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플] “로봇이 택배 찾아 커피 사서 책상까지”…카카오, ‘브링’ 출시

    [팩플] “로봇이 택배 찾아 커피 사서 책상까지”…카카오, ‘브링’ 출시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22일 공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로봇의 이동을 고려해 설계되지 않은 기존 사무실·호텔·아파트 등에서도 곧장 배치해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무슨 일이야   브링은 로봇으로 사무실 내 우편물 배달, 음료나 음식 배달, 호텔 내 물품 제공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는 25일 서울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서울숲’에 처음 도입되며, 향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LG전자가 새로 개발한 양문형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이 서비스에 투입된다. 4칸의 양문형 서랍을 통해 최대 30kg까지 물건을 넣을 수 있다. 커피 350㎖가 담긴 잔으로 계산하면, 최대 32잔까지 한번에 옮길 수 있다. 로봇엔 독립적인 충격 흡수 장치가 적용된 6개의 바퀴가 있어 음료를 쏟지 않고 건물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시작한다. 배송에 투입되는 로봇은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 서브봇’이다. 서브봇에 커피와 우편물 등을 넣은 모습.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예컨대 상가동 지하 2층에서 우편물 수령 후 5층 카페에서 커피 6잔을 받은 뒤, 3층으로 내려가 사무동 가는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다시 6~11층을 돌며 사무실 책상까지 커피와 우편물을 배송해 줄 수 있다. 회사 측은 “복잡한 주문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모는 또 자체 개발한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BRING-ON)’도 함께 공개했다.    ━  왜 중요해?   판매자가 보낸 상품이 고객 손에 직접 건네지는 최종 단계인 ‘라스트마일’ 혁신은 모든 물류·유통·커머스 서비스 기업의 고민거리다. 전체 배송 과정으로 보면 짧지만, 가장 비효율적이고 비용도 많이 들며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총 배송 비용 중 라스트마일 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였다. 이 수치는 2018년 41%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스트마일 비즈니스는 카모의 미래 전략 사업으로 꼽혀왔다. 택시 호출 및 중개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를 선점했지만, ‘플랫폼 갑질’ 등 비판 때문에 향후 성장성엔 한계가 왔다. 카모는 이를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공략을 통해 풀어내려한다. 2022년 소상공인 쇼핑몰 대상 물류 서비스 스타트업인 ‘엠지플레잉’과 당일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 픽업’ 등을 인수한 이유다. 브링 서비스에 투입되는 로봇을 만든 LG전자와도 같은 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만든 배송 로봇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입구와 계단, 경사로 등 고도화된 주소 정보 인프라를 활용해 캠퍼스 안을 오가며 앱으로 주문한 음식이나 물건 등을 배송한다. 연합뉴스  ━  이걸 알아야 해   효율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건, 혁신을 통해 사업을 벌일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연평균 22.7% 성장해 2030년 약 42억 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지능형로봇법이 시행되고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이동 로봇이 규제샌드박스 허용 지역 외에도 보도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카모를 비롯한 다양한 유통·커머스 업체가 라스트마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에 적극 투자 중이다. 이미 제2사옥 1784에선 로봇 100여대가 서류나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코엑스 주변 건물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 ‘딜리’가 배달해 준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등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빅픽처는   경쟁자가 많지만 업계 안팎에선 카모가 가진 플랫폼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모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200만명 이상이다. 다른 라스트마일 서비스보다 훨씬 소비자 접점이 큰 셈이다. 장성욱 카모 미래연구소장은 “회사의 플랫폼 기술이 집약된 브링은 어떤 서비스라도, 어떤 로봇이라도 연동 가능한 확장성이 특징”이라며 “로봇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LG·삼성 “로봇 기술 선점하라” 경쟁 ‘미래 먹거리’ K로봇 시장 2030년까지 20조로 키운다 자율주행 로봇 왜 달리지 못하나…라스트마일 후진국 된 한국  

    2024.04.22 17:08

  • [팩플] "모든 기술 분야 AI 도입 확대"...네이버 전문조직 중심 조직 개편

    [팩플] "모든 기술 분야 AI 도입 확대"...네이버 전문조직 중심 조직 개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현재 5개인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 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이번 조직 개편은 생성 AI 시대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의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세분된 전문조직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4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최 대표가 주도한 대규모 조직 개편이란 의미도 있다.    현재 네이버의 5개 CIC는 비즈(광고)·서치(검색)·포레스트(쇼핑)·글레이스(지역 정보)·커뮤니티가 있다. 2017년에는 네이버웹툰이, 2019년에는 네이버페이가 CIC에서 분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전 직원 커뮤니케이션 창구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게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조직 개편 내용은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뉜다.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위한 개발·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수요에 맞는 콘텐트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트’ 분야다. 여기에 속한 전문 조직 수는 총 12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은 네이버의 새 기술 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치지직(게임 스트리밍),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되며 향후 CIC로 성장할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 성장을 견인할 혁신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게 거버넌스(지배구조)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 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 성장’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 간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개편된 조직구조는 4월부터 반영되고, 세부적인 개편도 곧 이어질 예정이다.    ━  카카오는     카카오도 최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종전 5단계(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관리자 직급을 2단계(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임원급 중간관리자에게 ‘책임리더’ 지위를, 실무를 맡은 팀장 등에게 ‘리더’를 부여한다. 네이버와 비슷한 구조다. 급변하는 AI 기술 흐름과 경쟁 환경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4.03 18:11

  • 김범수 돌변해 주7일 출근한다…카카오에 벌어진 일 [팩플오리지널]

