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플레터] 스포티파이, 국내 시장도 정복 가능할까?

    [팩플레터] 스포티파이, 국내 시장도 정복 가능할까?

    [셔터스톡·중앙포토]   안녕하세요. 팩플레터입니다.   10여년 전 처음 아이팟을 샀습니다. 음악을 들으려 샀는데 나중엔 팟캐스트를 더 자주 듣게 되더라고요. 입문은 당시 KBS 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으로 했습니다. 심야 방송을 아침 출근길에 챙겨 듣는 재미가 쏠쏠했죠. 그때만 해도 그저 공중파 라디오 ‘다시듣기’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재미와 깊이 모두 잡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줄줄이 나오면서 팟캐스트는 오디오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한 스포티파이는 3억2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매주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디스커버 위클리’가 강점입니다. 하지만 음원 추천만 잘해서 뜬 건 아니에요. 최근의 가파른 성장세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 또 다른 축, 팟캐스트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190만개 이상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강자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레터에선 스포티파이 진출 이후 한국 오디오 콘텐츠·플랫폼 시장 변화에 대해 다룹니다.  차트와 아이돌 팬덤 위주로 성장해온 국내 시장이 글로벌 ‘메기’의 등장으로 어떻게 변할지 함께 지켜보시죠.     ■ 핵심인물 「 [중앙포토] 1. 스포티파이 : 똑똑, 여기가 K팝 본진입니까 세계 1위 음원 서비스. 음악 시장 크기로 한국은 전세계 6위! 충분히 도전할 만 하다. 창작자님들~ 저희 타고 해외로 나가세요!   2. 멜론·지니·플로 : 또 드루와? 국내 음원 서비스들. 애플·유튜브에 이어 스포티파이까지.. 잇따른 ‘외산’들의 진출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 중 대부분은 음원 유통권을 가졌으니, 방어할 길은 있음.   3. 유튜브: 내가 드루와 보니…   한국 내 음악 사업(유튜브뮤직)만 보면 신통치 않다. 점유율 5위 수준. 그런데 스포티파이까지 진출하다니 쉽지 않네.   4. 창작자: 들어오는 건 자유, 협상은 깐깐. 작사가·작곡가·편곡자 등 음악 관련 저작권자, 가수·연주자·제작자 같은 저작인접권자 등. 값 잘 쳐준다면 환영이지만 헐값에 넘길 이유는 없다.   」   ━  1. 무슨 일이야   "ANNYEONG, EVERYONE(모두 안녕)" 3억 명이 쓰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올해 상반기 중 한국에서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시장에 지각 변동 예고.   · 카카오(멜론)·KT(지니뮤직)·SK텔레콤(플로)이 80% 이상 점유해 온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스포티파이 진출 소식에 긴장한 모습.   · 수년 전부터 유튜브뮤직(미국), 스토리텔(스웨덴), 스포티파이(스웨덴)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 한국 음악 시장 규모는 미국·일본·영국 등에 이어 세계 6위다. 10년 전엔 10위권이었는데 급성장했다. 글로벌 서비스도 ‘K오디오 콘텐츠’를 탐낸다.      ━  2. 음원 시장(X), 오디오콘텐츠 시장(O)   이미 시장의 정의 자체가 바뀌는 중이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으로.   · 팟캐스트·오디오북 등 오디오 콘텐츠 사업자들은 '파이'를 키우려 하고, 음악 스트리밍 업체는 ‘음원 +α’를 기획한다. 이젠 음원만 줘서는 더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 승부처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술 확보. 음악 시장에서도 IT 기업이 선전하는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실제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 주류는 애플·아마존·텐센트·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이다.    ━  3. 스포티파이가 그렇게 대단해?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창업해 유럽에서 사업하다가, 2011년 애플 아이튠즈가 꽉 잡고 있던 미국 시장에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92개국 3억2000만 명이 가입해 1억4400만명이 돈 내고 쓴다. 비결은.   · 강력한 음악 추천 기능: 6000만곡 이상의 노래와 40억개 이상의 재생 목록, 190만개의 팟캐스트를 보유했다. 그러나 많은 음원 이상의 경쟁력이 있다. 매주 월요일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재생목록을 만들어주는 '디스커버 위클리'는 스포티파이 이용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기능 중 하나. 2015년 서비스가 나온 후 누적 이용시간은 23억 시간이 넘는다. · 인디 뮤지션의 등용문: 스포티파이는 인디 뮤지션·신인 가수 음악을 적극 발굴, 유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포티파이 내 기능인 '레이더'(RADAR)가 대표적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레이더 코리아'도 만들어 트레저·알렉사·비비 등 한국 신인 가수들을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알렸다. · AI 기술 확보 위해 스타트업 인수: 스포티파이도 넷플릭스·유튜브처럼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CF)과 신경언어 프로그래밍(NLP) 등의 AI 기술을 수년 전부터 활용해왔다. 이용자 취향 파악을 위해 전 세계 음악의 문화적·역사적 맥락, 이용자들의 음악 리뷰까지도 학습한다. 기술 확보를 위해 2013년부터 에코네스트, 닐랜드 등 머신러닝 관련 스타트업들을 연거푸 인수하기도.    ━  4. 한국 오디오 시장은?   ‘음원+α’라는 트렌드가 국내 시장에도 밀려온다. 기존 음원 강자 지위가 흔들리고 업계 합종연횡이 계속되는 중에, 기술을 지닌 IT플랫폼과 콘텐츠를 가진 출판업계도 오디오에 뛰어들었다.   · 지난해 멜론의 음원시장 점유율 40%가 깨졌다(닐슨코리안클릭 조사 : 멜론 34.1%, 지니 23.1%, 플로 16.2%, 유튜브 14.4%). 주인이 바뀌어도(SKT→SK플래닛 →사모펀드 →카카오) 견고했던 멜론의 아성이 흔들린다.   · 멜론의 ‘음원 사재기 논란’ 등 악재도 있었지만, 업계 변화(2017~2018년)의 영향이 컸다. 네이버 뮤직은 CJ엠넷과 협력을 끊고 YG와 손잡았고, KT 자회사인 지니뮤직에는 LG유플러스·CJ ENM이 투자했으며, SKT는 멜론 매각 5년 만에 새 음원 서비스 ‘플로(FLO)’를 내놓았다. · 테크 기업의 무기는 AI스피커와 음성 기술이다. 네이버는 음악 서비스 ‘바이브’와 오디오 플랫폼 ‘오디오클립’, 라이브 라디오 ‘나우’를 운영하는데, 이는 AI 스피커 클로바로도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소프트웨어·기기를 모두 갖춘 것.   · 최근 SKT의 플로도 팟캐스트·뉴스레터·오디오북 등 음악 외 듣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 오디오북의 시장성도 확인되는 중. 출판사 황금가지(민음사 소속)는 SF 작가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지난해 7월 네이버 오디오 플랫폼에 올렸고,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  5. 격동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   ① 치열한 오디오 업체 인수전 · 아마존의 ‘원더리’ 인수(팟캐스트. 4400억원), 애플의 스카우트FM 인수 · "목표는 세계 최고의 오디오 플랫폼이다. 스포티파이로 듣는 5개 중 1개는 '비(非)음악' 콘텐츠가 될 것이다." 2019년 2월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CEO가 김릿(Gimlet)과 앵커(Anchor)라는 팟캐스트 전문 업체를 인수하면서 밝힌 사업 목표. 에크는 “오디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비디오 시장보다 훨씬 더 크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② 모빌리티, 오디오 시장의 성장 동력 · '카포테인먼트(자동차·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의 결합)' 시장이 커지는 것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엔 큰 호재. 자율주행차가 보편화하면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기 때문. 애플과 구글이 각각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에 오디오 콘텐츠를 수혈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 ·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와 모빌리티 기업의 협력은 계속되고 있다. KT는 이달중 테슬라 차량에 '지니' 콘텐츠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니'는 지난달 출시한 현대차 제네시스 GV70 차량에도 들어가고 있다.     ③ 팬데믹과 오디오 시장 · 다니엘 에크는 “앞으로 세계 인구 절반인 35억~40억명이 어떤 식으로든 ‘오디오 서비스’를 들을 것”이라며 “현재 스포티파이 유료 가입자가 3억명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발전할 여지가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  6. 스포티파이, 한국에서 잘 될까?   애플뮤직의 길인가, 넷플릭스의 길인가. 차이는 음원 확보와 ‘오리지널 콘텐츠’다.     ① 긍정적 전망 : 시장 흔든 넷플릭스처럼 ·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옥자’(2017)와 ‘킹덤’(2019)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어 성장했다. 국내 이용자는 816만 명으로, 웨이브(370만)와 티빙(279만)을 크게 앞섰다(2020년 12월 닐슨코리안클릭). · 넷플릭스는 K-콘텐츠와 ‘상생’을 강조한다. 기존 방송사나 유통 플랫폼보다 제작비를 후하게 쳐줬다. 저작권을 몽땅 넘겨받는 매절계약을 주로 하면서도,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호평받은 이유다. · K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타고 해외에서 ‘다시 한류’를 일으킨 것처럼, 스포티파이가 한국 음악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윈윈.   ② 부정적 전망 : 별일 없던 애플뮤직처럼 · 2016년 국내 진출했지만 별 파장을 못 일으켰던 애플뮤직의 선례가 있다. 유튜브 뮤직도 아직은 ‘유튜브 프리미엄’ 영상의 연계품으로 인식된다. · 카카오·지니뮤직 등은 ‘음원 서비스사’일 뿐 아니라 ‘음원 유통사’다. 유통사의 협조 없이 음원 서비스가 어렵다. 애플 뮤직이 그랬듯, 스포티파이의 국내 음원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 · 국내 대형 엔터사와 음원 서비스는 특수 관계다. YG는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를 위탁 운영하고, CJ E&M은 지니뮤직의 2대 주주이며, 카카오는 멜론을 운영하면서 아이유·이승철·에이핑크 등이 소속된 엔터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접점을 만들만한 엔터사나 유통사는 많지 않다. 이 판 자체를 흔들지 않는다면. · 넷플릭스는 국내 OTT 시장 태동기에 들어와 한국 영상 제작 구조를 흔들었다. 그러나 국내 음악 시장은 이미 창작자-엔터사-유통사 3자 간 견제와 타협을 수차례 거쳐, 특정 플레이어가 흔들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나 SM은 이미 여러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스포티파이에 콘텐츠를 순순히 내놓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 추천 자료 「 1. 콘텐츠진흥원 2020 음악 산업백서 👉 보고서 보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국내외 음악 관련 시장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음악 콘텐츠 이용 방식의 변화는 물론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2. 스포티파이로 일상 공개한 해리 왕자 👉 기사 보기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달 스포티파이 팟캐스트에 데뷔했다. 목소리만 공개해 프라이버시는 지키되, 세계적 관심을 끄는 찬스로 스포티파이를 활용 중.   」  팩플팀 factpl@joongang.co.kr   이 기사는 1월 19일 발송된 팩플레터를 옮긴 것입니다. 팩플레터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테크 이슈와 정책을 입체적으로 살펴 보내드리는 미래 검증 보고서입니다.   받아보시려면 → https://url.kr/qmvPIX 위 QR코드 찍으면 '팩플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2021.01.19 11:04

