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똥손’도 1분 만에 디자이너…작품 만드는 챗GPT 활용법 유료 전용

이미지 AI의 모든 것! AI 화가 전성시대: 문장을 넣으면 이미지가 생성되는 ‘Text to Image(TTI)’, 이미지 생성 AI에 스타트업부터 빅테크까지 뛰어들었다. 오픈AI의 ‘달리(DALL·E)’, 미드저니의 ‘미드저니’, 스태빌리티의 ‘스테이블 디퓨전’ 모두 스타트업들이 만든 이미지 생성 AI다. 프롬프트, 직접 쓰기 어렵다면: 프롬프트 작성이 어렵다면? 같은 사이트나 미드저니 프롬프트 제너레이터 같은 크롬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이미지 생성용 프롬프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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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넷플릭스의 드라마 '킹덤2'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망 사용료 논쟁'이 격화됐다. 사진 넷플릭스   ‘텔레그램의 방관’, ‘넷플릭스의 무임승차’를 바로 잡겠다는 법안에 네이버·카카오가 반대하고 나섰다. ‘국내외 인터넷사업자의 책임’을 묻겠다는데 국내 기업들은 ‘우리만 잡고, 해외 기업은 못 잡을 것'이라고 반발한다.     ━  무슨 일이야?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안 소위에서 ‘n번방 방지법’과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런데 국내 IT 기업들이 단체로 반대했다. · 지난달 28일 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성범죄물 발견·삭제 의무를 인터넷사업자에 부과하는 것은 과하다”, “텔레그램은 이 법으로 안 잡힌다”고 주장했다. 인기협 회장사는 네이버고, 카카오·넥슨·엔씨소프트 등이 소속됐다. · 4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벤처기업협회, 인기협은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콘텐트사(CP)에 지우는 법 개정을 중단하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      ━  어떤 법이길래   · ‘n번방 방지법’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대책으로 나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박광온·백혜련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포털·SNS·게임·동영상 업체 등 부가통신사업자 1만5000여 곳 전체에 성범죄 촬영물 유통을 막을 책임을 묻고, 어기면 징벌적 과징금을 물리는 내용이다. 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은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으로 나온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김경진·유민봉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다. 인터넷 품질을 유지할 의무가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같은 통신망 제공업체(ISP)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넷플릭스·유튜브 같은 콘텐트업체(CP)에도 있다는 내용이다.   텔레그램·넷플릭스 잡는 법, 국내 업체 반대 이유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인터넷업계가 수년간 골머리를 앓고도 해법을 못찾은 논쟁 3종 세트가 재점화됐다. 인터넷사업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글로벌 IT기업은 어떻게 규제할지, 이런 법을 만들면 국내 기업만 걸리는 것은 아닌지를 두고 입장이 분분하다. · ‘n번방 방지법’은 텔레그램 같은 해외 사업자도 국내 대리인을 둬 디지털 성범죄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버와 본사 위치도 모르는 텔레그램에게 삭제 요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는 해외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정작 이들에겐 (법안의)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이 통과되면,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넷플릭스 ‘킹덤2’를 보는 데 장애가 없도록 넷플릭스도 설비를 구매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의무는 네이버·카카오·왓챠 같은 국내 업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IT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전용 회선을 강제 구매하게 하는 법안”이라고 반발한 이유다.    ━  누가 누구랑 대립하나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망 이용료'를 놓고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① 정부 vs 인터넷사업자 : 성범죄물의 유통 방지 의무를 기존의 ‘웹하드 사업자’에서 ‘부가통신사업자’로 확대했다. 게임 게시판이나 네이버 비공개 카페, 카카오톡 채팅도 포함된다. 헌법이 보장하는 통신비밀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호 인기협 사무총장은 “디지털 성착취물 잡자고 모든 인터넷의 검열을 허용한다면 해외 토픽 감”이라고 말했다. ② 국내 ISP vs 해외 CP : 국내에 통신망을 깔고 사용료를 받는 KTㆍSKBㆍLGU+ 등 ISP와 인터넷 콘텐트를 제공하는 넷플릭스ㆍ유튜브 같은 해외 CP의 이해관계가 갈린다. 망사용료를 내라는 SKB와 못내겠다는 넷플릭스가 이 문제로 갈등하다 소송 중이다. (관련기사) ③ 국내 ISP vs 국내 CP : 국내 CP들도 망 사용료에 불만이다. 네이버ㆍ왓챠 등은 “국내 ISP 망 사용료가 해외보다 비싸고, 정산도 투명하지 않다”고 호소한다. 법이 개정되면 통신사와 계약 조건은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  해외에선 어때?    미국에서도 트럼프 정부 들어서 유튜브·넷플릭스 같은 대형 콘텐트 기업들에 불리해졌다.  · 2018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했다. 통신사업자(ISP)가 특정 콘텐트 업체의 인터넷 트래픽을 우선 처리하거나 차단해도 합법이다.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통신사 버라이즌 출신이다. · 넷플릭스는 컴캐스트 같은 미국 통신사와 이용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양사의 포괄적 파트너십이며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나랑 무슨 상관?   · ‘n번방 방지법’으로 ‘국내의 양지화, 해외의 음지화’가 강화될 수 있다. 국내 메신저ㆍ커뮤니티ㆍ게임게시판을 통한 성범죄물 유포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나, 텔레그램ㆍ디스코드 등 해외 메신저로 성범죄물이 몰릴 수 있다. 웹하드 업체에 성착취물 모니터링을 의무화(2015년)한 이후 성착취물의 주 무대는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다. · '망 품질 유지법'은 소비자가 내는 통신요금 또는 콘텐트 이용료와 직결된다. 내가 보는 인터넷 동영상의 서비스 품질 문제를 통신사에 따질 것인가, 콘텐트제공 업체에 따질 것인가의 문제다. 어느쪽이든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지는 쪽은 요금 인상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  그 전엔 어떤 일이   · 2016년 페이스북이 국내 통신사와의 접속 경로를 해외로 우회해 국내 접속 속도가 느려지는 등 문제가 됐다. 당시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와 망 접속 관련 협상 중이었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고의로 품질을 떨어뜨렸다며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페이스북은 행정소송을 냈고 1심에서 승소했다. · 2019년 국회 국정감사 때 ‘망 사용료’가 논란이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등이 출석해 ISP 망 사용료의 국내 기업 역차별과 불투명성 문제를 호소했다. ·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는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아동음란물 유통 및 확산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1항에 대해 전원일치 합헌 결정했다.  · 최근 검찰·경찰의 n번방 사건 수사에 텔레그램은 협조하지 않았다.   심서현·김정민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 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팩플] 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2020.05.06 06:00

  • [팩플]'집콕' 정점 끝…韓 92% 일터 복귀할때 日은 정반대

    [팩플]'집콕' 정점 끝…韓 92% 일터 복귀할때 日은 정반대

    세계적 ‘집콕’이 4월 10일로 정점을 찍고, 4월 말에는 일터로의 이동이 평소의 67%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것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적 추세다.    중앙일보가 구글의 131개국 인구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구글은 전 세계(중국 제외)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동 보고서’를 지난달 3일부터 매주 공개하고 있다. (www.google.com/covid19/mobility) ▶소매점·오락시설 ▶식품점·약국 ▶공원 ▶교통 환승역 ▶일터 ▶주거지 6가지 장소 중 어디에 머무는지를 보여준다.      구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 3일~2월 6일 사이의 인구 이동 중윗값과 2월 15일 이후 일별 이동을 비교해 증감률(%)을 공개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각국 인구수로 보정해 전 세계와 대륙별 인구 이동 변화 추세를 분석했다.     ━  ① ‘트럼프 선언’에 뚝 끊겼던 출근, 회복세   자료=구글, 분석·그래픽=김원 기자   · 3월 11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의 일터 이동 비율이 크게 줄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발 외국인 미국 입국 금지'를 선언했다. 일터 이동량이 최저점을 찍은 건 4월 10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59% 감소했다. · 4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세가 정점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후 전 세계 출근 인구는 늘고 있다. 4월 26일 일터로 이동은 그달 10일보다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10일 100명이 출근했다면, 26일에는 167명이 일터에 나갔다는 의미다. 집에 머무는 시간은 줄기 시작했다.   관련기사사상 초유 트럼프의 30일 유럽 차단…코로나의 정치학트럼프, 초유의 코로나 장벽 “유럽발 입국 금지”美 하루 신규 확진·사망 30% 줄었다…쿠오모 "최악은 끝났다"美 2만389명 숨져 세계1위…파우치 "사망 10만→6만명 예상"  ━  ② 아시아는 일터, 유럽·북미는 공원    아래는 대륙별로 살펴본 장소 이동량 변화다.  자료=구글, 분석·그래픽=김원 기자   ·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출근 인구가 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일터 이동량은 코로나19 이전의 43% 까지 줄었다가(4월 10일), 26일에는 평소의 63% 수준으로 회복됐다. 열 중 넷만 나오던 회사에 여섯 명은 나오는 셈이다. · 유럽과 북미에서는 공원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 오세아니아에서는 식품점·약국 방문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  ③ 한국 일터 이동, 코로나 전 92% 회복    자료=구글, 분석·그래픽=김원 기자   · 한국은 일터로의 복귀가 거의 이뤄졌다. 지난달 26일 일터로 이동량은 코로나19 이전의 92%까지 회복됐다. 전 세계의 일터 이동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67% 수준이다. · 4월 들어 한국의 대중교통 환승지와 소매점·오락시설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 한국의 공원 방문은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달 초 정점을 찍었다.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공원 이동량이 50% 이상 늘었다.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달 15일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  ④ 홀로 회복 안 되는 일본, 공원 활보하는 스웨덴    자료=구글, 분석·그래픽=김원 기자 · 일본의 이동 변화는 세계적 양상과 전혀 다르다. 일본은 3월보다 4월의 외출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4월말의 교통환승지·소매점 방문은 코로나 이전의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나라가 집 밖 이동이 급감했다가 회복세인 것과 달리, 뒤늦게 ‘집콕’에 돌입한 모양새다. · 미국은 4월 중순부터 외부 이동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지난달 30일로 종료됐다.  ·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20만5463명·1일 오전 9시 기준), 스페인(21만3435명) 등은 여전히 외부 이동량이  회복되지 않았다. · 코로나19 확산에도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았던 스웨덴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공원 방문이 80% 이상 증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팩플데이터집값 20% 오른 동네, 민주당 승리 통합당 2배 넘었다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  

    2020.05.02 14:00

  •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모든 콘서트가 취소되어버린 2020년. 케이팝(K-POP) 스타들이 5G와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IT 기술을 만나 디지털 무대에서 새로운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8~19일에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과 26일 열린 슈퍼엠(SuperM)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가 대표적 예입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방콘'은 24시간 동안 조회 수 5000만이 넘었고,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에서 열린 '비욘드 라이브'는 유료 콘서트임에도 109개국에서 7만 5000명이 관람했습니다.    세계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ABC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라이브 콘서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까진 디지털 콘서트가 실제 콘서트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팬들의 방으로 찾아온 디지털 콘서트가 미래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습니다.   해외에서도 '방구석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랜선 공연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총출동한 '원 월드 앳 홈' 자선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리기도 했죠.   음악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코로나로 촉발된 공연계의 디지털 전환이 향후 공연 팬층을 넓히고,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공연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미래형 콘서트'가 팬들에게 선보여질지 궁금하시죠? 방탄 소년단의 '방방콘'으로 살펴본 콘서트의 미래. '팩플'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전 세계 아미 방구석 찾아간 BTS '방방콘'…이틀간 5059만뷰슈퍼엠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트와이스는 유튜브 오리지널, 왜?

