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다른 앱 수수료 왜 받나" 공정위, 카카오택시 또 제재 추진
카카오모빌리티(카모)가 ‘콜 차단’ 혐의에 이어 타사 앱 호출건을 매출에 포함시켜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대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부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일 경쟁사 택시의 콜을 부당하게 막았다는 이유(콜 차단)로 카모에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지난해엔 카카오T 블루 기사에게 콜을 몰아준 혐의로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중구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 정차해 있는 카카오 택시. 뉴스1 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7일 자사 택시 앱인 카카오T가 아닌 다른 앱으로 호출한 택시 이용 건까지 매출 수입에 포함시켜 택시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은 행위(가맹사업법 위반 등)에 대한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를 카모에 보냈다. 앞서 공정위는 카모의 대구·경북지역 가맹 본부인 DGT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구로’ 등 다른 택시 플랫폼 호출로 올린 매출도 수수료 책정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대구시의 신고로 시작된 조사였다. 조사를 마친 공정위는 지난 7월 DGT모빌리티의 행위가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고 판단, 제재를 위한 심의에 착수했다. 뒤이어 대구·경북을 뺀 전국의 카카오 가맹 택시를 관리하는 KM솔루션에도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KM솔루션의 계약 역시 불공정 행위라고 판단,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카모 측에 통보했다. 최종 제재 여부나 수위는 심의를 거친 뒤 결정된다. 만약 공정위의 판단이 심의에서 그대로 받아 들여지고 카모가 가맹사업을 시작한 시기 전체를 과징금 부과 기준으로 삼을 경우,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부과를 포함한 강한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른바 '콜 차단' 행위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함께 잠정 과징금 724억 원을 부과하고, 카카오모빌리티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뉴스1 카모 측은 “심사보고서 관련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부당하게 수수료를 책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적극 해명했다. 카모 관계자는 “가맹 택시 카카오T 블루의 경우 단순히 호출 중개만 하는게 아니라 관제시스템과 수요 지도, 재무 및 회계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나아가 브랜드 홍보·마케팅, 기사 교육과 채용 지원, 차량 및 서비스 품질 유지 등 모든 방면에서 영업을 지원하고 전체 매출 중 일정 비율의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을 받는 프랜차이즈 서비스”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처럼, 손님과 식당을 연결 시켜주는 것 외에 영업에 필수적인 정보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홍보·마케팅 및 품질관리도 하는 만큼 전체 매출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게 합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일부 가맹 택시들이 다른 호출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배차’를 회피하고 승차 거부 가능한 배회 영업을 선호하는 등 가맹 서비스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다”며“지난해 주요 택시단체 및 가맹택시 업계도 배회 영업 수수료 부과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12월 4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시교통연수원 입구에서 대구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DGT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 운송가맹사업 자회사인 KM솔루션이 '카카오T 블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에 반발하는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 소속 택시기사 1000여명이 연수원 입구에서 '택시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면서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카카오 택시가 주변 식당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 2019.12.4/뉴스1 이번 건과 별개로 공정위는 이미 두 차례 카모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 2일 운행정보 등을 실시간 공유하는 제휴 계약을 거부한 타사 소속 기사들이 카카오T 호출을 받을 수 없도록 콜을 차단한 혐의로 724억원, 지난해 2월엔 카카오T 블루 기사에게 콜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두 금액을 합치면 카모의 최근 3년(2021~2023년) 영업이익을 합한 것(707억원)보다 많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선 카모의 분식회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가 고의로 이뤄졌다고 판단, 과징금 90억원과 함께 대표 해임 권고 등 최고 수준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카카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사업을 하지 말라는 뜻이나 다름 없다”며 “카모로 인해 과거보다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기 편해진 건 분명한 사실인데, 그런 혁신은 모두 부정 당하고 사업의 근본 원리조차 부정한 것으로 바라보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전했다. 카모 측은 ‘콜 차단’ 과징금 부과에 대해선 행정소송을 통한 대응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제휴 거절한 타사 택시 콜 차단…카카오모빌리티 724억 과징금 서울 강남서 '심야 자율주행택시' 다닌다...카카오T로 호출 [팩플] 카카오 비상경영체제 구축...시험대 오른 정신아 리더십 [단독] 첫 방한 우버 CEO, 네이버·현대차 만났다…“한국은 우리 핵심 시장” | 팩플 [팩플] 한글 몰라도 카카오택시 부른다… ‘케이라이드’ 14개국 출시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
카카오, 다음 포털 언론사 신규 입점절차 발표..."100% 정량평가"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뉴스 콘텐트를 입점하는 신규 언론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4일 발표했다. 사진은 다음(Daum) 로고.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뉴스 콘텐트를 제공하는 신규 언론사 선정 절차를 4일 발표했다. 네이버와 함께 운영해왔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난해 5월 공정성 시비로 전면 중단된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신규 입점 절차는 다음 달까지 관련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보완한 뒤 본격 시행하고, 입점 절차에서 최종 통과한 언론사는 내년 1분기부터 다음의 ‘뉴스’ 영역에 기사를 공급하게 된다.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신규 언론사 입점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입점을 신청한 테크, 지역, 생활경제 등의 전문 분야별 언론사가 한국기자협회처럼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단체에 소속됐는지 가린다. 이후에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기사의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지, 전문분야 기사의 생산비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두 단계를 모두 통과하면 다음에 뉴스 콘텐트를 공급하는 언론사로 선정된다. 입점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자체기사 생산비율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중 인터넷신문을 발행하기 위한 최소요건인 ‘전체 발행기사 중 3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다만, 세부적인 요건은 11월 중 전문가와 관련 단체의 의견을 거쳐 수정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는 100% 정량평가로,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모든 절차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와 함께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운영했던 네이버는 지난 1월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 ‘뉴스혁신포럼’을 출범시켰다. 인공지능, 언론, 법조계 등의 영역에서 7명의 전문가를 전문위원으로 임명해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기구다. 이후 뉴스혁신포럼에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2.0’ 준비모임 등을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혁신포럼 소속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다양한 사안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레이싱’ 검색하면 뜨던 ‘모델’…어느 날 네이버에서 사라졌다 [팩플] 네이버, ‘뉴스혁신포럼’ 만든다...알고리즘 공정성·가짜뉴스 대응 논의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단독] 택시도 '구독'시대…월 4900원에 쿠폰주는 카카오T | 팩플
택시도 구독 시대가 올까.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에서 이용 가능한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시범출시한 구독 서비스 '카카오 T 멤버스'. 카카오T 앱 캡처 ━ 무슨 일이야 1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일 ‘카카오 T 멤버스’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진행 후, 정식 출시 및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월 구독료는 4900원으로 택시‧내비게이션‧퀵 등 일부 서비스에 대한 쿠폰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택시의 경우 카카오 T 블루(가맹택시), 부스터(심야시간대 탄력호출료)에 대한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쿠폰을 쓰면 카카오 T 블루를 호출할때 추가로 내야하는 호출료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카카오 T 안에서 제공하는 레저‧티켓 상품과 렌터카, 해외 차량 호출에 대한 할인 쿠폰도 있다. 내비게이션, 벤티(대형택시)‧블랙(고급택시), 바이크(전기자전거), 퀵‧배송 사용시 포인트 추가 적립 등의 혜택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이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분석해 구성한 상품으로, 카카오 T 서비스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제 왜 중요해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에서도 구독 서비스로 추가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구독 서비스는 사용량 증대, 이용자 ‘락인’(특정 서비스 안에 이용자를 가두는 것), 안정적 수익원 확보 등의 효과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인 ‘카카오 T 바이크’에 구독 상품인 ‘바이크 패스’를 도입했다. 이후 이용량이 늘어났다. 바이크 패스는 30일 기준 전기자전거 이용 4회에 5900원, 30회에 3만8900원인 구독 상품이다. 지난 7일에는 지역 기반 실시간 커뮤니티 서비스인 ‘지금여기’를 시범 출시해 이용자 체류시간 증대도 꾀하고 있다. 카카오 본사 역시 구독 서비스로 새 길을 찾고 있다. 지난 8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커머스에 이어 ‘구독 비즈니스’로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월 4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 이걸 알아야 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불거진 택시 호출 시장 독과점 논란에 대한 해결책으로 올해 수수료를 2.8%로 낮춘 신규 가맹택시를 선보였다. 기존에 최대 5%였던 수수료가 줄어들면 향후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택시 가맹 상품이 출시 직후인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매출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
