앞두고 온라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네이버는 20일까지 4.15 총선 지역구 247곳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후보자 배너 광고를 판매한다. 광고를 많이 사는 후보는 포털에서 더 많은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다. 포털은 왜 이런 광고를 팔까, 플랫폼의 정치광고 판매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  네이버가 뭘 팔았는데?   네이버의 총선 후보자용 광고 상품 안내 중 일부. 광고대행사 캡쳐 -전체 국회의원 선거구 253개 중 247개 지역의 온라인 광고를 팔고 있다. 접속하는 지역마다 보이는 광고가 다른 '위치 기반' 광고다.  -500만원 짜리 광고 패키지(223개 선거구)는 모바일과 PC 예상 노출 71만 2458회, 14개 선거구에 파는 300만원 패키지는 42만 7475회이다. 나머지 6개 지역구는 평소 페이지뷰 절대량이 낮아 판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300만원 상품은 후보자별로 1건까지만 살 수 있지만, 500만원 패키지는 제한이 없다. 특정 후보가 3배 많은 광고를 사면 노출도 3배 많아진다. -900여 명이 500만원 광고상품을 1개씩 사면 전체 광고 규모는 45억원(지난 20대 총선 지역구 출마자 934명).    ━  나랑 무슨 상관이야?   -네이버의 '후보자 광고'는 특정 지역 사용자에게 집행되는 '타깃(표적)형 광고'다. 코로나19로 유권자 접촉이 힘든 이번 총선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정보에 기반해 지역별로 다른 광고를 노출한다. 모바일에선 와이파이 접속지 기준. 지역 서비스(날씨, 부동산, 지역검색)에 설정된 위치 정보도 활용된다. -18세 이상 유권자에게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개인 로그인 정보 및 쿠키값 등 추정 데이터도 선거 광고에 이용된다. -인터넷 선거 광고는 선거비용보전 대상이다.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것. 후보자의 득표율이 15%가 넘으면 중앙선관위가 전액을,득표율 10%를 넘기면 절반을 보전해준다.     ━  뭐가 문제야?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보니 개인정보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 타깃형 광고가 선거를 왜곡한다는 비판이 있다. -미 연방선관위(FEC) 엘런 와인트라우브 의장은 "온라인 정치 광고 시스템의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 플랫폼이 광고를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마이크로 타깃형(정밀 타깃) 광고만 없어도 온라인 정치 광고가 가진 최악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트위터, 스포티파이 등은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정치광고를 팔지 않기로 했다. 유튜브도 타깃형 광고를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  네이버의 입장은   -'대선과 달리 지역구 선거(총선)에선 지역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기에 지역 타깃이 필요하다'는 입장.  -해외는 구매 내역이나 콘텐츠 소비 내역 등 다양한 개인 정보가 마이크로 타깃 형태로 정치광고에 활용되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지만, 국내는 접속IP나 지역검색 등 제한적으로 사용되니 공직선거법 등 깐깐한 국내법에 비춰 봐도 문제가 없다는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IP나 위치정보 활용 같은 기술적 부분은 (선관위가)해석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  카카오는 안 해?   -다음은 이번 총선부터 이 광고를 팔지 않기로 했다. 지난 총선까지는 팔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에 후보자 광고 판매를 중단한 것은 광고사업 담당의 결정"이라며 "영업 영역이라 자세하게 설명하긴 곤란하다"고 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보다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 기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  행간을 읽으면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포털 영향력이 커지며 댓글, 실시간검색어, 검색어자동완성 등 여론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실검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선택은 달랐다. 카카오는 올해 2월 실검을 폐지했고, 네이버는 선거기간(4월 2~14일)에만 일시 중단키로했다.  -익명을 원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몸이 가볍다. 포털보다는 카카오톡이 잘 되고 있으니까. 그러나 네이버는 실검·댓글 같은 논란이 많지만 광고 플랫폼으로서 포털 트래픽을 생각하면 논란이 있는 서비스라도 쉽게 접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2017년 대선 때도 성별·연령·시간·지역 타깃 적용이 가능한 상품을 팔았다. 광고주가 지역 타깃시 20%, 세부 지역 지정시 30%, 성별 지정시 20% 할증이 붙어 광고료가 비싸지는 식.   -19대 총선 광고 분석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다음 44%, 네이버 22% 비율로 광고를 집행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네이버에 73%, 다음에 26% 광고를 집행했다. 정당별로 포털 이용자의 정치성향을 고려해 광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포털의 총선 광고는 두 종류다. 정책 홍보 중심인 '정당광고'와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 광고'. 네이버는 둘 다, 카카오는 정당 광고만 판매했다. -그러나 정당 광고는 무산 위기다. 선관위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이후 "비례대표 안내는 정당은 포털에 정당광고 할 수 없다"고 밝혀서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비례후보 내야 정당광고"···포털, 수십억 환불할 판[팩플]"코로나19로 신기술 실험장 열렸다"…중국 IT기업들 왜 바빠졌지?[팩플] 우버 기사에 유급 병가…코로나가 쏘아올린 '플랫폼노동' 안전망[팩플]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할 [팩플]을 시작합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2020.03.19 05:00

