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플] “네이버와 기술분리 앞당길 것” 재확인한 라인야후

    [팩플] “네이버와 기술분리 앞당길 것” 재확인한 라인야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 뉴스1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와 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라인야후가 ‘탈(脫) 네이버’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됐었던 네이버 클라우드와 라인야후 자회사 간 시스템 분리도 앞당길 예정이다. 시스템 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관계를 종료하면서 라인야후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  무슨 일이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 라인야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위탁했던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 작업을 2024년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실제 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라인야후는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결별하겠다는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직접 “일본 내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3일 라인야후는 일본 내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내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하던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로 이관한다. 라인페이는 라인이 네이버 자회사였던 2014년 출시한 서비스다.   일본 라인야후가 오는 2025년 4월30일을 기한으로 지난 10년간 일본서 해오던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라인페이 종료 안내 페이지 캡처.    ━  라인의 아버지, 이사 사임   이날 주총에서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신 CPO는 NHN재팬 시절부터 라인 앱 개발과 사업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라 불려온 사실상의 라인 창업자다. 라인야후 이사회에 있던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했다. 신 CPO는 지난달 열린 라인플러스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사회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라인에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사회 의사결정과정에 배제되면서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CPO가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이데자와 CEO는 A홀딩스(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에 대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변경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50:50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라인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야후 측은 이날 “모회사 등에 (네이버와의 지분관계)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정해진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해야할 사실이 생기면 신속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 측에 제시한 행정지도 관련 개선안 제출 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일단 다음달 1일 제출할 보고서에는 ‘라인야후 지분 유지’ 입장을 담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다만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매각 협상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소프트뱅크가 오는 20일 주총을 개최하는 만큼 여기에서 관련 사안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 더중앙플러스: 네이버의 글로벌 「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정말로 성공하고 싶었다던 라인.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요. 팩플이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를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인의 글로벌을 이끈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의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258)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6.18 18:14

  •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보안 관련 이슈가 나온 것은 CPO(최고제품책임자)인 내 책임도 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가 입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간 자본적·기술적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신 CPO를 비롯한 라인 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상황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라인야후 한국 법인 격인 라인플러스는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전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중호 CPO,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인사관리(HR) 임원 등 7~8명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1500여명이 들어왔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  무슨 얘기 나왔나   한일 양국 임원 모두 한국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태는 막겠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한국 직원들이 그룹사(라인야후)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갖고 있는 권한을 다해서 나설 것이며, 이건 여기 있는 모든 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며 “네이버랑 특수관계이긴 하지만, (이용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고 있다. 특수관계로 인해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뿐, 별도의 회사”라며 라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 총무성이랑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한테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건 알고 있는데, 보안 문제는 우리가 문제된 거 맞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일본 정부에서 라인을 중요한 서비스로 보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이해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시하기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은 신중호 CPO가 잘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 개발과 새로운 서비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라인야후의 향후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경진 기자 간담회 중간 온라인으로 접속한 신 CPO는 “나는 계속 라인에 남아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신 CPO는 지난 8일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CPO가 들어오자 채팅방에는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왜 이사진에서 내려왔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부터 이사진 비율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고, 총무성 행정지도가 나오면서 내려올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일본 정부랑 얘기해야하고 풀어가는 게 중요한데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나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미안하고, 보안 이슈가 나온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상황에 흔들릴 수 있는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했다”며 “글로벌 진출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중호 라인야후 CPO는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중앙포토]  ━  한국 직원 고용은 어떻게   간담회에서는 고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라인 계열사 직원들도 포함된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라인 경영진은 간담회를 통해 일단 라인의 생존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중단기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나 장기는 답하기 어렵다”며 “장기 고용은 생존이 돼야 보장된다”고 했다.    ━  앞으로는   네이버는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하는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내용을 넣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 여부를 포함해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 측은 “임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임직원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더중앙플러스: 네이버의 글로벌 「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정말로 성공하고 싶었다던 라인. 한·일전으로 확전한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요. 팩플이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를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인의 글로벌을 이끈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의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258)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여성국‧권유진‧김남영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15 14:15

  • [팩플] 2500여명 직원 고용불안…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팩플] 2500여명 직원 고용불안…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관련 협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직원들 중심으로 확산되는 매각 반대 움직임이 향후 협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3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방안 등을 포함한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했다”며 “그럼에도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인의 기술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경민 기자 또 노조는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직원 수는 총 2500여명이다.   네이버 노조는 한국 정부의 대응도 요구했다. 이들은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정부가) 내어 달라”고 밝혔다.    ━  회사측은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13 11:44

  • "라인 팔면 10조 챙겨""일본 외 이용자만 1억"…네이버의 고민 [팩플]

    "라인 팔면 10조 챙겨""일본 외 이용자만 1억"…네이버의 고민 [팩플]

    한국과 일본 정·재계의 시선이 네이버로 향하고 있다. 라인야후 경영권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다. 이미 회사의 미래 뿐 아니라 한일 관계, 어쩌면 양국 정권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대형 이슈로 커진 상황. 소프트뱅크와 공동경영 결단을 내렸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라인 지분 매각 사태'의 향방과 관련해 두 사람의 결단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라인야후 사태는 한일 양국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며 한일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는 명백한 국익 침해이자 반시장적 폭거”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포털사이트 ‘라인’ 검색량 지수는 47.1로, 사흘전(3.6)보다 13배 이상 늘었다. 최근 2년 중 검색량이 최다인 날을 100으로 설정해 일별 검색량을 수치화한 결과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라인 지분 조정을 요구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란 내용의 기사가 공유되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    ━  쟁점은?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이해관계와 자존심까지 얽힌 라인야후 사태, 협상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①팔까? 버틸까?: 네이버가 지분을 팔지 말지가 가장 중요하다. 최종 결론은 알수 없지만, 최근 발언을 볼 때 매각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단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매각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으며 전날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도 “소프트뱅크가 과반 이상 지분을 갖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한발 더 나아가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있었고, 네이버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미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아름다운 동행’이 힘들다는 걸 전부터 느끼고 지분 매각을 검토했단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동경영을 통해 기대했던 시너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 이미 ‘사업적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단 것. 최근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AI 개발에 최대 421억엔(약 3700억원)을 보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국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보호벽’을 갈수록 높게 쌓고 있다는 점도 ‘팔수 있을 때 파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도 1억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다. 내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미 국익 대결 국면으로 넘어간 만큼 더더욱 매각 보단 버티기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거란 목소리도 있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반드시 지분을 팔 것으로 보는 건 무리다. 동맹국이라 강요할 수도 없다. 네이버 입장에선 배임이 될수도 있고, 소프트뱅크 역시 큰 돈을 한번에 쓰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다. 내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미 국익 대결 국면으로 넘어간 만큼 더더욱 매각 보단 버티기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거란 목소리도 있다. 사진=라인 홈페이지 캡처 ②어디까지 팔까: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정확히 반반씩 갖고 있다. 한주만 더 가져도 경영권은 넘어간다. 일부 지분 매각으로 양사간 협업은 이어가며 일본 정부의 압박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모양새. 반대로 관계 유지가 별 의미 없다 판단하면 전부 매각해 일본 시장을 완전히 떠날 수도 있다.   ③얼마나 받을까: 적정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도 쟁점이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가 가진 몫은 8조3000억원 정도이지만, 시장에선 경영권을 넘기는 만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추산한다. 인공지능(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거액의 AI 투자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일본 정부 압박에 등 떠밀려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소프트뱅크가 그만한 재무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소프트뱅크 측은 앞서 “당사의 사업이나 현금흐름에 영향이 없는 전제 하에서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  앞으로는   일본 총무성 보고 기한은 7월 1일.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방향은 이 안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이냐, 아니면 반반 지분을 유지하며 네이버의 경영상 역할만 조정하느냐, 선택지는 둘. 결국은 이해진 GIO의 판단에 달렸다는게 중론이다. 회사의 미래가 걸린데다, 반복된 실패에도 일본 시장 진출의 의지를 꺾지 않고 성공을 일궈낸 것도, 소프트뱅크와의 공동경영을 결정한 것도 그이기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 자체가 이 GIO의 결단으로 여기까지 왔고,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회장도 직접 맡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언제 결자해지에 나설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라인야후 사태 최고 수혜자 소프트뱅크...손정의 역할 있었나 기업 압박하면서 "경영권 언급 아냐"…책임 회피하는 日정부 "정부, 라인사태 바다 건너 불구경"…野 이어 與 내부서도 비판윤정민ㆍ윤상언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13 06:00

  • [팩플] 실적 선방하고도 못 웃는 네이버…"라인야후 입장 정리 중"