    2020.05.01 21:00

  •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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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1 21:00

  • [팩플]천하의 넷플릭스도 떤다…천만 관객 모은 '포트나이트'

    [팩플]천하의 넷플릭스도 떤다…천만 관객 모은 '포트나이트'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지난 24일 연 콘서트에 1230만 명이 몰렸다. 그런데 모인 장소가 특이하다. 에픽게임즈가 만든 ‘포트나이트’ 게임 속 가상현실에서다. 트위치·유튜브 같은 스트리밍이 아니라 실제 게임에 접속해서 본 사람이 이만큼이다. 왜 가상현실 콘서트에 천만 관객이 모일까?   트래비스 스콧의 포트나이트 아바타. '아스트로노미컬'로 이름 붙은 스콧의 콘서트가 포트나이트 게임 속에서 열렸다. [사진 에픽게임즈]  ━  무슨 일이야?   ·이번 콘서트는 스콧의 아바타(게임 속 캐릭터)가 노래하고 유저들이 관람하는 방식이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2월에도 게임 안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DJ마시멜로 콘서트의 동시 접속자는 1100만명이었다.  ·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2018년 내놓은 3인칭 슈팅(총쏘기) 게임이다. 100명의 플레이어와 함께 즐기는 배틀로얄(실시간 전투) 장르다. PC·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할 수 있다. · 에픽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중국 게임사 텐센트다. 본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원)로, 전 세계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 전 세계 가입자는 2억5000만명. 포트나이트 게임 스트리머인 닌자가 뉴욕에서 열린 2019 포토나이트 월드컵을 중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포트나이트는 게임인 동시에 가상현실 세계다. 특히 젠지(Gen.Z·1995~2010년생)는 소셜네트워크(SNS)처럼, 포트나이트에서 소통하고 친구 사귄다. 단순한 게임이 아닌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 팀 스위니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포트나이트는 게임인가, 플랫폼인가?" 질문을 받자(트위터)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라고 답하고는 곧이어 “하지만 12개월 후에 다시 질문해달라”고 했다. 곧 플랫폼이 될 거라는 의미다.  · 미국 10~17세 청소년의 40%가 매주 한 번 이상 포트나이트에 접속하며, 전체 여가 시간의 25%를 쓴다. 게임 속 아바타를 실제 자신처럼 꾸미기도 한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9 보고서). · 마블, 스타워즈 같은 유명 지적재산권(IP)은 포트나이트에서 프로모션을 한다. 나이키 에어 조던 농구화, 미국프로풋볼(NFL)의 유니폼 등이 게임 속에서 판매된다. 게임 속 콘서트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지난해 1월 "우리의 최대 라이벌은 디즈니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라고 말했다.   에어조단 신발을 신은 포트나이트 아바타. [사진 에픽게임즈]    ━  가상현실? 메타버스?   에픽게임즈가 하려는 것은 ‘메타버스(metaverse)’ 구현이다.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인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다. 가상현실 공간에 사람과 콘텐트가 모여, 현실처럼 생활한다는 개념이다. ·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년간 페이스북, 구글, 삼성이 '메타버스'를 기대하며 클라우드와 가상현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메타버스에 가장 가까이 간 것은 포트나이트”라고 했다. 대중성을 갖춘 데다 이용자 간 소통이 활발하다는 이유다. · 페이스북은 2014년 VR(가상현실) 기기 제작사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안으로 가상현실 커뮤니티 ‘페이스북 호라이즌’을 선보일 계획이다(호라이즌). 페이스북은 이를 “사람들이 새 장소를 탐색하고, 게임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연결된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 테크크런치는 “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광고와 각종 브랜드 제품 판매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출시 예정인 페이스북의 VR 커뮤니티 페이스북 호라이즌. [사진 페이스북]    ━  다른 게임은?   · 최근 코로나19로 주목받은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로블록스', 모장의 '마인크래프트' 등도 유저간 다양한 사회 활동이 이뤄지는 게임이다. 게임 안에서 모여 생일파티하고 가상 결혼식도 연다. 비대면(언택트)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메타버스' 시대가 더 가까워진 것이다. · 2004~2008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에서 진행된 '바츠 해방전쟁'도 가상현실 공간에서의 사회활동을 보여준 사례다. 게임 안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조직들이 세력 다툼을 벌인 건데, 연인원 20만명이 참가했다.   닌텐도 스위치가 3월 발매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속 장면. [사진 닌텐도 코리아]  ━  더 알면 좋은 것   포트나이트 이전에 '세컨드라이프'가 있었다. 2003년 필립 로즈데일이 개발한 가상현실 게임이다. 그 세계에는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가 있어서 사회생활은 물론 사업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북 같은 현실 속 소통 창구가 등장하면서 인기를 잃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팩플]'게임중독은 질병'이라더니…이젠 "게임 하라"는 WHO라켓 놓고 게임패드 든 나달···'스포츠 올스톱'에 e스포츠 각광  

    2020.05.01 05:50

  • [팩플]구글, SNS는 매번 실패?…'슈레이스' 서비스 종료

    [팩플]구글, SNS는 매번 실패?…'슈레이스' 서비스 종료

    구글이 만든 소셜미디어가 또 실패했다. 서비스 개시 7년 만에 지난해 문 닫은 '구글플러스'에 이어, 이번에는 출시 1년도 안 된 '슈레이스' 서비스를 접는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구글), 동영상 사이트(유튜브)를 가졌는데 왜 소셜미디어에선 계속 쓴맛을 볼까.   구글이 지난해 내놓았던 소셜미디어 '슈레이스'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사진 구글    ━  무슨 일이야?   구글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출시한 소셜미디어 '슈레이스'가 다음 달 12일 서비스를 접는다. 회사는 “코로나19 때문”이라지만 서비스 자체의 매력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슈레이스의 주요 기능은 취미·관심이 비슷한 사람들의 오프라인 만남 성사다. ·슈레이스는 미국 뉴욕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었는데, 뉴욕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만6000명이 넘었다. 오프라인 만남을 권장하는 슈레이스 서비스는 쓸모가 없어졌다. ·슈레이스 측은 “(코로나19로) 지금은 서비스에 투자할 적기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서비스할 계획은 없다”며 중단이 아닌 폐지임을 분명히 했다.  ·다른 소셜미디어는 코로나19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  이게 무슨 의미야?   구글은 소셜미디어 사업에서 유독 맥을 못 춘다. 자체 서비스 육성에 실패했고, 잘나가는 경쟁 소셜미디어를 인수하려는 시도도 불발됐다. 구글은 검색(구글), 개인 메일(지메일), 영상(유튜브)에는 강하지만 젊은 사용자가 모이는 소셜이나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약세다. ·2011년 출시한 ‘구글플러스’는 1년도 안 돼 회원 1억명을 확보했다. ‘구글의 SNS’로 주목받은 덕이다. ·구글플러스는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2018년 구글플러스는 “이용자 90%의 평균 접속 시간은 5초”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구글플러스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구글은 서비스 폐지를 앞당겼다(2019년 4월). ·구글은 SNS '스냅챗'(에반 스피겔 등이 2011년 창업)에 구애했지만 거절당했다. 2017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냅챗은 구글의 300억 달러(36조57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아예 접은 '구글플러스'. 2011년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소셜미디어 구글플러스는 사용자 급감과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이 터지면서 서비스를 접어야만 했다. [셔터스톡]  ━  이걸 알아야 해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지만, 구글은 소셜미디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실패해왔다.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을 불러일으켰던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라스', 사진 관리 프로그램 '피카사',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도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통합되거나 아예 사라졌다.  · 구글의 'SNS 도전'은 계속된다.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쇼츠'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15초 안팎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중국의 '틱톡'과 맞붙게 된다. ·월 활성 사용자(MAU)만 26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Z세대 대상의 서비스 확장을 계속 시도한다. 2016년에는 Z세대 타깃의 신규 SNS '라이프스테이지'를 내놨다가 흥행 실패로 1년 만에 접었다. 페이스북도 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스냅챗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다시 기지개 켜는 '차이나 머니', 韓스타트업에 투자[팩플] 줌 '차이나 리스크'에…저커버그 "50명 화상채팅!", 구글·MS도 진격

    2020.04.30 18:05

  • [팩플] 다시 기지개 켜는 '차이나 머니', 韓스타트업에 투자

    [팩플] 다시 기지개 켜는 '차이나 머니', 韓스타트업에 투자

    코로나19 이후 '차이나 머니'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중국계 벤처캐피탈(VC)에서 신규 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셔터스톡] '차이나 머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던 중국계 벤처캐피탈(VC)들이 최근 들어 투자를 재개한 것. 국내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28일 중국계 VC인 레전드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같은날 중국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와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 협력 사실을 발표했다.    ━  무슨 일이야?   이번에 '강남언니' 운영사는 총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이 회사에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곳이 중국계 레전드캐피탈이다. 레전드캐피탈은 레노보의 지주회사인 레전드홀딩스가 설립했다.   · 레전드캐피탈 측은 "한 해 38만명 외국인 환자가 몰리는 한국 의료 서비스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강남언니라는 플랫폼으로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레전드캐피탈은 중국 미용의료 플랫폼 '겅메이', 고급 미용의료 클리닉 운영사 '파이스킨'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강남언니'가 기존 투자사들과 협업하면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관련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게 레전드캐피탈의 구상이다.    ━  왜 중요해?   투자자들은 의료관광 시장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지만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내다보는 벤처캐피탈들이 회복탄력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다시 찾는 것. ·'강남언니'는 성형수술 후기부터 각종 시술 비용, 의사에 대한 평가까지 성형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이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다. 후베이성 우한 내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0명을 기록하고 있다.   · 중국 최대 VC로 꼽히는 레전드캐피탈은 그동안 전세계 스타트업 400곳 이상에 투자했다. 한국에서는 엘앤피코스메틱(뷰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루닛(인공지능) 등이 레전드캐피탈로부터 투자 받았다.    강남언니 앱 로고. [사진 힐링페이퍼]  ━  이걸 알아야 해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이 새로운 스타트업을 찾아나서면서 중국 내 벤처 투자가 3월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월 4억1000만달러(약 4999억원)였던 중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3월에는 25억달러(약 3조487억원) 수준으로 6배 가량 뛰었다.  · 미국 스타벅스는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와 손잡는다. 음식, 리테일과 관련한 차세대 중국 기술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빅 픽쳐   · 중국 벤처에는 다시 돈이 풀린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벤처 투자는 얼어붙은 상태다. 영국 컨설팅 기업 프레친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 중심 벤처캐피탈이 조달한 자금은 총 22억달러(약 2조6800억원)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 코로나로 위축된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시장과 국가가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FT는 "코로나 이후에도 대세가 될 수 있는 e커머스, 에듀테크, e스포츠 같은 분야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간 중국 벤처캐피탈들이 가장 선호했던 인도·동남아 시장은 당분간 투자 우선순위에선 뒤로 밀려나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줌 '차이나 리스크'에…저커버그 "50명 화상채팅!", 구글·MS도 진격[팩플]인스타 살때보다 6배 썼다, 인도통신사 투자한 페북 왜