카카오 "영업이익 18% 증가" 공시한날…김범수 구속기소됐다 [팩플]
지난해 11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카카오본사. [중앙포토]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기반 비즈니스와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사업 매출 성장세에 힘 입어 개선된 실적을 공개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운데 카카오는 카톡과 인공지능(AI)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 4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 증가한 1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톡비즈(카카오톡 비즈니스) 부문이었다. 광고 매출(3070억원)과 커머스 매출(2070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5%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보내는 유료 메시지 부문 성과가 특히 좋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플랫폼 기타) 매출도 전년 대비 18% 늘어난 3540억원을 기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콘텐트 부문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233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게임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흥행 신작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카카오의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 매출(1160억원)도 13% 감소했다. 현지 대규모 프로모션에 따른 비용 확대 등 영향이 있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는 현재 창사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3일 구속한 김범수 창업자를 이날 기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자본시장법(시세조종)을 위반한 혐의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대한 주주 여러분의 우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 나갈 수 있게 저를 포함한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카카오의 미래, 선택과 집중 카카오는 이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현재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핵심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의 경우 미래 성장 핵심을 카톡과 AI로 정의했고, 하반기부터는 전사적 자원을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부문에 대해선 수익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하겠다”며 “하반기에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개인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 서비스는 카톡이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 일부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대표는 그룹 계열사 매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카톡 플랫폼,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비핵심 사업은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 구속 기소 창업자, 카뱅의 운명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밝혔지만, 사법리스크로 인해 앞날은 여전히 시계제로 상태다. 김 창업자 재판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행 법상 해당 재판에서 카카오 법인이 양벌규정으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는 김 창업자가 기소된 직후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 아울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의 모습. 뉴스1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이날 국내 증시와 외신 등에서 일제히 제기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관련 보고서에서 “대주주인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구속으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즈(FT)도 7일(현지시간) 김 의장의 구속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가의 체포로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가 혼란에 빠졌다”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김 의장은 한국 최대 인터넷 은행의 지배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 더중앙플러스 : 카카오 연구 「 카카오의 성장과 위기에 대해 다룬 더중앙플러스 기사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브라더 가니, 브라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
[팩플] 카카오 비상경영체제 구축...시험대 오른 정신아 리더십
지난 18일 카카오의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임시 그룹회의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도 참석했다. 사진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벼랑 끝에 몰린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이 주도했던 카카오 그룹의 사업 재편과 경영 쇄신 작업은 당분간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키를 잡는다. 한 달에 한 번 열렸던 카카오의 ‘그룹협의회’ 개최 간격도 주 1회로 좁힌다. ━ 무슨 일이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5일 오전 주요 계열사 CEO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 협의체 소속 위원장이 모이는 그룹 협의회를 4시간 가량 진행했다.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김 위원장의 구속에 따른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앞서 지난 23일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카카오는 당분간 정신아 대표를 주축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공백이 생긴 경영쇄신위원장 직책도 정 대표가 대행한다. CA 협의체와 계열사 CEO가 모여 진행하던 그룹 협의회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더 자주 열 방침이다.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른 계열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그룹 차원에서 긴밀히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 참석자에게 “각 계열사에서 진행 중인 쇄신과 상생 프로젝트를 문제 없이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재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왜 중요해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며 정 대표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당분간 김 위원장의 공백을 정 대표가 메워야 하는 상황. 그룹사 차원의 대규모 투자나 사업 개편 등 굵직한 결정은 미뤄지겠지만, 향후 그룹 차원의 경영 활동과 쇄신 활동 대부분은 정 대표가 이끌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맡았던 경영쇄신위원회 산하 활동을 정신아 대표가 대신하는 등 기본적 쇄신 활동을 공백 없이 진행하는 것이 비상경영체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를 앞세운 카카오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김 위원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남부지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자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팩플] 리더십 공백사태 맞은 카카오… 시총 1조7000억원 증발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경영 전면 복귀 이후 김 위원장이 주도해 온 계열사 쇄신 작업부터, 미래 성장동력 발굴까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그룹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1조 7139억원이 줄었다. ━ 무슨 일이야 23일 카카오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김범수 위원장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검찰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종하는 것을 묵인했거나 지시한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카카오 그룹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2200원(-5.36%) 내린 3만88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4만원선이 붕괴됐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증시에 상장된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5곳의 시가총액 총합은 이날만 1조7139억원이 줄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 대비 0.97%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김범수 위원장은 누구 김 위원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석사 졸업 후 삼성SDS를 거쳐 1998년 한게임을 설립한 한국 벤처 신화의 주역이자 연쇄창업가다.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이후 설립된 NHN 공동대표를 지냈다. 이후 카카오톡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창업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두번째 성공을 일궜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2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골목상권 침해 논란, 2022년 10월 데이터센터 화제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사태 등이 생겨 그룹 여러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 카카오, 앞으로 어떡하나 당분간 이어질 총수 공백 상황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의 키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쥐게 될 전망이다. 이날 정 대표는 카카오 내부망(카카오 아지트)에 “비상상황에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당부 글을 올렸다. 정 대표는 김범수 위원장과 함께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카카오는 기존 계열사가 자유롭게 사업적 결정을 내려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사업적 의사결정은 CA협의체에 보고하도록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던 내부 ‘쇄신 작업’ 등은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의 비핵심 계열사 정리,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와 같은 ‘핵심 미래 먹거리’ 투자 등의 결정도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다. 앞으로 김 위원장이나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알짜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등의 대주주 적격성 재검토에 들어가야 한다. 