    김범수 돌변해 주7일 출근한다…카카오에 벌어진 일 [팩플오리지널]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연구 「 카카오는 최근 수년간 한국의 가장 논쟁적인 플랫폼 기업이었습니다. ‘혁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가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보다 못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했구요. 지난달 28일엔 정신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내정된 정 대표는 카카오의 쇄신을 외쳐왔는데요. 카카오는 새 선장과 함께 다시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카카오입니다.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2)에서 카카오의 위기 원인부터, 해법과 돌파구, 그리고 현시점 카카오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밀한 변화를 낱낱이 분석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호정 디자이너  ━  ①위기를 불러온 ‘김범수의 친구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브러더 경영’은 카카오 위기마다 등장했던 키워드입니다. 본사·자회사 요직과 중책에 김 창업자 자신과 인연이 있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삼성SDS·한게임·네이버 출신을 기용하는 일이 많아 생긴 말입니다.   2021년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먹튀부터 지난해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수사까지 카카오의 위기를 불러온 건 김 창업자의 ‘브러더 경영’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심지어 사태 수습을 위해 부른 해결사도 김 창업자의 30년 지기인 김정호 전 베어베터 대표입니다. 그는 직장내 괴롭힘,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의 무단 유출 등의 사유로 결국 6개월 만에 카카오에서 해고됩니다.   회사가 이렇게 되기까지 이사의 직무 집행을 감독해야할 이사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최근 5년간(2018~2022년, 2023년은 상반기 기준)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해 보니 공개된 주요 의결사항에서 반대표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상장사였지만 이사회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아왔던 카카오. 카카오 위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짚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브러더 가니, 브러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오혜정 디자이너    ━  ②카카오의 미래, 글로벌 어디까지 왔나   2022년, 김범수 창업자는 “미래 1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찾겠다”며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발표합니다. 카카오에 있어 해외시장 개척은 실리이자 명분이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그룹의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핵심은 케이(K)팝 IP(지식재산)와 버티컬 플랫폼을 엮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였습니다.   그러나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의혹 때문에 해외진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전략의 ‘키맨’이었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해 10월 구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에 급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복덩이에서 골칫덩어리가 된 SM엔터는 재매각설까지 나왔구요. SM엔터 없이도 카카오의 글로벌은 가능한 것일까요? 인공지능(AI)부터 헬스케어까지 카카오의 글로벌 아이템을 하나하나 따져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오혜정 디자이너    ━  ③김범수의 주7일 근무, 카카오의 ‘재창업’   위기라는 말도 식상한 최근, 경기도 판교 아지트(카카오 본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간 자율경영이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수 창업자가 주7일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 ‘브러더 경영’을 걷어내며 정신아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의 새 선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문어발로 지적됐던 계열사 수도 빠르게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론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쇄신 작업만큼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AI입니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습니다. 기술 자체 고도화보다는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재창업’하는 수준의 변화까지 각오했다는 김 창업자와 카카오의 변신은 카카오를 혁신의 상징으로 다시 바꿀수 있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 추천! 더중플 - 카카오 연구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브라더 가니, 브라더 꽂았다…카카오 흔든 ‘김범수와 친구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230   김범수의 살 길, 글로벌… 카카오 가능하겠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656   회사 안 나오던 김범수 변했다…카카오 주7일 출근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2776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3.31 21:00

  • [팩플]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바꿔 매출 4000억원 줄었다

    [팩플]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바꿔 매출 4000억원 줄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최근 회계 기준을 변경한 뒤 집계한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무슨 일이야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회계 방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다. 총액법은 회사가 벌어들인 금액 전체를 매출로 인식하고, 순액법은 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매출로 잡는 회계 방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원 가량이었던 카모의 매출은 6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  왜 중요해   카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부풀리기’ 혐의로 금융감독원 회계감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종 감리결과가 나오기 전 회계방식을 바꿔서 매출 규모를 줄이며 한 발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15일 진행된 카카오 본사 컨퍼런스콜에서 최혜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는) 연결 관점에서 순액법과 총액법 매출인식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었다.   다만, 이 같은 선제적 조치가 금감원의 분식회계 혐의 조사결과와 제재 수위를 심의·의결하는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미 카모의 매출 부풀리기 혐의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감리 결과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조치사전통지서를 카모 측에 보냈다. 류긍선 카모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했다.    ━  이걸 알아야 해   카모의 회계 방식은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아왔다 .택시기사로부터 받은 가맹금(로열티)를 매출로 잡고, 해당 금액의 일부를 되돌려줬기 때문이다. 카모의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KMS)은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운전기사나 운수회사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먼저 가맹금으로 받고, 해당 금액 대부분을 카모에 플랫폼·상표 사용비로 명목으로 전달했다. 카모는 KMS로부터 받은 금액의 15~17%를 개별 택시기사나 운수회사에 ‘업무제휴비’ 명목으로 되돌려줬다. 기사가 100만원을 벌었다면 실질적 매출은 3만~5만원이지만 지금까지는 20만원을 매출로 잡아왔다.   박경민 기자  ━  더 알면 좋은 것   류긍선 카모 대표이사는 금감원의 해임 권고 등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나설 전망. 카모는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에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류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포함시켰다.

    2024.03.18 16:26

  • [단독] 카카오 내부 폭로∙욕설 파문…김정호 총괄 징계 수순 | 팩플

    [단독] 카카오 내부 폭로∙욕설 파문…김정호 총괄 징계 수순 | 팩플

    카카오가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김 총괄은 지난해 11월 카카오 내부 의혹을 외부에 알리고 직원들에게 욕설한 사실이 공개돼 조사를 받았다.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은 진상조사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사진 카카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김 총괄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말 외부 로펌에 진상조사를 맡겼다. 김 총괄과 담당 실무자의 입장이 엇갈리자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해당 로펌은 최근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을 확인해보니, 사실무근이거나 근거가 없는 주장이었다. 사내 규정 위반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이에 따라, 김 총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는 사내 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열릴 예정이다. 김범수 창업자가 참석한 임원 회의에서도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보고됐다.   김 총괄은 지난해 9월 카카오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로 임명됐다. 카카오 업무 문화와 인사 쇄신을 맡는 중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간부 회의에서 욕설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제주도 신축 건물 설계를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과정에서였다.   김 총괄은 제주도 건 외에도 카카오가 추진 중인 대형 공사에 비리 제보가 많다고 외부에 알렸다. 특히, MBC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특정 부서가 한 달에 골프를 12번씩 쳤다”, “(공사 발주 관련해) 형식만 경쟁이고 특정 업체에 계약을 주기 위한 장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개발 담당 실무자들은 카카오 내부망에 글을 올려 김 총괄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들은 “제주도 시공 계약은 (설계 용역만 이뤄진 상태로)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앞으로는   지난해 11월 열린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회의. 김범수(왼쪽에서 세 번째) 카카오 창업자와 김정호(오른쪽 끝) 경영지원총괄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 총괄은 30년 지기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김 창업자가 내부 문제 척결을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총괄은 스스로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하고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카카오 내부에선 김 창업자가 오랜 인연을 고려해 김 총괄의 다음 거취가 정해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총괄은 해당 사건 이후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김남영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3.06 05:00