  • [팩플] 첫 구독상품 내놓은 카카오,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이것

    [팩플] 첫 구독상품 내놓은 카카오,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이것

    지난해 10월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서 카카오톡에 신분증을 보관하는 전자 지갑 출시를 발표하는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연합뉴스   '구독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가 첫 구독상품을 내놨다. 월 4900원에 카카오 샵에 등록된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플러스(월 4900원)'와 개인용 월정액 클라우드 '톡서랍 플러스(월 990원)'다.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한 음악 스트리밍 '멜론'을 제외하면, 카카오가 자체 상품에 구독모델을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      ━  왜 중요해?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 중이다.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으고→광고를 붙이다가→구독상품으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 카카오의 최대 무기는 50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 카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카카오 뱅크·페이·게임 같은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 고민이던 카톡 수익모델도 2019년 하반기 카톡 상단에 붙인 광고 '톡보드'로 해결됐다. 지난해 말 기준 1만 2000곳의 광고주가 등록했고, 일평균 매출은 10억원을 넘어섰다.  · 다음은 구독이다. 조수용 공동 대표는 지난 11월 카카오개발자 콘퍼런스(IF 2020)에서 "카카오톡 내 신규 콘텐트 구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며 다음 먹거리로 구독을 점찍었다.     ━  콘텐트 구독 힌트 '카카오톡 지갑'   이날 선보인 이모티콘·톡서랍 구독은 엄밀히 말하면 콘텐트 구독서비스는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 지갑'을 보면 향후 카카오 구독모델의 핵심 보인다.   · 카카오톡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려면 카카오톡 지갑 개설이 필수다. 구독 가입 절차를 단순화하고 사용자 개인별 구독상품 전반을 한 번에 관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 카카오톡 지갑만 만들어뒀다면, '동의' 버튼을 두 번만 누르면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신청 완료. 완료. 여민수 공동대표가 11월 언급한 "카카오톡 안에서 온라인 쇼핑하듯 아주 쉽게 상품을 고르고, 인증받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얘기가 서비스로 구현된 것.  ·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지갑은 향후 카카오 모든 서비스에서 신분 인증과 결제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구독, 큰 그림은   카카오는 "생활의 모든 영역을 연결하겠다"는 목표로 금융·쇼핑·검색·영상·광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구독은 슈퍼앱 카톡에 필수 기능.    · 카카오의 구독은 크게 '상품구독'과 '콘텐트 구독' 두 갈래로 나뉜다. 상품구독은 지난해 11월 가전·가구 업체와 함께 렌털 등으로 시작했다. 콘텐트 구독 플랫폼도 상반기 내로 선보일 예정. 카카오톡에서 신청과 결제가 해결된다. 카카오톡이 일종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규 고객을 늘리기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이 구독모델로 전환 중인 만큼, 카카오가 구독을 중개하는 역할에만 집중해도 성공 가능성은 크다"며 "카카오가 직접 생산·유통하는 콘텐트 구독상품도 팔고, 외부 구독상품도 중개하는 모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멤버십과 다른 점은   ·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반 년만에 250만 구독자를 모았다. 월4900원 구독료를 내면, 쇼핑시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음원·영화 등 콘텐트를 묶어(번들링)서 제공한다. · 네이버 멤버십은 아마존·쿠팡처럼 쇼핑 이용자를 위해 콘텐트를 덤으로 붙여주는 모델이다. 반면 카카오는 여러 구독 서비스를 큐레이션하고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도 웹툰·음악·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가 있지만, 멤버십 형태로 이들 콘텐트를 한 데 묶어 파는 건 시기상조"라며 "각 서비스의 경쟁력을 독립적으로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월 3900원에 15만 개,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출시사용자 몰려 안 열린 카톡 지갑…카카오 "정상화됐다"월 24억건 오가는 카카오 이모티콘, 내년엔 정액제 도입카톡 '지갑'에 내 신분증이 쏙, 상품·콘텐트 구독 입맛대로 팩플배너   팩플레터 구독신청은 여기서 → https://url.kr/qmvPIX    

    2021.01.13 17:52

  • [팩플] 족발 주문도 초록창서? '결제수수료 0' 네이버의 야심

    [팩플] 족발 주문도 초록창서? '결제수수료 0' 네이버의 야심

    앱을 열고 → 검색창에 ‘족발’을 입력해 → 가게를 택하고 → 메뉴를 골라 → 앱에서 결제한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에서만 될 것 같지만, 네이버에서도 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이 시장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배달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더 많은 동네 가게를 네이버에 들이기 위해 결제 수수료 무료 기간을 연장했다.    ━  무슨 일이야   · 네이버는 오는 3월 31일까지 비대면 주문 서비스 ‘스마트주문’의 결제 수수료를 중소상인에게는 받지 않기로 했다. 2020년 말까지 무료였는데, 3개월 연장했다. 원래 수수료는 소비자 결제액의 1.0~2.9%대였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스마트주문은 일반 검색하듯 네이버 초록색 창에 ‘카페’나 ‘족발’ 등을 입력한 뒤 주변의 오프라인 가게를 골라 주문·결제(네이버페이)하는 서비스다.  · 네이버는 미용실·네일숍에서 쓰는 ‘네이버 매장결제’ 수수료도 3월 말까지 안 받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미용실을 검색해 예약하고, 실제 방문해서 시술받은 뒤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  이게 무슨 의미야   네이버가 노리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 소상공인 유입 효과 : 코로나19로 주문대·계산대 앞 줄서기가 부담스러워지자,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모바일 비대면 주문이 늘었다. 소상공인에겐 길거리 입간판보다 온라인으로 주문 받을 수 있는 접점이 더 중요해졌다. 결제 수수료 부담 없이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소상공인에겐 입점 매력이 크다. · 소비자 락인 효과 :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이 원하는 바는 ‘네이버로 다 하기’다. 더 많은 식당·카페가 네이버 스마트주문에 입점하면 소비자는 다른 앱을 켜지 않고 네이버만 써도 된다. 소비자를 앱에 붙드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해진다.      ━  왜 비대면 결제일까   · 간편결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배민·요기요 같은 배달 앱, NHN 페이코 같은 결제 앱, 네이버·카카오 같은 IT 플랫폼 기업들 모두 뛰어들었다. 앱으로 주문·결제할 때 자사의 ‘OO페이’를 이용하면 우대하는 식이다.  · 네이버페이가 포함된 핀테크 매출은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에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3분기 매출 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  · 네이버 신사업 전체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신사업(쇼핑·금융·클라우드·콘텐츠) 매출은 6507억원으로, 기존 사업(검색·광고) 매출(7101억원)의 92%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체 분기 매출 중 48%가 신사업에서 나왔다.     ━  어디까지 무료일까   · 네이버페이 결제에 따르는 결제대행 수수료가 무료라는 의미다. 네이버 검색 상단에 나오기 위한 검색광고 상품의 수수료는 그대로다.   · 스타벅스·파스쿠치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스마트주문에 들어와 있지만, 이번 결제수수료 무료 대상에선 제외다. 네이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소상인을 돕는 취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왜 중소상인일까   · 전 세계적으로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점에 대한 비판이 높다. 지난해 미국 하원에서는 구글·페이스북·아마존·애플의 반(反) 독점 청문회가 열렸다. 한국 정부도 입법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을 지난달 만들었고,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대형 플랫폼들은 ‘우리는 중소상인의 협력자’라며 생태계를 강조한다. 지난해 반독점 논란에 섰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도 ‘페이스북의 맞춤 광고를 규제하면 소상공인이 타격 입는다’고 주장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레터 구독신청은 여기서 → https://url.kr/qmvPIX    팩플페북 손 잡은 카페24…'SNS 원스탑 쇼핑' 대세 될까?연말정산, 성범죄자 알림…디지털인증, 공짜인데 불붙었다금융권, 네이버·카카오 아닌 엔씨·넥슨 러브콜 왜'배민 M&A' 승인後, K-유니콘 반발…요기요는 누가 사나