인터넷은행법상 인터넷은행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카카오 그룹의 미래를 두고 ‘시계제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근영 디자이너 ━ 카카오 내부 분위기는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안팎은 창업자의 구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외적으로 입장 발표를 자제하는 등 ‘로우키(low-key)’를 유지하는 상황. 익명을 원한 카카오 그룹사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가 일상적으로 결재하는 사업에는 변화가 없지만, 추가 투자 등 CA협의체의 보고를 거쳐야 하는 의사결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사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22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입장을 발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책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앞서 한정석 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 인멸 우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임시 그룹회의를 통해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혐의사실을 부인한 점이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차원에서다. IT 업계에서도 김 위원장의 구속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대형 IT기업 한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껏 재벌 기업 총수가 아닌 IT기업 총수가 구속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업계 안팎이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라며 “대기업 총수인 김 위원장이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되는 것이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남은 카카오의 다양한 사법 리스크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부지검은 김 위원장이 카카오의 암호화폐 계열사 ‘클레이튼’의 관계사 임원과 함께 횡령과 배임 저질렀다는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 카카오, 왜 이렇게 됐나 「 ‘벤처 신화’의 상징,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창업자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카카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카카오의 위기 원인부터, 해법과 돌파구, 그리고 변화까지 더중앙플러스 ‘팩플 오리지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브러더 가니, 브러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9241 」 윤상언·김민정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팩플] 카카오 김범수 ”어떤 불법행위도 지시한 적 없다”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18일 개최된 카카오 임시 그룹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그룹사 경영진 앞에서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지난 17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시세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부분에 대한 입장이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18일 김 위원장과 카카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그룹사 컨트롤타워인 CA 협의체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그룹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카카오 주요 계열사 CEO들의 요청으로 열렸다. 사법 리스크가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회의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룹 구성원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인공지능)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는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며 “사회 각 주체와의 동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위기감 커진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18일 개최된 카카오 임시 그룹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CA 협의체에 소속된 김 위원장과 주요 계열사 CEO는 정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연다. 그러나 이날 계열사 CEO들이 임시 그룹회의를 별도로 요청한 배경은,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각 계열사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내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만약 카카오 법인이 이 사건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벌금형 이상을 확정 판결을 받게 될 경우 알짜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도 재검토 대상이 된다. 그간 김범수 위원장 중심으로 진행된 경영쇄신 작업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사법리스크 직면한 카카오의 미래는 "물 떠놓고 기도만"…김범수 첫 소환, 카카오 미래시계도 올스톱 [팩플]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팩플] 김범수 구속영장 청구...사법리스크 직면한 카카오의 미래는
검찰이 17일 법원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카카오 경영쇄신 전면에 섰던 김 위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 뉴스1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보다 높게 고정시키기 위해 시세조종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9~10일 김 위원장에 대한 20시간 소환조사 이후 일주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의 변호인단(법무법인 세종)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가 없다”며 “이 건은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목적으로 진행된, 정상적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다. 그럼에도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해 10월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을 구속 위기로 몰고 간 시세 조종 혐의는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인수 경쟁자였던 하이브가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최대 25%(595만여 주)까지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는데, 카카오가 이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하이브 측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이르게 시세조종을 했다는 것. 검찰은 김 위원장이 이를 지시 또는 승인했거나 적어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 사건을 조사한 금감원 특사경은 김 위원장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이진수·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각자대표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배재현 대표는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으며, 지난 3월 보석 석방된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부지검은 카카오엔터가 2020년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성수 당시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당시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를 운영하면서 알고리즘을 조작해 콜을 몰아준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 김 위원장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이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 등도 남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 위기의 카카오, 미래는 카카오뱅크. 뉴스1 현실화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향후 카카오 법인이 시세조종 혐의로 벌금형 이상을 확정 판결 받게 될 경우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도 재검토 대상이 된다.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가 시세조종 혐의로 실형을 받게 되면 금융당국의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카카오는 6개월 안에 카카오뱅크 보유지분 가운데 10% 초과분인 17.17%를 처분해야 한다. 카카오의 책임경영, 쇄신 등 노력도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CA협의체 중심 조직개편에 들어갔지만,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느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카카오 계열사 임원은 “인터넷 기업 특성상, 어느 날 갑자기 카카오가 사라진대도 그간 제공했던 서비스가 순식간에 다른 경쟁 업체 서비스로 대체될 수 있다”며 “회사와 창업주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계속될수록 ‘회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가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잇달아 냈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하향하면서 “별도 이익의 성장이 쉽지 않아진 상황에서 주요 자회사들의 이익 회복도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도 15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조직개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중”이라고 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
"물 떠놓고 기도만"…김범수 첫 소환, 카카오 미래시계도 올스톱 [팩플]
“물 떠놓고 달 보며 기도만하는 심정이다.”(카카오 계열사 임원) “리스크·쇄신 얘긴 상반기에 끝내고 하반기엔 미래 얘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사업이든 투자든 뭘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카카오 본사 직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불러서 조사한 9일,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들이다. 지난해 2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반. 지속된 수사 와중에도 비상경영과 쇄신 노력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미래로 향하는 시계는 멈춰있는 상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9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김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곧장 청사 내 조사실로 향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3일 같은 사안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검찰이 김 위원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확보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하던 하이브가 주식 공개매수 의사를 밝히자, 방해할 목적으로 카카오가 사모펀드와 공모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것.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이미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남은 건 김범수 위원장이 배 전 대표에게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보고 받고 승인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다. ━ 이게 왜 중요해 이번 수사는 2022년 10월 SK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과 함께, 카카오의 비상경영 사태를 부른 결정타가 됐다. 