  •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인물 등을 합성, 조작한 이미지‧영상)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  무슨 일이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바이트댄스(틱톡) 등 회원사들이 딥페이크에 대응하는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4월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재보궐선거의 공정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딥페이크 영상·음성·이미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딥페이크 허위 정보 대응 관련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등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딥페이크 기술 관련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 차원의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통위는 정부 규제가 아닌 사업자 자율규제로 딥페이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사업자들과 회의하면서 기술개발 현황, 정책 변경 상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선거의 해’를 뒤흔들 수 있다. 올해는 한국 포함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생성 AI 발전으로 AI 합성, 조작 기술을 다루는 게 쉬워지면서, 이를 이용해 선거를 교란시키는 악성 콘텐트가 다량 생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AI로 생성한 가짜 정보’는 기후위기에 이어 인류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  기업들은 뭐해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네이버는 이용자가 딥페이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경고 문구를 노출할 예정이다. 이미 카페, 블로그에 이미지와 같은 콘텐트를 업로드할 때도 허위 정보를 포함한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주의 문구를 이달부터 노출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챗봇 클로바X에도 안전 조치를 취했다. 클로바X에 얼굴 합성 등을 요청하면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콘텐트 필터링 기술인 ‘그린아이’로 유해 딥페이크를 실시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와 관련해 가시적 워터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칼로 이미지에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넣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오픈AI, 구글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딥페이크 콘텐트에 AI가 생성했다는 라벨을 붙이기로 한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가 만든 이미지에 C2PA(콘텐트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워터마크를 부착한다. 구글 역시 자사 이미지 생성AI에 워터마크 기술 ‘신스ID’를 적용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메타는 자체 AI 도구인 메타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에 ‘이매진드 위드 AI’라는 라벨을 붙여왔다. 메타는 이 방식을 외부 AI 도구로 만든 콘텐트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기자    ━  앞으로는   기업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딥페이크 관련 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 빅테크들의 자정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뮌헨 합의문에서도 딥페이크 콘텐트를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2일 AI가 콘텐트를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강제하는 ‘AI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이나 기업‧기관을 사칭하는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AI로 정보 제작 시 워터마크 삽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AI로 발생하는 진짜와 가짜 사이 혼돈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 조치가 워터마크”라며 “워터마크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도 있기에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만드는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남영·여성국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27 06:00

  •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팩플] 이번엔 W, 확전하는 ‘리니지’ 전쟁…엔씨, 카카오게임즈에 표절 소송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게임에 대해 또 다시 칼을 빼들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라는 ‘장르적 유사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핵심시스템을 모방한 게임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의 신작 '롬'(ROM). 사진 레드랩게임즈  ━  무슨 일이야   엔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게임즈·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및 서비스 중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배급·유통)을 맡은 MMORPG ‘롬’이 엔씨의 게임 ‘리니지W’를 무단 도용했다는 판단에서다. 롬은 오는 27일 한국을 비롯한 대만·일본·태국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롬에 대해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는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일반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롬은)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엔씨 '리니지W'(좌)와 카카오게임즈 '롬'(우)의 저작권 침해 사례. 사진 엔씨소프트  ━  이게 왜 중요해   엔씨의 리니지 라이크 게임 저작권 소송은 이번이 세번째다. 특정 게임 이름 뒤 붙이는 ‘라이크’는 하위 장르를 의미한다. 크게 인기를 끈 게임이 등장하고 이후 이 게임의 시스템, 문법을 따르는 게임이 이어질 때 붙인다. 2017년 엔씨의 리니지M 출시 이후 후속작인 리니지2M, 리니지W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선 리니지 라이크가 크게 늘었다. 이에 엔씨도 IP보호를 위한 실력행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2021년 6월 웹젠의 ‘R2M’이 리니지M과 유사하다며 낸 소송이 처음이었다. 1심은 엔씨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8월 엔씨에 10억원을 배상하고, R2M 서비스를 중지할 것을 웹젠에 명했다. 웹젠이 항소해 현재는 2심 진행 중이다. 두번째 소송은 카카오게임즈였다. 지난해 4월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 또 다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세번째 소송을 낸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카카오게임즈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의 행보를 두고 앞으로 출시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기업이 장기간 연구개발한 성과물과 각 게임의 고유 콘텐트는 무분별한 표절과 무단 도용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게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P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넥슨도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저작권 침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넥슨 소속이었던 직원이 게임 소스코드 등을 외부로 유출하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언메이스로 함께 이직한 뒤 넥슨에서 개발하던 게임과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선보이면서 발생한 법정 공방이다. 이 사건을 심리 중인 수원지법은 지난달 25일 넥슨이 다크앤다커 배포를 중단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2.22 17:46

  • [팩플] ‘컨트롤 타워 책임 강화’…카카오, 쪼개기·먹튀 비판 딛고 쇄신 가능할까

    [팩플] ‘컨트롤 타워 책임 강화’…카카오, 쪼개기·먹튀 비판 딛고 쇄신 가능할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의 모습. 뉴스1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출범 2개월 만에 그룹사의 개선 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마련했다. 쪼개기 상장과 임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시세 조종 혐의 등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기업 신뢰를 잃어온 카카오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20일 카카오 준신위는 그룹 6개사(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준신위가 경영진·노조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내놓은 결과물이다.   준신위가 설정한 카카오 그룹의 주요 의제는 ▲책임 경영▲윤리적 리더십▲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준신위는 권고문에서 “카카오 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결과, 위기를 맞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의제로 ‘책임 경영’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가 그룹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고, 카카오 그룹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김범수 CA 협의체 의장에게 창업자·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계열사 별 '자율 경영'에서 카카오 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체제로 계열사 통제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11월 김범수 카카오 창립자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논란의 카카오, 쇄신 성공할까 : 카카오는 그간 ‘쪼개기 상장’‘주식 먹튀’‘시세조종’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논란들은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고 시장에서 카카오가 저평가 받는 대표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1년여 만에 계열사 세 곳을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을 빼내며 오히려 그룹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2021년에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수백 억원의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 일도 있었다. 카카오 경영진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재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속속 교체하며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신뢰가 하락한 주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했다. 권고안에는 윤리적인 리더십 확립을 위해 ‘경영진 행동 준칙’을 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계열사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시 그룹 차원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앞으로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열린 첫 회의에 참석한 김소영 준법과 신뢰위원회 김소영 위원장. 뉴스1 카카오 본사 및 계열사는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해 3개월 후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들도 권고문에 담긴 내용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각 계열사가 이행 과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권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3개월 안에 거대한 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실성이 낮아 보인다”며 “보여주기 식 쇄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4.02.20 17:49