    2021.01.04 06:00

  • [팩플] 연말정산, 성범죄자 알림…디지털인증, 공짜인데 불붙었다

    [팩플] 연말정산, 성범죄자 알림…디지털인증, 공짜인데 불붙었다

    ‘공인인증서 없어도 되는’ 올해 연말정산의 승자가 곧 정해진다. 내년 1월 국세청 홈택스 접속에 사용할 민간 전자서명(인증)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 결과를 카카오·NHN페이코·이동통신3사 등이 긴장 속에 기다리는 상황. 공공문서와 증명서, 요금납부 까지 서비스 확장성이 좋은 '디지털 인증'은 테크 기업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인증 선발주자 3사.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무슨 일이야   지난 10일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다음 달 시작할 '2020년 연말정산'은 민간인증업체엔 첫 대목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하니, 액티브 엑스(X) 없는 편리함을 내세워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려 한다.   · 내년부터 국세청 홈택스·정부24·국민신문고 같은 공공 웹사이트에 민간 인증이 도입된다. 물론 정부가 사용을 허가한 인증서만이다. 지난 9월 행정안전부는 카카오·NHN페이코·PASS·KB국민은행·한국정보인증 등 5개사를 후보자로 선정했고, 이르면 21일 최종 사업자를 발표한다. 신민필 행안부 디지털안전정책과장은 중앙일보에 “각사 현장실사로 보안 조치 등을 확인했다”며 “기준을 충족한 다수 업체가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 민간 인증은 공공 문서에 이미 적용 중이다.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 문서는 지난달부터 아동을 둔 부모에게 카카오톡으로 발송되고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열어볼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모바일 앱도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가입해 납부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안내문은 네이버·KT 인증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 ·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 가입은 총 6646만 건으로, 공인인증서의 4676만 건을 이미 넘어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11월 말 기준).   공인인증서 뛰어넘은 민간 인증서 발급 수.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테크 기업이 공공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간 메신저나 이메일, 쇼핑, 콘텐트 같은 분야에서 전 국민의 일상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각종 증명과 신분증 같은 공적 영역에 더 깊이 들어온다.   · 카카오가 힘주는 새 서비스 ‘카카오톡 지갑’의 핵심도 인증이다. 16일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에는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간편 결제 정보가 모두 담긴다. · 인증 이용료는 무료다. 기관·기업이 내는 사용료도 연간 660억 원 정도로 시장이 크지 않다(2019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 그러나 이용자를 붙드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해, 플랫폼을 키우는 데는 즉효다. 카카오·NHN·네이버 같은 IT 회사 뿐 아니라 통신사와 금융사가 모두 인증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 민간 인증은 코로나19 시대 급성장 중인 간편결제 시장과도 연동된다. 인증 후 결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즉 인증 시장을 잡으면 온갖 ‘○○페이’가 난립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다른 서비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  나랑 무슨 상관   · 공공문서 발급과 보관이 편해진다. 주민등록등본 같은 각종 증명서를 쉽게 발급받고 앱에 보관할 수 있다. 올해 초 발생한 공적 마스크 배급 같은 상황이라면, 가족의 마스크를 받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가면 된다. · 주식 거래 서비스 가입도 간편해진다. 다수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올들어 주식을 처음 하는 ‘주린이’들이 몰렸는데 이들 상당수는 민간 인증을 이용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올 2분기 이후 개인투자자 증가로 증권사 MTS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업계 상황은   · 카카오페이·PASS·토스가 발급 건수로는 선두 주자다. 이들은 각각 누적 발급 2000만 건을 넘겼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PASS는 휴대전화 가입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토스 인증은 보험·금융사들이 많이 도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네이버와 토스 인증은 이번 연말정산에는 사용할 수 없다. 행안부 ‘공공부문 민간인증 시범사업’에 신청했지만, 후보자 선정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년 6월 이후 다시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  이걸 알아야 해   · 기존 공인인증서도 계속 쓸 수 있다. 공인인증서제도가 '폐지'됐다는 건 다른 방법으로 인증해도 된다는 것이지, 기존 인증서를 폐기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민간 인증보다 사용이 불편하다. · 디지털 인증은 보안 기술이 중요하다. 금융, 신분, 신원 문서 등 가장 사적인 정보를 다루면서, 액티브 엑스나 플러그인 없이 간편하게 로그인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같은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레터 구독신청은 여기서 → https://url.kr/qmvPIX   

    2020.12.18 15:00

  • [팩플]페북 손 잡은 카페24…'SNS 원스탑 쇼핑' 대세 될까?

    [팩플]페북 손 잡은 카페24…'SNS 원스탑 쇼핑' 대세 될까?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새로 선보인 인스타그램 샵스. 페이스북 홈페이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들어온 '글로벌 메기' 페이스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 24'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북 샵스(Shops) 실시간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페 24는 온라인쇼핑몰 구축 관련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  이게 왜 중요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내놓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쇼핑'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중. · 페이스북 샵스는 지난 6월 한국 등 아시아 8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앱 내부 결제가 불가능하고 물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전략 전반이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 하지만 지난 9월 페이스북의 '이커머스 성공전략 웨비나'와 8일 카페 24의 발표로 페이스북의 결제·판매·배송 등의 큰 그림이 공개되자 평가가 바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페 24의 주가는 8일 하루 만에 29.94% 급등해 6만 77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  페이스북 이커머스, 뭐가 다른데?   페이스북 샵스는 게시물로 올라온 상품 정보 아래 버튼을 누르면 앱 내에서 쇼핑몰로 연결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카페 24와 연동'이 추가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① 기존 쇼핑몰, "쉬운데, 무료야" ·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월간 사용자(MAU) 31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SNS 플랫폼. 카페 24로 쇼핑몰을 운영 중인 업체는 이번 '실시간 연동'으로 몇번의 클릭만으로 SNS 하듯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상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별도 입점비나 결제 수수료가 없는 점도 강점. 카페 24도 부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무료다. 검색 연계 매출 수수료, 결제 수수료 를 받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입점비가 있는 오픈마켓 플랫폼이 경계하는 이유다.   ② 해외 진출 용이 · 카페 24 플랫폼에 기반을 둔 180만 판매자 입장에선 추가 부담 없이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카카오나 국내 쇼핑플랫폼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 김선태 카페 24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이사는 "현지화된 결제·배송·고객서비스(CS)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글로벌 진출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 해외 시장 분석 등 해외진출 지원도 해준다. 필립 허 페이스북 아태지역본부 커머스 파트너십 총괄팀장은 "페이스북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판매자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도 기존 고객과 가장 유사한 타깃이 누군지 판단해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샵스 파트너사인 카페24가 설명하는 글로벌 진출 효과. 유튜브 캡처    ━  페이스북의 전략   아마존 등 이커머스 강자보다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파트너 제휴를 통해 판매자를 확보하고 현지와 해외시장을 연결하겠다는 '크로스보드 이커머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5월 페이스북 샵스 미국 출시 직후 "아마존을 모방하지 않고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개한 이커머스 플랫폼 파트너는 쇼피파이·빅커머스·우커머스·카페24 등 8곳이다. 물류배송 등 인프라 투자 대신 '판매자'를 다수 확보한 파트너와 손잡은 것. · 페이스북은 이들을 통해 'SNS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도가 높은 '결제 데이터'로 전환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상호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은 데이터 마케팅에 강한 기업으로 판매자 정보뿐 아니라 구매자 정보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 수익은 추후 타깃 광고 등을 통해 올릴 전망.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3년 안에 연 70억 달러(7조 6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앞으로는     · 국내 판매자의 해외진출이 쉬워진 만큼 패션·뷰티 업계가 '페이스북 샵스'에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카페 24를 이용 중인 스타일난다, 안다르, 올리브영, 닥터자르트 등이 대표적. · SNS 콘텐트와 쇼핑의 경계도 흐려질 전망.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쇼핑몰이 발전하면 팬이 형성되고 인플루언서가 된다"며 "전자상거래가 콘텐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악해지지 말자'던 구글 악해졌다...AI 편향성 지적하자 해고[팩플] 인간이 작곡대결 이겼다고? '창작 AI' 목표 따로 있다[팩플]슬랙, 30조원에 세일즈포스 품에…IT '핵인싸'는 싸스(SaaS) 팩플레터 구독은 여기서→  https://url.kr/qmvPIX    

    2020.12.09 06:00

  • [팩플]아마존 '아마존 같은' 쿠팡·네이버 두고 11번가 투자 왜

    [팩플]아마존 '아마존 같은' 쿠팡·네이버 두고 11번가 투자 왜

    아마존에게 11번가는 본선일까, 연습일까. ‘아마존 닮은’ 쿠팡·네이버가 쇼핑 왕좌를 놓고 각축하는 중에, 11번가의 손을 잡은 아마존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11번가(左), 아마존(右)    ━  무슨 일이야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협력해 조만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규모와 대상이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다. 11번가를 통한 성장보다는, 인수합병(M&A) 전 ‘한국 시장 테스트’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국내 쇼핑은 네이버·쿠팡 양강 체제다. 11번가는 한 단계 아래에서 이베이코리아·위메프 등과 경쟁한다. 유효상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지 1, 2위 사업자를 활발히 인수해 온 아마존의 행보로 보면 어색한 면이 있다”고 했다. ·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구가 곧 열리지만, 본격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마존은 사업을 철수한 중국에서도 해외 직구는 운영한다. ·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이번 투자는 쿠팡 같은 업체를 인수하기 전에 가격 적정성 등을 보려는 시장탐색 비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아마존은 ‘공급 망 전략’, ‘플라이 휠’(fly wheel: 한 번 가속도 붙으면 알아서 돌아감) 등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 교본과도 같은 기업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모두 힘든데 아무도 집에 안 가며’ 적자를 버틴 건 아마존처럼 되기 위해서다. · G마켓·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 외에, 쿠팡·티몬·위메프는 모두 적자를 감수하고 몸집을 키웠다. 11번가가 상장을 준비하며 수익을 우선하자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줄었다. · 아마존은 유통을 넘어 물류, 동영상 스트리밍(OTT), 금융까지 갖췄다. 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위로 생태계를 강화하고 락인(lock-in·잠금) 했기에 가능했다. ·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공산품은 쿠팡, 식품은 마켓컬리, 패션은 무신사 등으로 시장이 분절돼 있다”며 “이걸 누가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아마존이 결정된다”고 봤다.    ━  쿠팡과 아마존   불확실한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압도적 1위에 오른다는, 아마존의 ‘블리츠 스케일링’(Blitz Scaling) 전략을 국내에 본격 적용한 건 쿠팡이다. · 네이버가 쇼핑의 시작(검색)을 틀어쥐었다면, 쿠팡은 ‘빠른 배송, 손쉬운 반품’이라는 쇼핑의 끝단에서 우위를 점했다. ·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췄을 뿐 아니라 한국 법·규제에 대응 경험도 있다. 로켓배송이 화물운수법을 위반했다는 택배업계의 소송에 휘말렸지만 승소했다(2018년 확정). · 쿠팡은 지난 7월 싱가포르의 OTT ‘훅’의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했고 지난달 정관 사업목적에 영상·음악을 추가했다. 멤버십에 동영상을 결합한 아마존의 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네이버와 아마존   네이버는 한국에서 아마존의 ‘플라이 휠’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아마존웹서비스)에서 고수익을 올려 쇼핑·인공지능(AI)에 투자한다. 네이버도 검색·광고에서 축적한 기술과 돈을 쇼핑 플랫폼과 간편결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 아마존은 2011년 시작한 입점 업체 대상 대출을 올해부터 금융사 골드만삭스와 함께한다. 네이버도 미래에셋과 협력해 자체 신용평가와 쇼핑 입점사 대출을 준비한다. ·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히던 자체 물류·배송을 제휴로 풀었다. 지난달 네이버는 주식 교환으로 국내 1위 택배사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가 됐고 국내 배달 대행 1·3위(생각대로·부릉)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 유효상 교수는 “미국은 ‘구글은 검색, 아마존은 쇼핑’인데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색ㆍ쇼핑 모두 1위라 더 강력한 락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과 함께 금융 이력 없는 사업자들을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네이버    ━  11번가와 아마존   11번가는 일단 구원투수를 만났다. 2~3년 내로 상장하거나 기존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 적자가 누적됐던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H&Q코리아(사모펀드), 새마을금고로부터 5000억원 투자를 받았다(지분 18.2%). 3~5년 이내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돌려주는 조건이었다. · 업계에서 이번 아마존 투자를 두고도 ‘아마존에 유리한 조건이 걸렸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건 이 때문이다. 아마존이 11번가 지분을 순차 인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지만, 아마존이 11번가 인프라에 대형 투자까지 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 ‘탈(脫)통신’을 선언한 SKT는 독자 승부 대신 플랫폼 강자와 제휴 전략을 펴는 중이다. 우버와 손잡은 모빌리티(티맵), 지상파 방송사와 손잡은 OTT(웨이브), 네이버와 협력한 앱마켓(원스토어) 등이다.    ━  그 전엔 무슨 일이   · SK는 2017년 신세계·롯데와 11번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SK 측이 11번가 경영권을 유지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 아마존은 2004년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 ‘조요닷컴’을 인수해 현지 진출했으나 2019년 해외 직구와 클라우드 사업만 빼고 철수했다. 알리바바ㆍ징둥 등 현지 업체의 자체 물류와 간편결제(알리페이)에 밀렸다.  · 아마존은 2000년 일본에 진출해 2007년 회원제를 시작했고, 2017년 신선식품 2시간 내 배송을 시작했다.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라쿠텐과 아마존재팬 양강 체제다.    ━  더 알면 좋은 점   · 11번가의 이상호 대표는 네이버ㆍ다음의 음성검색과 S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개발을 이끈 음성 처리 전문가다. 2018년 취임하며 “전자상거래에 AI를 접목해 ‘한국형 아마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 아마존은 AI 스피커 ‘에코’로 미국 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 1위 업체이지만, 쇼핑 주문에 활용하는 ‘보이스 커머스’에는 기대만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레터 구독은 여기서→ https://url.kr/qmvPIX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배달 큰 손 네이버···배달대행 1위 업체도 400억 쏟았다OTT 노리는 이커머스 강자 쿠팡, 목표는 아마존?'네이버 낀 4파전' 신선배송시장...코로나 특수, 네이버 연합군도 노린다코로나로 '인쇼' 눈떴다…50대 지갑 터는 네이버·카카오