이후 카카오의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쪼개기 상장, ‘주식 먹튀’ 등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지인을 주요 경영진으로 기용한 이른바 ‘브러더십(brothership)’ 경영,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상실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고속 성장이란 숫자 속에 가려졌던 카카오의 고질병들이 줄줄이 도마에 오른 것. 쇄신 자체는 이미 불가피했지만, 사법 리스크로 더 수동적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비상상황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선 “SM 사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거나 “수사만 끝나면 지긋지긋해서라도 SM은 정리하고 싶을 것”과 같은 자조가 나올 정도. 차준홍 기자 ━ 카카오는 뭐했어 지난해 11월 경영 전면에 나선 김범수 위원장은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지난해 12월 11일 임직원 간담회)로 카카오를 뜯어 고치기 시작했다. 자율은 있는데 견제·감시·책임은 없다는 비판을 받은 계열사 경영은 컨트롤타워 ‘CA협의체’를 중심으로 개편했다. 한 계열사 임원은 “이전에도 사업 진행 과정을 공유했지만, 느슨하고 자율적인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CA협의체에 보고하고 리스크 검토 받으며 함께 협의하는게 의무”라고 설명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직책 구조는 ‘C레벨-성과리더-리더’로 단순화하고 부문장·실장 등은 없앴다. 또 외부 인사로 구성된 감시조직 ‘준법과 신뢰위원회’를 발족하고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계열사 줄이기와 인공지능(AI) 조직 정비도 주요 과제였다. 지난해 12월 138개였던 계열사는 지난 5월 128개, 한달 뒤인 지난달 26일 기준 125개가 됐다. 6개월여만에 13개를 정리한 것. 또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신설, 카카오브레인과 통합을 추진하며 구조 자체를 손봤다. ━ 기술 기업 카카오는 어디로 연이은 강도 높은 쇄신에도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 건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기술 기업 카카오’의 정체성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사법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AI라는 글로벌 메가트랜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정신아 대표가 새로 취임한 뒤에도 여전히 미래 준비에 시간을 제대로 쏟지 못하고 있다. “사업부문을 관통하는 AI전략 및 세부 액션플랜 수립에 있어 주요 경영진 교체 후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정 대표는 지난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 당시 “말로만 하면 공허하다. 결국 카카오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연내에 카카오에 맞는 AI 서비스를 내는 것”이라며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지만, 끝나지 않은 사법 리스크로 인한 시장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9일 소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청사 모습. 연합뉴스 ━ 앞으로는 정치권·여론 등 전방위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카카오는 국내에서 이미 사업 영역 확대나 수익성 향상 등을 꾀하기 힘든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사업·기술·지역으로 반전을 만들어야 하지만 사법리스크의 지속은 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미래 10년 먹거리로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 해외시장 개척의 길도 멈춘 상태. 김범수 위원장 등이 시세조종으로 처벌을 받을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카카오 안팎에선 하루라도 빨리 리스크를 정리하고, 멈춰있는 미래 시계를 재가동 하는 것만이 ‘뉴카카오’의 유일한 길이라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든 인수든 결국 사법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결돼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환 조사 단계에서 기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일단은 우리가 해야하는 쇄신을, 강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정민·윤상언·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연구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브라더 가니, 브라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 윤정민·윤상언·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
-
벌써 올해 목표 '초과달성'…네이버 클립, 유튜브 대항마 될까 [팩플]
영상·음원 시장 ‘지배자’가 된 유튜브가 검색·커머스·게임까지 넘보는 가운데, 한국 대표 플랫폼들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지난 1일,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 '클립'의 크리에이터 모집 이벤트를 홍보하는 대형 버스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 윤정민 기자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은 올해 목표했던 이용자 1인당 영상 재생 수, 체류 시간 등의 핵심성과지표(KPI)를 1분기 만에 초과 달성하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일부터는 광고 수익을 성과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는 수익 배분 시스템도 시범 도입했다. 네이버 클립은 아직 출시 1년이 안된 신규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수익 공유 관련 “출시 2~3년이 지나도 이런 수익 모델을 도입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데,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성과나 성장 속도 등을 지켜본 광고주들이 공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대대적인 앱 개편 후 첫 화면 4개 탭 중 하나에 클립을 배치할 정도로 숏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용 시간 감소를 막고,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가 점령한 영상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이 숏폼이란 판단하에 사활을 건 것이다. 카카오 역시 숏폼에 공 들이고 있다. 카카오TV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 영상이 추천되고, 상단 메뉴 첫번째 칸도 오늘의 숏이다. 양질의 영상을 공급할 파트너사도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영상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1분 내외의 질 높은 완성형 콘텐트를 많이 공급한다는 점”이라며 “파트너가 늘면 콘텐트가 다양해져 이용자 수나 이용 시간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서비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숏폼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유튜브 쇼핑 홍보 페이지. 카페24 캡처 유튜브의 국내 시장 지배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영상은 물론 음원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튜브 사용 시간은 1057억7777만분으로 카카오톡(323억3240만분), 네이버(206억7809만분)의 3배, 5배 이상이다. 또 유튜브 뮤직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720만명으로 3년 전(340만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멜론·지니·플로 등 경쟁 서비스 이용자는 각각 약 150만·180만·80만명씩 줄었다. 사업 영역도 적극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카페24와 손잡고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앱 내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했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만 하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별도 가입 없이 앱에서 주소·연락처 등 입력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기존 외부 링크 방식보다 확산이 빠를 것이다. 유튜브가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 자명하다”(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 5월 무료 게임 모음 서비스인 ‘플레이어블’ 출시를 공식화했기 때문. 유튜브 웹사이트나 앱 내 ‘탐색’ 메뉴를 통해 제공되는 플레이어블에선 현재 75개 이상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도 수개월 내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캐주얼 게임을 앞세운 유튜브가 국내 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 앞으로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공정거래 정책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에 대항하는 국내 서비스들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한계 상태에서도 열심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블로그나 쇼핑 등 기존 영역에서 활동하던 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역차별을 호소해 온 정부 규제가 유튜브를 겨냥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끼워팔기’ 논란을 약 1년 5개월째 조사 중이며 곧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인기 검색어를 없앤 반면, 구글은 우회적으로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역차별적 상황을 잘 들여다 봐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00원 쿠키 팔아 몸값 4조…준구형, 월클 될 준비됐어? [팩플] “국회 과방위, 과학·방송 나눠달라”…'방송법 전쟁'에 밀리는 AI기본법 “알테쉬 버거운데 유튜브까지” … 위기 맞은 국내 이커머스윤정민·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
-
[팩플] 안전·신뢰 잡음 생긴 오픈AI, 차세대 음성 비서 출시 연기
차세대 AI(인공지능) 비서로 기대감을 키운 오픈AI의 음성모드 AI 서비스 출시가 안전성을 이유로 미뤄졌다. 음성 모드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포오)의 핵심 서비스다. GPT-4o는 지난달 오픈AI 온라인 행사에서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당시 오픈AI는 이 서비스를 “몆 주 내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간 상용화는 불투명해졌다. ━ 무슨 일이야 오픈AI GPT-4o 시연. 사진 오픈AI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GPT-4o 음성모드의 특정 콘텐트를 감지하고 거부하는 기능을 개선 중”이라며 “내부 안전과 신뢰성 검사가 충족될 때까지 정식 출시를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음성모드 테스트 출시는 기존에 예고한 6월에서 한 달 미룬 다음 달 진행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자체 출시 기준에 도달하려면 한 달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 수백만명에게 실시간 응답이 가능하게끔 인프라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이번 결정은 그간 오픈AI를 향해 쏟아졌던 안전성과 신뢰성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한 오픈AI는 그간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서비스와 기술 피드백을 반영한 뒤 업데이트 제품을 출시해왔다. AI 할루시네이션(환각·그럴싸한 거짓말) 등의 문제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보완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속도를 중시했던 오픈AI가 이번엔 안전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가운데)과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오른쪽). 