    2020.04.30 07:00

  • [팩플] 줌 '차이나 리스크'에…저커버그 "50명 화상채팅!", 구글·MS도 진격

    [팩플] 줌 '차이나 리스크'에…저커버그 "50명 화상채팅!", 구글·MS도 진격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새로운 화상채팅 '메신저 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50명 화상채팅 서비스를 내놓았다. ‘코로나 19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하다 보안 문제로 주춤한,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을 대체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페이스북은 기업용 화상회의보단 '친구들과의 화상 채팅'을 강조한다.      ━  무슨 일이야?   24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화상채팅 기능 ‘메신저 룸’을 공개했다. 그는 “단순한 통화가 아닌, 다양한 용도의 개인 소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 메신저룸으로 최대 50인까지 실시간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  ·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개설자가 보낸 링크를 클릭하면 참여할 수 있다. · 개설자가 원하면 ‘지금 어떤 룸을 열었는지’ 페이스북 친구에게 노출해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줌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월간 사용자가 1000만 명(지난해 12월)에서 2억 명(3월)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낯선 이가 화상회의에 난입하는 등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만 정부와 독일 외교부, 영국 국방부는 업무용 줌 사용을 금지했다. 이 때를 노려, 실리콘밸리 거대 테크 기업들은 대체재를 속속 내놓고 있다. · MS의 ‘미트나우’는 최대 50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으며, 앱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화상 회의 도구다.  · 구글은 동시에 250명이 동시에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구글 미트’를 전세계의 G스위트 이용자에게 9월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G스위트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유료 업무용 도구다.    ━  그 전엔 어떤 일이?   줌의 창업자는 중국 출신의 엔지니어 에릭 위안이다. 줌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지만 중국에도 자회사·연구진·데이터센터를 뒀다. 그러다 최근 회사의 급성장과 함께 ‘차이나 리스크’를 맞았다. · 지난 3일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랩은 ‘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줌은 “중국 데이터센터 경유는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화상회의 내용을 중국 정부가 사실상 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지난 13일 줌은 “이용자가 자신이 접속할 데이터센터를 고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고객이 원치 않게 중국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 (공식 블로그) 한 번에 250명이 참여할 수 있는 화상회의 '구글 미트'. 사진 구글 공식블로그    ━  이걸 알아야 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상회의 수요도 세분화되고 있다. 업무용이나 교육 목적이 아닌, 친구들과의 파티 같은 사생활에서도 화상회의 솔루션이 인기다. 각자의 집에서 줌으로 접속한 친구들이 같은 음악을 틀어놓거나 넷플릭스를 같이 보면서 원격으로 파티를 즐기는 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자사 소유의 메신저 서비스들의 사용 행태를 분석한 페이스북은 이 '개인 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역에서 식당과 술집 영업이 제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비디오 채팅앱으로 친구들을 만나 파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비디오 앱 '하우스파티'는 하루에 수십만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 페이스북은 메신저 룸 서비스에 대해 “코로나 사태 후 매일 7억 이상의 계정이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으로 음성ㆍ영상 채팅한다”며 개인 소비자를 강조했다. 기업용 유료로 내놓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구글 미트는 업무용 유료 회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만큼, 보안을 강조한다. 개설자가 개별적으로 승낙하지 않은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다.  ·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도 내세웠다. AI를 이용, 각 참석자들의 조명 환경이 달라도 얼굴이 잘 보이게 하는 기능과 외부 잡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했다. · 줌은 건재하다. 지난 22일 위안 CEO는 보안을 강화한 ‘줌 5.0’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21일 기준, 줌 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나랑 상관 있나?   · 국내 상당수 대학 및 초중고교에서도 줌을 수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 국내 IT 업체들도 해외 언택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폐쇄형 SNS ‘밴드’는 미국에서 지역 소모임과 교회 활동에 사용되며 지난달 현지 사용자가 235만 명까지 성장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인스타 살때보다 6배 썼다, 인도통신사 투자한 페북 왜[팩플] 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팩플] 땅 사고 건물짓는 엔씨·네이버, 비대면 시대에 왜?

    2020.04.27 05:00

  • [팩플]집값 20% 오른 동네, 민주당 승리 통합당 2배 넘었다

    [팩플]집값 20% 오른 동네, 민주당 승리 통합당 2배 넘었다

    최근 3년 새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지난 15일 치른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이후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20.1%) 이상으로 집값이 오른 시·군·구 74곳 가운데 민주당이 50곳, 통합당이 24곳에서 표를 더 많이 받았다. 중앙일보가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득표 결과를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문 정부 출범 이후 가파르게 오른 아파트 가격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득표율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번 분석에서는 지역별 아파트 가격(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선거구별 득표 수를 시·군·구 단위로 재배치했다. 서울 강남구처럼 갑, 을, 병 선거구가 있는 경우 정당별 선거구 득표수를 합산해 산출했다. 시군구 여러개로 구성된 선거구는 각 정당 득표수를 시군구별로 쪼갰다. 실제 지역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63석, 통합당이 84석을 차지했으나 시·군·구를 224곳으로 재배치한 결과에선 달랐다. 통합당 후보의 득표수가 민주당보다 더 많은 시군구가 116곳으로, 민주당 득표 우위 지역(108곳)보다 많았다. 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과 아파트 거래가 없는 전남 신안군, 인천 옹진군 등 2곳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지역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이후 6개월 간 실거래가 평균과 올해 3월 이전 6개월(2019년 9월~2020년 2월)의 평균을 비교해 계산했다.     ━  ① 집값 상승 지역 민주당 우세 더 많아    ·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액(평당 210만원)보다 더 오른 지역(64곳) 가운데선 민주당이 49곳, 통합당이 15곳에서 우세했다. 특히 평당 5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지역(29곳) 중 26곳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통합당 우세 지역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용산구 3곳뿐이었다.  ·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1197만원. 평균 평당가 이상인 지역(75곳)에서도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간 지역이 56곳을 차지했다. 통합당은 19곳에서 민주당보다 득표를 더 했다. 평당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이 넘는 곳들에서도 민주당 우세 지역(14곳)이 통합당(3곳)보다 더 많았다.     ━  ② 집값 하락 지역은 통합당 우세   · 2017년 5월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평균 이하인 지역(160곳)에선 통합당 후보들이 표를 더 많이 얻었다. 통합당 우세 지역은 101곳, 민주당 우세 지역은 59곳이었다.  · 아파트 가격이 3년 전보다 떨어진 지역에서도 통합당이 더 득표했다. 해당 시군구는 46곳으로 경남 10곳, 경북 7곳, 경기 6곳 등이다. 이 가운데 통합당은 29곳에서, 민주당은 17곳에서 각각 상대 당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 김경민 서울대 공유도시랩(환경대학원) 교수는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열망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집값 상승을 이룬, 또 기대감을 높여준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예로 든 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총선이다. 당시 서울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48개 선거구 가운데 40곳에서 당선됐다. 뉴타운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시절이다.    팩플데이터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5명 중 1명, 강남3구에 집  ━  ③ 집값 크게 오른 서울, 민주당 압도적 우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곳 득표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집값 상승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던 서울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은 행정동 단위로 21대 총선 지역구 후보별 득표수를 재배치했다. · 분석 기간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평당 956만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보다 746만원 더 높다. 양당 후보가 모두 출마했고, 아파트 가격 비교가 가능한 서울 지역 행정동은 409곳인데, 이 가운데 민주당이 334곳, 통합당이 75곳에서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 상승 폭이 서울 평균(956만원)보다 큰 지역에선 민주당이 114곳, 통합당이 67곳에서 각각 우세했다. 3년 사이 서울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40.4%)보다 더 많이 오른 지역 189곳에서도 민주당 우세(150곳) 지역이 통합당(39곳)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득표율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④ 2017년 대선과 비슷한 결과 나온 서울   서울의 동별 집값과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면 아파트 1평당 가격 2500만원을 기점으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집값이 평당 2500만원 이상인 고가 아파트 지역에 출마한 후보일수록 더 많이 득표하는 U자형 그래프(추세선)를 그렸고, 민주당은 평당 2500만원을 기점으로 득표율이 떨어지는 역(逆) U자형 그래프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가격과 득표율 비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이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와 비슷하다.(관련기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평당 2140만원(㎡당 약 65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까지는 득표율이 점점 높아졌다. 그러나 평당 2140만원 이상인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점점 더 비싼 지역일수록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떨어졌다. 이번 총선에선 이 기준점이 3년 전보다 평당 360만원가량 높은 2500만원으로 올라간 것이다.      ━  ⑤ 부자는 보수, 신흥부자는 진보?       ·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가격이 높은 7개 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니,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통합당이 우세한 동이 더 많았고, 송파구·용산구 등에선 양당의 우세 지역 수가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3년 새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들은 민주당이 우세했다. 성동구의 집값 상승률은 56.4%, 광진구 47.1%, 마포구 46.4% 등이다. · 부유한 지역에선 보수 정당이, 그렇지 않은 지역에선 진보 정당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계층 투표 경향이 강남구·서초구 등에서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은 고가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기준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 지역에서 표를 더 많이 받았다.     · 김경민 교수는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 가운데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등에는 뉴타운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보성향을 지닌 1960~1970년대생 유권자가 많이 유입됐다"며 "'부자는 보수'라는 계층 투표 경향이 일부 균열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마포구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15%p, 성동구에선 13%p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관련기사'MB 뉴타운'이 보수에 부메랑 됐다···우상호 "우리에겐 선물"[팩플]인스타 살때보다 6배 썼다, 인도통신사 투자한 페북 왜[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2020.04.24 05:00

  • [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내 얼굴이 합성된 음란 영상이 떠돈다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텔레그램 속 여러 성착취 대화방 중에는 '지인능욕방'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지인의 사진을 올리면, 기술자가 다른 음란물과 사진을 합성해주는 방이었죠. 얼굴 사진 몇 장만으로도 인공지능인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면 포르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에 국회에서는 딥페이크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퍼뜨리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딥페이크 처벌법(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되기도 했죠.   이렇게 보면 이 딥페이크, 성범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여기저기 악용될 것만 같은데….   가짜를 진짜처럼, 진짜를 가짜처럼 만드는 딥페이크는 교육과 예술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지금 어떤 수준까지 왔을까요? 악용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딥페이크의 원리부터 장·단점까지 '팩플'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관련기사[팩플]'지인능욕방' 만든 그 기술…딥페이크 어디까지 왔나[팩플]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23 11:00

  • [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내 얼굴이 합성된 음란 영상이 떠돈다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텔레그램 속 여러 성착취 대화방 중에는 '지인능욕방'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지인의 사진을 올리면, 기술자가 다른 음란물과 사진을 합성해주는 방이었죠. 얼굴 사진 몇 장만으로도 인공지능인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면 포르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에 국회에서는 딥페이크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퍼뜨리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딥페이크 처벌법(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되기도 했죠.   이렇게 보면 이 딥페이크, 성범죄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등 여기저기 악용될 것만 같은데….   가짜를 진짜처럼, 진짜를 가짜처럼 만드는 딥페이크는 교육과 예술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지금 어떤 수준까지 왔을까요? 악용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딥페이크의 원리부터 장단점까지 '팩플'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관련기사[팩플]'지인능욕방' 만든 그 기술…딥페이크 어디까지 왔나[팩플]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23 11:00