    2020.11.18 15:40

  • [팩트체크]"돈·장비 다 있는데 사람이 없다" 네이버·카카오 대표의 호소

    [팩트체크]"돈·장비 다 있는데 사람이 없다" 네이버·카카오 대표의 호소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데이터 인력난'을 호소했다. '규제 혁신이 필요한 부분을 제안해달라'는데 이들은 왜 '데이터 인력난'을 얘기했을까. 데이터 인력이 얼마나 부족하고 왜 부족한지 팩트체크해봤다.    ━  "당장 필요한 인력도 부족"   ·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4차산업 혁명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데이터 경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최고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 12월엔 '인공지능 국가 전략'도 발표했다. · 올해 AI 대학원을 7개 추가 지정(현 12개)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개소하는 등 1000여 명의 AI·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 그러나 정작 업계에선 "당장 필요한 인력도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국내 양대 IT 기업인 네이버·카카오도 예외가 아니다. AI 전문인력은 고사하고 원재료인 '데이터'를 다룰 인재조차 부족하다는 것. 12일 목요대화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도 공동대표. KTV 캡처    ━  "돈·장비 있는데, 사람이 없다"   여민수 대표는 "데이터는 많고 분석할 장비는 돈을 주고 사면 되지만, 데이터를 이해하고 가공·분석해 적용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가장 취약한 이 부분 인력을 정말 빨리 보강하지 않으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데이터산업 진흥원의 국내 데이터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 데이터 직무인력(지원 인력 제외)은 8만 9000여명 수준. · 2020년 기준 산업계에 부족한 인원은 약 4000여 명. 향후 2023년까지 2만 2600여 명이 더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계 전체의 평균 데이터 인력 부족 비율은 16%.(2019 데이터산업백서) ·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유망 분야까지 포함하면 인력난은 더 심각하다. 향후 3년간 인공지능에 2만 5000명, 클라우드에 7800명이 부족할 전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 지난해 12월 국회입법조사처는 "미국 등 경쟁국은 빅데이터 기술 수준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발전을 추진 중이지만, 한국은 빅데이터 기술 수준이 미국 대비 83.4%로 낮아 데이터와 인공지능 발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인공지능 기술·활용·인재 현황과 시사점)   2018년 기준 전망으로 2023년까지 전 산업의 데이터직무별 필요 인력 전망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2019 데이터산업백서.  ━  "중국 알리바바 다 합친 것보다 적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알리바바 한 곳의 데이터 전문가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게 날 정도로 심각하다"며 "어떻게 인력을 빠르게 육성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 2014년~2018년 데이터 전문인력 증가를 보면, 미국은 400만명(1046만명→1450만명), EU는 140만명(582만명→723만명), 일본은 80만명(334만명→411만명) 늘었다. 한국은 같은 기간 약 5만명(26만 7000명→31만 8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중 순수 데이터 직무 인력은 1만 4000명. · 한성숙 대표가 언급한 알리바바의 경우 미국·중국·이스라엘·싱가포르 등에 AI 랩이 있고, 데이터과학 및 기술연구원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AI 핵심 인력만 500~1000명으로 추산된다. 데이터 라벨링 등 단순 데이터 관련 인력은 20만명에 달한다. · 중국 기업 바이두도 실리콘밸리 AI 랩(300여명)을 포함 총 500명 이상의 연구원을 보유했다. 텐센트도 중국 연구소에 370명의 전문 인력이 있다. 중국은 2015년 국무원이 데이터산업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의 AI 연구 인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요국가별 인공지능(AI) 인력양성 정책 및 시사점'.  ━  "수도권大 정원 제한…서울대 컴공과 15년째 55명"   한성숙 대표는 "AI 기술 인력과 관련해 한국은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이 제한돼 있고, 사이언스 대학원도 몇십 명 단위"라며 "미국은 수백, 수천 명을 길러내는 상황이라 경쟁력 측면에서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AI 인재(대학원 이상 고급인력)는 연평균 300여 명(2019년) 배출된다. 2019년 5개 대학(KAIST, GIST 등)에 AI 전문대학원을 설치하고, 올해 7곳을 추가 지정했지만, 연간 선발 정원은 총 520명. 2022년 현장에 추가될 인재는 249명 수준이다. · 한성숙 대표가 언급했듯 수도권 입학정원 규제 영향도 크다. 산업계와 가깝고, 우수 인재가 많은 수도권 대학들이 AI 인재 양성에 뛰어들기 어렵다. 지난 9월 대학총장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교육부 세미나에서도 "신산업 관련 학과는 정원외 선발을 허용하는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 총장)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수도권 규제를 풀면 지방대가 타격을 입는다"며 부정적이다. · 미국은 알파벳(구글)·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 기업의 투자가 많고, 정부의 '국가 AI 연구개발 전략계획'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카네기멜론·MIT 등 주요 기술 대학마다 연간 수백명을 쏟아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컴퓨터사이언스 학과는 2008년 141명이던 정원이 지난해 745명까지 늘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는 15년째 정원 55명. · 중국도 지난해 35개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하는 등 전체 대학의 40%인 479개 대학에 빅데이터·AI 전공 과정이 있다. 올해도 추가로 50여 개 AI 단과대학과 연구원을 설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학 AI 인재 국제양성계획(2018)'에 따르면 2023년까지 AI 교수 500명, 학생 5000명을 기를 예정이다.   12일 24차 목요대화에 참석한 한성숙 대표. KTV 캡처    ━  데이터 수집 역차별도   여민수 대표는 "인공지능이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수집하는 데이터양이 좀 더 방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그런 부분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게 (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면서, 국내법을 준수하고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도 같은 룰 내에서 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은 14억 인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압도적이다. 정부 주도로 안면인식 정보 같은 생체데이터 수집도 이뤄진다. 휴대폰 개설시 6초간 안면을 찍은 동영상을 제출하는 게 대표적. 기업의 데이터 수집도 폭 넓다. 의료건강·핀테크·모빌리티·스마트시티 등 대부분의 ICT 산업이 규제 없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 반면 한국은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 능력이 전 세계 63개국 중 56위(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 2017).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이용률도 7.5%로 저조하다. 올해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가명정보 사용의 길이 열렸지만, 업계에선 "너무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여전하다.  · 문제는 여민수 대표가 언급한 국내외 기업 간 역차별이 데이터 수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 구글·페이스북은 자사 글로벌 정책에 따라 서비스 가입 시 받은 동의 1회로 사용자의 위치정보·마케팅동의 등 개인정보 50종 이상을 수집한다. 반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의해 포괄동의가 금지되어 있어 10~20개 개인정보만 수집할 수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구글·美대사관 설득 통했나···구글갑질방지법 돌연 잠잠[팩플]배달 큰 손 네이버···배달대행 1위 업체도 400억 쏟았다[팩플]'바이든 찍었지만 규제는 No' 우버 되살린 캘리포니아[팩플]망중립성ㆍ중국 IT갈등…'트럼프완 달라' 바이든의 테크 정책 팩플레터 구독은 여기서→ https://url.kr/qmvPIX