  • [팩플]"코로나19로 신기술 실험장 열렸다"…중국 IT기업들 왜 바빠졌지?

    [팩플]"코로나19로 신기술 실험장 열렸다"…중국 IT기업들 왜 바빠졌지?

    중국 항저우시에서 한 시민이 '알리페이' 앱을 꺼내서 자신이 이동이 자유로운 '초록색'임을 보여주고 있다. [알리페이] 사람 대신 물건을 배달해주는 배달 로봇, 행인들 중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을 1초 안에 찾아내는 첨단 체온계, 스마트폰으로 격리 대상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내는 시스템.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놓은 최첨단 서비스들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내막은 뭘까.    ━  무슨 일이야?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쑤닝닷컴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장쑤성 난징에서 로봇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쑤닝닷컴이 직접 개발한 로봇이 소비자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주는 것.  -유통기업인 쑤닝은 오래 전부터 물류·유통 현장에서 쓰일 로봇을 개발해왔다. 이 로봇은 최대 145리터까지 담을 수 있는 크기, 한 번 충전하면 10시간까지 움직이다. 근무시간은 인간 배달원과 비슷하다. -쑤닝의 로봇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에도 파견됐다. 긴급 의료품이나 생필품을 조달해야할 때 사람 대신 로봇이 움직인다.    ━  그런 게 더 있어?   -중국 난징대에서 개발한 로봇도 있다. 이름은 '야누스'. 야누스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활동 중이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마스크 감지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다. 마스크를 안낀 사람을 발견하면 경고음을 내고 체온을 측정한다. [신화통신 유튜브 캡처] -로봇 야누스는 주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착용하지 않았으면 경고음을 울린다. 한 번에 30명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체온 측정도 할 수 있다. 난징대는 "5G(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영상 인식 기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신광광뎬은 첨단 체온계를 개발했다. 이 체온 측정 시스템은 1초 만에 주변 30미터 이내 사람들 중 비정상적 체온을 감지해낸다. 이 회사는 "단 5일만에 이 체온계를 개발했다"고 지난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밝혔다.     중국 기업 신광광뎬이 개발한 첨단 체온계. 주변 30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비정상적인 체온이 나타나는 사람을 1초 안에 감지해서 알려준다. [신광광뎬]  ━  빅 픽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9일 "과학과 기술 발전 없이는 이번과 같은 유행성 전염병 사태를 이겨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질병 퇴치를 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로봇, 체온 감지 기계 등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중국제조 2025' 전략을 이끌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기술 경쟁을 벌여 왔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 자동화 등 최첨단 기술을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 신화통신은 "이번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중국의 기술 기량이 제대로 입증됐다"고 자평했다.    ━  이걸 알아야 해   -지난달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알리페이 헬스코드'기능을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출시했다. 코로나19가 만든 '중국식 판옵티콘(원형감옥)'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앱이다.  -앱은 이렇게 작동한다. 항저우 시민들이 알리페이를 깔면 초록색·노란색·빨간색 3가지 QR코드가 나온다. 녹색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아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노란색이 뜨면 7일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붉은색이 뜨면 2주간 격리되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장에 가거나 아파트에 들어갈 때도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노란색이나 붉은색이 뜬 사람들은 이동에 제약이 생긴다.  -현재 항저우시 외에도 중국 내 총 200개 도시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쓰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색깔을 정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색깔을 정한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우한시에서 온 사람이면 빨간색이 뜬다는 것이다. NYT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사회적 통제를 지속하기 위한 방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2020.03.18 07:00