    [팩플] 실적 선방하고도 못 웃는 네이버…"라인야후 입장 정리 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뉴스1   라인야후를 두고 일본 정부의 ‘탈 네이버’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우리의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라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  무슨일이야   3일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광고사업)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트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 순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성장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한 생성 AI 솔루션이 매출을 내면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로 특화 모델이나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네이버가 당면한 현실은 녹록지 못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사실상 ‘라인야후 경영권에서 손을 떼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최 대표는 “(외국 회사의)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AP=연합뉴스  ━  라인 빠진 네이버의 글로벌, 괜찮나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가 향후 매출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정보 유출 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라인야후에 “네이버에 대한 업무 위탁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한 만큼 라인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내후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라인야후와는 아직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진 않은 상황”이라며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는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로 라인야후가 자체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라 (네이버의)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을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온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인 메신저의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 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라인은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되면, 라인을 토대로 현지에서 핀테크·이커머스 등 사업을 확장하려 했던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네이버도 라인야후 지분 매각 문제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비춰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신문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가 라인야후 주식을 65%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가치는 약 7조8000억원(라인야후 주식 33% 기준) 정도 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10%의 주식을 추가 매입한다면 그 금액은 약 2000억 엔(1조 7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어, 소프트뱅크로서도 부담이 큰 것. 닛케이는 “일본 총무성이 그리는 ‘탈 네이버’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앞으로는   네이버는 조만간 정부에 입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는 8일에는 라인야후의 기자회견이 있고, 9일엔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가 있어 두 기업들은 이때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5.03 17:30

  • [팩플] 카카오‧라인 출신 블록체인 통합해 '카이아' 만든다

    [팩플] 카카오‧라인 출신 블록체인 통합해 '카이아' 만든다

    카카오와 라인에 뿌리를 둔 두 블록체인 플랫폼이 통합한다. 아시아 1위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가 카이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은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통합 재단의 신규 브랜드인 ‘카이아’를 공개했다. 그간 두 재단은 ‘프로젝트 드래곤’이라는 임시 브랜드로 통합을 추진해 왔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개발해 2018년 10월 출시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2018년 8월 출시된 핀시아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개발해 온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핀시아(구 링크코인)을 발행했다. 카이아 로고. 사진 클레이튼   새로운 통합재단인 카이아 재단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설립하기로 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핀시아가 아부다비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어, 아부다비에서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사업적인 이점도 있지만, 규제적인 측면에서도 아부다비에서 투명성 있게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부다비를 통합 재단의 거점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카이아의 목표는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이다. 두 재단을 통합해 아시아 블록체인을 선도할 메인넷이 된다는 것이다. 두 재단은 각각 동명의 메인넷인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운영해왔다. 메인넷이란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고,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메인넷이 있어야 디앱(탈중앙화 앱)이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 등이 활성화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선 솔라나, 이더리움 등 글로벌 메인넷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아시아산(産) 메인넷은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테라 사태 이후 블록체인 생태계가 크게 위축됐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양측 다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클레이튼·핀시아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조5000억원으로, 통합이 최종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된다.    ━  앞으로는   기존의 IT 생태계와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가 어떻게 결합할 지가 관건이다. 이날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와 카이아와의 협력도 발표됐다. 인공지능(AI) 캐릭터 기반 소셜 플랫폼 ‘프로젝트 슈퍼’, 라인프렌즈 IP(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웹3 소셜 네트워크 게임인 ‘토이브릭’ 등 라인 넥스트의 디앱이 카이아의 메인넷에 올라갈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 제작사인 세가와도 웹3 게임 제작을 위해 협력한다. 다만 카이아는 카카오와는 명확한 협력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서상민 이사장은 “카카오도 거버넌스 파트너고, 카카오톡에 있는 클립 지갑의 글로벌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당장 계획을 밝히긴 어렵지만 카카오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메인넷 구축과 통합 암호화폐 발행, 조직 구성은 오는 6월 완료된다. 메인넷, 암호화폐 이름 역시 카이아가 될 예정이다. 김우석 이사는 “두 세배가 아닌 100배의 성장을 위해 통합하기로 했다”며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은 여전히 무주공산인 상태로, 통합 재단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4.30 17:31

  • 초딩은 틱톡 못할까? "어린이 SNS 금지" 또 메타 때린 美, 왜 [팩플]

    초딩은 틱톡 못할까? "어린이 SNS 금지" 또 메타 때린 美, 왜 [팩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의 개인정보 정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2019년 합의한 미성년자 보호 조치 등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성명을 내고 더욱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  무슨 일이야     2017년 출시된 메신저 키즈.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다. AP=연합뉴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에 주로 문제가 된 것은 ‘메신저 키즈’. 메타가 2017년 출시한 13세 미만 아동 대상 메신저로 가족 및 친한 친구들과 소통하는 용도다. 하지만 메타의 연락처 관리 부실로 아이들이 승인되지 않은 연락처의 이용자와 그룹 채팅을 하거나 영상 통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TC는 메타가 메신저 키즈를 쓰는 어린이들의 부모에게 ‘자녀의 채팅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메타가 90일 동안 이용자가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정보에 대한 개발자의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2018년에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2020년까지도 이용자 개인정보에 접근 가능했던 점도 문제가 됐다.      ━  무슨 일이 있었더라     FTC는 2019년 당시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50억 달러(약 6조 619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8년부터 조사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FTC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기마다 인증서를 제출하고 매년 입증해야 할 책임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 부과했다. 또 FTC가 승인한 독립 기관이 2년마다 메타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도록 했다.      ━  뭐가 바뀌는데     사무엘 레빈 FTC 소비자 보호국장은 “메타는 개인정보 보호 약속을 반복적으로 위반해왔다”며 “메타의 무모함으로 미성년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으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FTC는 메타가 18세 미만 이용자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기능이나 상품을 출시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부합하는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고, 메타가 다른 회사를 인수해도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 인식 기술 사용 등에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FTC는 메타에 30일 이내 조사 결과에 응답할 것을 요청했다.      ━  메타는 뭐래     메타는 FTC 조치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가진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틱톡 등 중국 기업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미국 회사 한 곳만 찍어서 책임을 묻는다는 것.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FTC와 합의에 따라 업계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을 구축했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FTC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사용 가능한 키즈 메신저는 부모 페이스북 계정에서 자녀 연락처 리스트를 관리하고,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계정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도 지난해 ‘가족 센터’를 출시하고 만 14~18세 자녀 계정을 부모 계정과 연동해 새로운 활동을 확인하고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게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젠Z? 알파 세대 잡아야: 2004년 출시된 페이스북은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월 사용자 수는 29억 5800만명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소셜미디어(SNS)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메타는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했다. 2017년 메신저 키즈에 이어 2021년 키즈 인스타그램 출시도 준비했으나 반대 여론을 의식해 중단한 상황. Z세대(2000년대생) 시장을 틱톡에 빼앗기면서 그다음 알파 세대(2010년대생)를 잡기 모색 중이다..     ◦ 고비 넘기니 또 고비: 메타는 이제 막 한 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분기 매출은 286억 5000만 달러(약 37조 961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늘어났다.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중국 광고주들이 해외 거주 소비자 대상 광고를 늘린 덕분”(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이다. 메타의 분기 매출 증가는 지난해 1월 이후 4분기만. 지난해 2~4분기는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오늘의 메타를 만든 타깃 맞춤 광고는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 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 3월에도 1만명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는 등 효율성 제고에 힘쓰는 중.    ◦ SNS 퇴출·금지법 발의: 미국발 ‘틱톡 퇴출론’도 메타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메타의 SNS들도 틱톡과 함께 청소년 유해 미디어로 공격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미국 상원에선 최근 13세 미만은 SNS를 금지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아동보호법이 발의됐다. 13세 미만은 SNS 신규 가입 금지, 13~17세는 부모님 동의후 SNS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는 알고리즘을 이용한 콘텐트 추천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  한국은 어때   한국 SNS 역시 만 14세 이하 이용자가 가입하려면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 키즈폰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할 경우 보호자 관리 앱 키위플레이 등으로 친구 목록을 공유하고 사진 공유 등 일부 기능을 제한할 수 있다. 네이버 라인 역시 보호자가 아동 개인정보 조회, 수정, 삭제가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해 7월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은 만 14세 미만 아동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사항만 규정하고 있으나 만 14세 미만과 만 18세 미만을 구분해 대상을 확대하고 관련 정책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지금 뜨는 기업ㆍ기술 궁금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를 만나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factpl  관련기사 페북 9600억 합의금, 난 못 받나?…정보유출 사태, 신청 자격은 [팩플] [팩플] 구글·메타는 왜 투명성에 꽂혔나…선택도 책임도 이용자 몫? [팩플] 美 청문회서 집중포화 맞은 틱톡 CEO…SNS 지형 바뀌나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2023.05.05 10:00

  • 라인 사용 3배로 늘었다…멀티호밍이 '카톡천하 10년' 끝내나 [팩플]

    라인 사용 3배로 늘었다…멀티호밍이 '카톡천하 10년' 끝내나 [팩플]