    2020.11.15 09:00

  • [팩플]배달 큰 손 네이버···배달대행 1위 업체도 400억 쏟았다

    [팩플]배달 큰 손 네이버···배달대행 1위 업체도 400억 쏟았다

    네이버가 배달 대행 1위 업체 ‘생각대로’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업계 3위 ‘부릉’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앞서 2주 전에는 물류 1위 업체 CJ대한통운 주식 3000억원 어치를 확보했다. 배달·물류에 네이버의 투자가 숨가쁘게 이어진다.   네이버의 국내 배달·물류 투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무슨 일이야   · 11일 네이버는 인성데이타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3%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인성데이타는 국내 퀵서비스 시장 70%를 점유했으며, 자회사 로지올을 통해 배달 대행업 ‘생각대로’를 운영한다. 회사가 밝힌 지난 8월 ‘생각대로’ 주문량은 1500만 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 · 네이버 측은 “당장 배송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스토어 입점 점주 등 협력 관계인 중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전방위 투자로 국내 배달·물류 업계의 큰 손이 됐다. 당일 배송, 신선배송 차비도 갖췄다.   · 국내 배달대행업 3대 업체는 생각대로·바로고·부릉이다. 네이버는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에 2017년 240억원을 투자했고, 지분 20.68%을 보유하고 있다. · 네이버는 지난달 CJ와 주식 교환으로 CJ대한통운 지분 7.85%를 확보했다(3대 주주). 네이버 쇼핑은 CJ대한통운을 통해 자체 물류센터 없이도 신속 배송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물류 스타트업 위킵, 두손컴퍼니, 신상마켓, 아워박스 등에 투자했고 지난 9월에는 패션 전문 물류 스타트업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 3분기 네이버 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고, 전사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 8월 네이버 '장보기' 코너에 현대백화점·GS프레시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동시에 입점했다. 기존 네이버 회원이 별도 가입 없이 네이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네이버  ━  이걸 알아야 해   배송·물류는 급성장하는 시장이지만 노동 제도 등이 정비되지 않아 사업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다.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기보다 투자와 제휴를 택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 네이버는 지난 8월 신선식품 장보기를 강화했다. 전통시장·현대백화점·홈플러스·하나로마트 식품을 당일 배송한다. 단, 직접 배송하지는 않는다. 전통시장 반찬·식품 배송은 생각대로 같은 대행업체가 하고, 백화점과 마트 배송은 각사가 자체적으로 한다. · 대부분의 택배 기사와 배달 기사는 택배사·배달대행사와 계약한 개인사업자들이다(특수형태근로종사자). 노동자 지위 및 처우, 고용보험·산재보험 같은 사회안전망 등이 미해결 쟁점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정치인들이 연이어 택배·배달 노동자들을 찾는 등 정치권 관심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직 불확정성이 많은 사업 영역이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배달통 운영사)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지 10개월 새 쿠팡·위메프·네이버 등이 공격적으로 배달 시장에 진입하며 시장 변동이 큰 점이 승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  나랑 무슨 상관   음식 배달 시장의 구조가 장보기·식재료 등 전 영역의 배달에 정착되고, 배달기사 확보전은 치열해진다.   · 소비자는 배민·요기요 같은 배달 앱으로 주문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배달은 ‘생각대로’ 같은 대행업체와 계약한 기사들이 한다. 네이버 장보기나 편의점의 식품·식자재 배달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 주문 앱 → 매장 → 배달중개사 → 배달대행사 → 기사’로 이어지는 6단계 구조가 보편화하는 추세다. · 배달 대행사 간 기사 확보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배달원 취업자는 37만 명으로 1년 새 7.9% 증가했다.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을 통한 음식배달 거래액은 1년 새 83% 증가(4조4636억원), 식료품·농축수산물 거래액은 67% 증가(4조9895억원)했다.    ━  그 전엔 무슨 일이   · 네이버는 일본·동남아 배달 시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를 통해 일본 최대 배달 서비스 ‘데마에칸’을 인수했다. 라인은 태국에서도 배달 대행 앱 ‘라인맨’을 운영한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함께 인도의 배달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 네이버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밝힌 투자 목적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음식 배달을 결합한 푸드테크”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DH가 배민을 인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2200억원에 DH에게 넘겼다. 기존 투자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180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 · ‘생각대로’ 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배달앱 사업의 컨소시엄에도 들어가 있다. NHN이 주축이 돼 꾸린 이 컨소시엄 역시 배달앱과 중개사, 배달대행사가 포함돼 기존 배달 시장의 구조와 동일하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레터 팩플레터 구독은 여기서→ https://url.kr/qmvPIX    팩플'바이든 찍었지만 규제는 No' 우버 되살린 캘리포니아 OTT 노리는 이커머스 강자 쿠팡, 목표는 아마존?'네이버 낀 4파전' 신선배송시장...코로나 특수, 네이버 연합군도 노린다배민 독주 막겠다는 서울·경기…NHN 어부지리 논란

    2020.11.12 06:00

  • "야, 너두 대표할수 있어"…내 창업 스타일은 김범수? 이해진?

    "야, 너두 대표할수 있어"…내 창업 스타일은 김범수? 이해진?

    내가 창업한다면 어떤 회사가 나올까?   자수성가는 옛말이라지만, 엄연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슴 속 사표 한 장 품고 사는 직장인,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퀴즈형 인터랙티브 콘텐트 ‘창업 유형 테스트 : 야! 너두 대표할 수 있어’가 나왔다. (클릭 또는 링크 복사 :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39)   창업 유형 테스트는 한국 IT 창업가의 실제 경영 철학과 사례에 바탕해 중앙일보 산업기획팀 기자들이 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설립된 국내 주요 인터넷 ㆍ모바일 기업 8곳 창업자인 이해진(네이버), 김범수(카카오), 이재웅(다음), 김정주(넥슨), 김택진(엔씨소프트), 김슬아(컬리), 김봉진(우아한형제들), 김범석(쿠팡) 등 창업자 8인의 성향을 실제 경영 사례와 발언, 저작, 인터뷰에 바탕을 둬 분석·분류했다.  창업 유형 테스트 '야1 너두 대표할 수 있어'에 등장하는 8인의 창업자. 테스트는 총 15문항. ‘임원에게 일을 맡길까, 직접 세부 사항을 들여다볼까’, ‘직원과 접촉을 늘릴까, 일정 거리를 유지할까’, ‘불합리한 규제를 만나면 우회할까, 정면 대응할까’와 같은 선택들이다. 창업자들이 회사를 세워 한국의 대표 IT기업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실제로 겪은 고민, 선택, 경영철학을 담은 상황 문답으로 구성했다.   이용자는 15개 문항에 응답한 뒤 나와 비슷한 창업자가 누구인지와 그의 창업 스토리 및 성과를 알 수 있다. 집중력 있고 내부 직원에 후한 김택진, 세심하고 책임감이 강한 이해진, 거시적 안목과 포용력을 갖춘 김범수, 사교성 있고 사업 계산이 빠른 김정주, 김봉진 등 8인 창업가의 스타일로 분류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팩플레터 구독은 여기서→ https://url.kr/qmvPIX  

    2020.10.30 14:18

  • [팩플]"넷플릭스 잡는 법이라더니" 열받은 네이버·카카오, 왜

    [팩플]"넷플릭스 잡는 법이라더니" 열받은 네이버·카카오, 왜

    넷플릭스로 촉발된 국내·외 콘텐트사업자(CP)들과 인터넷제공사업자(ISP), 정부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공개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대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22조)은 일명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으로 불렸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CP들은 이 시행령안이 넷플릭스처럼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고도 망 품질 유지비 부담을 안 지는 해외사업자의 무임승차를 규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행령안은 국내외 모든 CP들에게 똑같이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씌웠다. 부글부글 끓는 네이버·카카오에 대해 정부는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ISP들은 "국내 CP의 부담은 이전보다는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네이버·카카오는 자신들에게 법이 적용된 근거부터 허술하다고 반박하는데, 무슨일일까.    정부가 9일 입법예고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은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상이다. [사진 셔터스톡]  ━  무슨 일이야?   정부가 9일 입법예고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은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한다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 시행령의 적용 대상은 일평균 이용자수 100만명이 넘는 동시에 국내 총 트래픽 양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통신사업자다. 과기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조건에 모두 해당되는 사업자는 압도적인 트래픽 1위(전체의 23.5%)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넷플릭스·네이버·카카오 등 5개 사업자다.  · 이들 5개 사업자는  ▶서버의 다중화 ▶최적화된 콘텐트 전송을 위해 인코딩 기술 개발 ▶이용자 특성에 맞는 최적 해상도 설정 등의 의무를 진다. 또 트래픽 경로 등을 바꿀 때는 ISP 등과 협력해야 한다. 위반시엔 과태료 2000만원 등 제재도 받아야 한다. · 다만, '왓챠'처럼 아직 트래픽·이용자수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연내 국내 진출 예정인 '디즈니플러스'도 이용자와 트래픽을 모으기 전까지는 이런 기술적 조치를 의무적으로 할 필욘 없다.    ━  네이버·카카오 : "넷플릭스 잡겠다더니…"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가장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은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CP들이다. · 익명을 요구한 국내 CP 사업자는 "시행령을 지켜야하는 '트래픽 1% 이상' 조건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지, 또 국내 총 인터넷 트래픽을 정부가 어떻게 객관적으로 측정할 것인지 구체 방안도 없는 허술한 시행령"이라고 지적했다. 적용 대상이 '국내 총 트래픡의 1% 이상'이 아니라 3%나 5%로 했다면 네이버나 카카오는 적용 대상서 제외된다. 이 관계자는 "무임승차하는 해외 CP를 정조준해야할 법안이 정작 국내 CP들에게 망 이용료 부담만 가중시키는 역차별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안에서는 '일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이면서 '국내 총 트래픽 양의 1% 이상 차지'하는 사업자들을 준수 대상으로 정했다. [과기부] · CP들이 속한 인터넷기업협회도 8일 "이용자 보호를 앞세워 CP들에게만 의무를 전가하는 이번 시행령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  넷플릭스 : '망 이용료 의무화, 일단 막았지만…'    · 넷플릭스는 이번 시행령에 최악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넷플릭스가 그간 우려했던 망 이용료 부담 의무가 시행령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날 넷플릭스 측은 "관련 부처 및 기관을 존중하고, 국내 법률을 준수하며, 소비자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러나 시행령안과 별개로 넷플릭스는 다음달 SK브로드밴드와 민사소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망 이용료 지불 의무가 있는지 없는지 따지는 소송이다.     ━  의무 협상 대상 확보한 통신사   · 국내 CP들의 반발에 대해, 과기부는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만든 시행령안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대 국회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한 후 총 15회 연구반을 운영하며 CP, ISP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쳤다는 것. 주성원 과기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해외 사업자들의 무임 승차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해외 사업자들은 이번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며 "해외 사업자들이 이번 규정을 잘 준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예견된 일이지만, 이번 시행령안을 통해 통신사 등 ISP의 숙원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ISP가 망 품질 유지비를 요구할 수 있는 협상 대상이 법적으로 확보됐다. 국내 CP들의 역차별 주장에 대해 ISP는 "그쪽에 부담이 추가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ISP 관계자는 "기존 국내 CP들만 내던 망 이용료를 해외 사업자들에게도 요구할 근거가 생겼으니, 국내 CP들은 이전보단 부담이 줄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이게 중요한 이유   · CP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ISP와의 망 이용료 협상이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통신사(ISP)에 수백억원의 망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안정적인 망 확보'를 의무화한 이번 시행령안 때문에 ISP들이 CP에게 더 많은 망 이용댓가를 요구할거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트래픽이 폭증했기 때문에 망 이용료 역시 자연스레 올라갈 여지가 있다. · 망 이용료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이용자들이 쓰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트래픽을 많이 잡아먹는 서비스 요금도 올라갈 수 있다.   · 과기부는 다음달 19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개정 시행령은 3개월 뒤인 12월 10일부터 시행된다. 과기부는 매년 트래픽양과 이용자 수를 측정해 시행령안 적용 대상이 될 CP를 발표할 방침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팩플레터 구독신청은 여기서 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3985