  • [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팩플] ‘카톡’으로 버틴 카카오, 올해는 ‘카톡+AI’로 간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카톡) 기반 광고·커머스 매출에 힘입어 연 매출 8조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5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8조1058억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연 매출이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한 50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였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1892억원이었다.   김주원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SM엔터 수사 등이 진행돼 혼란을 겪었지만 매출 측면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건 4분기 5815억원을 기록한 톡비즈 부문이었다. 카톡 기반 커머스와 광고 관련 매출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 등 카톡의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 수익성이 증가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체 실적을 놓고 보면 2022년 대비 내실이 나빠졌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줄어서다. 김주원 기자    ━  뭘로 돈 벌 건데   ①AI앱 되는 카톡?: 카카오는 올해 카톡에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늘리고, 나아가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려 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 ‘메시지 요약’,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고 한 달 만에 150만 명이 이를 이용했다”며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톡 기반 서비스 확대에도 힘을 준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오픈채팅에 구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바로 수익모델을 찾을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연동해서 볼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보와 광고‧커머스를 결합한 로컬(지역) 서비스인 동네 소식도 확대한다.   ②시동 건 뉴이니셔티브: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 1일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출시한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대표 교체와 조직 개편을 거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  앞으로는   다음 달 정식 취임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의 쇄신 작업과 신사업 전략이 올해 카카오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 필요성을 절감했다”며“‘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방위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CA협의체 산하 전략위원회의 위원장도 맡아 그룹 전반의 투자와 핵심성과지표(KPI)를 챙긴다.   AI 사업으로 매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AI 사업 진행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카카오의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코GPT 2.0’(가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내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기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5 18:06

  • [팩플]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5개 위원회 신설…계열사 통제 강화

    [팩플] 카카오 컨트롤타워에 5개 위원회 신설…계열사 통제 강화

    카카오가 그룹 전반을 통솔하는 컨트롤타워를 강화한다. 계열사 투자 집행 절차를 보다 면밀히 관리하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 관련 조직을 신설해 이미지를 제고한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의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는 김범수, 정신아 공동의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협의회를 열었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전반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통제하는 컨트롤타워다.   CA협의체는 이날 신규 투자 집행과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지배구조) 변경 등에 대한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 계열사는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의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 사회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 기존 보다 안팎의 검증과 통제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CA협의체 아래 기존 경영쇄신위원회 외에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필요에 따라 특수 목적의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해 유연성 있게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CA협의체 산하에 세부 분야 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역할이 더 강화됐다. 각 위원회는 담당 분야에 대한 그룹 차원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진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김범수 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 그룹 전체의 쇄신을 주도한다. 전략위원회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맡는다. 그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현안과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또 그룹의 브랜드와 메시지 전략 강화를 위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장에는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그룹 제일기획 상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초대 센터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카카오 그룹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협업하는 ESG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맡는다. 정기 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이슈를 다루는 책임경영위원회는 권대열 위원장이 당분간 겸임한다.    ━  앞으로는   SM엔터 관련 수사와 골목상권 독점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카카오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위원회는 그룹 전체 홍보뿐만 아니라 마케팅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될 예정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13 18:36

  • [팩플] AI 기사 표시·댓글 신고 센터 개설···선거철 뉴스 대책 내놓은 네이버

    [팩플] AI 기사 표시·댓글 신고 센터 개설···선거철 뉴스 대책 내놓은 네이버

    네이버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한 기사는 별도 표기하고, 선거 관련 허위 댓글 신고센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관련 대책 검토에 나섰다.    ━  무슨 일이야    ① AI 댓글 감시·신고센터 신설: 1일 네이버는 “뉴스 댓글 집중 모니터링 기간(선거일 직전 90일) 동안 보안팀 내 전담 담당자를 확대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댓글과 딥페이크 등 신규 어뷰징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업데이트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선거 관련 허위 정보와 뉴스 댓글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고, 별도 신고센터 영역을 만들어 선거관리위원회 채널로 이동할 수 있게 연결할 예정이다. 뉴스 댓글 외에도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허위 댓글을 막기 위해 해당 업데이트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네이버는 “선거 기간 이후에도 기사 형태 허위게시물 신고에 대한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가짜뉴스 신고센터 채널’ 안내도 함께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네이버   ② AI 작성 기사 표시: 네이버는 또 1일부터 언론사가 AI로 생성하거나 전송한 기사의 본문 상단과 하단에 ‘이 기사는 해당 언론사의 자동 생성 알고리즘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표시한다. 생성 AI를 활용한 뉴스 제작이 늘어나면서 AI와 로봇이 자동으로 작성한 기사를 구분해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네이버는 “선거 관련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뉴스 총선대책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 관련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방통위는 “네이버는 뉴스 점유율 66.7%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논란이 계속 돼왔다”고 지적했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은 네이버 뉴스 댓글을 활용한 여론 조작과 허위 정보 유포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 AI 기술 발달로 자동 댓글과 딥페이크(Deep fake, 영상·이미지 조작물) 악용 우려까지 더해진 가운데 네이버가 이에 대한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  카카오는 어때   카카오는 지난해 6월부터 다음 뉴스의 댓글을 ‘타임톡’ 서비스로 대체했다. ‘타임톡’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로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 비해 댓글 조작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카카오는 AI 악성 댓글을 필터링하는 ‘세이프봇’을 적용하고, 악성 댓글과 혐오 및 차별 표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거철엔 다음 뉴스 메인 페이지에 선관위 허위정보 신고센터 배너를 노출했고, 법 위반 건에 대한 이용자의 적극적인 신고와 안내를 지원했다”며 “이번 선거 때도 동일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뉴스 혁신포럼 발족식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으로 최성준 위원(우측에서 세번째)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뉴스혁신포럼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으로 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선출했다. 뉴스혁신포럼은 네이버 내 뉴스제휴와 알고리즘, 가짜뉴스 대응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독립 기구다. 이날 뉴스혁신포럼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네이버뉴스 알고리즘검토위원회,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 대응 정책 등을 우선 검토해 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해 1분기 내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01 16:54