    “라인이나 텔레그램 설치했어? 카카오톡만 쓰면 안 되겠네.” 지난 주말 카카오 대란 이후, 메신저 이용자들 사이에서 ‘멀티호밍(multi-homing)’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카톡 천하’에 균열을 낼 수 있을까.     ━  무슨 일이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7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톡(이하 카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라인·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의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톡 일일 사용자 수는 지난 14일 4112만명에서 서비스 장애 이후인 16일 3905만명으로 207만명 줄었다. 반면, 라인은 같은 기간 43만명에서 128만명으로, 텔레그램은 106만명에서 128만명으로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특히, 라인은 앱을 휴대폰에 설치한 이용자가 이틀 새 73만명이나 늘었다. 카톡 천하이던 메신저 시장에 멀티호밍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  멀티호밍이 뭐야     멀티호밍은 이용자가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상을 뜻한다. 서버 한 대로 두 개 이상 도메인 호스트를 지원하는 멀티 호스팅·노딩에서 유래한 정보기술(IT) 용어다. 플랫폼은 이용자가 많을수록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편익도 커져 다시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방식(네트워크 효과)으로 성장하고, 이용자들이 멀티호밍을 중단하면 소수 플랫폼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속성이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IT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멀티호밍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속한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야 이를 발판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멀티호밍 극복’의 상징이었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체 서비스가 먹통이 되며 위기를 맞은 카카오. 사진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 카톡 천하 10년 : 이용자의 멀티호밍에는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여러 플랫폼을 쓰기 위해 들이는 노력, 금전적·비금전적 비용이다. ‘국민 메신저’ 카톡은 주변 사람들이 다 쓰니 나만 안 쓰면 불편해지는 네트워크 효과로 멀티호밍을 극복한 대표 사례였다. 택시호출 앱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카카오T 앱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들도 멀티호밍 극복을 위해 카카오 ID를 적극 활용해 시장을 장악했다. 가령, 카카오T 앱을 쓰지 않으면 승객은 택시 잡기가 어렵고 택시 기사는 승객 만나기가 어렵다. 이같은 카톡 기반의 플랫폼 확장은 카카오의 수익성 극대화에도 기여했다. 2011년 4200억이던 카카오 연 매출은 지난해 6조 1300억원으로 14.6배 증가했다.   ◦ 갈아타는 이용자들 : 이번 먹통 사태는 카톡 이용자 4750만 명(2분기 평균 월 사용자 수)에게 멀티호밍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 계기가 됐다. 개인뿐 아니라 공공기관·기업들도 카카오 ID와 연동된 각종 서비스 장애를 겪자,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라도 여러 앱을 쓸 가능성이 커졌다.    ━  카카오 영향은     ‘카톡 온리’ 이용자들이 메신저를 멀티호밍할 경우 카카오 그룹 전체 기업 가치와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7일 카카오 그룹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고,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을 틈타 카카오톡 장애 기간 네이버는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관계사 라인플러스가 운영하는 메신저 라인을 홍보했다. 라인 메신저 설치·사용자 수를 늘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카카오T의 경쟁 앱인 우티는 기사 사용자들에게 “다른 서비스의 오류로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프로모션 혜택을 공지해 추격 기회를 노렸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  앞으로는   멀티호밍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김도훈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서비스 장애 외에도 카카오 계열사들의 분할 상장 문제로 카카오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편익을 준다면 멀티호밍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광고, 개인정보 등으로 비판 받을 때, 틱톡이 숏폼 SNS라는 차별화된 편익을 제공해 멀티호밍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  더 알면 좋은 것     독과점 플랫폼의 ‘멀티호밍 제한’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단속 대상이다. 주로 부동산, 배달 앱 등 사업자와 일반 이용자를 중개하는 플랫폼에서 문제가 됐다. 공정위는 지난 1월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심사지침 제정안’에서 플랫폼의 멀티호밍 제한, 자사 우대 등을 법률 위반 사항으로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부동산이 부동산정보업체에 경쟁사 플랫폼을 이용하지 말라는 계약 조건을 건 행위 등을 멀티호밍 제한 사례로 제시했다. 17일 문재호 공정위 대변인은 “심사 지침 제정작업을 지난 1월 발표 후 진행하고 있는데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독과점 플랫폼 사업자를 규율하는 규제가 도입되거나 플랫폼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먹통 대란 입구 하나 막히자 다 막혔다…실력 들통난 ‘수퍼 앱 카카오’ 전문가들 "글로벌로 서버 분산 못한 '판교 마인드'" 尹 언급한 ‘카카오=기반통신’…부가통신사업자 규제, 어떻게 “화재로 전원 전체 차단은 이례적”…카카오-SK C&C 공방 예상 "기업의 자유" 외치던 尹…초유의 카톡 사태에 "독과점" 꺼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2.10.18 05:00

  • [팩플] "손에 잡히는 NFT" 인스타·삼성·라인·SKT가 NFT에 뛰어든 이유

    [팩플] "손에 잡히는 NFT" 인스타·삼성·라인·SKT가 NFT에 뛰어든 이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부터 삼성전자·라인·SK텔레콤 등 국내외 빅테크들이 일제히 대체불가능토큰(NFT·Non-Fungible Token) 시장에 뛰어들었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자산으로 지난해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NFT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 절벽 사태를 맞으며 'NFT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 이 와중에 대기업들은 되레 NFT에 더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인스타그램이 자신이 발행하거나 소유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작품을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확대 도입한다. 본 기능은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먼저 선보이며, 향후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인스타그램]  ━  무슨 일이야   대기업들이 나서면서 'NFT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 보유한 NFT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게시하고, 암호화폐 없이도 NFT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NFT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 원화로 NFT 거래: SKT가 3일 첫선을 보인 NFT 거래 플랫폼 '탑포트'는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한다. 국내 3600만명 이상이 쓰는 본인인증 앱 PASS(통신 3사가 공동 개발·운영중)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탑포트엔 '간송메타버스뮤지엄'이나 'kdk'같은 NFT 작가들의 작품 3000여점이 입점해 있다. 여타 NFT 거래소들과 다르게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것도 장점. SKT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준비하면서 개인간 거래, NFT 선물하기 등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의 서비스 화면. ● "NFT 보여주면 할인": 삼성전자는 TV·스마트폰 판매에 NFT를 활용하는 중. 10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을 예약한 이들에게 '뉴 갤럭시 NFT'를 증정하기로 한 것. 이 NFT를 보유한 고객이 삼성 디지털플라자, 신라면세점 등에서 NFT를 인증하면 할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NFT 활용법을 갤럭시 언팩 이후 공개한다. 올해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선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소프트웨어 '스마트허브'도 공개했다. 사람들이 NFT 예술 작품을 TV로 감상하고 검색도 할 수 있는 것.   ● "내 NFT, 인스타에 자랑": 인스타그램은 자신이 발행하거나 소유한 NFT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5월 미국에서 먼저 내놓은 기능인데 이달부터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국에도 적용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NFT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NFT 작가가 태그되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NFT를 쉽게 구매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리서치 기업 스카이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NFT 시장 규모는 157억달러(약 20조5100억원), 2028년까지 1224억3000만달러(약 159조9400억원)까지 클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NFT 시장에 이제까지 전통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방법은 '협업'이었다. 진입 비용도 적고, 입소문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거대 기술 기업들이 NFT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림의 떡' NFT, 이젠 대중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는 많은 전통 기업들이 손잡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파트너다. 구찌, 아디다스 같은 전통 패션 기업들이 BAYC와 협업해서 히트를 치기도.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는 소수 마니아나 코인 투자자 중심으로만 유통된다는 게 강점이자 한계로 꼽힌다. 9일 현재 가장 저렴한 NFT가 84ETH(이더리움)로 약 1억9500만원을 호가한다. 그만큼 희소성이 크다는 뜻이지만, 일반인들로서는 NFT에 관심이 있어도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 실질 가치 있는 NFT: 라인의 자회사 라인넥스트는 이달 중 NFT 거래 플랫폼 '도시'의 베타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도시'는 비자, 신세계, CJ ENM 등 26개 기업들과 협업한다. 파트너사들의 지적재산권(IP), 콘텐트를 활용해 다양한 NFT 개발, 유통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한다.특히, 현재 글로벌 NFT 거래 시장을 77% 이상 차지하고 있는 '오픈씨'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라인넥스트는 대중적으로 인기있고 실질 가치있는 IP를 NFT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 고영수 대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트를 NFT화해 실질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장: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NFT 게시 기능을 출시하면서 크리에이터 생태계 확장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인스타그램이란 중앙화된(centralized)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중앙화된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건 웹3.0과 NFT다. NFT도 결국 신뢰와 권력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나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만들거나 소유한 NFT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함으로써 NFT 가치를 키우고 여기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 바꿔 말하면, 남들에게 자랑하는 행위를 통해 NFT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앞으로는   NFT 시장 전체의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지만 대기업들의 진출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도 지난달 NFT 동맹 '그리드'를 구축했다. '그리드'에는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 제일기획·아모레퍼시픽·신한은행·대웅제약 등 50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유통,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KT는 4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였던 NFT 플랫폼 '민클' 앱을 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T그룹이 가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리소스를 NFT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이런 기업들의 움직임은 결국 본인들의 사업에 NFT를 얹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NFT 진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고객에게 만족도를 더 줄 수 있기 때문에 NFT를 기존 사업에 접목시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너 클릭 시 구독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factpl 관련기사킥보드→전기자전거, 판 바뀐다…'적자 100억' 따릉이 손 잡나 [팩플][팩플] 코로나 특수 끝, 시총도 2년 전으로…네·카 엔데믹 전략은[단독] 카카오, 커머스 흡수 7개월만에 재독립…남궁훈 대표 겸직ㅣ팩플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2022.08.09 15:58

  • [팩플] N개의 엔진 ‘팀 네이버’ 이끄는 최수연 “목표는 10억명, 15조원”