    2020.09.09 05:00

  • [팩플]“웹툰 업고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네이버 큰그림 통하나

    [팩플]“웹툰 업고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네이버 큰그림 통하나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위)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아래).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달 일본 내 비게임 부문 월간 앱 매출 1위를 기록(앱애니 분석)했다. 2위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 만화'. 만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카카오·네이버 플랫폼의 매출 점유율은 66%(6월 기준)를 넘어섰다.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수익 1위를 기록 중.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카카오의 꿈은 유튜브 같은 글로벌 콘텐트 플랫폼을 갖는 것. 웹툰이 그 첫 번째 단추가 될 전망이다. 아마추어 창작자의 작가 데뷔, 기다리면 무료(일정 시간마다 무료 공개)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플랫폼이 만들어 낸 독창적 시스템. 여기에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 추천 알고리즘 기술이 결합함에 따라 한국산 글로벌 플랫폼 등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네이버 웹툰을 첫 번째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한 후 2017년 분사했다. 최근 미국 법인(웹툰 엔터테인먼트)을 중심으로 일본·중국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재편하며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권으로 웹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8월 초엔 하루 거래액 30억원을 달성. 올해 유료 콘텐트 거래액 8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알려진 해외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내수용 기업'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하지만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급성장하며 아시아 웹툰 플랫폼 구축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픽코마의 7월 추정거래액은 500억원 수준. 올해 매출 예상치는 3400억원이다.    7월 일본 앱 매출 순위(비게임 분야). 카카오픽코마가 1위, 라인 만화가 2위다. 앱애니  ━  카카오·네이버의 큰 그림   넷플릭스·디즈니 등 콘텐트 시장의 강자들은 영상 플랫폼 경쟁 중. 웹툰은 아직 시장을 제패한 플랫폼이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노리는 건 '이야기 원천 창고'로서 웹툰 플랫폼이다.   ·웹툰은 영상보다 저렴하게 오리지널 콘텐트 생산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으로 제작될 수 있어 지식재산권(IP)으로도 가치가 높다. 온라인동영상(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웹툰 등 인기가 검증된 IP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중.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10년간 IP 투자에 1조원을 쏟았다. IP를 확보 제작하는 것이 회사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도 "웹툰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트로 잠재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카카오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제패를 우선하고, 네이버는 미국을 글로벌 웹툰 플랫폼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며 "카카오가 핵심 IP 확보에 초점을 두고 콘텐트에 집중하는 반면, 네이버는 캔버스(canvas) 같은 아마추어 발굴 플랫폼으로서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카카오는 왜 일본에 주력하나?   카카오는 중국기업 텐센트와 제휴관계(카카오 3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지 지분 12% 보유)를 기반으로 한·중·일 동북아시장에서 안정적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은 전 세계 1위 만화시장(5조 7000억원 규모)으로 디지털(웹·앱) 만화 시장만 2조 9500억원으로 추산. 아직 종이 만화시장이 48%(2조 7500억원)로 디지털 전환 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 만화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픽코마 상위 10개 작품은 한국:일본:중국 작품 비중이 5:4:1.  ·텐센트는 2017년 자사 만화사이트 '텐센트 동만'에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가 올 3월 카카오페이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며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전략에 힘을 싣는 중. 카카오는 일본을 거점으로 연내 태국·대만 등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네이버는 왜 미국을 노크하나?   네이버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을 기반으로 지난해까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매출액 1위를 기록해왔다. 픽코마는 지난해 5위. 네이버 입장에선 일본 시장을 두고 싸우기보다 더 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미국 만화시장은 11억 400만 달러(1조 3435억원)로 일본보다 작지만, 같은 영어권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버전을 선보이며 북미·유럽·남미 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스페인어 사용자는 4억명으로 전 세계 2위 언어고, 프랑스어권 사용자도 3억명이나 된다.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글로벌 거래액은 1년 전보다 57% 성장했다. 하루 거래액은 3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에선 월간 결제자 수가 1년 전의 2배, 결제 금액도 50% 이상 증가했다. ·한창완 교수는 "저작권을 만화가가 갖는 한국·일본과 달리 미국은 저작권을 제작사가 가질 수 있어 IP 확보 차원에서 미국을 거점으로 삼았을 것"이라며 "OTT와 할리우드 영화에 IP를 제공해 마블 같은 형태로 가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큰 그림"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엔터사 사고, 웹툰 키우고…IT대기업은 'IP대기업'으로 체질개선중[팩플]카카오게임즈 소생시킨 그 게임···'메갈사냥' 또 터졌다[팩플] MS, 미중 다툼에 어부지리? '북미틱톡' 쥐고 인스타와 겨루나[팩플]'이제나저제나'가 4년째···中 포기, 동남아 가는 韓게임

    2020.08.11 06:00

  • [팩플]엔터사 사고, 웹툰 키우고…IT대기업은 'IP대기업'으로 체질개선중

    [팩플]엔터사 사고, 웹툰 키우고…IT대기업은 'IP대기업'으로 체질개선중

    방송·게임 제작사 인수,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투자….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투자하는 사업 분야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콘텐트·사업권을 사들이고,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일이다. 향후 20년 먹거리가 될 콘텐트 생태계를 만드는 중이다. IT 대기업이 'IP 대기업'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왜 이런 시도를 하는걸까,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  무슨 일이야?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석달간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꼽은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ICT 대기업이 방송업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콘텐츠 관련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IP 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건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는 지난 4일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17년에도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000억원 규모로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BTS로 유명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BTS의 영국 콘서트를 네이버에서 유료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 카카오에서 음악·엔터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M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글앤그림, 바람픽쳐스, 로고스필름 3곳을 연달아 인수했다. 2018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SK텔레콤에서 인수한 뒤 연예기획사·제작사 등 콘텐트 공급자들을 아예 회사에 내재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게임 회사 넷마블도 자체 IP를 활용한 각종 사업을 시도하는 동시에 IP 판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스톤에이지 월드 등 자사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도 한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키링을 인수했다.   IP·콘텐트 사업 확장하는 IT기업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의 글로벌 전략 핵심에 콘텐트 IP가 있다. 이들 회사는 2000년대 PC 기반의 포털 서비스로 급성장한 뒤, 2010년대엔 모바일 플랫폼 확대에 집중했다. 국내 코스피 시총 10위 이내 대기업으로 성장한 2020년대는 이 모바일 플랫폼에 담을 콘텐트를 직접 확보하고 나섰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승산이 있는 콘텐트 IP에 집중 투자한다. · 이들 회사가 종전 PC·모바일에서 메신저·포털을 키웠던 건 '플랫폼'을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겠으니 우리 플랫폼에 이용자와 파트너 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달라'는 것. · 이제는 파트너쉽이 아니라 잠재력이 큰 회사다 싶으면 직접 인수·합병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으로 성과를 내는 엔터테인먼트사들에 직접 투자하고 지분을 인수한다. 엔터사들도 나쁠 게 없다. 메신저·웹툰 등으로 해외 사업 경험이 많은 네이버와 손잡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카카오M의 드라마제작 자회사 메가몬스터는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웹툰 '진심이 닿다'를 활용해 드라마를 만들었다. ·카카오는 드라마·영화 콘텐트를 직접 제작·판매·배급하는 시스템,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는 성공한 웹툰 판권을 방송사나 제작사에 판매하고 수익을 나눴다면, 이제는 IP를 활용해 직접 콘텐트를 만들고 수익도 가져가겠다는 쪽으로 이동 중이다.    ━  이걸 알아야해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선보인 '방방콘'. 90분간 260억원의 수익을 벌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IT 기업들이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콘텐트 생태계를 직접 꾸리는 데는 한국 콘텐트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한몫한다. 예를 들어, BTS가 지난 6월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를 90분간 열어 벌어들인 수익만 260억원이었다. · 한국 게임·웹툰은 특히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71%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웹툰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미국(라인웹툰)과 일본(픽코마)에서도 성공했다. ·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멀티미디어공학)는 "특히 포털로 시작한 IT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수백 수천억 원씩 쓰면서 실패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콘텐트가 잘 먹히고 먹히지 않는지 노하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 교수는 "예전에는 무조건 서비스 진출 국가의 특성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젠 한국산 콘텐트가 가진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2020.08.09 09:00

  • [팩플] 내 개인정보가 여기저기에? '마이데이터' 안전할까

    [팩플] 내 개인정보가 여기저기에? '마이데이터' 안전할까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통신사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기업이나 기관이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를 개방하는 사업이에요. 물론 개인의 동의를 받은 정보에 한해서죠. 소비자의 각종 데이터를 사업개발에 활용할 기회다 보니, 금융위원회 사전 수요조사에서 금융사·정보기술(IT)기업 등 총 119곳이 지원했다고 해요.    정부와 기업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름 그대로 개인이 정보 주체가 돼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개인정보가 더 쉽게 유출되는 건 아닌지, 기업이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건 아닌지….   마이데이터, 정말 안전한 걸까요? 보안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기존 금융업계는 왜 서로 견제하는 걸까요? 보안 사고가 터져도 소비자 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기업들, 바뀔 수 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쉽게 풀어드립니다.    관련기사'IT 공룡' 네이버, 샛길로 쳐들어온다…은행·핀테크 난리[팩플] 금융당국 칼 뽑으려 하자, 카카오페이 "부정결제시 먼저 보상"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7.12 18:00

  • [팩플] 내 개인정보가 여기저기에? '마이데이터' 안전할까

    [팩플] 내 개인정보가 여기저기에? '마이데이터' 안전할까

      다음 달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통신사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기업이나 기관이 상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를 개방하는 사업이에요. 물론 개인의 동의를 받은 정보에 한해서죠. 소비자의 각종 데이터를 사업개발에 활용할 기회다 보니, 금융위원회 사전 수요조사에서 금융사·정보기술(IT)기업 등 총 119곳이 지원했다고 해요.    정부와 기업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름 그대로 개인이 정보 주체가 돼 '내 데이터는 내가 관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개인정보가 더 쉽게 유출되는 건 아닌지, 기업이 개인정보를 악용하는 건 아닌지….   마이데이터, 정말 안전한 걸까요? 보안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기존 금융업계는 왜 서로 견제하는 걸까요? 보안 사고가 터져도 소비자 피해는 '나 몰라라' 하는 기업들, 바뀔 수 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쉽게 풀어드립니다.    관련기사'IT 공룡' 네이버, 샛길로 쳐들어온다…은행·핀테크 난리[팩플] 금융당국 칼 뽑으려 하자, 카카오페이 "부정결제시 먼저 보상"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7.12 18:00

  • [팩플] 음원 사재기 OUT! 멜론차트가 바뀐다고?

    [팩플] 음원 사재기 OUT! 멜론차트가 바뀐다고?