  • '페미' 안 되고 '파시스트' 된다?…카톡 AI 말바꾸기, 편향 논란 [팩플]

    '페미' 안 되고 '파시스트' 된다?…카톡 AI 말바꾸기, 편향 논란 [팩플]

    카카오톡(이하 카톡)에 들어간 인공지능(AI) 기능에 일부 선택적 필터링이 적용돼 윤리적 편향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AI 기능. 카카오톡 캡처    ━  무슨 일이야   23일 카톡에 ‘게이’, ‘페미니즘’, ‘성소수자’ 등의 단어를 입력하면 AI 말투 바꾸기를 지원하지 않고 “변경할만한 내용이 없다” “바꾸기가 쉽지 않다” 며 필터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X’ 등 욕설, ‘파시스트’ 같은 단어는 필터링이 되지 않고 AI 말투 바꾸기 기능이 적용됐다.   카카오톡의 AI 말투 변경 기능이 적용된 화면. 카카오톡 캡처   AI 말투 변경 기능은 지난달 18일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됐다. 이용자가 카톡 실험실에서 동의하면 자신이 입력한 문장을 ‘정중체’‘임금체’‘상냥체’ 등으로 AI가 바꿔서 보내주는 기능이다.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문장에 로봇체를 적용하면 ‘아침. 굿’이라는 말로 바뀌는 식이다. 이 기능에 적용된 AI 모델은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필터링 기준에 편향성이나 목적성이 있지 않다”며 “응답 과정에서 할루시네이션(환각·AI의 그럴싸한 거짓말)과 같은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경우에 한해 필터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브레인의 오픈소스 멀티모달 AI모델인 ‘허니비’를 공개하는 등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윤리’에 대해서도 지난해 ‘카카오 공동체의 책임있는 AI를 위한 가이드라인’, ‘카카오 공동체 기술윤리 보고서’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상황. 카카오의 알고리즘 윤리헌장은 ‘알고리즘 결과에서 의도적인 사회적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새 AI서비스에서 사회적 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게 필터링이 적용된 것.   전 세계적으로도 AI의 윤리적 사용 문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특히 EU(유럽연합)의 AI법을 시작으로 AI 규제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만큼 안전하면서 책임감 있는 AI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21년 AI 챗봇 ‘이루다’의 혐오 발언 사건 이후 AI 윤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대화형 챗봇 ‘클로바X’는 부적절한 단어를 입력하면 ‘저는 선정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요청에 대해 답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AI 윤리, 어떻게 해야 돼?   전문가들은 AI 기업이 AI모델 개발과정과 개발 이후 개선 과정에 있어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은 “이용자 피드백을 정확하게 받고, 기능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AI 윤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혜연 KAIST AI연구원장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전문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이 갖춰져야 한다”며 “AI개발팀의 윤리적 문제 이해도를 높이며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담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1.24 06:00

  • [팩플] 카카오T로 ‘교통약자 택시’ 부른다…올 상반기 서비스 예정

    [팩플] 카카오T로 ‘교통약자 택시’ 부른다…올 상반기 서비스 예정

    서울역 앞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앱에서 ‘교통약자택시’(가칭)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택시 호출 플랫폼에서 소외 받던 교통약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  무슨 일이야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 지자체와 손 잡고 카카오T앱 내에 ‘교통약자택시’ 호출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교통약자택시는 각 지자체에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동수단이다. 이번 호출 서비스는 코나투스가 구축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해당 서비스는 대전광역시에서 먼저 시범 운행을 한 뒤 점차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T앱에 명시될 구체적인 서비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T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5%, 이용자는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 앱에서 교통약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이번 서비스의 도입으로 교통약자들의 택시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약자택시는 지금까지 전화나 웹으로만 호출이 가능했다. 대전시의 경우 ‘사랑나눔콜’을 통해 교통약자택시를 불러야 했다. 앞으로 교통약자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카카오T앱에서 벤티·블루·블랙 등 기존에 있던 택시 종류를 고르는 것처럼 교통약자택시를 선택해 부를 수 있게 된다.   이용할 수 있는 차량 수도 늘어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통약자택시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장차로 절대적인 차량의 수가 적었다. 교통약자법이 정한 적정 차량 수는 장애인 150명당 1대지만, 이를 충족한 지차제는 경기도와 경상남도 단 두 곳 뿐이다. 차량 수가 부족한 탓에 교통약자들은 택시를 부른 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서비스가 출시되면 휠체어를 타지 않는 교통약자는 특장차가 아닌 소형 택시도 호출할 수 있게 된다.     ━  카카오모빌리티가 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승객이 타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교통약자택시’ 호출 서비스 사업은 슈퍼앱을 꿈꿔 온 카카오모빌리티의 외연 확장이기도 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펫 택시, 외국인 상대 택시 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외 지역에서 교통약자택시 수요가 높은 만큼 앱으로 유입될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익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 5164만 명 중 약 30%인 1551만 명에 달한다. 국토부가 규정한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들 중 어린이와 유아 동반자는 교통약자택시 사용 대상자에서 제외되지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수가 적지 않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교통약자택시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아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사회적 책임과 상생 활동 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24.01.22 06:00

  • [팩플] 악재 겹친 카카오엔터, 권기수·장윤중 신임대표 내정, 왜?