    [팩플] N개의 엔진 ‘팀 네이버’ 이끄는 최수연 “목표는 10억명, 15조원”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5년 안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모으고 매출 15조원을 돌파하는 ‘5·10·15’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  무슨 일이야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 경기도 성남시 신사옥 ‘1784’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검색이라는 엔진 하나뿐이었던 네이버가 10여년만에 N개의 엔진을 가진 기업이 됐다”며 “콘텐트·커머스·기업간거래(B2B)·로보틱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이 회사를 ‘팀 네이버’라 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 네이버 리더로서 N개의 엔진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10억명 글로벌 이용자를 모으고 15조원 매출 돌파를 위해 다양한 사업간 연결지점을 찾고 과감하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3.0 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 김남선 CFO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최 대표는 5년 내 10억명 이용자·매출 15조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3.0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네이버 월간 서비스 이용자(MAU)는 약 7억명, 매출은 6조 8176억원(2021년)이다. 최 대표는 일본에 라인 메신저를 성공시킨 2013년까지를 글로벌 1.0으로 분류했다. 0에서 1을 만들어낸 시기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웹툰·스노우·제페토·브이라이브·라인웍스 등 여러 버티컬(특정 분야) 서비스를 성공시킨 게 글로벌 2.0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3.0을 통해 2배, 3배, 4배 멀티플 성장하는 게 우리 미션”이라며 “글로벌 10억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아마존, 바이두, 알파벳, MS, 텐센트, 메타 같은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일본·북미·유럽으로 진격   글로벌 3.0은 일본·북미·유럽 등 세 갈래로 진행된다. 팀 네이버로 구축해 온 전 역량이 총 동원된다. 일본에선 소상공인(SME) 중심 커머스 생태계를 본격 확장할 계획. 최 대표는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와 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의 파괴력을 일본에선 모두 갖추게 됐다”며 “한국 스마트스토어 등 SME 생태계를 만든 성공 경험을 일본에 이식해 시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북미는 웹툰 등 콘텐트가 선봉에 선다. 웹툰·웹소설에서 시작해 드라마·영화·예능·게임으로 확장하는 지식재산(IP)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지난해 인수한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하이브와 함께 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 등과도 협업한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최 대표와 김 CFO 주도로 추진한다. 최 대표는 "글로벌 3.0시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웹툰·웹소설 등 콘텐트이고 우리가 북미 시장을 두드릴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유럽은 네이버랩스 유럽이 주도하는 AI(인공지능) 기술 파트너십이 중심이 된다. 또 전임 대표였던 한성숙 유럽사업개발 대표가 주도하는 커머스 사업도 핵심. 최수연 대표는 “유럽에선 당근마켓과 같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에 네이버 검색, 네이버 페이 같은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이용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가상대륙 메타버스, 직접 챙긴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글로벌 빅테크 격전지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관련 신규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대표 직속으로 메타버스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 중이고, 제페토(서비스)나 아크버스(디지털 트윈 기술) 등 기존 성과도 어느 정도 있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을 커뮤니티로 정의하고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기로 했다. 가상공간이더라도 결국 사람이 모이는 것이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커뮤니티 서비스와 결이 맞다는 판단. 올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를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카페·브이라이브·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네이버 앱을 기본으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붙이고, 거기에 커뮤니티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기업문화는?   네이버 리더십 교체는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받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직원들의 변화 요구가 거셌고 네이버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최 대표와 김남선 CFO를 택했다. 최 대표는 “대표 내정 후 직원들과 대화를 통한 기업문화 점검 및 재수립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밖에서 볼 땐 혁신 IT기업이지만 20년 이상 된 기업이라 문화를 바꾸는 데 큰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사·문화제도를 고민하고 있고 이를 손질해 나갈 계획”이라며 “회사가 글로벌 진출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직원이 없는지, 회사 성장을 직원이 체감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가·자회사 상장은?     네이버 김남선 CFO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 주가는 이날 31만 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0조 9372억원. 지난해 9월(74조 5755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가량이 줄었다. 비슷하게 주가가 하락한 경쟁사 카카오의 경우 남궁훈 대표가 주가 15만원 될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저도 공약을 들고 와야 되나 고민했는데 그런 단기적 목표보단 CEO로서 보상 구조를 설계할 때 주주들과 최대한 이해관계가 연결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이게 더 큰 약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CFO는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CFO는 “매출 15조원이 희망의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임무로 꼭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자산시장이 다시 활력을 얻는다면 기업가치도 150조원(기존 고점 대비 두배) 이상으로 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등 자회사 상장에 대해선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CFO는 “자회사 상장이 유행처럼 번졌던 거 같은데 그 자체가 목적의 끝인 것처럼 돼선 안 된다”며 “궁극적으로 모회사 주주, 회사 직원, 이용자들한테 최대의 가치를 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자회사 상장이) 필요하면 검토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너 클릭 시 구독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factpl 관련기사[팩플] 네이버 최수연 “글로벌 사업 키우는 인큐베이터, 그게 내 역할""수연님, 연봉 인상은요?"…네이버 81년생 CEO의 첫 직원 대면네이버 직원 급여 26% 올랐다…한성숙 제친 45억 연봉킹은4개 새 엔진의 힘, 네이버 사상 최대 매출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22.04.13 17:20

  • [팩플] 네이버 라인프렌즈는 왜 공짜로 내 ‘부캐’를 만들어줄까

    [팩플] 네이버 라인프렌즈는 왜 공짜로 내 ‘부캐’를 만들어줄까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 사진 라인프렌즈 네이버 손자회사인 라인프렌즈가 '메타버스 아바타'를 맞춤 제작(커스텀)해주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라인의 '네이버 연합'의 메타버스 퍼즐이 완성되고 있는 걸까.    ━  무슨 일이야   라인프렌즈가 '나만의 3D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무료 캐릭터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선보인다. 소비자가 직접 캐릭터를 커스텀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정식 출시에 앞서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비공개 시범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라인프렌즈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의 자회사로, 네이버엔 손자회사.    ━  나랑 무슨 상관이야   개성있게 꾸민 캐릭터를 동영상(생중계도 가능), SNS, 프로필 사진 등에 '내 아바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인간과 유사한 외모의 실사형 아바타에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인간형 로봇에 대한 비호감도)를 느꼈다면 프렌즈가 대안이 될 수도. 프렌즈는 동물형·인간형 등 외형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고, 아바타의 눈·코·입·피부, 헤어, 패션, 배경화면 등 500개의 파츠(parts)를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약 1억개의 캐릭터 조합이 나온다는 게 라인의 설명. 파츠는 국내외 유망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그림을 못 그려도, 셀럽이 아니라도 누구나 나만의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렌즈는 향후 각종 NFT 게임, 메타버스 서비스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 라인프렌즈가 동영상, NFT 게임, 메타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출시한다. 사진 라인프렌즈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 연합이 메타버스로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앞단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제페토(운영사 네이버제트)와 뒷단에서 첨단기술을 지원하는 아크버스(네이버랩스)에 라인프렌즈도 가세했다. 프렌즈가 성공하면 네이버엔 '메타버스 3대축'이 생기는 셈. 라인프렌즈가 동영상, NFT 게임, 메타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출시한다. 사진 라인프렌즈 ● 제페토와 배다른 형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 메타버스 필수재인 아바타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2억 9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제페토가 '가상의 세계' 자체를 구현한 메타버스라면, 프렌즈는 현실 세계에 '아바타'를 내보내는 길을 택했다. 아바타의 확장성만 본다면 프렌즈가 제페토보다 외부로 나가기 쉬운 전략적 요충지일 수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초반엔 라이브 방송, 숏폼 동영상 등에 프렌즈가 주로 활용되겠지만 향후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NFT 마켓 등 다양한 기업과 전략적 협업 및 투자를 통해 프렌즈 IP를 외부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의 메타버스 쓰리 트랙: 제페토와 라인프렌즈는 친근함을 내세운 B2C 서비스. 반면 네이버랩스(네이버의 기술 자회사)가 개발 중인 아크버스는 현실 공간을 디지털화하는 기술의 총집합으로, 기업·지자체 대상 B2B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 서비스와 원천 기술 양쪽을 잡겠다는 네이버의 큰 그림이 보인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사진 네이버제트  ━  라인이 노리는 건   올해 11주년을 맞은 라인의 브라운앤프렌즈. 사진 라인프렌즈 ● 디지털 전환: 그간 라인프렌즈의 사업구조는 캐릭터 상품 판매, 즉 커머스 중심이었다. 소비자를 만난 접점도 온라인 스토어와 한국·일본·중국·미국 주요 도시에 운영 중인 오프라인 스토어. 그런데 메타버스의 급부상으로 가상세계의 디지털 캐릭터가 중요해졌다. 프렌즈는 디지털 IP를 키울 기회다. ● 브라운 후배: 라인프렌즈는 'BTS 캐릭터' BT21로 성공을 맛본 후, 있지(ITZY)·브롤스타즈 등 인기 아이돌·게임 IP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바꿔 말하면, 라인의 원조 IP 브라운프렌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오리지널 캐릭터'가 없었다는 말이기도. 프렌즈는 라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되살리기 위한 도전이다. ● 판깔기: 프렌즈는 이용자 참여로 생태계를 키우는 오픈 플랫폼이다. 이용자에게 공짜로 도구를 내주고, 라인프렌즈는 판만 깐다. 앞서 네이버가 도전만화(웹툰), 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 클로바더빙(AI 성우)으로 성공을 검증한 전략. 크리에이터들에게 유용하다는 점에서 프렌즈와 용처가 가장 비슷한 클로바더빙은 출시 2년차인 이달 기준 누적 3000만번 쓰였다. 프렌즈가 이곳저곳서 쓰이기 시작하면, 유료 상품화·마케팅 제휴 등 '돈 될 곳'은 알아서 따라온다.   라인프렌즈의 BTS 캐릭터 'BT21'. 사진 BT21 인스타그램  ━  더 알면 좋은 것   '부캐의 시대' 이전에도, 현실의 나와 완전히 다른, 가상의 나를 이미지로 만들어 노는 아바타 서비스는 꾸준히 인기였다. 애플의 '미모지', 삼성의 'AR 이모지'가 있었고, 시중의 셀카 앱들도 손쉽게 아바타를 만들어준다. 오랜 아바타 서비스들에 변곡점을 만든 건 메타버스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접점은 점점 커지는데, 아바타의 얼굴도 목소리도 '가짜'로 위장할 수 있다. 아바타가 나를 대신하는 '3차원 인터넷' 메타버스가 신분 도용, 사이버 폭력 등에 대처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 배너 클릭 시 구독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factpl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2.02.16 15:00