      음원 사재기 방치, 과도한 차트 경쟁 조장….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렸던 '실시간 차트'를 카카오 멜론이 올 여름부터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톱100 차트에서 순위 표시를 없애고, 곡당 재생횟수 집계 기준을 '1계정 1시간 1회'에서 '1계정 24시간 1회'로 변경하기로 했죠.   즉, 한 아이디(ID)가 1시간 동안 같은 곡을 여러 번 들어도 1회 재생으로 집계되던 게, 새로운 차트에선 24시간 동안 1회 재생으로 집계된다는 거예요. 지금처럼 매시 정각에 차트가 업데이트되는 건 똑같지만요.   멜론은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답은 최근 음악 플랫폼 시장에 불어닥친 여러 지각변동에 있습니다. 우선 40%대에서 '장기 집권' 중이던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 30% 후반으로 내려앉았고요, 반대로 점유율 4위인 유튜브 뮤직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에요.   지난 2월 99만명이었던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한달 만에 1.5배 뛰어 153만명이 됐죠(닐슨 코리안클릭 집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멜론(1위)·지니뮤직(2위)·플로(3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튜브 뮤직만 혼자 2.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네이버는 3월 "지금의 차트 중심 정산 방식에선 이용자가 낸 돈이 이용자가 실제 들은 노래엔 안 간다"며 새로운 정산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용자를 떠나게 만든 음원 사재기. 멜론의 차트 개편이 정말 막을 수 있을까요? 네이버는 왜 기존 정산 방식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반기를 들었을까요? 한국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1위 '스포티파이'는 어떤 플랫폼일까요? '팩플'이 영상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비디오초등생 보는데 "가슴 찢어" 中막장 광고···韓서 2조 벌어간다[팩플비디오] '분노 유발' 공인인증서 폐지…그럼 뭘로 인증?[팩플] 50대 지갑, 네이버·카카오가 터는 중![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6.07 11:00

  • [팩플] 음원 사재기 OUT! 멜론차트가 바뀐다고?

    [팩플] 음원 사재기 OUT! 멜론차트가 바뀐다고?

      음원 사재기 방치, 과도한 차트 경쟁 조장….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렸던 '실시간 차트'를 카카오 멜론이 올 여름부터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톱100 차트에서 순위 표시를 없애고, 곡당 재생횟수 집계 기준을 '1계정 1시간 1회'에서 '1계정 24시간 1회'로 변경하기로 했죠.   즉, 한 아이디(ID)가 1시간 동안 같은 곡을 여러 번 들어도 1회 재생으로 집계되던 게, 새로운 차트에선 24시간 동안 1회 재생으로 집계된다는 거예요. 지금처럼 매시 정각에 차트가 업데이트되는 건 똑같지만요.   멜론은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답은 최근 음악 플랫폼 시장에 불어닥친 여러 지각변동에 있습니다. 우선 40%대에서 '장기 집권' 중이던 멜론의 시장 점유율이 30% 후반으로 내려앉았고요, 반대로 점유율 4위인 유튜브 뮤직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에요.   지난 2월 99만명이었던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한달 만에 1.5배 뛰어 153만명이 됐죠(닐슨 코리안클릭 집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멜론(1위)·지니뮤직(2위)·플로(3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유튜브 뮤직만 혼자 2.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네이버는 3월 "지금의 차트 중심 정산 방식에선 이용자가 낸 돈이 이용자가 실제 들은 노래엔 안 간다"며 새로운 정산 방식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용자를 떠나게 만든 음원 사재기. 멜론의 차트 개편이 정말 막을 수 있을까요? 네이버는 왜 기존 정산 방식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반기를 들었을까요? 한국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1위 '스포티파이'는 어떤 플랫폼일까요? '팩플'이 영상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비디오초등생 보는데 "가슴 찢어" 中막장 광고···韓서 2조 벌어간다[팩플비디오] '분노 유발' 공인인증서 폐지…그럼 뭘로 인증?[팩플] 50대 지갑, 네이버·카카오가 터는 중![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6.07 11:00

  • [팩플]코로나로 '인쇼' 눈떴다…50대 지갑 터는 네이버·카카오

    [팩플]코로나로 '인쇼' 눈떴다…50대 지갑 터는 네이버·카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쓸고 간 언택트(비대면) 시대. 집에 오는 택배가 부쩍 늘었습니다. 현관문 초인종은 아마 '쿠팡맨'이 가장 많이 누를 테지요. 그런데 '쇼핑 최강자' 쿠팡의 뒤를 무섭게 추격 중인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입니다.   한국인의 필수 앱 네이버·카카오톡에서 터치 몇 번이면 나오는 ‘쇼핑’ 코너 덕일까요. 코로나19 이후 자녀에게 인터넷 쇼핑을 배워 시작한 50대 이상 중장년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1분기 네이버·카카오 실적에도 나타났습니다. 네이버의 인터넷 상점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네이버페이 분기 거래액은 5조원이 넘습니다. 카카오커머스도 '카카오 톡딜'의 고속 성장으로 1분기 쇼핑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언택트 대장’ 네이버·카카오 1분기 성적은 어땠을까요? 어떤 사업에서 돈을 벌었을까요? 그런데 이들은 왜 20대 국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꼼꼼하게 짚어드립니다.   관련기사[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5.17 16:00

  • [팩플] 50대 지갑, 네이버·카카오가 터는 중!

    [팩플] 50대 지갑, 네이버·카카오가 터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쓸고 간 언택트(비대면) 시대. 집에 오는 택배가 부쩍 늘었습니다. 현관문 초인종은 아마 ‘쿠팡맨’이 가장 많이 누를 테지요. 그런데 ‘쇼핑 최강자’ 쿠팡의 뒤를 무섭게 추격 중인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입니다.   한국인의 필수 앱 네이버·카카오톡에서 터치 몇 번이면 나오는 ‘쇼핑’ 코너 덕일까요. 코로나19 이후 자녀에게 인터넷 쇼핑을 배워 시작한 50대 이상 중장년 소비자가 많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1분기 네이버·카카오 실적에도 나타났습니다. 네이버의 인터넷 상점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성장했고, 네이버페이 분기 거래액은 5조원이 넘습니다. 카카오커머스도 ‘카카오 톡딜’의 고속 성장으로 1분기 쇼핑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언택트 대장’ 네이버·카카오 1분기 성적은 어땠을까요? 어떤 사업에서 돈을 벌었을까요? 그런데 이들은 왜 20대 국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꼼꼼하게 짚어드립니다.   관련기사[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팩플] K팝 연예인 사진 악용된 딥페이크, 이게 예술?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5.17 16:00

  • [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

    [팩플] 넷플릭스vs통신사, 지금은 '소송의 시간'

      망 사용료. 인터넷업계에서는 해묵은 논쟁입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매년 통신사에 수 백억원씩 내는데, 구글·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은 내지 않는다는 '역차별 문제'부터, "통신사는 콘텐트 관리 의무가 없는데, 콘텐트 사업자는 왜 망 품질까지 관리해야 하느냐"는 '가중 책임' 문제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중재절차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넷플릭스는 급기야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 낼 필요 없다고 확인해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국회는 "넷플릭스 등 콘텐트 사업자(CP)도 통신사에 돈을 내야 한다"는 이른바 '넷플릭스법(망 품질 유지 의무법)' 입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법안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후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식 입법됩니다.   넷플릭스는 왜 SK브로드밴드와 싸우는 걸까요? 넷플릭스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이에 맞서는 SKB의 주장은 또 무엇일까요?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못 보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관련기사[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5.08 21:00

  • [팩플]"망 사용료 내야한다"···넷플릭스vs통신사 '소송의 시간'

    [팩플]"망 사용료 내야한다"···넷플릭스vs통신사 '소송의 시간'

      망 사용료. 인터넷업계에서는 해묵은 논쟁입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매년 통신사에 수 백억원씩 내는데, 구글·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은 내지 않는다는 '역차별 문제'부터, "통신사는 콘텐트 관리 의무가 없는데, 콘텐트 사업자는 왜 망 품질까지 관리해야 하느냐"는 '가중 책임' 문제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중재절차에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넷플릭스는 급기야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에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 낼 필요 없다고 확인해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국회는 "넷플릭스 등 콘텐트 사업자(CP)도 통신사에 돈을 내야 한다"는 이른바 '넷플릭스법(망 품질 유지 의무법)' 입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법안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후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식 입법됩니다.   넷플릭스는 왜 SK브로드밴드와 싸우는 걸까요? 넷플릭스의 입장은 무엇일까요? 이에 맞서는 SKB의 주장은 또 무엇일까요? 소비자가 넷플릭스를 못 보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까요? '팩플'이 영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관련기사[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0.05.08 21:00

  • [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팩플] 텔레그램·넷플릭스 잡겠다는데, 왜 네이버·카카오는 반대하나