사진 AFP 업계에선 크게 2가지 이유를 든다. 우선, 지난달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AI 안전을 강조한 일리야 수츠케버가 오픈AI를 떠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졌다. AI 안전 정책을 두고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충돌을 빚어온 수츠케버는 자신이 이끌던 사내 안전 조직 ‘수퍼얼라인먼트’팀이 해체되자 회사를 나왔다. 수츠케버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 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면서 새 회사 ‘SSI’ 창업 사실을 알렸다. 아울러 지난달 오픈AI 온라인 행사 이후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GPT-4o의 5가지 음성모드 중 하나인 스카이(sky)가 스칼릿 조한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올트먼 CEO가 GPT-4o의 음성을 담당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내 목소리와 매우 유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오픈AI 측은 전문 배우 목소리라고 해명한 뒤 해당 음성 사용을 중단했다. ━ 계속되는 안전 우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AI 기술 개발의 성지인 실리콘밸리에선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는 만큼 AI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오픈AI·구글 딥마인드·앤스로픽 등 전·현직 IT업계 종사자 13명은 ‘첨단 AI에 대해 경고할 권리’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고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AI 회사는 상당히 많은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이들 정보를 정부 및 시민 사회와 공유할 의무가 없다. 정보 조작·자율 AI 시스템 통제 상실 등 다양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고 AI가 인간과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AI 기업의 안전성 관리, 위험 통제 능력이 사업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한국은 어때 국내 기업도 AI 위험 관리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AI 안전성 실천 체계인 ‘ASF(AI 안전 프레임워크)’를 세웠다. AI가 불러올 위험을 ‘통제력 상실 위험’과 ‘악용 위험’으로 분류하고 ‘AI 위험 평가 스케일’을 통해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생성AI 출시를 앞둔 카카오는 AI 윤리와 안전성을 검토하고, 관련 정책 수립 및 연구를 진행하는 ‘AI 세이프티’ 조직을 신설했다. ■ 더중앙플러스 :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 오혜정 디자이너 오픈AI부터, 구글, MS까지 빅테크들이 모두 AI 비서(에이전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AI에이전트가 왜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지 팩플이 집중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848 」 어환희·여성국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
[팩플] 카톡, 이달 들어 세번째 오류…과기정통부 긴급 현장 조사
21일 카카오톡 PC버전에 오류가 발생해 1시간 가까이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달 들어서만 3번째 사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현장 조사에 착수하며 “장애 원인과 복구 상황,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점검하고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흡 사항은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 1분기 기준 4870만명에 달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카카오 고객센터는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4분까지 카카오톡 PC버전 일부 사용자의 로그인 및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위 시간 이후로는 정상적으로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전날인 20일에도 오후 2시 52분부터 6분가량 PC·모바일에서 메시지 전송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에도 약 6분간 일부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 받지 못하거나 PC 버전에 로그인을 하지 못했다. ━ 먹통사태 이유는 한 주 간격을 두고 사고가 발생한 뒤 바로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데다, 서비스 차질을 빚은 시간도 길어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에는 카톡에 대한 불만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구체적인 문제 발생 경위나 원인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엔 “내부 시스템 작업 중 문제가 발생했고, 즉시 복구를 완료했다”고 했고, 20일에도 “내부 시스템 오류”라고만 설명했다. 21일 오류에 대해서도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또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몇명인지, 접수된 피해 사례가 몇건인지 등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발생한 오류라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설명하기가 복잡하고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선 오류 발생 당시 문제를 인지하고 즉시 복구했지만, 이날은 1시간 가까이로 복구 시간이 길어져 이용자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SK판교캠퍼스에 화재가 발생하며 장시간동안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뉴스1 ━ 더 알면 좋은 것 ‘국민 메신저’인 만큼, 카카오톡 메신저에 장애가 발생하면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발생한다. 일상 대화 뿐 아니라 업무 대화, 송금 등 기능도 카톡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만큼 카톡 오류는 카카오 그룹 전체에도 치명적인 이슈다. 2022년 10월 경기 성남에 있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시간 ‘먹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과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고, 이후 이용자들과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다. 최근 반복된 오류 역시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이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문제 원인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시스템 작업 중에 자꾸 일이 터지는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도 관련 파트에 엄중하게 사태 파악을 지시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오는 7월 데이터센터 개소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는데, 해당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정신아 카카오 대표 “매년 2억 주식 매입, 성과 책임 지겠다” [팩플]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 …"AI는 서비스화에 주력" [팩플] '돈 버는 AI' 해답 찾을 수 있을까…카카오·카카오브레인 조직 통합 카카오엔터-SM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음원 공급 거절 금지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
[팩플]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 1203억 …"AI는 서비스화에 주력"
카카오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개선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공지능(AI)분야에선 효율적인 AI 서비스 위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 뉴스1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 기준) 1조988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카카오는 이날 “어려운 외부 환경에서도 견조하게 성장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라며 “주요 그룹사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흑자가 유지되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매출이 본격화돼 이익 기여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실적 뜯어보니 정근영 디자이너 구체적으로는 카카오 그룹 양대 축인 플랫폼과 콘텐트가 고루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톡·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 게임·엔터·웹툰이 속한 콘텐트 부문은 33% 증가해 각각 9548억원,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톡 ‘톡채널 메시지’에 기반한 광고 수익과 ‘선물하기’를 통한 커머스 성장이 두드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두 서비스를 가리켜 “카카오톡 본질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카카오만이 가능한 관계와 맥락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만의 운동장에서 수익성이 강화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 테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의 범용성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콘텐트 분야에선 엔터테인먼트, 픽코마(웹툰) 중심으로 글로벌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아이유의 월드투어 등 글로벌 활동이 본격화됐고, 픽코마도 세계 최대 웹툰시장인 일본에서 1위를 유지했다. ━ 카카오의 미래는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올해를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그간의 확장 중심 경영전략과는 결을 달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 거버넌스 개편(계열사 수 줄이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 중앙포토 네이버 등 경쟁사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 AI 역량에 대해선 “외부 기대에 비해 저희가 늦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LLM)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이라며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위해 외부 모델의 적용을 유연하게 검토하면서 AI 서비스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속도를 더하는 상황에서 직접 경쟁보다는 카카오의 강점인 플랫폼, 콘텐트에 AI를 얹어 수익화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 내부에선 현재 AI 서비스 대부분이 채팅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을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카카오톡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처럼 AI 기반 콘텐트 추천, 상담 서비스 등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 더 알면 좋은 것 카카오 그룹의 올해 목표는 AI와 기존 서비스 융합, 계열사 수 줄이기로 요약된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총 128개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9개 감소했다. SM을 인수하며 산하 계열사 25개가 편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 감소폭은 더 크다. 오픈채팅방 외에 AI가 접목된 형태의 채팅방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는 선물하기 서비스 성장세를 소개하면서 “가족과 지인을 넘어 관심사를 공유하는 비(非)지인과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까지 친구 관계가 확장됐다. 선물하기 등 커머스의 성장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관계를 이어와서 온라인 대화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에서 새 관계를 만들게 유도해 잠재 시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영업이익률 하락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별로 3.9%, 5.9%, 6.2%, 8.0% 등 개선되는 추이였지만, 올해 1분기 다시 6.0%로 내려왔다. 카카오 측은 "AI 투자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엔터프라이즈 등의 적자 영향이 있었다. 구조 개선 노력 중"이라며 "카카오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21.5%"라고 밝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