  • [팩플]인스타 살때보다 6배 썼다, 인도통신사 투자한 페북 왜

    [팩플]인스타 살때보다 6배 썼다, 인도통신사 투자한 페북 왜

    22일 페이스북이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에 57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대담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7조원을 들여 인도 1위 통신사의 주요 주주가 됐다. 인스타그램을 사들일 때(2012년, 약 1조2000억원)의 6배를 쏟아부었다. 페이스북은 왜 통신 욕심을, 인도에서 드러냈을까.     ━  무슨 일이야?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인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9.99%를 57억 달러(약 7조4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공식 홈페이지 링크).  · 지오는 인도 최대 기업집단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계열사로, 통신 가입자는 3억8800만 명.  · 페이스북이 밝힌 첫째 목표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왓츠앱'과 지오의 온라인 장터 ‘지오마트’를 연결해 인도 6000만 소상공인의 온라인 거래를 돕겠다”는 것.    ━  이게 왜 중요해?   인도 1위 메신저 왓츠앱을 보유한 페이스북이 인도 1위 통신사 지오와 손잡고 13억 인도의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 외신들은 왓츠앱이 중국의 위챗처럼 통신ㆍ금융ㆍ결제를 모두 해결하는 슈퍼앱이 될 가능성을 말한다.  · 인도의 왓츠앱 이용자는 4억 명으로 추정된다. · 지난해 전 세계 7억6000만 명이 왓츠앱에 신규 가입했다. 포브스가 “이런 성장은 본 적도 없다”고 했을 정도. 주요 성장 지역은 인도, 카리브해, 아프리카다. · 지오의 모기업 릴라이언스는 인도의 석유화학ㆍ유통ㆍ통신을 아우른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자산 607억 달러(약 75조원)의 아시아 1위 부자다.     ━  이걸 알아야 해   기존 유선 통신망이 취약하고 금융 서비스가 불편한 국가에서 역설적으로 모바일 상거래·금융으로 전환이 빠르다. 동남아ㆍ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이런 인터넷 저개발 국가들에서 기회를 본다.   · 지오는 2G(세대), 3G 통신망을 건너뛰고 곧바로 4G LTE 망을 인도 전국에 깔아 저렴하게 데이터를 공급했다. · 인도 모바일 사용자들은 ‘헤비 유저’다. 지오 가입자는 월평균 15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쓴다. 한국인 LTE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월 9.7GB 정도. · 페이스북이 내놓겠다는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는 기존 금융ㆍ결제 인프라가 약한 국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도를 방문한 당시, 인도 소상공인들이 아마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사진 AFP=연합뉴스    ━  인도, 쉽지 않다던데…   인도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키운 중국의 선례를 좇아 ‘자국 테크 기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아마존·페이스북·월마트는 인도에서 뒤통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보도한 이유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은 2016년 인도에 무료 인터넷 ‘프리베이직’을 내놨다가 인도 정부 규제로 중단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을 공짜로 쓰라’는 선의를 강조했지만, 인도 내에선 '디지털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반발이 거셌던 탓이다.  · 아마존·월마트는 인도의 소매 유통을 장악했지만, 앞길이 험난하다. 지난 1월 릴라이언스가 식료품 온라인 장터 ‘지오마트’를 출시하자, 인도 정부는 곧바로 아마존의 반독점을 조사하며 자국 기업에 힘을 실었다. 그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도를 방문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 동영상 앱 틱톡은 지난해 4월 인도 내 애플·구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아동·청소년에 해로운 콘텐트를 방치했다며, 인도 지방법원이 사용금지 판결을 내렸기 때문. 판결 직후 틱톡 운영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는 “인도에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건은 대법원 재판 중이다.    ━  나랑 상관있나?   인도는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산업과 직접 관련이 있다. ·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LTE 통신 장비는 삼성전자가 납품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지오의 4G망 구축에 협력했다.  ·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암바니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며칠 후 삼성전자는 “5G에서도 지오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이다.    지난해 11월 인도를 방문한 영국 찰스 왕세자(가운데)와 만난 무케시 암바니(맨 왼쪽) 릴라이언스 회장. 두 사람 사이는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 사진 AFP=연합뉴스    ━  더 알면 좋은 점   릴라이언스 그룹의 암바니 가문은 ‘1억 달러 결혼식’으로도 유명하다.   · 2018년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 든 비용은 1억 달러, 약 1234억원.  · 하객들도 화려했다. 예식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사장 등 각계 유명인사와 노키아·에릭슨·HP·퀄컴 등 거대 전자기업 CEO들이 참석하고 가수 비욘세가 축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땅 사고 건물짓는 엔씨·네이버, 비대면 시대에 왜?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2020.04.23 05:30

  • [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

    [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가 지난 18일 원월드 공연을 위해 각기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해 합주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시티즌]   지난 주말 2개의 대형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렸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기획해 전 세계 110개 팀이 참여한 '원 월드 : 투게더 앳 홈'과 방탄소년단(BTS)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이다. 두 콘서트의 조회 수를 합치면 1억이 넘는다.     ━  무슨 일이야?     코로나19로 콘서트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 전 세계 콘서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와 AEG 프레젠츠는 지난달 12일 이후 모든 콘서트를 잠정 중단했다. 라이브네이션의 주가는 두 달 사이 정확히 반토막 났다. (2월 19일 76달러→4월 17일 38달러) · 국내도 콘서트부터 홍대 소규모 공연까지 모두 취소됐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최근 두 달간 200여 개 이상의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 와중에 초대형 콘서트 2개가 온라인에서 성공리에 개최된 것.    ━  온라인 콘서트, 뭐가 특별해?   · 내 공간에서: 두 콘서트 모두 '홈(Home)'과 '방(Room)'이라는 개인 공간을 앞세웠다. '콘서트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는 의미. '안방 1열'이라는 용어는 TV 대화면으로 공연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상징한다.  · 온라인 퍼스트: 방송 대신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플랫폼이 주축이 됐다. 원월드 콘서트는 8시간짜리 콘서트 영상 2400만 조회를 비롯해 누적 5150만 조회(공동 주최한 글로벌시티즌 유튜브 기준)를 기록했고, 방방콘도 18일~19일 이틀간 유튜브 '방탄TV' 채널 조회 수가 50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 스토리: 노래뿐 아니라 스토리를 살렸다. '원 월드'는 엘튼 존, 롤링스톤스 등 세계적 가수에 더해 제니퍼 로페즈 같은 배우, 빌 게이츠 부부와 미셸 오바마 등 톱스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맞서는 시민·정부·의료진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줬다. 방방콘도 BTS의 일상생활, 팬 미팅 실황 등 기존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던 스토리를 담았다.    · 기술: 원월드 공연에서 영국 록 밴드 롤링스톤스는 멤버 4명이 각자 자기 집에서 카메라 4대로 화상 합주를 선보였다. 원격회의 시대에 맞춘 새로운 연주였다. 방방콘은 콘서트 영상과 응원봉(아미밤)을 연동시켰다. 블루투스를 활용해 영상 오디오 신호에 따라 응원봉 색깔을 바꾸는 방식으로 참여자에게 전에 없던 재미를 준 것. 지난 18일~19일 양일간 온라인에서 진행된 '방방콘' 영상. 아미콘이라 불리는 응원도구를 활용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방탄TV]    ━  온라인 콘서트의 배경은   콘서트 등 공연 시장이 내세운 핵심 가치는 '경험'이었다. 공연 전문가들은 "콘서트를 촬영한 영상이 콘서트 자체를 대체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해 왔다. 그러나 영상에 익숙한 젠지(Generation Z) 세대가 콘텐츠 소비시장으로 들어오며 상황은 바뀌고 있다.  ·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는 '언택트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공연 등 오프라인 콘텐츠도 안방 1열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소비한다"고 했다.   · 2018년 개봉해 국내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보는 콘서트'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로 꼽힌다. · 콘서트를 '안방'으로 옮겨올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다는 평가다. 현장감을 재현한 4K 이상 화질과 고품질 음원을 녹화·송출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5G 등 통신기술 발전으로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도 쉬워졌다. 영상 플랫폼을 통해 팬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콘서트의 장점.    ━  국내에서는?   디지털콘서트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좌), 그리고 실감형 콘서트를 선보인 KT와 지니뮤직. · 브이 라이브(V LIVE) 영상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26일 아이돌그룹 슈퍼엠의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공연을 단순히 온라인 중계하는 걸 넘어, 디지털에 최적화된 콘서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5G 기술을 가진 통신사와 음원 플랫폼도 디지털 콘서트에 관심이 많다. 국내 음원 플랫폼 2위 지니뮤직은 KT와 손잡고 음악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결합해 공연을 풍성하게 하는 버추얼 플레이(VP)를 내놨다. 그룹 마마무가 첫 앨범을 냈고 VP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중.    ━  해외에선 어때    빌보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지난달 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 미국 빌보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부터 릴레이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브 콘서트 페이지만 1312만명이 팔로우 중. · 인스타그램 라이브 미니 콘서트도 인기다. #TogetherAtHome 해시태그를 통해 콜드플레이, 찰리 푸스, 국내 그룹 10cm 등이 콘서트를 열었다. 주요 온라인 콘서트를 업데이트하는 빌보드 페이지도 등장했다. ·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스태이짓(Stageit)에선 코로나 전엔 월 2~3건에 불과하던 공연이 지난달 60건 이상으로 늘었다.       ━  앞으로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뮤지컬, 클래식 등 공연 전반의 디지털화가 예상된다.  · 베를린 필하모닉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무관중 공연을 생중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튜브서 공개된 '오페라의 유령'은 조회수 1000만을 넘겼다. · 해외에선 클래식 라이브 플랫폼 '아워콘서트닷라이브'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연극 공연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도 5월에 출시된다. 국내도 예술의 전당, 세종 문화회관, 국립국악원 등이 온라인 공연을 시작했다. ·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예술가들이 온라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예술은 기술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반대 의견도 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온라인 공연의 활성화로 잠재적 팬이 늘어날 수 있지만, 현장감이 중요한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하긴 힘들다"며 "수준 높은 공연은 오프라인에 남고, 유튜브로도 충분한 수준의 공연은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전 세계 아미 방구석 찾아간 BTS '방방콘'…이틀간 5059만뷰폴 매카트니, 셀린 디옹, 슈퍼엠 등 8시간 동안 110여팀 노래 “코로나19 잘 견뎌내길”[트랜D]언택트가 표준이 된 시대… '언택트 서비스'가 경쟁력브이라이브 강화하는 네이버, 이번엔 SM과 '언택트 팬관리'