      넷플릭스의 드라마 '킹덤2'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망 사용료 논쟁'이 격화됐다. 사진 넷플릭스   ‘텔레그램의 방관’, ‘넷플릭스의 무임승차’를 바로 잡겠다는 법안에 네이버·카카오가 반대하고 나섰다. ‘국내외 인터넷사업자의 책임’을 묻겠다는데 국내 기업들은 ‘우리만 잡고, 해외 기업은 못 잡을 것'이라고 반발한다.     ━  무슨 일이야?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안 소위에서 ‘n번방 방지법’과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이 다뤄질 예정이다. 그런데 국내 IT 기업들이 단체로 반대했다. · 지난달 28일 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성범죄물 발견·삭제 의무를 인터넷사업자에 부과하는 것은 과하다”, “텔레그램은 이 법으로 안 잡힌다”고 주장했다. 인기협 회장사는 네이버고, 카카오·넥슨·엔씨소프트 등이 소속됐다. · 4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벤처기업협회, 인기협은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콘텐트사(CP)에 지우는 법 개정을 중단하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      ━  어떤 법이길래   · ‘n번방 방지법’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대책으로 나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박광온·백혜련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포털·SNS·게임·동영상 업체 등 부가통신사업자 1만5000여 곳 전체에 성범죄 촬영물 유통을 막을 책임을 묻고, 어기면 징벌적 과징금을 물리는 내용이다. 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에도 같은 내용이 담겼다. ·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은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으로 나온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김경진·유민봉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다. 인터넷 품질을 유지할 의무가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같은 통신망 제공업체(ISP)뿐 아니라, 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넷플릭스·유튜브 같은 콘텐트업체(CP)에도 있다는 내용이다.   텔레그램·넷플릭스 잡는 법, 국내 업체 반대 이유는.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인터넷업계가 수년간 골머리를 앓고도 해법을 못찾은 논쟁 3종 세트가 재점화됐다. 인터넷사업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글로벌 IT기업은 어떻게 규제할지, 이런 법을 만들면 국내 기업만 걸리는 것은 아닌지를 두고 입장이 분분하다. · ‘n번방 방지법’은 텔레그램 같은 해외 사업자도 국내 대리인을 둬 디지털 성범죄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현경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서버와 본사 위치도 모르는 텔레그램에게 삭제 요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는 해외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정작 이들에겐 (법안의)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망 품질 유지 의무법’이 통과되면,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넷플릭스 ‘킹덤2’를 보는 데 장애가 없도록 넷플릭스도 설비를 구매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의무는 네이버·카카오·왓챠 같은 국내 업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국내 IT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전용 회선을 강제 구매하게 하는 법안”이라고 반발한 이유다.    ━  누가 누구랑 대립하나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망 이용료'를 놓고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① 정부 vs 인터넷사업자 : 성범죄물의 유통 방지 의무를 기존의 ‘웹하드 사업자’에서 ‘부가통신사업자’로 확대했다. 게임 게시판이나 네이버 비공개 카페, 카카오톡 채팅도 포함된다. 헌법이 보장하는 통신비밀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호 인기협 사무총장은 “디지털 성착취물 잡자고 모든 인터넷의 검열을 허용한다면 해외 토픽 감”이라고 말했다. ② 국내 ISP vs 해외 CP : 국내에 통신망을 깔고 사용료를 받는 KTㆍSKBㆍLGU+ 등 ISP와 인터넷 콘텐트를 제공하는 넷플릭스ㆍ유튜브 같은 해외 CP의 이해관계가 갈린다. 망사용료를 내라는 SKB와 못내겠다는 넷플릭스가 이 문제로 갈등하다 소송 중이다. (관련기사) ③ 국내 ISP vs 국내 CP : 국내 CP들도 망 사용료에 불만이다. 네이버ㆍ왓챠 등은 “국내 ISP 망 사용료가 해외보다 비싸고, 정산도 투명하지 않다”고 호소한다. 법이 개정되면 통신사와 계약 조건은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  해외에선 어때?    미국에서도 트럼프 정부 들어서 유튜브·넷플릭스 같은 대형 콘텐트 기업들에 불리해졌다.  · 2018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했다. 통신사업자(ISP)가 특정 콘텐트 업체의 인터넷 트래픽을 우선 처리하거나 차단해도 합법이다.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통신사 버라이즌 출신이다. · 넷플릭스는 컴캐스트 같은 미국 통신사와 이용 계약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양사의 포괄적 파트너십이며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나랑 무슨 상관?   · ‘n번방 방지법’으로 ‘국내의 양지화, 해외의 음지화’가 강화될 수 있다. 국내 메신저ㆍ커뮤니티ㆍ게임게시판을 통한 성범죄물 유포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나, 텔레그램ㆍ디스코드 등 해외 메신저로 성범죄물이 몰릴 수 있다. 웹하드 업체에 성착취물 모니터링을 의무화(2015년)한 이후 성착취물의 주 무대는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다. · '망 품질 유지법'은 소비자가 내는 통신요금 또는 콘텐트 이용료와 직결된다. 내가 보는 인터넷 동영상의 서비스 품질 문제를 통신사에 따질 것인가, 콘텐트제공 업체에 따질 것인가의 문제다. 어느쪽이든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지는 쪽은 요금 인상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  그 전엔 어떤 일이   · 2016년 페이스북이 국내 통신사와의 접속 경로를 해외로 우회해 국내 접속 속도가 느려지는 등 문제가 됐다. 당시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와 망 접속 관련 협상 중이었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고의로 품질을 떨어뜨렸다며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페이스북은 행정소송을 냈고 1심에서 승소했다. · 2019년 국회 국정감사 때 ‘망 사용료’가 논란이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등이 출석해 ISP 망 사용료의 국내 기업 역차별과 불투명성 문제를 호소했다. ·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는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아동음란물 유통 및 확산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17조 1항에 대해 전원일치 합헌 결정했다.  · 최근 검찰·경찰의 n번방 사건 수사에 텔레그램은 협조하지 않았다.   심서현·김정민 기자 shshim@joongang.co.kr 뉴스가 답답할 땐, 팩플[팩플] 코로나19, '플랫폼 책임'을 묻다…달라진 美 빅테크[팩플] "넷플릭스 '킹덤' 배달비는 누가 내나" 법정으로 간 망사용료[팩플] n번방에도, 테러에도···텔레그램 문은 열리지 않는다

    2020.05.06 06:00

  •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모든 콘서트가 취소되어버린 2020년. 케이팝(K-POP) 스타들이 5G와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IT 기술을 만나 디지털 무대에서 새로운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8~19일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과 26일 열린 슈퍼엠(SuperM)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가 대표적 예입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방콘'은 24시간 동안 조회 수 5000만이 넘었고,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에서 열린 '비욘드 라이브'는 유료 콘서트임에도 109개국에서 7만5000명이 관람했습니다.    세계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ABC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라이브 콘서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까진 디지털 콘서트가 실제 공연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팬들의 방으로 찾아온 디지털 콘서트가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모습이 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해외에서도 '방구석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랜선 공연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모인 '원 월드 앳 홈' 자선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리기도 했죠. 음악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코로나로 촉발된 공연계의 디지털 전환이 향후 공연 팬층을 넓히고,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공연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미래형 콘서트'가 팬들에게 선보여질지 궁금하시죠?  방탄 소년단 '방방콘'으로 살펴본 콘서트의 미래, '팩플'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전 세계 아미 방구석 찾아간 BTS '방방콘'…이틀간 5059만뷰슈퍼엠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트와이스는 유튜브 오리지널, 왜?

    2020.05.01 21:00

  •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팩플] 우리집에 놀러온 방탄소년단·슈퍼엠. '콘서트의 미래'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모든 콘서트가 취소되어버린 2020년. 케이팝(K-POP) 스타들이 5G와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IT 기술을 만나 디지털 무대에서 새로운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18~19일에 열렸던 방탄소년단의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과 26일 열린 슈퍼엠(SuperM)의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 콘서트가 대표적 예입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방콘'은 24시간 동안 조회 수 5000만이 넘었고,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에서 열린 '비욘드 라이브'는 유료 콘서트임에도 109개국에서 7만 5000명이 관람했습니다.    세계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ABC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라이브 콘서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까진 디지털 콘서트가 실제 콘서트를 대체하긴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팬들의 방으로 찾아온 디지털 콘서트가 미래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습니다.   해외에서도 '방구석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랜선 공연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는 스티비 원더,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총출동한 '원 월드 앳 홈' 자선 콘서트가 온라인에서 열리기도 했죠.   음악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코로나로 촉발된 공연계의 디지털 전환이 향후 공연 팬층을 넓히고,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공연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미래형 콘서트'가 팬들에게 선보여질지 궁금하시죠? 방탄 소년단의 '방방콘'으로 살펴본 콘서트의 미래. '팩플'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제작=김종훈·오소영 인턴  진행=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 코로나19가 바꾼 무대…콘서트·뮤지컬, 유튜브로 넘어가나전 세계 아미 방구석 찾아간 BTS '방방콘'…이틀간 5059만뷰슈퍼엠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트와이스는 유튜브 오리지널, 왜?

    2020.05.01 21:00

  •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팩플]석달 전 "만세" 불렀는데…무용론 나오는 데이터3법

    지난 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만세! 드디어 데이터 3법 통과!!’ 지난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외쳤다. 데이터3법 통과를 기다리던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도 줄줄이 ‘만세’ 댓글을 달며 자축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 IT 업계 분위기는 그때와 딴판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3법 하나마나 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  무슨 일이야?   ·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오는 8월 5일 시행되는 법의 세부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공개된 것. · 시행령에는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요건 4가지가 나열됐다.(시행령 14조의 2) ①추가처리 목적과 당초 수집목적의 상당한 관련성. ②수집한 정황과 처리 관행에 비춘 예측 가능성. ③추가 처리가 정보 주체나 제3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을 것. ④가명처리로 추가처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가명처리 할 것.    ━  이게 왜 문제야?   · 업계에선 ①,②에 들어간 ‘상당한 관련성’, ‘관행에 비춘’이라는 단서에 주목했다. 사실상 이 조항을 쓸모없게 만드는 어구라는 지적이다. · 해당 조항에 근거해 기업이 개인정보를 사용자 동의없이 추가로 이용했는데, 누군가 고소·고발을 한다면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 ‘관행이었던 점’을 기업이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익명을 요구한 IT기업 관계자는 "시행령이 말하는 ‘상당한’이 어느 수준인 지 알아보기 위해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할 기업이 얼마나 있겠냐”며 “규정을 모호하게 만들어 기업에 판단 책임을 떠넘기는‘무책임한 시행령’”이라고 말했다. · 학계도 비판적이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을 구체화하는 게 시행령인데,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불확정 개념’을 시행령에까지 적용하면 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국민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법 개정 취지에 비춰보면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  전에도 말이야   지난 3월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법·시행령의 모호한 규정들은 사회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 오는 11일 서비스를 중지하는 ‘타다 베이직’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은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렌터카도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고 예외 규정을 뒀다. 타다는 이 규정을 근거로 나온 서비스다. 그러나 타다가 인기를 끌자 택시 업계는 ‘관광 목적’이라는 법의 취지에 타다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지난 3월 법 취지를 명확히 하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새로 만들어졌다.    ━  나랑 무슨 상관인데?   · 기업의 '개인정보 추가 이용'은 개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행정안전부가 예를 든 개인정보 추가 이용 사례를 보자. 약국에서 손님(환자)로부터 의사 처방전을 전달 받아 약을 조제했는데 고객이 약을 잘못 받아갔다면, 약사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고객 연락처를 물어보고 '약을 잘못 가져갔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현행법에선 병원은 약사에게 환자 전화번호를 알려줘선 안 된다. 해당 목적으로 동의를 받고 수집한 정보가 아니라서다. 하지만 개정법으로는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있다는 취지다.    ━  정부의 입장은?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건강과대안,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개인정보 도둑법 강행하는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행령의 모호한 문구는 개인정보 남용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측면이 있다. 법 개정 당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데이터3법은 개인정보 도둑법"이라며 반대해왔다. ·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정책과 관계자는 6일 “시행령에 모든 상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다 담을 수 없다”며 “입법예고 기간 의견을 받아 합리적으로 조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보호법 전문가인 강현정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내 정보가 나도 모르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활용되는 걸 막자는 게 개인정보보호법의 대원칙”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반대하는 이들도 많아 현 수준의 시행령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시행령에 대한 의견을 받아 7월 중 시행령 개정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법 시행일(8월 5일)에 맞춰 일종의 유권해석집인 '법령 해설서'도 공개한다. ·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분은 해설서에서 충분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 IT 업계는 기업 의견을 모아 대응할 계획이다. 김재환 인터넷기업협회 정책실장은 “7일까지 업계 의견을 취합해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팩트로 FLEX, 팩플 [팩플]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팩플] 네이버 '헤비 댓글러' 123명…이 0.1%가 여론 흔든다[팩플]靑수사관 아이폰 푼 해결사, 조주빈 폰도 석달내 푼다?

    2020.04.0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