  • [팩플] 우버 기사에 유급 병가…코로나가 쏘아올린 '플랫폼노동' 안전망

    [팩플] 우버 기사에 유급 병가…코로나가 쏘아올린 '플랫폼노동' 안전망

    우버가 코로나19로 운전대를 놓은 기사에게 14일 유급 휴가를 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옥은 닫았지만 청소·식당 외주 근로자 4500명에게 급여를 준다. 양사 모두 ‘직원’ 아닌 사람들에게 처한 조치다. 코로나19가 쏘아올린 ‘긱 워커’의 사회 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 안전망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 사진은 배달의민족 라이더. 사진 뉴스1.  ━  무슨 일이야?   -15일(현지시간) 승차공유업체 우버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나 자가격리 지시를 받은 기사에게 2주간 수입을 보장한다고 공식 블로그에 발표했다. 진단서를 제출하면 그 기사가 평소 벌던 일당의 14일치를 우버가 직접 주겠다는 것. -앞서 5일 MS는 미국 시애틀 사옥의 식당ㆍ보안ㆍ청소를 맡은 하청업체 혹은 시간제 노동자에게 평소대로 급여를 준다고 회사 블로그에 공지했다. 코로나19로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해 이들의 일감이 사라졌지만 벌이를 보장한다. -6일 아마존은 시애틀·밸뷰 지역의 시간제 근로자에게 코로나19로 업무시간을 못 채웠더라도 예전처럼 급여를 주겠다고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들 규모는 1만명 이상. 페이스북·트위터도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  무슨 의미야?   -회사가 직접 고용하지 않는 ‘플랫폼 노동자’ 와 ‘시급 계약자’에 대한 처우 및 안전망 대책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나왔다. -미국의 우버 기사, 한국의 배달의민족 기사 같은 이들은 실업급여·유급병가 같은 노동 보호를 적용받지 못한다. 이들을 사회 안전망 안으로 들이려는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돌입했지만 미국 시애틀 사옥 관리 외주업체 직원의 급여는 계속 주기로 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  왜 지금이야?     -코로나19로 ‘일자리 디바이드(divide)’가 크게 부각됐다. 고용이 안정된 정규직은 원격 근무나 유급휴가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직이나 시급제 근로자는 일감 자체가 사라져 수입이 끊기기도 한다.  -14일 미국 하원은 근로자에게 최대 3개월 유급 의료휴가(병가)를 보장하고 고용주에겐 세제 혜택을 주는 코로나19 대응 법안을 가결했다. 단, 기업이 직접 고용한 직원에게 해당되는 내용.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별도 조항은 없다.    ━  한국은 어떻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한 매장 매니저에게 월 100만원씩, 총 75억원의 지원금을 주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매장 매니저는 백화점 직원이 아니다. 해당 브랜드 본사와 계약해 매출의 일정 부분을 받는다. -전 직원 재택근무를 하는 국내 업체는 네이버·카카오 같은 IT기업 정도다. 네이버는 “본인 필요로 분당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소수 있어 사옥 관리 외주사 인원도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에서 운영하던 셔틀버스 40대를 중단했다. 회사는 “계약한 버스 업체에는 대금을 계속 지불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나설 수 있게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위기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를 지원했다가 ‘이것 봐라, 고용관계 맞네’라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 때문에 기업이 몸을 사린다는 얘기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는 이례적인 지원이 후에 법적 문제가 될까봐 꺼린다”며 “특별한 재난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이 종사자를 보호하되, 고용 관계는 아니라는 식의 제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플랫폼 노동 정책을 맡았다.    ━  전에는 어떤 일이?    -국내 택배 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같이 '직원'이 아닌 특수형태근로자에게 고용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법안(고용보험법 일부 개정안)이 2018년 발의됐으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를 해결한다’는 찬성론과 ‘사측의 보험료 부담이 늘면 저성과자가 퇴출될 것’이라는 반대가 있다. -플랫폼 업체에 사회보험을 의무화할 경우 문제도 있다. ‘배민 커넥트’나 ‘쿠팡 플렉스’처럼 부업으로 배달하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플랫폼에 동시 등록한 근로자의 사회보험료는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등이다.  -올해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행된 AB5법은 회사와 ‘계약관계’인 개인사업자도,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고용된 직원’으로 인정하게 한다. 우버 기사도 ‘직원’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인데, 우버는 주 정부를 대상으로 위헌 소송을 벌이고 있다.     ━  더 알아둘 점    -국내 플랫폼 노동자는 52만 1000명이다. 이들은 O2O(Online To Offline) 기업과 일하지만 직원은 아니다. O2O 기업이 직접 고용한 인력은 1만6000명 뿐이다(과학기술정통부 2020년 발표). -외주ㆍ초단기계약 같은 ‘그림자 노동’은 미국 기업 업무의 16%를 차지한다(민간 고용 연구기관 ADP 리서치 발표).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 이 질문에 답할 [팩플]을 시작합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 」 