[팩플] '돈 버는 AI' 해답 찾을 수 있을까…카카오·카카오브레인 조직 통합
카카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대규모언어모델(LLM), AI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의 업무에 대한 영업 양수도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 각사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조직을 통합한다. 핵심 신사업인 AI 분야를 카카오 본사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거대언어모델(LLM), AI 이미지 생성 모델 개발 등의 업무에 대한 영업을 양수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은 오는 6월까지 카카오브레인에서 카카오로 이관되고, 양측 조직 통합 절차도 진행한다. 카카오브레인을 이끌던 김일두, 김병학 각자 대표는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다. 다만, 카카오브레인의 AI 헬스케어 관련 연구는 카카오로 이관하지 않고 일부 조직원들이 남아 수행한다. ━ 왜 중요해 카카오는 최근 부진한 신사업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주가조작 혐의를 둘러싼 수사 등, 각종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중심으로 대대적 조직 개편에 돌입했고, 소비자 친화적인 AI 서비스 개발에 무게를 두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까지 지난 1월 출시한 멀티모달(사진·텍스트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 LLM ‘허니비’, 이미지 생성 AI ‘칼로(2022년 첫 출시)’, 또 다른 LLM ‘코GPT(2021년 첫 출시)’ 등 AI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AI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는 지난해 말 카카오톡에 도입한 AI 메시지 요약 기능 등을 제외하고는 두드러진 것이 없었다. 업계에선 조직 개편 및 통합을 통해 카카오가 ‘돈 버는 AI’ 분야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더 알면 좋은 것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 줄이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부동산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와의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내부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산하에 ‘스페이스팀’을 편제해 카카오스페이스가 진행하던 제주도 내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업무를 이관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CA협의체 산하에 5개 위원회를 설립해 각 계열사로부터 정기보고를 받는 등, 각 계열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관련기사 김범수 돌변해 주7일 출근한다…카카오에 벌어진 일 [팩플오리지널]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팩플] 카카오‧라인 출신 블록체인 통합해 '카이아' 만든다
카카오와 라인에 뿌리를 둔 두 블록체인 플랫폼이 통합한다. 아시아 1위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가 카이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은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통합 재단의 신규 브랜드인 ‘카이아’를 공개했다. 그간 두 재단은 ‘프로젝트 드래곤’이라는 임시 브랜드로 통합을 추진해 왔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개발해 2018년 10월 출시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2018년 8월 출시된 핀시아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개발해 온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가상자산 핀시아(구 링크코인)을 발행했다. 카이아 로고. 사진 클레이튼 새로운 통합재단인 카이아 재단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 설립하기로 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핀시아가 아부다비에서 사업을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어, 아부다비에서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사업적인 이점도 있지만, 규제적인 측면에서도 아부다비에서 투명성 있게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부다비를 통합 재단의 거점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카이아의 목표는 ‘아시아 1위 블록체인’이다. 두 재단을 통합해 아시아 블록체인을 선도할 메인넷이 된다는 것이다. 두 재단은 각각 동명의 메인넷인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운영해왔다. 메인넷이란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지고,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가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메인넷이 있어야 디앱(탈중앙화 앱)이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 등이 활성화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선 솔라나, 이더리움 등 글로벌 메인넷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아시아산(産) 메인넷은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테라 사태 이후 블록체인 생태계가 크게 위축됐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양측 다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클레이튼·핀시아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조5000억원으로, 통합이 최종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된다. ━ 앞으로는 기존의 IT 생태계와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가 어떻게 결합할 지가 관건이다. 이날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와 카이아와의 협력도 발표됐다. 인공지능(AI) 캐릭터 기반 소셜 플랫폼 ‘프로젝트 슈퍼’, 라인프렌즈 IP(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웹3 소셜 네트워크 게임인 ‘토이브릭’ 등 라인 넥스트의 디앱이 카이아의 메인넷에 올라갈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 제작사인 세가와도 웹3 게임 제작을 위해 협력한다. 다만 카이아는 카카오와는 명확한 협력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서상민 이사장은 “카카오도 거버넌스 파트너고, 카카오톡에 있는 클립 지갑의 글로벌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당장 계획을 밝히긴 어렵지만 카카오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메인넷 구축과 통합 암호화폐 발행, 조직 구성은 오는 6월 완료된다. 메인넷, 암호화폐 이름 역시 카이아가 될 예정이다. 김우석 이사는 “두 세배가 아닌 100배의 성장을 위해 통합하기로 했다”며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은 여전히 무주공산인 상태로, 통합 재단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
[팩플] “로봇이 택배 찾아 커피 사서 책상까지”…카카오, ‘브링’ 출시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22일 공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로봇의 이동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사무실·호텔·아파트 등에서도 곧장 배치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무슨 일이야 브링은 로봇으로 사무실 내 우편물 배달, 음료나 음식 배달, 호텔 내 물품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서울숲’에 처음 도입되며, 향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LG전자가 새로 개발한 양문형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이 서비스에 투입된다. 4칸의 양문형 서랍을 통해 최대 30kg까지 물건을 넣을 수 있다. 커피 350㎖가 담긴 잔으로 계산하면, 최대 32잔까지 한번에 옮길 수 있다. 로봇엔 독립적인 충격 흡수 장치가 적용된 6개의 바퀴가 있어 음료를 쏟지 않고 건물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시작한다. 배송에 투입되는 로봇은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 서브봇’이다. 서브봇에 커피와 우편물 등을 넣은 모습.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예컨대 상가동 지하 2층에서 우편물 수령 후 5층 카페에서 커피 6잔을 받은 뒤, 3층으로 내려가 사무동 가는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다시 6~11층을 돌며 사무실 책상까지 커피와 우편물을 배송해 줄 수 있다. 회사 측은 “복잡한 주문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모는 또 자체 개발한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BRING-ON)’도 함께 공개했다. ━ 왜 중요해? 판매자가 보낸 상품이 고객 손에 직접 건네지는 최종 단계인 ‘라스트마일’ 혁신은 모든 물류·유통·커머스 서비스 기업의 고민거리다. 전체 배송 과정으로 보면 짧지만, 가장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들며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총 배송 비용 중 라스트마일 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였다. 이 수치는 2018년 41%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스트마일 비즈니스는 카모의 미래 전략 사업으로 꼽혀왔다. 택시 호출 및 중개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를 선점했지만, ‘플랫폼 갑질’ 등 비판 때문에 향후 성장성엔 한계가 왔다. 카모는 이를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공략을 통해 풀어내려한다. 2022년 소상공인 쇼핑몰 대상 물류 서비스 스타트업인 ‘엠지플레잉’과 당일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 픽업’ 등을 인수한 이유다. 브링 서비스에 투입되는 로봇을 만든 LG전자와도 같은 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만든 배송 로봇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입구와 계단, 경사로 등 고도화된 주소 정보 인프라를 활용해 캠퍼스 안을 오가며 앱으로 주문한 음식이나 물건 등을 배송한다. 연합뉴스 ━ 이걸 알아야 해 효율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건, 혁신을 통해 사업을 벌일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연평균 22.7% 성장해 2030년 약 42억 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지능형로봇법이 시행되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이동 로봇이 규제샌드박스 허용 지역 외에도 보도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카모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커머스 업체가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에 적극 투자 중이다. 이미 제2사옥 1784에선 로봇 100여대가 서류나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코엑스 주변 건물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 ‘딜리’가 배달해 준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등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빅픽처는 경쟁자가 많지만 업계 안팎에선 카모가 가진 플랫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모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200만명 이상이다. 다른 라스트마일 서비스보다 훨씬 소비자 접점이 큰 셈이다. 장성욱 카모 미래연구소장은 “회사의 플랫폼 기술이 집약된 브링은 어떤 서비스라도, 어떤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며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LG·삼성 “로봇 기술 선점하라” 경쟁 ‘미래 먹거리’ K로봇 시장 2030년까지 20조로 키운다 자율주행 로봇 왜 달리지 못하나…라스트마일 후진국 된 한국