  • ‘삼현에엘’도 모델 삼는다…인재 흡수하는 ‘네카라쿠배 스타일’ [팩플]

    ‘삼현에엘’도 모델 삼는다…인재 흡수하는 ‘네카라쿠배 스타일’ [팩플]

    네카라쿠배 창업자들. 왼쪽부터 이해진(네이버), 김범수(카카오), 신중호(라인), 김범석(쿠팡), 김봉진(우아한형제들). 팩플 정다운 네카라쿠배.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히는 네이버ㆍ카카오ㆍ라인플러스ㆍ쿠팡ㆍ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5대 IT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연봉 높고 복지제도 좋은 회사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네카라쿠배는 ‘기회’와 ‘성장’의 아이콘이다. 이들 기업의 조직 문화나 인사ㆍ평가ㆍ보상 방식은 이제 ‘삼현에엘’(삼성전자, 현대차, SK, LG)로 불리는 전통 대기업들도 참고하는 모델이 됐다. 중앙일보 팩플이 5개 기업의 HR(Human Resources) 임원들을 만났다.    ━  문제해결하고, 도전하는 인재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이들은 진취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영입 1순위로 꼽았다. 네이버 황순배 HR 책임리더는 “변화와 경쟁을 즐기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재에게 기회가 많은 회사”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 강새봄 기업문화ㆍ제도 담당 리더는 ”이해진 창업자보다 라인 주식을 더 많이 받은 신중호 대표 사례처럼, 창업자처럼 일하면 창업자처럼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경은 쿠팡 인사 담당 상무는 “주어진 일만 잘해서는 안 되고, 비현실적으로 높게 잡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남다른 시도를 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를 찾는다”며 “채용 과정에서도 그렇게 일해본 경험이 있는지 본다”고 소개했다.  네이버 강새봄(왼쪽) 기업문화 담당 리더와 황순배 HR&Culture 책임리더가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카카오스러움’을 혁신 비결로 꼽는 카카오는 인재의 조건을 ‘길본동주선’으로 요약한다.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팀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본’질을 생각하고, ‘동’료의 생각이 옳을 수 있음을 믿고,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며,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 노력하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플러스 주정환 HR 총괄도 “승부욕과 투지를 갖추되, 실패해도 금세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인재의 조건으로 꼽았다.     이런 인재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은 기업마다 조금씩 달랐다. 성과 평가를 ‘리뷰’로 부르는 네이버는 동료 10명 안팎으로부터 서술형 피드백을 받는 다면평가를 한다. 2015년부터는 평가 등급제도 아예 없앴다. 반면, 우아한형제들은 서술형평가를 하되, 상위 조직장이 정성평가를 한다. 2018년부터 이 회사 HR을 맡은 변연배 우아한청년들 부사장은 “상급자 평가는 인기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쿠팡 상무는 “평가 시스템을 매년 개선한다”며 “목표 달성 과정을 잘 살피기 위해 최근엔 정성평가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양재희 카카오 인재영입팀장이 지난 11월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확산된 점을 감안해 평가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라인은 지난해 8월부터 기존 연1회 평가에서 수시평가로 전환했다. 주정환 HR 총괄은 “직원들이 수시로 성과를 기록하고 이에 대해 팀장과 팀원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P토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  “소통은 수평적, 실행은 수직적”   네카라쿠배는 소통과 정보공유를 기업문화 전반에서 강조했다. 카카오는 타 부서의 업무 내용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공유’ 문화를 추구한다.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는 게 소통의 시작으로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도 커넥트데이 등 최고 경영진이 주요 의사결정 배경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갖는다.   라인 주정환 HR총괄이 지난 10월14일 경기도 분당시 라인 플러스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라인 플러스] 그러나 이들 기업에선 수평적 소통이 혼란이나 비효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사결정 전까지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한번 결정되고 나면 철저히 수직적으로 따르는 문화다. 배민은 합의된 규율 내 자율성을 추구하는 ‘규율 위의 자율’을, 쿠팡은 ‘15가지 리더십 원칙’을 강조하는 이유다. 라인도 ‘커뮤니케이션은 수평적. 의사결정은 수직적’이라는 업무 원칙을 두고 있다.    ━  “더더더” 외치는 MZ와 해법은   기존 대기업 기준으론 파격적인 문화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더더더’를 외치는 목소리도 높다. 지금의 보상과 소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젊은 직원들은 회사 성과가 더 직접적으로 내 보상과 연결되길 바라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더 직접 참여하길 원한다. 올해 초 네이버ㆍ카카오 등에서 성과 보상과 평가를 두고 직원 반발이 커진 게 대표적이다. 이해진ㆍ김범수 두 창업자까지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내부에 제도 개선 TF를 만들어 급한 불을 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쿠팡 김경은 상무가 지난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최근 진행 중인 회사와의 단체 교섭에서 인센티브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네이버는 조직을 이끄는 책임리더에게 업무 지휘와 평가, 인센티브ㆍ스톡옵션 부여 권한 등을 준다. 이 때문에 ‘위계에 의한 괴롭힘’도 가능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카카오는 보상과 평가 체계 개선을 위해 ‘길 TF’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 노조 소속 한 직원은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결정 과정을 함께 해야하는데 카카오 구성원들이 과연 회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여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R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과 갈등은 당연한 성장통으로 보고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해법을 찾으라고 제안한다. 김상준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성공한 스타트업을 보면 기업 이론(Corporate Theory)이라 부를 정도로 각 기업별 기업문화를 정립한다”며 “네카라쿠배로 불리는 한국 IT 대기업도 그런 이론이 나올 만하고, 그래야 100년 기업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연배 우아한청년들(전 우아한형제들 인사총괄) 부사장이 지난 9월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다길 32 예전빌딩 우아한청년들 회의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임현동 기자     네카라쿠배 HR 임원 인터뷰 전문을 읽으시려면 →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60 [팩플]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시리즈① [팩플] 네이버 코드 “본질에 집중하라, 글로벌로 가라”② [팩플] 카카오스러움 키우는 비밀병기, ‘길본동주선’③ [팩플] 와우 소리 나오는 라인 WOW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④ [팩플] “쿠팡이란 로켓, 연료는 치열함.ZIP” ⑤ [팩플]배민다움은 한마디로 ‘이·따·떠’…“연봉·근무환경 자신있다”279대1 경쟁 ‘네카라쿠배 고시학원’…“매일 12시간 공부도 부족” . 박수련ㆍ박민제ㆍ정원엽ㆍ김정민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2021.11.30 05:00

  • 279대1 경쟁 ‘네카라쿠배 고시학원’…“매일 12시간 공부도 부족” [팩플]