    [팩플] 악재 겹친 카카오엔터, 권기수·장윤중 신임대표 내정, 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를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19일 카카오엔터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두 내정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친 이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2021년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는 지금까지 김성수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트 사업을, 이진수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아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기수·장윤중.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이게 왜 중요해    본사와 자회사 할 것 없이 각종 문제가 불거져 바람 잘 날 없었던 카카오가 자회사 중 처음으로 대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엔터는 내수 기업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 하지만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가 불거졌고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기소(카카오 법인도 기소)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 중이다. 아울러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와 관련한 논란도 검찰이 수사 중이다. 이번 대표 교체는 경영쇄신과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 실행 두가지 측면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평가다.    ━  인적 쇄신 키워드는 '안정'과 '글로벌'   리더십 교체 이후 카카오엔터는 조직 안정화를 꾀하며 정체 상태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기수 대표 내정자는 '재무통'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 등을 지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당시 CFO를 맡았으며 2021년 카카오페이지·카카오M·멜론 합병 당시에도 시너지 센터장을 맡아 재무·경영전략을 총괄했다. 권 내정자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카카오엔터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오피스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장윤중 내정자는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고 2021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했다. 현재는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책임자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2021년 세계 음악 시장을 이끄는 리더를 선정하는 미국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케이팝 IP(지식재산) 중심 글로벌 전략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후임자로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아 이해관계자, 직원들과 소통하며 향후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권기수·장윤중 내정자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1.19 16:29

  • [팩플] 오픈 AI도 ‘AI 후보자’와 채팅 금지…스스로 AI 손발 묶은 빅테크

    [팩플] 오픈 AI도 ‘AI 후보자’와 채팅 금지…스스로 AI 손발 묶은 빅테크

    오픈AI가 선거에 생성AI 활용을 막는 정책을 발표했다. 구글, 메타 등에 이어 생성AI 분야 선두주자 오픈AI까지 AI의 선거 활용 금지를 공식화했다.    오픈AI '챗GPT' 로고. 로이터  ━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1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적 절차의 모든 부분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기술이 선거 과정을 훼손하게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구체적으로 오픈AI는 선거 유세 및 캠페인을 위한 챗GPT 앱 개발을 금지했다. 정당이나 후보자인 것처럼 꾸민 자동응답 프로그램 챗봇을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권자가 각종 이슈에 대해 물어보면 후보자의 챗봇이 미리 학습한 내용으로 답해주는 식의 선거운동이 어려워졌다. ◦ 오픈AI는 또 뉴스와 정보, 이미지에 대해선 AI가 만든 것인지 출처를 확인하기로 했다.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얼굴 등을 합성한 허위 사진·영상)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을 막는 취지에서다. 특정 사진에 대해 AI가 만든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도구도 조만간 출시한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사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가짜뉴스다. 온라인 캡처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미국은 지난해부터 AI발(發) 가짜뉴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허위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되는 합성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선거가 ‘SNS 선거’였다면 앞으로는 AI 활용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는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향후 2년간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중 1위로 AI 가짜정보를 꼽았다.    ━  정치와 거리 두는 AI, 이유는   오픈AI뿐 아니라 국내외 AI개발사들은 자사 인공지능 기술의 선거 악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부터 대화형 AI 바드(bard)가 선거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제한하도록 했다. 정치적 견해가 담긴 답변은 하지 않고, 투표 방법과 장소, 후보자 명단 등 객관적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다. 메타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선거 관련 광고할 때 생성 AI로 만든 내용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네이버의 AI 챗봇 ‘클로바X’는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 판도가 어떤가” 물어보면 “저는 정치적 견해를 갖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개발할 때부터 정치적 질문은 답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대답 한번 잘못하면 해당 기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의심받게 되고, 서비스 동력 자체가 떨어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일단은 피해가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  정치권 영향은?   AI를 통한 선거 캠페인이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은 규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AI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SNS를 통해 확산될 경우, 뒤늦게 사실을 바로잡아도 유권자 인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딥페이크로 만든 음성, 영상을 선거운동에 쓸 수 없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에 등장했던 ‘AI 윤석열’이나 ‘AI 이재명’같은 영상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볼 수 없게 된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1.16 18:22

  • [팩플] 카카오 전면에 선 김범수…정신아와 같이 CA협의체 이끈다

    [팩플] 카카오 전면에 선 김범수…정신아와 같이 CA협의체 이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를 직접 이끈다. 경영 쇄신을 너머 그룹 전반적인 경영 관리까지 김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달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오프라인·사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2일 김 창업자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13개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를 발표했다. 김 창업자와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는다. CA협의체는 그룹 독립기구로, 각 계열사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기존에는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권대열 위기관리총괄, 정신아 사업총괄, 배재현 투자총괄 등 4명의 총괄체제로 운영했다. 앞으로는 4인 총괄체제에서 2인 의장체제로 의사 결정 체계가 바뀐다.   김 창업자가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는 CA협의체 산하로 편입된다. 카카오는 협의체에 경쇄위 외에도 각 협약사의 성과 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어젠다를 발굴하고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한다. CA협의체는 향후 한 달 간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후 매달 그룹 협의회를 열고 중요사항들을 CA 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직접 의결할 계획이다. 김범수 창업자는 “사회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김 창업자가 본격적으로 카카오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영쇄신위원회를 맡으면서 경영에 일선에 복귀했다. 이후 두달 만에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나선 것. 그룹 쇄신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략, 투자까지 김 창업자가 보다 포괄적으로 카카오 경영 전반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  앞으로는   IT업계에선 김 창업자가 전면에 나선 만큼 CA협의체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카카오를 혁신할지 주목하고 있다. 인적 쇄신의 규모와 폭, 소통을 통한 의견 수렴 과정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①쇄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의 경영진 임기도 오는 3~4월 만료된다. 김 창업자는 지난달 11일 사내 임직원 간담회에서 "사업, 조직구조, 사내 문화 등 가리지 않고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②소통: CA협의체 공동의장인 김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 내정자의 크루(직원) 의견수렴 작업이 어느정도 수준으로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22일 카카오 사내 통신망에 올린 공지 글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직원)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며 "김범수 창업자도 가능한 선에서 참석할것"이라고 밝혔다. IT업계 관계자는 "공동 의장이 카카오 직원들의 목소리를 향후 그룹 운영에 어느정도나 반영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1.02 18:49