    2020.04.21 16:27

  • [팩플] 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

    [팩플] 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

    페이스북이 코로나19 관련 미확인 정보에 접촉한 이들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사진 AFP=연합뉴스 "자율에서 개입으로." 코로나19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정책을 바꾸고 있다. 콘텐트의 참과 거짓, 콘텐트 이용행태에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  무슨 일이야?   · 페이스북은 20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 단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다. 지난달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거짓으로 판명한 내용의 게시물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면 삭제한 데 이은 조치다. 이제 사용자들에게 ‘당신이 본 것은 가짜 정보’라고 직접 알리겠다는 것. · 틱톡은 청소년(16세 이하)의 틱톡 사용에 부모가 개입할 수 있는 ‘패밀리 페어링(family pairing)’ 기능을 이번주 도입한다. 부모는 자녀가 보는 콘텐트와 다이렉트 메시지(DM) 송수신을 관리할 수 있다. (공식 공지) · 넷플릭스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를 보다 강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 7일 내놓았다. 특정 연령 이상 콘텐트는 자녀의 검색 결과에 아예 등장하지 않게 하는 식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코로나19 자가격리로 페이스북·유튜브·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이 급증했다.    · 미국 내 3월말 페이스북 접속은 전월 대비 27%, 넷플릭스는 16%, 틱톡은 15% 늘었다(뉴욕타임즈).  · 지난 달 국내 이용자의 넷플릭스 사용 시간은 2월 대비 34%, 유튜브는 16%, 틱톡은 27% 증가했다(와이즈앱). 사람들은 이런 플랫폼에서 주로 정보를 얻고 유통한다. 플랫폼 기업의 책임이 부각된 배경이다. “그간 거짓 정보의 확산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던 테크 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했다.  20일부터 페이스북은 '거짓 정보'에 반응한 사용자에게 직접 경고 알람을 보낸다. 사진 AP=연합뉴스    ━  그전엔 어떤 일이   · 이란에서는 최근 480여 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메탄올이 코로나19를 치료한다’는 거짓 정보를 SNS에서 접한 이들이 메탄올을 섭취했다 변을 당했다. · 5G(5세대 이동통신)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이 있다는 음모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유튜브에 확산돼 영국에서는 5G 기지국을 겨냥한 방화까지 일어났다. WHO가 공식 부정했고, 유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 ‘소금물로 가글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햇볕을 쐬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내용도 페이스북에 확산됐지만 WHO는 ‘근거 없다’고 했다.    ━  다른 문제는 없나   ‘거짓인지 아닌지’를 누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또한 명백한 거짓 외에 ‘미확인 정보’까지 플랫폼이 삭제하면 정당한 문제 제기를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 · 트위터는 코로나19 관련 거짓 정보 게시물에 ‘위험 정보’ 딱지를 붙이는데, 미국 온라인 매체 ‘제로헷지’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 관련 기사에 이 딱지를 붙여 논란이 됐다. 미국 최대 벤처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우한 실험실의 바이러스 유출이 사실로 드러나면 트위터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 페이스북도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에 ‘가짜 정보’라고 표시한다. 제로헷지는 페이스북 과학 분야 팩트체커 중 한 명인 대니얼 앤더슨 박사가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우한연구소의 과학자와 수차례 공동 연구했다며, 페이스북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알아두면 좋은 점   · UN은 지난 2016~2018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을 조사한 뒤, 페이스북이 각종 혐오·거짓 콘텐트를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미얀마 군부 관계자의 계정과 게시물을 삭제했다.  · 전 세계 25억 명이 쓰는 페이스북의 입장도 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 2월 “좋은 규제는 페이스북에게 장기적으로 이롭다”며 “SNS 기업은 콘텐트를 만드는 언론사와, 회선만 제공하는 통신사의 중간 정도 수준의 책임을 갖는다”고 말했다.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네이버의 총선 후보광고...플랫폼의 왜곡? 정보제공?저커버그 "우리 페이스북 좀 규제해달라" 신문 호소 왜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 하단용 배너

    2020.04.20 16:30

  • [팩플]집에서 보는 SAT? 컨닝 문제지만 억울한 누명 더 문제

    [팩플]집에서 보는 SAT? 컨닝 문제지만 억울한 누명 더 문제

    '온라인 개학'으로 텅 빈 교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 대면이 기본이었던 교육 분야가 대표적이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SAT 홈 버전'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원격 근무·원격 교육에 이어 원격 시험 도입까지 앞당길 수 있을까.        ━  무슨 일이야   · 종이와 연필로 치르던 기존 SAT의 3·5·6월 시험이 코로나19로 취소됐다. 2021년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SAT 응시생 최소 100만명 이상이 시험 기회를 잃었다. 칼리지보드는 가을까지 학교가 폐쇄될 경우 온라인 시험인 '가정용 디지털 SAT'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SAT와 같은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중 하나인 ACT도 하반기 '홈 옵션'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 미국·유럽의 경영대학원(MBA) 입학시험 GMAT도 20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온라인 시험으로 치러진다. 학생들이 시험치는 모습을 감독관이 라이브로 모니터링한다. · 해외 대학은 집에서 응시 가능한 '오픈북' 온라인 시험을 확대 중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지난달 중순 의과대 6학년 280명의 평가를 동시접속 오픈북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했다. 학생마다 문제 순서를 달리해 부정행위를 방지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도 오픈북 온라인 시험을 도입했다. 미국 유타주 위버주립대학의 온라인 수업 화면 [AP=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 시험이 이전보다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전 세계는 현재 온라인 시험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가 2016년부터 선보인 100% 온라인 영어능력평가 시험 '듀오링고 DET'는 올해 1~3월 전년 대비 응시자 수가 중국에서 289%, 한국에서 270%, 베트남에서 220% 증가했다. 듀오링고 사용자 수는 전 세계 3억명이 넘는다. · 듀오링고 본사는 "앞으로의 시험은 온라인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육 장벽은 기술이 낮출 수 있다"고 말한다. · 원격 시험은 환경 보호,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호주 모나시대는 지난해 "2020년까지 시험의 80%를 온라인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시험지 인쇄에 낭비되는 나무 1000그루와 예산 700만 호주달러(약 54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곧 공교육 현실 보일것"···코로나가 부른 '온라인 개학' 역설유은혜 화상회의도 끊겼다…550만명 '온라인 등교' 어쩌나  ━  공정한가?   지난해 3월 미국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싱어 [AP=연합뉴스] · 미국에서는 '가정용 디지털 SAT'가 공정한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0여명이 기소된 미국 최악의 입시 비리 사건 영향 탓이다. 미국 일부 부유층이 201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SAT나 ACT 대리 시험을 치게 한 사건이다. · 원격 감독 시스템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제러미 싱어 칼리지보드 회장은 "학생들이 SAT 시험 중 움직이거나 대화하는지 모니터링하는 카메라와 마이크 등 원격 감독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원격 감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제프리 투시그넌트 듀오링고 DET 수석매니저는 "부정행위 방지에 AI를 쓰고 있다"며 "4년 전 DET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예일대·스탠포드대·연세대 등 전 세계 학교와 기관 1000여곳이 DET 성적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 듀오링고 DET의 AI와 전문 감독관팀은 시험시간 60분 동안 다른 웹 브라우저를 열거나, 헤드폰을 쓰거나,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상황을 모두 적발한다. 키보드를 보며 타자 치는 것과 컴퓨터를 보며 타자 치는 것의 차이도 구별하는 수준(둘 다 부정행위 아님). 시험 후엔 75가지 의심 패턴을 분석하는 전문 감독관들이 시험 과정을 검열한다.    ━  이걸 알아야 해   듀오링고의 100% 온라인 영어능력평가 '듀오링고DET' [사진 듀오링고] · 부정행위를 적발하는 AI를 어디까지 신뢰할 것이냐는 법적·윤리적 문제가 남는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AI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을 부정행위자로 보면, 억울한 개인이 (시험을 주관한) 기업이나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율주행차 사고처럼, AI의 실수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오픈 이노베이션'(외부 집단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육정보화 컨설팅사 러닝스파크랩의 정훈 대표는 "원격시험의 공정성 시비는 기술 발전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민간과 협업해 부정행위 적발 기술을 개발하는 영국, 정부는 규제 개선 등 길만 열어주고 기업이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이스라엘·노르웨이·핀란드 사례를 참고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팩플] 자전거 속도에 차도 주행? 사망사고 킥보드 황당 규정[팩플] 다음 메일도 있는데…카카오가 이메일에 손대는 이유[팩플]'게임중독은 질병'이라더니…이젠 "게임 하라"는 WHO[팩플] 방역이냐 개인의 자유냐···'코로나 손목밴드'가 묻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20 05:01

  • [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

    [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 제공사업자(ISP)인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통신망을 많이 쓰고 있으니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라"는 SK브로드밴드와 "우리는 그럴 의무가 없다"는 넷플릭스. 그런데 법원에 간다고 갈등이 끝날 수 있을까. 외국계 인터넷 기업과 국내 통신사들과의 해묵은 갈등 '망 사용료', 이건 누가 내야할까.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망 이용료'를 놓고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  무슨일이야?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13일 서울중앙지법에 SK브로드밴드 상대로 '채무부존재를 확인해달라'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 SK브로드밴드가 그동안 넷플릭스에 '망 운용, 증설 등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는데, 넷플릭스는 "우리가 그럴 이유가 없다는 걸 법원이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 지난해 11월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망 사용료 협상을 문제삼아 방송통신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  넷플릭스는 왜 '못 낸다'는 거야?    콘텐트 공급자(CP)에게 망사용료를 내라는 건 이중과금이어서 부당하다는 주장.     · 넷플릭스 관계자는 "우리의 소비자들이 이미 통신사에 매달 통신료로 망 사용료를 이미 내고 있지 않느냐"며 "넷플릭스는 CP로서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는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CP는 망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ISP들과 망 사용료 협상을 해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망 사용료는 못 낸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 그러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넷플릭스 소비가 급증하면서 넷플릭스도 대책을 모색했다. 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라는 일종의 '새벽 데이터 배송 정책'을 도입했다. 일명 '캐시서버'(OCA)를 ISP가 도입하면 ISP의 망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영상 데이터를 한국 소비자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저장해놨다가 불러오는 기술을 ISP가 활용하라는 것.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딜라이브는 캐시서버 정책으로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  SK브로드밴드 입장은?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망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니 합당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   · 트래픽 폭증 원인을 제공한 콘텐트 사업자도 망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영상소비가 늘자 ISP는 해외 망을 거듭 증설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세 차례, 올해엔 네 차례 해외 망을 증설했다. · 설사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 말대로 캐시서버를 도입한다고 해도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망 이용 댓가는 따로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시서버를 도입하면 ISP가 국제 회선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 트래픽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다. 캐시서버에서부터 이용자 스마트폰까지 드라마 '킹덤'을 전달하는 배달비도 넷플릭스가 부담하라는 것. 넷플릭스에서 올해초 공개한 킹덤 시즌2. 넷플릭스 트래픽이 폭증하자 SK브로드밴드 등 ISP 사업자들은 망을 여러차례에 걸쳐 증설했다.[ 넷플릭스]    ━  이걸 알아야 해   이번 갈등은 '콘텐트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들이 통신망에 대해 얼만큼의 부담을 져야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외국에서는 망을 연결하는 데 들어가는 유지 비용에 대해 요금을 산정한다"며 "네트워크에서 처리한 데이터 총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매기는 방식은 한국 외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망 사용료가 한국에서 유독 비싼 것도 갈등을 키우는 면이 있다. 국내 기업들도 불만이다.  · 국내 OTT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올해 1월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유럽보다 약 15배 비싼 한국의 비싼 망 이용료가 국산 기술, 국내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통신사들이 망 이용료와 유지 비용의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 반면, ISP는 5G 전국 통신망 등을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구축하는 등 매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CP도 이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년간 연간 8000억~9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해왔다.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역차별 역시 갈등의 한 축이다.  ·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CP)들은 관련 법령(상호접속 고시)에 따라 통신사들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다. 많게는 기업 1곳당 내는 금액이 수백억이다(네이버 약 700억원, 카카오 약 300억원). 반면, 넷플릭스와 구글 등 해외사업자들에겐 이를 강제하기가 어렵다. 국내 기업들은 '역차별'이라고 수년째 불만이다.    ━  앞으로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가 이번에 소송을 내자, 방송통신위원회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신청한 재정 절차를 모두 중단키로 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재정 절차 당사자가 소를 제기하면 방통위는 재정 절차를 중지할 의무가 있다. · SK브로드밴드 측은 "최근 급증하는 넷플릭스의 트래픽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전달받은 뒤 후속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외에도 구글 등 해외 사업자들과 망 사용료에 대한 협상을 지속해야 한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팩플 하단용 배너 관련기사[팩플] 다음 메일도 있는데…카카오가 이메일에 손대는 이유[팩플] 잊혀졌던 블록체인 기술, 코로나 해결사로 부활하나  