    279대1 경쟁 ‘네카라쿠배 고시학원’…“매일 12시간 공부도 부족” [팩플]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잠을 많이 자는 거예요. 6시간이면 많이 잤다는 친구들이 많죠.”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데이원컴퍼니(전 패스트캠퍼스) 학원. 이곳에서 만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취업완성 스쿨’ 2기 수강생 박바름(32)씨는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올해 7월 ‘네카라쿠배 스쿨’에 합격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식사와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최소 10시간은 프로그래밍 공부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동기들과 스터디 모임을 갖고, 집에 가서도 남은 공부를 하다 잠든다. 박씨의 목표는 ‘카카오 입사’다. 네카라쿠배 스쿨 수강생 박바름씨의 일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네카라쿠배 학원’까지 생겨…입학 경쟁률만 279대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발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초 IT업계엔 ‘개발자 몸값 전쟁’이 몰아쳤다. 넥슨·네이버 등 이름 있는 IT기업들은 연봉 인상, 주식 지급 등 임직원 보상 정책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중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네카라쿠배’로 불리는 5대 IT 기업. 5000만~6000만원대 초봉,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와 ‘국민 앱’이 가진 친숙한 이미지 덕에 전통 대기업인 ‘삼현엘(삼성·현대·LG)’을 제치고 ‘꿈의 직장’으로 부상했다.   데이원컴퍼니의 '네카라쿠배 스쿨' 포스터. 사진 데이원컴퍼니   공학 비전공자들까지 개발직으로 전환할 만큼 네카라쿠배의 인기가 높아지자, 5개사 입사를 위한 학원까지 생겼다. 직장인 교육업체 데이원컴퍼니는 지난 3월부터 ‘네카라쿠배 취업완성 스쿨’을 열고 프론트엔드 과정과 데이터 사이언스 과정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입사 후 2년치 연봉의 1%(인당 최대 100만원)를 기부받는 조건이다. 2~3개월마다 10~20명을 선발해 가르친다. 최종 선발된 학생들 중엔 박씨(국어국문학 전공) 같은 비전공자도 많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건물에서 인터뷰한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2기 수강생 박바름씨. 사진 데이원컴퍼니 선발 과정은 까다롭다. 지원자는 약 한 달간 데이원컴퍼니가 제공하는 HTML/CSS(웹 페이지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구현하는 기술), 파이썬 문법 및 자료구조 기초 영상을 학습하고 1, 2차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네카라쿠배 전·현직 개발자의 인성면접이 기다린다. 1기의 경우, 지원자 4185명이 몰려 최종 15명이 선발됐다(경쟁률 279:1). 네카라쿠배 스쿨은...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재수도 불사…“하루 12시간 공부 안하면 네카라쿠배 못가요”   네카라쿠배 스쿨은 6개월간 주 5일 학원에 나와 ‘텐 투 텐(오전 10시~오후 10시)’으로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 그야말로 ‘고시학원’이다. 원하는 회사 입사에 실패하면 ‘재수’도 불사한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였던 김모(26)씨가 그런 경우다. 입사 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네이버·카카오에 가고 싶어 거절했다. 학원 동기 10명 중 7명이 네이버·카카오에 입사한 영향이 컸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취업 면담과 자기소개서 첨삭 등 사후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건물에서 인터뷰한 강호준 데이원컴퍼니 스쿨사업부기획팀 팀장. 사진 데이원컴퍼니 중도 포기자도 적지 않다. 1~3기에 선발된 48명 중 11명이 중간에 그만뒀다. 모의고사 점수가 좋지 않아 중단을 권유받았거나, 빡빡한 일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그만둔 경우다. 이 과정을 기획한 강호준 데이원컴퍼니 스쿨사업기획팀장은 “네카라쿠배는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2시간씩 공부만 해도 갈까 말까한 최상위급 회사”라며 “이 회사들이 지원자 스펙(학벌 등 외형 조건)을 안 본다지만, 요구하는 공부량은 웬만한 ‘초고스펙자’ 못지 않다. 당연히 입시학원처럼 교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지원자의 성별·학력·스펙을 보지 않는 대신, 실력을 본다. 채용 과정 내내 코딩 테스트와 실무 면접이 이어진다. 그래서 수업도 철저하게 실무 중심이다. 교육 과정은 크게 5개. 프로그래밍의 기본 요소를 배우고, 직접 웹 서비스를 구현해보는 실습까지 마쳐야 한다.    ━  수능 앞둔듯 고요하고 진지…실제 수업 들어보니   지난 5일 찾은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과정. 3기 수강생들이 HTML/CSS 수업을 듣고 있다. 김정민 기자 실제 수업 분위기는 어떨까.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HTML/CSS 수업 현장. ‘넷플릭스 첫 화면’ 속 로그인 버튼 만들기가 강의 주제다. 로그인 버튼 하나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요목조목 뜯어보고 직접 코딩해보는 수업이다. 각자의 노트북에서 수업 화면과 코딩 창이 바쁘게 열리고 닫혔다.   수강생 10명은 모두 편한 티셔츠에 추리닝, 슬리퍼 차림이었다. 책상 위엔 커피와 음료수 캔, 핸드크림, 안경집, 미니 선풍기 같은 ‘수험생 아이템’이 가득했다. 손때 묻은 필기 노트들이 눈에 띄었다. 남녀 성비도 반반. ‘개발자는 대부분 남자’란 말은 옛말이었다. 수능을 앞둔 듯 고요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과정을 참관했다. 2기 수강생들이 조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발표 수업이 열리는 다른 반을 찾았다. 좀 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이제껏 배운 걸 활용해 일주일 간 기획·개발한 조별 과제 발표가 이어지고 있었다. ‘마피아 게임’과 ‘라이어 게임(눈치 게임)’을 합쳐 간단한 웹 게임을 개발한 1조의 발표가 끝나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는 강사의 질문이 이어졌다. 발표 끝엔 조원들이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아쉬웠는지 돌아가며 말했다.   지난 5일 찾은 서울 강남구 데이원컴퍼니 네카라쿠배 프론트엔드 과정. 2기 수강생들이 발표 수업을 듣고 있다. 김정민 기자 발표 수업을 듣던 박바름씨는 기자에게 “30대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배울 수 있는 동료가 많은 회사에서 ‘좋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 돌아가는 게 아니라 가장 빠른 길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박씨는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야 학원 문을 나섰다.   ■ 취준생 ‘꿈의 직장’이라는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은 「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이 인재와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엔 GAFA(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가 있고, 한국엔 ‘네카라쿠배’가 있죠. 네이버, 카카오, 라인(운영사 라인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입니다. 이들 중 상장사인 네이버·카카오·쿠팡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19일 기준 180조원, 시장은 이들의 미래를 현재(2020년 연매출 합계 약 25조원)보다 더 밝게 봅니다. ㅤ  네카라쿠배의 성장 기반은 ‘인재’입니다.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고, 우수 인재들도 이 기업을 선호합니다. 중앙일보 팩플은 5대 IT 기업의 인사(HR)와 기업문화를 총괄하는 임원들을 만나 이들이 찾는 인재상과 키우는 리더, 평가·보상의 방향 등을 들어봤습니다. 기업문화에 깔린 창업자들의 생각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네카라쿠배 성장의 비밀’ 시리즈를 확인해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460 ㅤ   」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2021.11.23 05:00

  • [팩플] 소문은 카카오였는데…네이버가 ‘카페24’ 픽한 이유

    [팩플] 소문은 카카오였는데…네이버가 ‘카페24’ 픽한 이유

    그래픽=정원엽 기자   네이버가 또, 커머스 혈맹을 추가했다. CJ대한통운, 신세계에 이어 10일 벤처 1세대 기업인 카페24와 1300억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다고 발표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무료제작을 지원하고, 운영 기술을 팔아 수익을 내는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 네이버는 단숨에 카페24의 지분 14.99%(33만 1169주)를 확보해 이재석 대표 등 특수관계인(신주발행 이후 총 25.5%)에 이은 주요 주주에 올랐다. 카페24는 네이버 지분 0.19%(31만 327주)를 보유하게 됐다.     ━  무슨 의미야?   네이버의 글로벌 커머스 전략에 카페24 엔진 확보.   · 네이버는 3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했다. 한국서 키운 커머스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Z홀딩스에 공급하며 올 하반기 일본 커머스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라인이 10년간 다진 일본과 동남아에서 커머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 카페24는 이 그림에 딱 맞는 파트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누구나 온라인쇼핑몰을 제작, 운영할 수 있게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다. 구축한 쇼핑몰만 누적 190만개,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시장의 63%를 차지하는 1위다. 지난해 입점사의 해외 거래액은 2200억 원대. 전체 입점사 거래액 총합(10조 8000억원)에 비하면 비중이 작지만, 연간 30%~40%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 중.  ·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카페24는 미국 쇼피파이의 한국판 모델"이라며 "판매자를 위한 솔루션 강화라는 방향성이 네이버의 전략과 유사한 만큼, 글로벌 시장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네이버의 노림수 셋   ① 글로벌 노하우 전수 : 네이버는 그간 혈맹(CJ대한통운·신세계)이나 투자(배달대행 '생각대로', 의류스타트업 '브랜디' 등)를 통해 커머스·물류 경쟁력을 키웠다. 대다수가 내수 시장의 강자들. 그러나 카페24는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이커머스 시장에 네이버보다 더 먼저 뛰어든 벤처였다.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스페인어 등 9개 언어권에서 쇼핑몰 구축 사업 중. 네이버가 노리는 일본·동남아에서 라쿠텐, 쇼피 등 현지 플랫폼들과 제휴 중이고, 결제나 현지 물류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② D2C(Direct to customer) 옵션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입점사의 '개성'보단 네이버의 브랜드가 강한 플랫폼이다. 이에 비해 카페24는 브랜드가 원하는대로 쇼핑몰을 만들어준다. 카페24와의 혈맹으로 네이버는 '온라인 내 가게'에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고 싶은 소상공인(SME)들에게 D2C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 ③ 기술·데이터 : 카페24와 거래하는 커머스 업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사(45만)보다 4배 이상 많다. 20년 이상 누적한 커머스 데이터와 상품 자동배열 기술 등도 네이버가 눈여겨봤을 대목. 네이버는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구축이나 AI 및 클라우드 같은 기술 분야까지 카페24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 이커머스 강화 움직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카페24는 왜?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벤처 1세대 기업이다. 2018년 테슬라상장(적자 기술기업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며(2018년 8%대→ 2020년 3%대) 주가도 최근 3년간 하락세였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   · 네이버와 협력으로 카페24는 물류·배송(풀필먼트), 마케팅·결제솔루션 등에서 비용을 줄이고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쇼핑라이브·정기구독 등 네이버 서비스 연계도 수월할 전망. 구축 쇼핑몰이 패션 분야(약 50%)에 치우친 점도 개선될 수 있다.  · 이재석 대표는 이날 "온라인 사업자들이 전자상거래 밸류 체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창의만 있으면 쉽게 성공 가능한 혁신플랫폼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카페24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  앞으로는   네이버와 쇼핑왕 각축을 벌이던 쿠팡이 지난 6월 이천 물류센터 화재 후 불매운동 등을 겪으며 주춤한 사이, 네이버 쇼핑의 퍼즐 완성 속도가 빨라졌다.   · 네이버는 올 하반기엔 이마트와 신선식품 장보기를, CJ대한통운과는 당일배송을 시작한다. 그간 구축한 네이버 쇼핑 연합(CJ대한통운·신세계·물류·배달대행·커머스 스타트업 등)이 성과를 낼 전망.  · 글로벌 커머스는 카페24와 스마트스토어 양축으로 전열을 정비해 일본과 동남아 진출에 나선다. 당장 일본에선 라쿠텐·아마존·쿠팡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카페24와 네이버의 협력은 수많은 SME 성장의 원동력이자,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 최근 투자업계에선 카카오의 카페 24 인수설이 퍼지기도 했다. 이후 카페24에 기관투자자가 몰리며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보니 카페24의 혈맹은 네이버. 카카오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넣고 분사시켰던 카카오커머스를 본사에 다시 불러들이며 커머스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 요즘 뜨는 기업 소식, 팩플에서 보세요! 「 ㅤ   이메일로 팩플을 구독 신청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url.kr/factpl 」 관련기사[팩플] "쇼핑으로 글로벌 진출" 네이버, 1호상품 '동대문 패션'[팩플]쇼핑 거인 쿠팡 vs 검색 마왕 네이버…520조 판돈 걸렸다[팩플]네이버쇼핑 '제3의 길' 출발…쿠팡과 다른 물류 가동[팩플] '국민 멤버십' 노리는 네이버 "가족 4명까지 멤버십 공유"정원엽·유부혁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2021.08.11 06:00