  • [단독] 카카오 정신아 "1000명 크루 만날 것" 쇄신 나선다 | 팩플

    [단독] 카카오 정신아 "1000명 크루 만날 것" 쇄신 나선다 | 팩플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가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8차 비상경영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났다. 김남영 기자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가 다음 달부터 크루(직원) 1000명을 직접 만난다. 내부 경영 개편의 실무를 책임지는 ‘쇄신 TF’ 장을 맡은 정 내정자 주도 ‘카카오 쇄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지난 22일 카카오 사내 통신망에 올린 공지 글에서 내년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지향성, 거버넌스, 사내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서 얘기를 들을 것”이라며 “주제에 따라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 만남에는)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영어 이름)도 가능한 선에서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 5층에서 열린 직원 송년 행사에 참석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범수 창업자도 지난 11일, 3년 만에 개최한 임직원 간담회에서 향후 내부 직원과 소통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된 공지 글은 내부 의견 수렴의 방법과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  왜 중요해   정 내정자가 주도하는 카카오 내부 개편이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모 부사장의 무분별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회사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도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여러 규제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를 초빙해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 협의체 경영총괄로 임명했다. 내부 쇄신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 총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카카오 내부 비리를 주장하는 폭로성 글을 연달아 올리면서 오히려 갈등이 더 커졌다. 이후 김 총괄은 카카오 윤리위원회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정 내정자가 새 대표로 내정됐고, 정 내정자 주도 내부 쇄신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정 내정자와 김 창업자의 크루 1000명 면담이 앞으로 카카오 사업과 조직구조, 사내문화 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오프라인·사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 대표가 직원들을 대규모로 직접 만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도 취임 전인 2022년 1~2월 ‘비전 톡 위드 엔케이(남궁 전 대표 영어 이름)’라는 내부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사전 신청한 직원 100여명과 만나 식사하며 자유롭게 회사 관련 의견을 나눴다. 정 내정자는 만나는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 카카오 본사 직원(3713명, 지난 6월 말 기준)의 4분의 1이다. 그만큼 현 시점 카카오가 직면한 내부 혼란의 강도가 크고, 개편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내정자는 지난 18일 오전 판교 사옥에서 개최된 비상경영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주어진 시간 안에서 (쇄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만료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이다. 업계에선 김 창업자와 정 내정자 주도로 계열사의 전반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12.29 06:00

  • 유럽 최대 택시플랫폼 품는 카카오모빌리티, 이 규제에 발목? [팩플]

    유럽 최대 택시플랫폼 품는 카카오모빌리티, 이 규제에 발목? [팩플]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 전략에 유럽연합(EU)이 최근 내놓은 플랫폼 규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유럽 최대 택시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다.   사진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카모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그룹 계열사의 외부 투자를 검토하는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가 프리나우 인수 관련 인수 가격(약4000억원 추정)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투심위는 유럽 주요 거점 국가 위주로 프리나우를 인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고, 카모가 이 내용을 프리나우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플랫폼 근로여건 개선 지침’이 카모 안팎의 인수 반대 여론에 불을 붙였다. EU의 새로운 규제로 인해 카모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 책임과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모가 인수 추진 중인 프리나우는 유럽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그룹이 주요 주주다. 카모는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에 이어 프리나우까지 인수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  이게 왜 중요해   ‘EU 플랫폼 근로여건 개선 지침’은 총 5개 조건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플랫폼 기업을 고용주로 간주하는 지침이다. EU집행위원회가 최근 EU이사회·유럽의회간 3자 협상을 통해 타결했다. 조건은 플랫폼 수수료 등 급여에 대한 상한선 존재 여부, 업무 감독, 근무 시간 관리, 일감 분배 통제, 복장이나 특정 행동 규율 여부 등이다. 플랫폼 종사자가 피고용인으로 인정되면 최저임금, 유급휴가, 실업수당 등 근로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침은 기업이 플랫폼 종사자들의 개인정보와 관련한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공개하게 하고, 플랫폼 종사자 간 사적 대화나 개인정보 등 수집도 금지하고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지침이 공식 발효되면 EU 회원국들은 2년 안에 국내법에 이 지침을 반영해야 한다. EU는 배달 앱과 차량 호출 앱 등 플랫폼 종사자 약 5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프리나우 등 플랫폼 기업들의 사용자 책임 부담으로 인한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프리나우를 인수할 경우, 관련 책임과 비용이 향후 카모의 몫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 ‘향후 늘어 날 비용부담까지 떠안고 프리나우를 인수하는 게 맞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  앞으로는     규제 문제는 카카오 등 주요 주주들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수익성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플랫폼 규제가 심해지는 유럽시장에 왜 가냐는 질문에 대해 카모 경영진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모 측은 아직 협상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부 운영사항에 대해 프리나우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인수가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유럽은 연말에 휴무가 길어 논의가 늘어진 부분이 있지만, 인수 논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12.28 06:00

  • [팩플] 카카오 준신위 "계열사 인수합병도 본다"...내외부 쇄신 속도내는 카카오

    [팩플] 카카오 준신위 "계열사 인수합병도 본다"...내외부 쇄신 속도내는 카카오

    김소영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구가 계열사 인수합병부터 주식거래까지 그룹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카카오 그룹에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할 감시 기구가 활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카카오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  무슨 일이야   김소영 카카오 그룹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준신위 첫 회의를 열고 “어떤 상황에 놓여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겠다”고 밝혔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 전체에 대한 통제권·제재권을 갖는다.    준신위는 우선 카카오 그룹 6개사를 대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준신위는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핵심 자회사와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곧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협약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 협약에는 준신위가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을 감독, 통제할 권한에 대한 근거가 담겼다.   김 위원장은 "준신위가 앞으로 컴플라이언스(준법) 프로그램 정립과 같은 준법 통제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협약을 맺은 계열사들의 주요 경영 활동을 사전에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경영 활동에는 협약사들의 인수·합병·분할 등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그간 카카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에 대해 준신위가 제동을 걸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8차 비상경영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났다. 김남영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8차 비상경영회의 종료 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주어진 시간 안에서 (쇄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혁신안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이게 왜 중요해   그간 지지부진했던 카카오 경영 쇄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적극적인 책임경영을 약속한 정 내정자가 안에서 카카오 계열사 쇄신을 주도하고, 엄격한 법적‧윤리적 잣대를 마련한 준신위가 밖에서 계열사를 통제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은 준신위에 과거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을 요구했다.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게임 아이템 결제 같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들에 대한 조사와 이들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제외한 준신위원 6명이 참석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김 총괄은 카카오 임원에 폭언하고, 카카오 내부 비리를 자신의 SNS에 폭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인이 윤리위원회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쇄신 테스크포스(TF)’ 팀장인 정신아 내정자 중심으로 카카오의 본격적인 인적 쇄신이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부터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크다. 준신위도 활동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준신위는 활동 사항을 공개하고, 외부 제보 시스템을 갖춘 웹사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열 계획이다.    ━  더 알면 좋은 것   이날 카카오는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톡 실험실에서 이용 동의하면 AI가 반영된 대화 요약과 말투 변경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대화 요약은 한글 기준으로 최대 3000자까지 가능하다. 말투 변경 기능을 적용하면 작성한 카톡 메시지(최대 100자)를 정중체, 상냥체, 임금체, 신하체, 로봇체, 이모지체 등 다양한 말투로 바꿀 수 있다.    카카오는 18일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에 AI 기술을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톡 실험실에서 이용 동의를 하면 AI가 적용된 대화 요약과 말투 변경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캡처   이들 기능에 사용된 AI 모델은 카카오브레인 기술로 개발됐다. 기능 활용 시 대화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개인 기기에 있는 카톡 대화를 이용한다. 카카오는 “요약 요청 시 대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돼 요약되나, 저장되거나 학습에 이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12.18 17:28