-
[팩플] "모든 기술 분야 AI 도입 확대"...네이버 전문조직 중심 조직 개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현재 5개인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 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이번 조직 개편은 생성 AI 시대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의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세분된 전문조직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4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최 대표가 주도한 대규모 조직 개편이란 의미도 있다. 현재 네이버의 5개 CIC는 비즈(광고)·서치(검색)·포레스트(쇼핑)·글레이스(지역 정보)·커뮤니티가 있다. 2017년에는 네이버웹툰이, 2019년에는 네이버페이가 CIC에서 분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전 직원 커뮤니케이션 창구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게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조직 개편 내용은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뉜다.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위한 개발·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수요에 맞는 콘텐트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트’ 분야다. 여기에 속한 전문 조직 수는 총 12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은 네이버의 새 기술 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치지직(게임 스트리밍),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되며 향후 CIC로 성장할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 성장을 견인할 혁신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게 거버넌스(지배구조)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 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 성장’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 간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개편된 조직구조는 4월부터 반영되고, 세부적인 개편도 곧 이어질 예정이다. ━ 카카오는 카카오도 최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종전 5단계(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관리자 직급을 2단계(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임원급 중간관리자에게 ‘책임리더’ 지위를, 실무를 맡은 팀장 등에게 ‘리더’를 부여한다. 네이버와 비슷한 구조다. 급변하는 AI 기술 흐름과 경쟁 환경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
김범수 돌변해 주7일 출근한다…카카오에 벌어진 일 [팩플오리지널]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연구 「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한국의 가장 논쟁적인 플랫폼 기업이었습니다.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가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보다 못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구요. 지난달 28일엔 정신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내정된 정 대표는 카카오의 쇄신을 외쳐왔는데요. 카카오는 새 선장과 함께 다시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카카오입니다.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2)에서 카카오의 위기 원인부터, 해법과 돌파구, 그리고 현시점 카카오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밀한 변화를 낱낱이 분석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호정 디자이너 ━ ①위기를 불러온 ‘김범수의 친구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브러더 경영’은 카카오 위기마다 등장했던 키워드입니다. 본사·자회사 요직과 중책에 김 창업자 자신과 인연이 있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삼성SDS·한게임·네이버 출신을 기용하는 일이 많아 생긴 말입니다. 2021년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먹튀부터 지난해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수사까지 카카오의 위기를 불러온 건 김 창업자의 ‘브러더 경영’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심지어 사태 수습을 위해 부른 해결사도 김 창업자의 30년 지기인 김정호 전 베어베터 대표입니다. 그는 직장내 괴롭힘,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의 무단 유출 등의 사유로 결국 6개월 만에 카카오에서 해고됩니다. 회사가 이렇게 되기까지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독해야할 이사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최근 5년간(2018~2022년, 2023년은 상반기 기준)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해 보니 공개된 주요 의결사항에서 반대표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상장사였지만 이사회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아왔던 카카오. 카카오 위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짚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브러더 가니, 브러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오혜정 디자이너 ━ ②카카오의 미래, 글로벌 어디까지 왔나 2022년, 김범수 창업자는 “미래 1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찾겠다”며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발표합니다. 카카오에 있어 해외시장 개척은 실리이자 명분이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그룹의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핵심은 케이(K)팝 IP(지식재산)와 버티컬 플랫폼을 엮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였습니다. 그러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의혹 때문에 해외진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전략의 ‘키맨’이었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해 10월 구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복덩이에서 골칫덩어리가 된 SM엔터는 재매각설까지 나왔구요. SM엔터 없이도 카카오의 글로벌은 가능한 것일까요? 인공지능(AI)부터 헬스케어까지 카카오의 글로벌 아이템을 하나하나 따져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오혜정 디자이너 ━ ③김범수의 주7일 근무, 카카오의 ‘재창업’ 위기라는 말도 식상한 최근, 경기도 판교 아지트(카카오 본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간 자율경영이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수 창업자가 주7일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 ‘브러더 경영’을 걷어내며 정신아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새 선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문어발로 지적됐던 계열사 수도 빠르게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론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쇄신 작업만큼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AI입니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습니다. 기술 자체 고도화보다는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재창업’하는 수준의 변화까지 각오했다는 김 창업자와 카카오의 변신은 카카오를 혁신의 상징으로 다시 바꿀수 있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연구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브라더 가니, 브라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
[팩플]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바꿔 매출 4000억원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최근 회계 기준을 변경한 뒤 집계한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무슨 일이야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회계 방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다. 총액법은 회사가 벌어들인 금액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고, 순액법은 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매출로 잡는 회계 방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원 가량이었던 카모의 매출은 6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 왜 중요해 카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부풀리기’ 혐의로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종 감리결과가 나오기 전 회계방식을 바꿔서 매출 규모를 줄이며 한 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카카오 본사 컨퍼런스콜에서 최혜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는) 연결 관점에서 순액법과 총액법 매출인식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었다. 다만, 이 같은 선제적 조치가 금감원의 분식회계 혐의 조사결과와 제재 수위를 심의·의결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미 카모의 매출 부풀리기 혐의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감리 결과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카모 측에 보냈다. 류긍선 카모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했다. ━ 이걸 알아야 해 카모의 회계 방식은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아왔다 .택시기사로부터 받은 가맹금(로열티)를 매출로 잡고, 해당 금액의 일부를 되돌려줬기 때문이다. 카모의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KMS)은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운전기사나 운수회사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먼저 가맹금으로 받고, 해당 금액 대부분을 카모에 플랫폼·상표 사용비로 명목으로 전달했다. 카모는 KMS로부터 받은 금액의 15~17%를 개별 택시기사나 운수회사에 ‘업무제휴비’ 명목으로 되돌려줬다. 기사가 100만원을 벌었다면 실질적 매출은 3만~5만원이지만 지금까지는 20만원을 매출로 잡아왔다. 박경민 기자 ━ 더 알면 좋은 것 류긍선 카모 대표이사는 금감원의 해임 권고 등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나설 전망. 카모는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에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류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포함시켰다.