    2020.04.14 18:27

  • [팩플]'게임중독은 질병'이라더니…이젠 "게임 하라"는 WHO

    [팩플]'게임중독은 질병'이라더니…이젠 "게임 하라"는 WHO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시작했다. '떨어져서 같이 놀자'는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언택트) 소통'이 가능한 게임을 활용하자는 내용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회사들이 WHO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블리자드는 게임 '와우(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라이엇게임즈는 롤(LoL·리그오브레전드)을 개발한 회사들. 불과 10달 전만 해도 게임중독에 질병코드를 부여하겠다며 게임산업과 대립각을 세우던 WHO는 왜 이런 캠페인을 하는 걸까.    닌텐도 스위치가 지난 20일 발매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속 장면. 가상의 공간에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고 있다. [사진 닌텐도 코리아]  ━  코로나19와 게임, 무슨 관계?   전 세계 주요 산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게임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업 또는 자가격리 등 여러 이유로 집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게임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PC, 모바일, 콘솔 등 기기에 상관없이 게임 이용자가 늘었다.     · 지난 2월 전 세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40억 건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29억 건)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PC게임 플랫폼 ‘스팀’은 지난달 22일 접속자 2268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   · 일본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일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시장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 스위치용 신작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지난달 발매 3일 만에 188만장이 판매됐다.  관련기사코로나19 피해 무인도行…완판된 닌텐도스위치 게임 '동물의 숲'  ━  K-게임도 잘 되나?   글로벌 시장과 큰 흐름에서 다르지 않다. 사용자가 늘고 있는 편이다.        · 국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5500만 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센서타워).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경우 평균 하루 매출액이 올해 1월 37억원에서 3월엔 40억원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와이즈앱).   ·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넷마블은 3월 9일 기준으로 한 달 새 9.2%, 펄어비스는 17.5%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3.7% 떨어졌지만, 전체 코스피 하락률(-5.2%)보단 낮다. 같은 기간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5.4%, 징가는 5.8% 상승했다. 또 일본 닌텐도의 주가는 21.7% 급등.     ━  이게 왜 중요해?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자 3D게임 로블록스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로 학교, 직장, 모임 등이 중단된 상황. 가상의 세계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게임의 가치와 재미가 '재발견'되고 있다.      · 코로나19 제너레이션의 게임 : 요즘 어린이들은 3D 게임 '로블록스'로 친구들과 게임 안에서 소통한다. 일부 부모는 로블록스에서 자녀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 친구와 친척이 아바타와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 게임의 올해 2월 대비 3월 사용량은 40% 증가했다(미국 CNBC).   · 코로나 블루 극복 게임 : 닌텐도의 '동물의 숲'은 무인도로 이주한 뒤 원하는 대로 섬을 가꾸는 게임이다. 최근엔 이 무인도에 친구를 초대해 파티를 여는 등 만남의 장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이 계속되자, 지친 사람들이 안식처로 게임 속 세상을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영국 BBC). 이 게임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을 대신하는 대학생, 오프라인 결혼식 대신 게임 속에서 결혼식을 한 커플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비즈니스인사이더).      상황이 이렇자 게임 중독에 비판적이던 WHO의 태도도 달라졌다. 게임의 긍정적인 요소를 코로나19 극복에 활용하자는 데 앞장서는 캠페인을 할 정도.    ━  빅 픽쳐   "게임은 불경기에도 끄떡없는(recession-proof) 산업"이라는 속설을 재확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랬다.     · 2008년 11월 미국에선 53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400만명이 실업수당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은 전년(2007년 11월) 대비 10% 성장했다. 실직 등으로 시간 여유가 생긴 사람들이 게임을 찾은 것(시장조사기관 NPD).    · 한국 게임시장 규모도 2008년 전년대비 9%, 2009년 17.4% 급성장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최근 글로벌 IT 공룡들도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페이스북 게이밍은 최근 '포트나이트' 등 인기게임의 멀티 플레이 기능을 출시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2개월 무료로 제공한다. 아마존이 2014년 인수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는 사용자들에게 무료 게임도 제공할 예정이다.    ━  더 알면 좋은 점   전 세계적 인기로 품귀현상을 빚은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이 중국에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는 10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동물의 숲'이 사라졌다"며 "홍콩 게이머들이 '동물의 숲'을 통해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알리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동물의 숲’에서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시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기도 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뉴스를 봐도 답답할 땐, 팩플방역이냐 개인의 자유냐···'코로나 손목밴드'가 묻는다잊혀졌던 블록체인 기술, 코로나 해결사로 부활하나'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2020.04.13 05:00

  • [팩플] 방역이냐 개인의 자유냐···'코로나 손목밴드'가 묻는다

    [팩플] 방역이냐 개인의 자유냐···'코로나 손목밴드'가 묻는다

    지난달 19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팔에 코로나19 관리용 전자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개인 프라이버시는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코로나19가 전세계 정부를 시험대에 올려놨다. 국내에선 손목밴드가 그 논란의 핵심.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손목밴드(전자팔찌)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 공중보건 위기에서 국가는 어떤 가치를 우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건강' 중 무엇이 더 우선인가. · 옥스퍼드대 줄리언 사불레스쿠 교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적극적 자유(Freedom)와 건강한 삶(Well-being), 구속받지 않을 자유(Liberty)와 건강(Health)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  지금까지는?   · 한국 정부는 투명성, 개방성,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 '민주적 방역 모델'로 찬사를 받았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은 "국제적으로 한국의 대응이 높이 평가받는 건 강제적인 봉쇄나 격리 조치 없이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로 감염 속도를 늦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최근 방역에 '구멍' 생기고 있다. 해외 입국 자가격리자의 격리지 이탈이 대표적이다. 미얀마를 다녀온 전북의 50대 자가격리자가 7일 자가격리앱이 깔린 휴대폰을 집에 두고 인근 하천에 낚시를 하러가 보건당국에 고발당하는 등 이탈사례가 늘고있다. 손목밴드도 이런 문제 때문에 검토됐다. ·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 5일부터는 강화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종전엔 벌금 300만원이 최고였다.     ━  나랑 무슨 상관?    · 정부가 손목밴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자가격리자에게 스마트폰에 자가격리자 전용 앱 설치 및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크다. 위성항법장치(GPS)로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는 앱이 손목밴드와 연동된다. 스마트폰과 20m 이상 멀어지면 정부 모니터링 조직에 연락이 간다. ·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개인정보가 적극 활용됐다. 확진자 동선 파악을 위해 건강보험공단의 의료 데이터,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사용정보, 통신사의 스마트폰 위치정보가 쓰였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전국민에게 이를 공개했다.   영국 런던발 입국자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격리통지서와 검역확인증을 들고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찬성하는 쪽은   · '감염 우려 속에선 다수의 건강 보호를 위해 개인의 권리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자를 아무런 아이디어 없이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관리하면 뉴욕이나 밀라노처럼 될 수 있다"며 "공공을 위해 (손목밴드) 도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정부도 해외입국자 증가세를 들어 위치추적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자가격리자가 8만~9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7일 정부가 내놓은 자가격리자 앱의 설치율이 60%대(국내 발생 격리자)에 불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약해지고 있어 추적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반대하는 쪽은     · '손목밴드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자가격리 문제는 시민의 이성과 자발적 참여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 성범죄자를 떠올리게 하는 전자팔찌는 직접적인 인체 구속 감시이며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것.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9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이룩한 인권적 가치를 위기 상황을 이유로 허물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위치가 실시간 모니터링된다는 생각에 외려 검사를 회피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지난 8일엔 시민사회단체와 교수 등 143명도 긴급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자가격리자를 잠재적인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전자팔찌 부착은 한국 정부가 다시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앞으로는   · 정부는 여론을 살피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8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효율적 자가격리 관리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검토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리얼미터가 9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자팔찌 도입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 77.8%, 반대 16.5%. ·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수 여론의 압박으로 전자팔찌를 강제 한다면 그 또한 인권침해"라며 "여론이 정책의 근거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도입이 무산돼도 정부·지자체의 통제 조치는 강화될 전망. 제주도가 격리 조치를 어기고 제주도를 여행한 서울 강남거주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1억 32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격리통제 위반자에 대한 지자체의 형사고발, 손배 소송 및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 명령도 확대되는 중이다.     ━  더 알면 좋은 점   · 전세계적으로도 '국가의 역할' 논쟁이 커지고 있다. 영국 런던칼리지(UCL)의 손정원 교수는 "전 세계의 정부가 개인정보 공개와 이동의 자유 제한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고 했다. · 코로나19가 던진 질문은 더 있다. '의료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노인과 젊은 사람 중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하는가', '의료인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역에서 일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생필품 사재기를 비난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이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코로나19 효과…전세계로 확산 중인 '감시기술'[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자가격리 '전자팔찌' 결론은 아직…"각 부처·국민 생각 더 모아야"

    2020.04.09 17:42

  • [팩플] 잊혀졌던 블록체인 기술, 코로나 해결사로 부활하나

    [팩플] 잊혀졌던 블록체인 기술, 코로나 해결사로 부활하나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IT기업이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한 데이터플랫폼 '미파사' 구축에 나섰다.   '미파사(Mipasa)' 컨소시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코로나19 데이터 허브 구축 팀이다. 미파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코로나19 관련 진단·치료·확산 데이터를 검증하고 관리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가상화폐 투기와 지하경제 플랫폼으로 전락하는 듯했던 블록체인 기술이 미파사로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까.    ━  무슨 일이야?      · 미파사 프로젝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하세라(Hacera)가 개발을 주도했다.  · 미파사엔 WHO 같은 국제기구 외에도, 코로나19 해법을 찾으려는 당사자들이 뛰어들었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홍콩·이스라엘·캐나다 정부, 그리고 미국의 기술 두뇌들이다.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기업과 존스홉킨스대학이 컨소시엄에 들어갔다.    ━  왜 중요해?   · 미파사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통합 데이터 허브' 구축이 시작됐다. · 조나단 레비 하세라 대표(CEO)는 "코로나19 확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라며 "미파사 데이터 허브는 코로나19 연구의 출발점이자 정보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정보는 각국 정부 및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공유됐다. 정부가 입력한 데이터의 오류를 발견하기도,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기록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블록체인은 모든 데이터가 네트워크 내에 분산된 각 노드(개인)에 보관되고 실시간 동기화되기 때문에 누군가 위변조하는 게 불가능하다. ·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암호화된 '보안성'도 장점이다. 각국 정부가 고민하는 전염병 추적과 개인정보보호 간 딜레마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 미파사 프로젝트는 홈페이지에서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 때문에 프라이버시(사생활)가 침해되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극단적인 조치가 나오고 있다"며 "금융에서 쓰이던 블록체인의 암호화 기술로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보호하면서도 전염병을 민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파사, 그래서 어떻게 가능해?   · WHO와 각국 보건 당국, 의료기관, 그리고 개개인이 미파사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개별 데이터는 교차 검증을 거치고 오류를 바로잡아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블록체인 기술에 IBM·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기술(다중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해 데이터 출처 확인과 검증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사람의 데이터, 환자 치료 기록, 건강 상태, 모니터링 상황 등도 암호화 되어 기록된다. 일부 정부의 환자 축소·은폐 의혹을 막을 수도 있다.  · 허브에 모인 데이터는 글로벌 공동연구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검증된 데이터와 분석 툴이 공개되면 전 세계 정부, 기업, 의료기관 등이 코로나19 사례를 연구할 수 있다. 레비 대표는 "세계적 난제를 풀고자 모두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큰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했다.   미파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과 국제기구, 정부기관 목록. 미파사 홈페이지  ━  실제로 잘 될까?   · 미사파가 WHO의 희망대로 잘 풀릴까. 그러려면 넘어야할 장벽이 있다. 각국 정부의 공동대응 결의와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 김진환 영산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환자 정보 공유에 민감한 의료기관들이 한번 입력하고 나면 절대 수정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블록체인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각국 정부도 득실에 따라 솔직한 정보 공개를 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 미파사 이전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다방면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활용되고 있었다.  ·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디지털금융업무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알리바바의 블록체인(앤트-듀오 체인)이 자금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의 신속한 금융 대출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소규모 기업과 대기업의 거래기록을 신용평가의 근거로 삼아 대출 심사를 몇 초만에 끝낸 것. · 코로나19 관련 기부금 사용처 추적에도 블록체인이 활용 중이다. 중국 블록체인 스타트업(하이퍼체인)은 의료장비·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 기부품의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 코로나19 가짜 뉴스 추적에도 활용된다. 이탈리아 최대 뉴스통신사 안사(ANSA)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뉴스들의 출처와 수정 이력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가짜 뉴스 추적을 시작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팩플] 틱톡·넷플 다 닮았다···대형신인 '퀴비' OTT 승자될까[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2020.04.09 07:01