  • “제주서 물에 발담그고 일해요” 원격근무 전국 확대한 韓회사 [팩플]

    “제주서 물에 발담그고 일해요” 원격근무 전국 확대한 韓회사 [팩플]

    메신저 플랫폼 라인 운영사 라인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원격근무 장소를 전국으로 넓힌다. 완전 재택부터 주 N회 재택까지 직원이 선택할 수 있게 한 ‘하이브리드워크 1.0’을 시행하면서다. 집으로 제한했던 근무지역은 제주, 강릉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넓어진다. 회사 측은 1년간 국내 직원 대상으로 제도 시행 후 이를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 해외서 원격근무도 허용할 지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출근을 재개하려는 가운데 라인은 왜 이런 파격적인 길을 택했을까.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에서 이현욱(42) 라인플러스 채용총괄을 만났다. 그는 “근무제도 혁신이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중요한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사를 모기업으로 둔 제트(Z) 홀딩스의 자회사. 1억 8700만명이 쓰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운영(일본 제외 글로벌 전 지역)하고 있다. 이 총괄은 2013년 라인에 합류해 8년째 인사채용을 전담해왔다.   이현욱 라인플러스 채용 총괄. [사진 라인플러스]   왜 이런 변화를 택했나. 우리는 태생이 메신저 회사다. 원격근무에 거부감이 없다. 해외 팀원들과는 원래 원격으로 일하기도 하고. 지난 수년간 여러 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고정된 근무장소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신뢰, 자율, 책임을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하이브리드워크1.0은 폭넓은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 본다.   어떻게 시행하게 됐나. 지난 5~6월 ‘OOO에서 한 달 일하기’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한 달 살기’ 여행이 유행이었는데 이를 근무지에 적용해봤다. 지원자를 받아 서울·수도권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한 달간 머무르면서 일하게 했는데 직원들 반응이 좋았다. 첫 시행 당시 200여 명이 신청했을 정도다. 두 달간 추첨으로 26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제주도, 강원도 양양·강릉 같은 곳에서 각각 한 달씩 살면서 거기서 일했다. 즐거움을 주자는 목적도 있지만, 공간 제약 없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 유연성을 주고도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지 실험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업무성과가 좋아 전 직원 대상 근무제도로 확대하게 됐다.   라인플러스 계열사 개발자인 이영종씨가 지난 5월 '제주도 한달 일하기' 제도를 활용해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 라인플러스]   메신저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점유율 1위 메신저이지만 국내 사용자가 많지 않아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IT 개발자 사회에선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플러스, 쿠팡, 배달의민족)로 불리는 취업 최선호 회사 중 하나다. 업계 안팎에선 ‘컨시어지’로 불리는 라인플러스만의 독특한 채용제도도 한 몫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라인 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는 세 자릿수 규모 경력 개발자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컨시어지 서비스는 무엇인가.   호텔 컨시어지가 투숙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인사팀 직원이 입사 후보자들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서류 합격 후보자 대상으로 직원을 배정한 다음 후보자들이 필요한 걸 제공한다. 사실 시험 보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시험인지 궁금한데 전화해서 물어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면접에 누가 들어오는지, 몇 명이나 들어오는지 그런 세세한 정보들을 알아서 먼저 설명해준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전화나 메신저로 물어볼 수 있게 관계를 터놓는다.   왜 이런 서비스를 도입했나. 채용팀에게 입사 후보자들은 서비스할 대상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의 경험을 ‘고객만족도’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보자의 경험(Candidate Experience)이 만족스러워야 회사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여러 회사에 합격한 우수 인재가 마지막 순간엔 우리 회사를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지금 당장 입사하지는 않더라도 나중에라도 좋은 인상 덕분에 우리 회사에 다시 지원할 수도 있게 된다.     압박 면접은 하지 않나. 면접관들에게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재한 ‘두 앤 돈트’(Do & Don‘t)가이드를 사전에 준다. 가족관계를 물어본다든지, 불필요하게 면접자를 압박한다든지 등 면접 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리한 가이드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고 나선 면접 후기를 꼭 받는다. 만약 후보자로부터 불만이 접수된다면 이를 다음 절차 때 개선한다.   개발자 채용 경쟁이 치열한데 채용과정 외 다른 강점은. ‘글로벌 경험’이다. 라인은 대만과 태국에서 1위 메신저다. 전체 인구의 70~90%가 라인 메신저를 쓴다. 국내에서 이 정도 대규모 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 없다. 또 미국, 콜롬비아 등 10개 지역에 글로벌 오피스가 있다. 현지 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직원이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라인 스타일북에 나온 라인의 인재상. 그래픽=중앙일보 팩플 정다운 인턴.   대규모 채용 이유는. 현재 직원 수가 글로벌 8700여 명, 한국만 1900여 명이다. 지금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됐다. 또 야후재팬(소프트뱅크)과 라인(네이버)이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낼 사업분야가 크게 늘었다. 예컨대 핀테크나 이커머스, 지역 기반 서비스들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 배달서비스도 그렇고 공공분야도 그렇다. 모회사인 Z홀딩스에선 앞으로 5년간 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직원이 더 많이 필요하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 요즘 뜨는 기업 궁금하세요? 「 ㅤ 이 기사는 5월 27일 팩플 뉴스레터로 구독자들에게 발송된 "네카라쿠배의 '라'가 개발자 모시는 법"의 요약 버전입니다. 팩플 뉴스레터 전문을 보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구독 신청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url.kr/factpl 」 