    2020.03.17 16:44

  • [팩플]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

    [팩플]코로나 대응, 폰 보면 안다…韓 마스크앱·伊 화상채팅앱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과 웹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휴대전화의 마스크 앱에 서울 시내의 약국 위치와재고 현황이 표시되어 있다. 녹색으로 표시된 마스크 모양은 100개 이상의수량 충분을 뜻한다. [연합뉴스]   수요에 비해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국내에선 마스크 정보 앱이, 이동이 엄격히 차단된 유럽에선 화상채팅 앱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코로나19가 퍼진 올해 2월부터 세계 주요 10개국(한국·일본·중국·미국·이탈리아·스페인·독일·브라질·캐나다·영국 등)의 앱 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를 분석한 결과다.  모바일 게임과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코로나19 관련 앱의 다운로드는 국가별로 크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조사 대상 10개국의 구글 무료 차트 1~5위에서 게임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지난 1일 게임 앱은 상위 5위까지 앱의 52%(50개 중 26개)였지만, 17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30%(15개)로 줄었다.     ━  ① 확진자 동선 앱에서 마스크 앱으로   3월 국내 구글플레이 무료 차트 1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에선 지난달 21일 대구에서 신천지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자 코로나 정보 앱(코백)이 구글 무료 차트 1위에 올랐다.  -이후 '신천지 위치 알림' 앱까지 등장하면서 구글 무료 상위 앱 10개 중 4~5개가 코로나19 관련 정보 앱이었다.    -지난달 말부터는 양상이 바뀌었다. 마스크 구매 정보를 담은 앱의 인기가 치솟았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공영홈쇼핑', '우체국쇼핑' 앱 등이 구글 무료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1일부터는 '굿닥' 앱이 무료 다운로드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옐로모바일이 서비스하는 '굿닥'은 마스크 판매처 및 재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② 원격 강의 시작한 대학가    -애플 앱스토어도 구글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달 9~14일 애플 무료 차트 1위였던 '굿닥'은 16일부터 원격회의 솔루션 '줌 클라우드 미팅스(줌)'에 1위를 내줬다.  -최근 대학, 학원 등에서 원격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학습관리(출석, 시간표 등) 시스템인 '헬로LMS', '코스모스' 등도 최근 애플 차트 10위 안에 진입했다.     ━  ③이탈리아, 스페인은 "화상채팅 중"   3월이탈리아구글플레이무료앱상위10위화상앱.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한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는 화상채팅과 원격회의(교육) 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17일 구글과 애플 무료 순위 10위 안에 화상채팅 및 원격회의 앱 7개가 포함됐다.  -특히 중국 에픽게임즈의 화상채팅 앱 '하우스파티'와 미국 원격회의 앱 '줌'의 인기가 높다.   -코로나19로 주민들의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영상 통신 수단의 수요가 높아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시점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은 정부 지침에 따라 사회 전체가 방역에 나섰다"며 "반면 유럽은 확진자 동선 공개나 마스크 착용에 대해 한국식 대응과는 달라 앱 소비 성향도 다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팩플] "비례후보 내야 정당광고"···포털, 수십억 환불할 판[팩플] 게임 대신한 게 뭔 문제? 정의당발 류호정 '롤' 파문[팩플 단독] 택시 지역 칸막이 손댄다···스타트업 "성사되면 김현미 찬양"  ━  ④"속보가 중요해"...미국, 영국 뉴스 앱 인기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최근 뉴스 앱이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뉴스 브레이크'가 17일 기준 구글 무료 차트 2위에 올랐는데, 이 앱은 지역 뉴스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14일부터 구글 무료 차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가 '우린 걱정없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관련 정보에 목말라 있는 상황이다."(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⑤'전염병 주식회사' 여전한 인기   -틱톡·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동영상 앱도 인기다. 또 조작법이 간단한 캐주얼 게임 역시 코로나19 시대를 견디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목을 받은 바이러스 확산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는 조사 대상 10개국 가운데 7개국의 애플 유료 차트 1위에 올라 있다. -이 게임앱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모장의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에 이어 2위. 다만, 중국에서는 불법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팩플데이터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줄자, 지하철 승객 늘었다이상하게 마스크 구매 힘들던 울산 북구, 이유 있었다실리콘밸리도 재택근무…애플 울고, 줌 웃었다코로나19에 서울 외국인 7000명 줄었다...중국인은 소폭 증가세계 100대 인공지능 스타트업, 3년 연속 한국이 없다

    2020.03.17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