  • [팩플]'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팩플]'중국판 스벅' 추락 뒤엔…실체 폭로한 헤지펀드의 계산

    회계조작으로 몰락 위기에 처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지난 2일 회계조작과 허위거래를 시인한 이후 6.4달러에 마감한 이 회사의 나스닥 주가는 6일 4.39달러(종가 기준)로 계속 내리막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루이싱커피 애플리케이션(앱)의 다운로드 수가 되레 폭증한 것. 루이싱커피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처럼 회생할 수 있을까. 회계 조작으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루이싱커피. 그러나 루이싱커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자국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앱토피아 캡처]  ━  무슨 일이야   · 미국 IT 전문지 테크크런치는 7일 '루이싱 커피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루이싱 커피 앱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앱 분석 업체 '앱토피아'가 제공한 다운로드 수 그래프를 보면 5일 하루에만 다운로드 수는 30만회를 넘었다. 이 회사는 앱으로 커피 주문이 가능한데, 사용량이 폭증하자 3일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 테크크런치는 "중국인 소비자 사이에서 '미국 스타벅스에 맞서야 한다', '루이싱 커피를 돕자'는 특유의 민족주의가 발현되고 있다"며 "이들은 회계 조작 같은 행위가 관행인지 아닌지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회사는 우리가 지키겠다'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   2일 회계 조작 사태가 밝혀진 이후 루이싱 커피는 커피 주문량이 더욱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사진은 중국 현지에 있는 루이싱 커피 매장에 주문이 몰리는 모습. [트위터 캡처] · 그러나 중국 유니콘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불신은 이미 커진 상태. 니샤 고팔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도 '스펙타클한 붐이 일었다가 꺼진 중국 공유 자전거 회사 오포'를 루이싱 커피와 함께 언급했다. 투자자들이 급성장의 이면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    ━  빅 픽쳐   · 이번 루이싱 커피 사태로 미국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탈'과 리서치 회사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주목받고 있다. 2월초 익명의 제보자가 만든 루이싱 커피의 실체에 관한 보고서를 머디 워터스가 공개했기 때문이다.   ·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루이싱커피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하나같이 이 회사를 두둔했다. 미국 대형 헤지펀드이자 루이싱커피의 최대 주주인 론 파인 캐피털을 비롯해 멜빈 캐피털 등 주요 주주들은 이번 사태가 터진 이후 어떠한 언급도 피하고 있다. · 머디 워터스는 상장된 중국기업들에 대한 공매도로 시세 차익을 거두기로 유명한 회사다. 루이싱커피도 예외가 아니었다. 보고서로 '루이싱 커피의 실체'를 폭로하고 루이싱 커피에 대한 공매도에 바로 나선 것. 이 베팅은 성공했다. 칼슨 블록 머디 워터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루이싱 커피의 사례는 왜 시장에 공매도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정확한 예"라고 자화자찬했다. "미국 정책입안자,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사기 리스크'에 대한 고찰을 할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와 함께. 칼슨 블록 머디 워터스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머디 워터스 리서치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두 달 전, 루이싱커피의 회계 조작을 폭로하는 익명의 보고서를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트위터 캡처]  ━  루이싱커피가 바꿔놓은 것들   · 중국의 차세대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큰 손' 투자자들을 유치했지만, 막상 수익은 못 내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중국 매체 신랑망은 온라인 커머스 '핀둬둬'와 전기자동차 기업 '웨이라이'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부채가 많고 영업 손실이 큰 회사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정부도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3일 "루이싱커피의 사기 혐의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싱가포르 언론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금융 사기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했지만, 처벌 강도가 무시해도 좋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앞으로는   · 루이싱커피가 재기할 수 있을까.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 루이싱커피는 "회계 조작 사건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정상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 미국 투자전문 매체 시킹 알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내 4500곳이 넘는 매장이 회사를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 팩플 하단용 배너

    2020.04.08 06:02

  • [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

    [팩플]개학 미루니 1020 '꽃길'···주말 ‘벚꽃구경’ 20% 늘었다

    벚꽃이 피자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가 가까워졌다. 개학이 두 달째 연기된 중고생과 대학생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에선 지난 3월 마지막 주말에 벚꽃 구경을 나온 15~24세 인구가 지난해보다 20.5%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7일 서울시의 '집계구별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벚꽃 개화후 첫 주말이었던 3월 27~29일 오후 여의도 윤중로 일대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다. 주말 3일간 오후 12시부터 20시까지 8시간동안 이 지역을 다녀간 15~24세 인구를 지난해 같은 기간(3월 29~31일 오후 12~20시) 수치와 비교했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공공 빅데이터(인구·기업·스마트카드 등)와 이동통신사 KT의 LTE 신호 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지역, 특정 시점에 존재하는 인구를 추정한 것이다. 통계청의 최소 통계 단위인 집계구별로 생활인구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는 윤중로 일대 6개 집계구가 포함됐다. 서울 지역 집계구는 총 1만9135곳이다.     ━  ① 벚꽃길 나온 15~19세 여성 91% 급증   여의도 윤중로 인근 1020세대 유동인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3월 27~29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약 8시간동안 윤중로 일대 전체 유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198만명)보다 16.8% 줄어든 165만명이었다. 그러나 15~24세로 연령대를 좁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연령대 유동인구는 21만명으로 지난해(18만명)보다 20.5% 늘었다.   · 윤중로에 나온 40대 이상이 작년보다 37% 줄어든 것(97만명 → 61만명)과 대조적이다.  · 특히 토요일 유동인구 증가 폭(49.4%)이 컸다. 28일 여자 15~19세 유동인구는 지난해 3월 마지막주 토요일의 거의 2배 수준인 91.3%가 증가했다(8200명 → 1만5672명). 20~24세 여성의 유동인구 역시 지난해 대비 48% 늘었다(1만7196명 → 2만5442명).   · 남자 15~19세의 경우 토요일인 28일 유동인구가 지난해 3월 마지막주 토요일보다 46%(7310명 → 10680명) 증가했다. 20~24세는 26.6%(1만2966명 → 1만6409명) 증가했다.    ━  ② 빨리 핀 벚꽃 감안해도...   이번 유동인구 분석에 쓰인 여의도 윤중로 일대 통계 집계구는 총 6곳이다. 김원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벚꽃은 3월 27일 개화했다. 평년보다 14일, 지난해보다는 7일 빠르다. 지난해 개화일은 4월 3일. · 이를 감안해 지난해 4월 5~7일(금~일요일)과 올해 3월 27~29일(3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 윤중로 일대 유동인구를 비교했다. 모든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줄어들었다. · 그러나 15~24세 유동인구의 감소 폭(-26.6%)은 전체 감소 폭(-30.2%)보다 작았다. 특히 남자 15~19세는 15.2% 감소, 여자 15~19세는 14.6% 감소하는 데 그쳤다.    ━  ③ 느슨해진 '거리두기'…공원 방문 51%↑   코로나 전후 한국 이동 변화 [구글] ·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느슨해지긴 했다.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모바일 빅데이터로 지난 주말(4월 4~5일) 인구 이동량을 확인해보니 2월 말 대비 20만명(20%)이 늘었다"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면서 지난 2주간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 참여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 특히 "야외 활동은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구글이 지난 3일 공개한 131개국의 '코로나19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공원 방문자가 51% 가량 늘었다. 지난 1월 3일~2월 6일 사이의 인구 이동 평균과 3월 27~29일의 인구 이동을 비교한 수치다. (일터로 이동은 12% 감소, 주거지 관련 이동은 6% 증가) · 이처럼 야외활동이 늘어나자 서울시가 차단에 나섰다. 벚꽃놀이 명소로 꼽히는 여의도한강공원과 석촌호수를 폐쇄하고 벚꽃 축제도 모두 취소했다.       ━  ④ 홍대·건대 상권에도 15~24세 발길   서울 주요상권 15~24세 유동인구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15~24세가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방문도 늘었다.   · 홍대, 건대입구, 명동, 강남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울 시내 5개 상권에 저녁 시간대(오후 6시~0시)에 다녀간 15~24세도 늘었다. 3월 첫째 주말이던 7~8일 57만명에서 마지막 주말인 28~29일엔 61만명으로 6.3% 증가한 것.  · 특히 주요 상권의 토요일(28일) 유동인구는 3월 첫째 토요일(7일)에 비해 마지막 토요일(28일)에 10% 가량 늘었다. 홍대(서교동)는 11.6%, 건대(화양동)는 9.9%, 고속버스터미널(반포3동)은 9.3% 증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팩플데이터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고위공직자의 '강남 사랑'…5명 중 1명, 강남3구에 집"2주택 집 팔라"하니 서울 두고, 지방 집 파는 시장님들34억 아파트 19억 신고, 그런 공직자 “괜찮다”는 정부  