    2021.06.22 05:00

  • [팩플 레터] 손잡은 이해진·손정의···수퍼앱, 그 꿈의 끝은 같을까

    [팩플 레터] 손잡은 이해진·손정의···수퍼앱, 그 꿈의 끝은 같을까

    이해진 회장이 돌아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5로 출자해 3월 1일 일본에서 출범한 A홀딩스의 회장이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지 4년 만의 ‘경영 최고위’ 복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는 4월부터 회사 회장직은 그만두고, 소프트뱅크그룹·비전펀드 회장직에 집중한다. “투자와 새 먹거리 발굴”이라는, 다음 도약을 위해서다. 이들은 각각 미·중 기업이 양분한 테크 업계에서 ‘제3의 주자’를 꿈꾼다. 두 회장의 꿈이 교차하는 곳이 Z홀딩스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과 야후 재팬을 합친 이 회사, 일본 내 200개 서비스를 거느렸다.    ━  #1. 이해진은 왜    이해진 회장은 네이버 창업(1999년) 이듬해 일본 법인을 세울 정도로 처음부터 일본에 주목했다. 10년간 실패를 겪었지만, 동일본 대지진(2011년) 직후 내놓은 라인 메신저가 일본인의 소통 창구가 됐다. 라인은 2015년 월 사용자 2억 명을 넘겼고 2016년 도쿄·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신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라인은 2019년부터 금융·엔터·인공지능(AI)에 힘을 싣고 간편결제인 라인페이에 집중했지만, 야후재팬의 페이페이(Paypay)와 마케팅 경쟁으로 2019년 1~3분기 339억엔(3800억원) 적자를 봤다. 와중에 야후재팬은 라인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40대가 주로 쓰는 야후재팬은 라인의 젊은 사용자층과 모바일 노하우가 탐났다. 라인도 일본 내 출혈 경쟁을 벌일 때가 아니었다.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월 이용자 4700만·2100만·1300만 명을 보유했지만, 왓츠앱 같은 대형 주자와 맞서야 한다.    이해진 회장의 글로벌 전략인 ‘현지화를 넘어선 문화화’를 실현하려면 현지 네트워크가 절실한데, 곳곳마다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이걸 가졌다. 양사는 2019년 11월 합병을 결정한다. 닛케이는 “소셜에 강한 라인과, 전자상거래 강자 야후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  #2. 손정의는 어떻게   손정의 회장은 “일본 혹은 아시아에서 세계적 기업이 나와야 한다”라고, 최근에는 ‘세계적 AI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 그걸 꼭 혼자 힘으로 만들 필요가 없고,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인공지능·의료·교육·모빌리티 등 각 분야 160여개 사에 투자해 왔다. 지난 2월 소프트뱅크 결산발표에서는 “이것이 그룹의 시너지”라며 “이 중 20~30개는 일본에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라인·야후재팬이 통합한 Z홀딩스를 지원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이다.  ━  #3. 키맨 신중호   주목할 이는 ‘리틀 이해진’,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Z홀딩스 그룹최고제품책임자(GCPO)다. 그는 네이버가 인수한 국산 검색엔진 ‘첫눈’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이해진 회장의 일본 도전을 도우려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1년 라인을 만들어 최근까지 라인 공동대표를 맡아 왔다.   신 GCPO가 통합 Z홀딩스에서 맡은 역할은 그룹이 내놓을 서비스의 최종 결정권자다. 라인과 야후재팬이 각자 내놓던 서비스를 통합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룹 제품위원회에는 네이버·소프트뱅크 출신이 같은 수로 들어가 있는데, 입장이 팽팽하게 갈릴 경우 최종 결정권은 신 GCPO에게 있다. 일본과 아시아, 나아가 세계서 통할 제품 기획과 결정이 신중호 손에서 이뤄지는 것.     2016년 7월 14일 라인의 황인준 CFO(앞줄 왼쪽), 신중호 CGO(가운데), 마스다 준 최고전략마케팅임원(맨 오른쪽)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라인 상장 기념행사에서 타종을 하고 있다. AP  ━  #4. 이해진·손정의 조건부 동행   소프트뱅크의 투자 네트워크를 라인이 활용할 수 있지만, 기존 투자처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의 한국 내 경쟁자인 쿠팡만 해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로 여기까지 왔다. Z홀딩스는 합병 기치로 “미국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와 중국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에 맞설 ‘제3극(極)’의 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사다. 라인이 34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일본 배달업체 데마에칸 역시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우버이츠와 일본에서 경쟁한다. 라인-야후재팬이 일본의 쇼핑·금융·로컬을 장악할 ‘슈퍼 앱’이 되는 데에는 일단 힘을 합치지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어디까지 한 배 타고 나갈지는 지켜볼 포인트다.   심서현·정원엽 기자 shshim@joongang.co.kr   ■ 요즘 뜨는 기업 궁금하세요? 「 이 기사는 3월 9일 팩플 뉴스레터로 구독자들에게 발송된 '이해진의 꿈, 손정의의 꿈'의 요약 버전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꿈을 분석한 팩플 뉴스레터 전문을 보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팩플 레터를 구독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고 싶다면, 그것도 편하게 이메일로 받아보고 싶다면, 구독하세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url.kr/factpl QR코드를 찍으면 팩플 구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 팩플'양날의 검' 확률형 아이템 뭐길래…법까지 나섰나네이버·카카오 나만 빼고 레벨up... 성과급·인사평가 논란'복세편살'의 유혹···MZ세대 주식 잔고 보고 깜놀마윈의 나비효과? 카카오페이와 '차이나 리스크'    

    2021.03.10 05:00

  • [팩플]“웹툰 업고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네이버 큰그림 통하나

    [팩플]“웹툰 업고 글로벌 플랫폼” 카카오·네이버 큰그림 통하나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위)와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아래).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달 일본 내 비게임 부문 월간 앱 매출 1위를 기록(앱애니 분석)했다. 2위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 만화'. 만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카카오·네이버 플랫폼의 매출 점유율은 66%(6월 기준)를 넘어섰다.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구글 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수익 1위를 기록 중.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카카오의 꿈은 유튜브 같은 글로벌 콘텐트 플랫폼을 갖는 것. 웹툰이 그 첫 번째 단추가 될 전망이다. 아마추어 창작자의 작가 데뷔, 기다리면 무료(일정 시간마다 무료 공개)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플랫폼이 만들어 낸 독창적 시스템. 여기에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 추천 알고리즘 기술이 결합함에 따라 한국산 글로벌 플랫폼 등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네이버 웹툰을 첫 번째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한 후 2017년 분사했다. 최근 미국 법인(웹툰 엔터테인먼트)을 중심으로 일본·중국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재편하며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권으로 웹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8월 초엔 하루 거래액 30억원을 달성. 올해 유료 콘텐트 거래액 8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알려진 해외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아 '내수용 기업'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하지만 카카오재팬의 픽코마가 급성장하며 아시아 웹툰 플랫폼 구축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픽코마의 7월 추정거래액은 500억원 수준. 올해 매출 예상치는 3400억원이다.    7월 일본 앱 매출 순위(비게임 분야). 카카오픽코마가 1위, 라인 만화가 2위다. 앱애니  ━  카카오·네이버의 큰 그림   넷플릭스·디즈니 등 콘텐트 시장의 강자들은 영상 플랫폼 경쟁 중. 웹툰은 아직 시장을 제패한 플랫폼이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노리는 건 '이야기 원천 창고'로서 웹툰 플랫폼이다.   ·웹툰은 영상보다 저렴하게 오리지널 콘텐트 생산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으로 제작될 수 있어 지식재산권(IP)으로도 가치가 높다. 온라인동영상(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웹툰 등 인기가 검증된 IP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중.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10년간 IP 투자에 1조원을 쏟았다. IP를 확보 제작하는 것이 회사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도 "웹툰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원천 콘텐트로 잠재력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카카오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제패를 우선하고, 네이버는 미국을 글로벌 웹툰 플랫폼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며 "카카오가 핵심 IP 확보에 초점을 두고 콘텐트에 집중하는 반면, 네이버는 캔버스(canvas) 같은 아마추어 발굴 플랫폼으로서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  카카오는 왜 일본에 주력하나?   카카오는 중국기업 텐센트와 제휴관계(카카오 3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지 지분 12% 보유)를 기반으로 한·중·일 동북아시장에서 안정적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은 전 세계 1위 만화시장(5조 7000억원 규모)으로 디지털(웹·앱) 만화 시장만 2조 9500억원으로 추산. 아직 종이 만화시장이 48%(2조 7500억원)로 디지털 전환 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 만화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픽코마 상위 10개 작품은 한국:일본:중국 작품 비중이 5:4:1.  ·텐센트는 2017년 자사 만화사이트 '텐센트 동만'에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경란 텐센트코리아 이사가 올 3월 카카오페이지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며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전략에 힘을 싣는 중. 카카오는 일본을 거점으로 연내 태국·대만 등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네이버는 왜 미국을 노크하나?   네이버는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을 기반으로 지난해까지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매출액 1위를 기록해왔다. 픽코마는 지난해 5위. 네이버 입장에선 일본 시장을 두고 싸우기보다 더 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미국 만화시장은 11억 400만 달러(1조 3435억원)로 일본보다 작지만, 같은 영어권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버전을 선보이며 북미·유럽·남미 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스페인어 사용자는 4억명으로 전 세계 2위 언어고, 프랑스어권 사용자도 3억명이나 된다.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글로벌 거래액은 1년 전보다 57% 성장했다. 하루 거래액은 3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에선 월간 결제자 수가 1년 전의 2배, 결제 금액도 50% 이상 증가했다. ·한창완 교수는 "저작권을 만화가가 갖는 한국·일본과 달리 미국은 저작권을 제작사가 가질 수 있어 IP 확보 차원에서 미국을 거점으로 삼았을 것"이라며 "OTT와 할리우드 영화에 IP를 제공해 마블 같은 형태로 가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큰 그림"이라고 분석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관련기사[팩플]엔터사 사고, 웹툰 키우고…IT대기업은 'IP대기업'으로 체질개선중[팩플]카카오게임즈 소생시킨 그 게임···'메갈사냥' 또 터졌다[팩플] MS, 미중 다툼에 어부지리? '북미틱톡' 쥐고 인스타와 겨루나[팩플]'이제나저제나'가 4년째···中 포기, 동남아 가는 韓게임

    2020.08.1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