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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다시 기지개 켜는 '차이나 머니', 韓스타트업에 투자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이후 '차이나 머니'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중국계 벤처캐피탈(VC)에서 신규 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셔터스톡]

코로나19 이후 '차이나 머니'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중국계 벤처캐피탈(VC)에서 신규 투자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셔터스톡]

'차이나 머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던 중국계 벤처캐피탈(VC)들이 최근 들어 투자를 재개한 것. 국내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28일 중국계 VC인 레전드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같은날 중국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와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 협력 사실을 발표했다.

무슨 일이야?

이번에 '강남언니' 운영사는 총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이 회사에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곳이 중국계 레전드캐피탈이다. 레전드캐피탈은 레노보의 지주회사인 레전드홀딩스가 설립했다.
· 레전드캐피탈 측은 "한 해 38만명 외국인 환자가 몰리는 한국 의료 서비스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강남언니라는 플랫폼으로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레전드캐피탈은 중국 미용의료 플랫폼 '겅메이', 고급 미용의료 클리닉 운영사 '파이스킨' 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강남언니'가 기존 투자사들과 협업하면 더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관련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게 레전드캐피탈의 구상이다.

왜 중요해?

투자자들은 의료관광 시장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지만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내다보는 벤처캐피탈들이 회복탄력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다시 찾는 것.
·'강남언니'는 성형수술 후기부터 각종 시술 비용, 의사에 대한 평가까지 성형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이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다. 후베이성 우한 내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0명을 기록하고 있다.
· 중국 최대 VC로 꼽히는 레전드캐피탈은 그동안 전세계 스타트업 400곳 이상에 투자했다. 한국에서는 엘앤피코스메틱(뷰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루닛(인공지능) 등이 레전드캐피탈로부터 투자 받았다.

강남언니 앱 로고. [사진 힐링페이퍼]

강남언니 앱 로고. [사진 힐링페이퍼]

이걸 알아야 해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코로나19 이후 투자자들이 새로운 스타트업을 찾아나서면서 중국 내 벤처 투자가 3월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월 4억1000만달러(약 4999억원)였던 중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3월에는 25억달러(약 3조487억원) 수준으로 6배 가량 뛰었다.

· 미국 스타벅스는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와 손잡는다. 음식, 리테일과 관련한 차세대 중국 기술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국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빅 픽쳐

· 중국 벤처에는 다시 돈이 풀린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벤처 투자는 얼어붙은 상태다. 영국 컨설팅 기업 프레친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 중심 벤처캐피탈이 조달한 자금은 총 22억달러(약 2조6800억원)로 7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 코로나로 위축된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시장과 국가가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FT는 "코로나 이후에도 대세가 될 수 있는 e커머스, 에듀테크, e스포츠 같은 분야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간 중국 벤처캐피탈들이 가장 선호했던 인도·동남아 시장은 당분간 투자 우선순위에선 뒤로 밀려나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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