    2020.04.08 05:00

  • [팩플] 틱톡·넷플 다 닮았다···대형신인 '퀴비' OTT 승자될까

    [팩플] 틱톡·넷플 다 닮았다···대형신인 '퀴비' OTT 승자될까

    숏폼 OTT 서비스 '퀴비' [사진 퀴비 인스타그램]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퀴비(Quibi)가 출시됐다. '숏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다. 짧은 영상이란 점에선 유튜브와 틱톡을, 제작비가 많이 드는 고품질 콘텐트란 점에선 넷플릭스를 닮았다. 올해 CES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스낵컬처 퀴비,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  무슨 일이야   ·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의 만남.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이자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전 회장이었던 제프리 카젠버그와 HP·이베이의 CEO 출신 맥 휘트먼이 만든 퀴비가 미국·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 출시 전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등 스타 감독과 제니퍼 로페즈, 르브론 제임스 등 연예·스포츠 스타 군단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 구독 요금은 두 종류. 광고 있는 월 4.99달러, 광고 없는 월 7.99달러.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현재 90일 무료 이벤트 중이다. 맥 휘트먼(왼쪽)과 제프리 카젠버그 [AP=연합뉴스]  ━  퀴비가 뭔데   · 4~10분 내외의 숏폼 OTT. '한 입 거리'를 뜻하는 '퀵 바이츠(Quick Bites)'의 줄임말. · 모바일 퍼스트. PC와 TV에도 연동되는 다른 OTT 플랫폼과 달리, 모바일만 지원한다. · 콘텐트는 세 종류다. ▶영화 ▶리얼 예능 ▶뉴스·스포츠. 각각 대표작은 '위험한 게임(1932년작 리메이크)', MTV의 '펑크드', BBC·ESPN 뉴스 정도. 연말까지 8500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175개 오리지널 콘텐트가 순차 공개된다. · 무기는 턴 스타일(Turn Style). 같은 장면이라도 가로보기와 세로보기의 내용이 다르다. 가로로 보다가 세로로 바꾸면 인물이 확대된다. 여러 시점 보여주기도 가능하다. 가로 화면은 3인칭 관찰자 시점, 세로 화면은 주인공 시점으로 촬영하는 식. · 넷플릭스가 만든 습관 '빈지워칭(Binge Watching)', 즉 몰아보기와는 반대 전략을 택했다. 퀴비는 2시간짜리 영화도 10분 내외로 잘라 매주 또는 매일 공개한다. · 넷플릭스처럼 하나의 계정을 여럿이 공유하긴 애매하다. 복수 이용자의 동시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 1계정 1재생 원칙이다. 퀴비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턴스타일' [사진 퀴비]  ━  왜 이게 중요해   · OTT 전쟁이 한창인 미국에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고품질 숏폼은 퀴비가 처음이다. · 영상당 체류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미국 영상 마케팅 소프트웨어업체 '위스티아'는 "소비자들이 1~2분까진 75%가 계속 시청하지만, 4~5분이 넘어가면 그 비율이 60% 이하로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 퀴비의 타깃이 OTT만은 아니다. 카젠버그는 "우린 다른 OTT와 싸우는 게 아니다. '무료'와 싸운다"고 했다. 유튜브·페북·인스타·틱톡 등 SNS에 사람들이 쓰는 시간을 두고 경쟁하겠다는 것. · 퀴비는 거물 투자자들 마음을 잡았다. 디즈니·알리바바·JP모건 등이 17억 5000만 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  영상 시장은 지금   · 장르, 콘텐트를 넘어 포맷까지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미디어 전략가 마이클 굿맨은 퀴비에 대해 "대박 홈런이거나 처참한 헛스윙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 한 글로벌 OTT업계 관계자는 "퀴비가 대성공해도 대세가 숏폼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의 말을 인용했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 미국의 코드커팅(Cord-Cutting·유료 TV를 끊고 OTT로 갈아타는 현상) 바람은 여전하다. 월 30~100달러에 보지도 않는 유료TV 채널 수백 개에 돈을 쓰느니, 월 5~10달러짜리 OTT 여럿을 구독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 이에 OTT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출시에 이어 오는 15일엔 NBC유니버설의 '피콕', 5월엔 워너미디어의 'HBO맥스'가 출시된다. ·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유튜브가 틱톡에 맞서 올해 '유튜브 쇼츠(Shorts)'란 숏폼 콘텐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숏폼 개척에 있어 유튜브와 퀴비는 한동안은 같은 편.  숏폼 OTT 서비스 '퀴비' [사진 퀴비]  ━  앞으로는   · 사람들이 가볍고 중독적인 무료 SNS 영상 대신, 퀴비의 다소 무거운 유료 영상으로 갈아탈 지는 미지수다. 킬러 콘텐트가 필요하다. · 퀴비의 턴 스타일이 소비자의 시청 습관을 바꿀지도 관건. 화면을 돌려가며 영상을 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 몰아보기 대신 나눠보기 전략도 두고 봐야 한다. 넷플릭스는 시리즈 전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몰아보기'로 성공했다. · OTT의 범람으로 '구독 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OTT 구독자의 47%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에 불만을 갖고 있고, 57%가 구독한 OTT에서 좋아하는 콘텐트가 중단될 때 좌절한다"고 밝혔다.   팩트로 FLEX, 팩플[팩플] 지코 '아무노래'와 틱톡…전세계가 15초에 미쳤다[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팩플]넥슨 김정주는 왜 '게임처럼 쉬운 투자'에 꽂혔나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4.07 18:12

  • [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정액제 중심 기존 광고 체제를 개편, 건당 정률(매출의 5.8%) 수수료제를 도입했다가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받자 6일 "자영업자의 힘든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사진 뉴스1.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통해 ‘공공 배달앱’으로 번졌다. 지자체가 세금을 써서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관제 앱’ 역사가 반복될 지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 음식 주문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일 새로운 수수료 정책 도입했다가 소상공인협회 등으로부터 ‘사실상 수수료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회사는 6일 공식 사과했다. (관련기사) · 이 논쟁에 기름을 부은 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사는 “독과점의 횡포”라며 “경기도가 공공앱을 개발하겠다”고 4일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군산시의 무료 배달 앱과 협력 논의도 마쳤다고 했다.  · 앞서 군산시는 관내 전용 배달 앱 ‘배달의 명수’를 지난달 출시했다. 사업 목적은 ‘지역자본 역외유출 방지’. 서울 광진구도 관내 음식점들이 수수료 없이 쓸 배달 앱 ‘광진나루미’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  이게 왜 중요해?   ·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감시할 것인가,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 · '배달의 명수'처럼 지자체가 만든 ‘착한 무료 앱’은 사실 무료가 아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납세를 통해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 특징.    ━  무료라며?   · 군산시 '배달의 명수' 앱은 자영업자로부터 앱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자영업자에겐 무료다. · 그러나 세금이 드는 무료다. 군산시는 지난해 가을 공공 배달앱 사업을 시작했다. 배달앱 제작·홍보·운영 비용은 총 3억 7054만원(2019·2020 예산서). 군산 거주 시민 수로 나누면, 남녀노소 불문 1인당 1400원씩 부담하는 셈이다. · 다른 지자체들도 나서고 있다. 광진구는 자체 배달 앱 ‘광진나루미’를 위해 올해 예산 5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앱 제작 비용 2억 5000만원, 운영 및 홍보 비용 2억5000만원이다. 광진구에 주민등록한 주민 수로 나누면 1인당 1490원이다.  군산시 ‘공공배달앱’ 얼마 들었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앞으로는 무료?   · 군산시는 올해 운영 및 홍보비로 2억 2000만원을 책정했다(2020년 1차 추경 예산). 공공 배달 앱에 매년 이만큼은 든다는 얘기다. · 지난 2월 말 군산시의회도 이 점을 지적했다. 회의록을 보면, 시의원들은 “시는 앱만 깔면 될 거라 생각하지만 퀵 업체(배달)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더 문제”라고 했다. · 군산시는 앱 배달의 명수를 이용해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소비자도 음식값을 10% 할인받는다고 홍보한다. 10% 할인금액은 시가 지불한다. 어차피 세금이다. 시는 올해 상품권 사업에 314억원을 쓴다(2020년 1차 추경 예산서).     ━  이전엔 어땠나   · 지자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시장에 개입했다가 잘 풀린 사례는 드물다. 서울시가 ‘승차거부 해결사’로 홍보한 택시 앱 ‘지브로’(2018)·‘S택시’(2019) 모두 이용 저조로 중단됐다. 시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해결사’로 내놓은 ‘제로페이’는 연간 홍보비만 98억원을 쓰지만, 이용 실적은 부진하다. · 한 번 지원을 시작하면 중단하기도 어렵다. 성남시는 택시 콜센터(2011년~)와 호출 앱(2016년~) 설치 및 운영을 예산으로 지원한다. 카카오 택시 같은 민간 호출 앱에 밀려 이용 실적이 계속 줄었다. 성남시의회 감사에서도 예산 낭비로 지적받았다. 그러나 올해도 콜비 인센티브(7억원), 콜센터 운영비(14억원), 앱 통신비(2억원) 등 23억원이 책정됐다. · 이렇게 한 지자체가 ‘공공 앱’을 만들면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군산의 공공배달 앱에 서울ㆍ대전ㆍ대구 등도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반복된다. 지자체장이 의지를 갖고 만든 앱의 성과를 따지는 이는 별로 없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 우버도 헷갈려 소송한다···배민·타다 노동자 정체는?

    2020.04.07 05:00

  •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지난 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만세! 드디어 데이터 3법 통과!!’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외쳤다. 데이터3법 통과를 기다리던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도 줄줄이 ‘만세’ 댓글을 달며 자축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IT 업계 분위기는 그때와 딴판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3법 하나마나 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  무슨 일이야?   ·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법의 세부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공개된 것. · 시행령에는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요건 4가지가 나열됐다.(시행령 14조의 2) ①추가처리 목적과 당초 수집목적의 상당한 관련성. ②수집한 정황과 처리 관행에 비춘 예측 가능성. ③추가 처리가 정보 주체나 제3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을 것. ④가명처리로 추가처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가명처리 할 것.    ━  이게 왜 문제야?   · 업계에선 ①,②에 들어간 ‘상당한 관련성’, ‘관행에 비춘’이라는 단서에 주목했다. 사실상 이 조항을 쓸모없게 만드는 어구라는 지적이다. · 해당 조항에 근거해 기업이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없이 추가로 이용했는데, 누군가 고소·고발을 한다면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 ‘관행이었던 점’을 기업이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익명을 요구한 IT기업 관계자는 "시행령이 말하는 ‘상당한’이 어느 수준인 지 알아보기 위해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할 기업이 얼마나 있겠냐”며 “규정을 모호하게 만들어 기업에 판단 책임을 떠넘기는‘무책임한 시행령’”이라고 말했다. · 학계도 비판적이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을 구체화하는 게 시행령인데,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불확정 개념’을 시행령에까지 적용하면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국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법 개정 취지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  전에도 말이야   지난 3월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법·시행령의 모호한 규정들은 사회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 오는 11일 서비스를 중지하는 ‘타다 베이직’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은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렌터카도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고 예외 규정을 뒀다. 타다는 이 규정을 근거로 나온 서비스다. 그러나 타다가 인기를 끌자 택시 업계는 ‘관광 목적’이라는 법의 취지에 타다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지난 3월 법 취지를 명확히 하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새로 만들어졌다.    ━  나랑 무슨 상관인데?   · 기업의 '개인정보 추가 이용'은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행정안전부가 예를 든 개인정보 추가 이용 사례를 보자. 약국에서 손님(환자)로부터 의사 처방전을 전달 받아 약을 조제했는데 고객이 약을 잘못 받아갔다면, 약사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고객 연락처를 물어보고 '약을 잘못 가져갔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현행법에선 병원은 약사에게 환자 전화번호를 알려줘선 안 된다. 해당 목적으로 동의를 받고 수집한 정보가 아니라서다. 하지만 개정법으로는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다는 취지다.    ━  정부의 입장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건강과대안,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개인정보 도둑법 강행하는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행령의 모호한 문구는 개인정보 남용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법 개정 당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데이터3법은 개인정보 도둑법"이라며 반대해왔다. ·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정책과 관계자는 6일 “시행령에 모든 상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다 담을 수 없다”며 “입법예고 기간 의견을 받아 합리적으로 조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인 강현정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내 정보가 나도 모르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활용되는 걸 막자는 게 개인정보보호법의 대원칙”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반대하는 이들도 많아 현 수준의 시행령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시행령에 대한 의견을 받아 7월 중 시행령 개정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법 시행일(8월 5일)에 맞춰 일종의 유권해석집인 '법령 해설서'도 공개한다. ·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은 해설서에서 충분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 IT 업계는 기업 의견을 모아 대응할 계획이다. 김재환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7일까지 업계 의견을 취합해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팩트로 FLEX, 팩플 [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 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팩플]靑수사관 아이폰 푼 해결사, 조주빈 폰도 석달내 푼다?

    2020.04.0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