-
[단독] 카카오 내부 폭로∙욕설 파문…김정호 총괄 징계 수순 | 팩플
카카오가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김 총괄은 지난해 11월 카카오 내부 의혹을 외부에 알리고 직원들에게 욕설한 사실이 공개돼 조사를 받았다.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은 진상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사진 카카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김 총괄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말 외부 로펌에 진상조사를 맡겼다. 김 총괄과 담당 실무자의 입장이 엇갈리자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해당 로펌은 최근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을 확인해보니, 사실무근이거나 근거가 없는 주장이었다. 사내 규정 위반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이에 따라, 김 총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는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김범수 창업자가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도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김 총괄은 지난해 9월 카카오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임명됐다. 카카오 업무 문화와 인사 쇄신을 맡는 중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간부 회의에서 욕설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제주도 신축 건물 설계를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였다. 김 총괄은 제주도 건 외에도 카카오가 추진 중인 대형 공사에 비리 제보가 많다고 외부에 알렸다. 특히, MBC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특정 부서가 한 달에 골프를 12번씩 쳤다”, “(공사 발주 관련해) 형식만 경쟁이고 특정 업체에 계약을 주기 위한 장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개발 담당 실무자들은 카카오 내부망에 글을 올려 김 총괄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제주도 시공 계약은 (설계 용역만 이뤄진 상태로)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앞으로는 지난해 11월 열린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회의. 김범수(왼쪽에서 세 번째) 카카오 창업자와 김정호(오른쪽 끝) 경영지원총괄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 총괄은 30년 지기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김 창업자가 내부 문제 척결을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총괄은 스스로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하고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 내부에선 김 창업자가 오랜 인연을 고려해 김 총괄의 다음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총괄은 해당 사건 이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김남영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인물 등을 합성, 조작한 이미지‧영상)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 무슨 일이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바이트댄스(틱톡) 등 회원사들이 딥페이크에 대응하는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4월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재보궐선거의 공정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딥페이크 영상·음성·이미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딥페이크 허위 정보 대응 관련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등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딥페이크 기술 관련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 차원의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통위는 정부 규제가 아닌 사업자 자율규제로 딥페이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사업자들과 회의하면서 기술개발 현황, 정책 변경 상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선거의 해’를 뒤흔들 수 있다. 올해는 한국 포함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생성 AI 발전으로 AI 합성, 조작 기술을 다루는 게 쉬워지면서, 이를 이용해 선거를 교란시키는 악성 콘텐트가 다량 생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AI로 생성한 가짜 정보’는 기후위기에 이어 인류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 기업들은 뭐해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네이버는 이용자가 딥페이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경고 문구를 노출할 예정이다. 이미 카페, 블로그에 이미지와 같은 콘텐트를 업로드할 때도 허위 정보를 포함한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주의 문구를 이달부터 노출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챗봇 클로바X에도 안전 조치를 취했다. 클로바X에 얼굴 합성 등을 요청하면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콘텐트 필터링 기술인 ‘그린아이’로 유해 딥페이크를 실시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와 관련해 가시적 워터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칼로 이미지에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넣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오픈AI, 구글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딥페이크 콘텐트에 AI가 생성했다는 라벨을 붙이기로 한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가 만든 이미지에 C2PA(콘텐트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워터마크를 부착한다. 구글 역시 자사 이미지 생성AI에 워터마크 기술 ‘신스ID’를 적용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메타는 자체 AI 도구인 메타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에 ‘이매진드 위드 AI’라는 라벨을 붙여왔다. 메타는 이 방식을 외부 AI 도구로 만든 콘텐트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기자 ━ 앞으로는 기업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딥페이크 관련 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 빅테크들의 자정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뮌헨 합의문에서도 딥페이크 콘텐트를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2일 AI가 콘텐트를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강제하는 ‘AI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이나 기업‧기관을 사칭하는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AI로 정보 제작 시 워터마크 삽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AI로 발생하는 진짜와 가짜 사이 혼돈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 조치가 워터마크”라며 “워터마크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도 있기에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만드는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남영·여성국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게임에 대해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장르적 유사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핵심시스템을 모방한 게임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ROM). 사진 레드랩게임즈 ━ 무슨 일이야 엔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및 서비스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배급·유통)을 맡은 MMORPG ‘롬’이 엔씨의 게임 ‘리니지W’를 무단 도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롬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대만·일본·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롬에 대해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롬은)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엔씨 '리니지W'(좌)와 카카오게임즈 '롬'(우)의 저작권 침해 사례. 사진 엔씨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엔씨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 저작권 소송은 이번이 세번째다. 특정 게임 이름 뒤 붙이는 ‘라이크’는 하위 장르를 의미한다. 크게 인기를 끈 게임이 등장하고 이후 이 게임의 시스템, 문법을 따르는 게임이 이어질 때 붙인다. 2017년 엔씨의 리니지M 출시 이후 후속작인 리니지2M, 리니지W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선 리니지 라이크가 크게 늘었다. 이에 엔씨도 IP보호를 위한 실력행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과 유사하다며 낸 소송이 처음이었다. 1심은 엔씨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엔씨에 10억원을 배상하고, R2M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웹젠에 명했다. 웹젠이 항소해 현재는 2심 진행 중이다. 두번째 소송은 카카오게임즈였다. 지난해 4월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 또 다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세번째 소송을 낸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의 행보를 두고 앞으로 출시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트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넥슨도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저작권 침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넥슨 소속이었던 직원이 게임 소스코드 등을 외부로 유출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언메이스로 함께 이직한 뒤 넥슨에서 개발하던 게임과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이면서 발생한 법정 공방이다.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은 지난달 25일 넥슨이 다크앤다커 배포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
[팩플] ‘컨트롤 타워 책임 강화’…카카오, 쪼개기·먹튀 비판 딛고 쇄신 가능할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의 모습. 뉴스1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출범 2개월 만에 그룹사의 개선 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마련했다. 쪼개기 상장과 임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시세 조종 혐의 등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기업 신뢰를 잃어온 카카오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20일 카카오 준신위는 그룹 6개사(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준신위가 경영진·노조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내놓은 결과물이다. 준신위가 설정한 카카오 그룹의 주요 의제는 ▲책임 경영▲윤리적 리더십▲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준신위는 권고문에서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결과,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의제로 ‘책임 경영’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가 그룹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고, 카카오 그룹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김범수 CA 협의체 의장에게 창업자·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계열사 별 '자율 경영'에서 카카오 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체제로 계열사 통제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논란의 카카오, 쇄신 성공할까 : 카카오는 그간 ‘쪼개기 상장’‘주식 먹튀’‘시세조종’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논란들은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고 시장에서 카카오가 저평가 받는 대표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1년여 만에 계열사 세 곳을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빼내며 오히려 그룹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수백 억원의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카카오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재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속속 교체하며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신뢰가 하락한 주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했다. 권고안에는 윤리적인 리더십 확립을 위해 ‘경영진 행동 준칙’을 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계열사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시 그룹 차원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앞으로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열린 첫 회의에 참석한 김소영 준법과 신뢰위원회 김소영 위원장. 뉴스1 카카오 본사 및 계열사는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해 3개월 후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들도 권고문에 담긴 내용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각 계열사가 이행 과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권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3개월 안에 거대한 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며 “보여주기 식 쇄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
[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기반 광고·커머스 매출에 힘입어 연 매출 8조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조1058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연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1892억원이었다. 김주원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SM엔터 수사 등이 진행돼 혼란을 겪었지만 매출 측면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4분기 5815억원을 기록한 톡비즈 부문이었다. 카톡 기반 커머스와 광고 관련 매출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 등 카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증가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2022년 대비 내실이 나빠졌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줄어서다. 김주원 기자 ━ 뭘로 돈 벌 건데 ①AI앱 되는 카톡?: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나아가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려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 ‘메시지 요약’,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고 한 달 만에 150만 명이 이를 이용했다”며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톡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준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오픈채팅에 구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바로 수익모델을 찾을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연동해서 볼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보와 광고‧커머스를 결합한 로컬(지역) 서비스인 동네 소식도 확대한다. ②시동 건 뉴이니셔티브: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일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대표 교체와 조직 개편을 거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 앞으로는 다음 달 정식 취임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쇄신 작업과 신사업 전략이 올해 카카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 필요성을 절감했다”며“‘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방위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아 그룹 전반의 투자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챙긴다. AI 사업으로 매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AI 사업 진행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코GPT 2.0’(가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기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