  • 5년새 매출 50배, 서울 왜 가요…20대 '디지털 사장' 지방 대박 [팩플]

    5년새 매출 50배, 서울 왜 가요…20대 '디지털 사장' 지방 대박 [팩플]

    정근영 디자이너   서울 대신 비(非)수도권에 거주하며 온라인 창업에 도전하는 90년대생 ‘디지털 상공인’들이 크고 있다. 음식·패션·잡화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자영업도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하는 이른바 ‘자영업의 스타트업화(化)’가 지역 청년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17일 중앙일보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의뢰해 연령대별 신규 판매자(9월 기준)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20대에서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39%로 나타나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50대 디지털 상공인 중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36%)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3년사이 20대 비수도권 신규 판매자 수가 추세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 57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분기당 수만 명이 신규 창업자로 등록하는 국내 대표적인 소상공 창업 플랫폼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화면. 사진 네이버    ━  이게 왜 중요해   국내 20대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 비율은 54.9%(11월 말 기준)로, 20대는 30대(56.5%)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권 거주를 선호하는 세대다. 질 좋은 일자리와 교육 기회 등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 그래서 20대의 수도권 유입 인구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많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KOSIS)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20대 59만 1000명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20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선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소상공인의 추이를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서는 비수도권 거주 20대들이 지역 경계를 허물고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온라인 생태계에 익숙한 만큼 서울로 오지 않고 로컬(지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의 장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새로운 세대의 상공인들”이라고 설명했다.    ━  자영업도 스타트업처럼   실제 온라인 플랫폼을 잘만 활용하면 전통적인 자영업도 스타트업처럼 빠른 시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스토어 창업자 중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판매자 수(6월 말 기준)는 4만 5000여 명. 2017년 1만 1000명에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판매자 중 7.9%에 해당된다.    김도현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센터장은 “최근 들어 지역 거주 청년들이 스마트스토어를 중요한 창업 도구로 생각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이라며 “자영업이라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다른 IT 스타트업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적어도 청년 세대에서는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창업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지역에서 살더라도 내 브랜드를 만들면 온라인에서 전국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변화”라고 덧붙였다.    정근영 디자이너   구이용 명란을 판매하는 부산 ‘허명란’이 대표적 사례다. 아버지, 언니와 함께 2017년 명란 사업을 시작한 1991년생 허동관(32) 대표는 2019년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다. 오프라인 가게의 입지 문제로 판매가 시원치 않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린 것. 브랜드 캐릭터를 만드는 등 여러 시도 끝에 온라인 구매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100만원 안팎이던 월 매출이 지난해 5000만~7000만원으로 늘었다. 온라인 인기는 오프라인 확장으로도 연결됐다. 가게 옆에 카페를 열어 명란을 활용한 빵을 팔고 있다. 허동관 대표는 “현재 수도권 구매자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디지털 창업 덕분에 원래 살던 곳과 가족을 떠나지 않고서도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이용 명란 브랜드 '허명란'을 만든 허지선(왼쪽) 허동관 대표. 사진 네이버   해물파전·홍합탕 밀키트 등을 통영에서 판매하는 ‘씨씨통영’도 온라인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995년생 차민서(28) 대표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서울 사는 캠핑족을 타깃층으로 설정해 판매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 디지털 상공인, 뭐로 창업하나   90년대생 디지털 상공인들은 패션 아이템 창업을 선호했다. 연령대별로 창업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생활건강, 패션의류, 패션잡화, 식품 분야에서 많이 창업했다. 특히 패션의류 분야는 20대 상공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선 20대 사장님이 40대보다 170%, 50대보다 43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소비자들이 젊기 때문에, 판매자도 20대가 많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이들의 두 손엔 IT 솔루션   젊은 디지털 상공인들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IT 솔루션도 적극 활용한다.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유도하는 ‘쇼핑라이브’가 대표적이다. 20대 사장님들은 9월 한달 간 평균 4.8건의 쇼핑라이브를 진행했고, 30대는 5.2건의 방송을 했다. 40대(4.5건), 50대(3.75건)보다 많았다.   유니콘경제연구원 유효상 원장은 “청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플랫폼이 대중화되니까 소자본 창업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상공인 분야에 지역 청년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어디에 살든지 창업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전보다 창업 기회가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탈 언어 AI와 배틀로얄…네이버, 괜찮은 거야? [팩플] 네이버, 역대 최대 영업이익…AI에 승부건다 ‘물류 연합군’ 꾸린 네이버, 쿠팡 로켓배송에 도전장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23.12.18 05:00

  • [팩플] 카카오 새 대표에 VC 출신 정신아 “자율 아닌 책임 경영하겠다”

    [팩플] 카카오 새 대표에 VC 출신 정신아 “자율 아닌 책임 경영하겠다”

    카카오가 신임 대표로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지난 11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임직원을 만나 "카카오 이름까지 바꿀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만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내년 3월 이사회·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정 내정자가 선임되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약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겠다"며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정신아 내정자는 누구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이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네이버 등을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에 합류했다 서비스와 플랫폼 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파트너(상무)로 있다가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됐다. 당근마켓(2016년 1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주도)을 직접 발굴해 투자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AI 의료 스타트업 루닛(2014년 약1억원 초기투자) 투자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대한 세 차례 투자(2020년 약 55억원 초기투자 등) 등 카카오벤처스의 굵직한 투자에 두루 관여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 3월 카카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주요 결정에 참여했다. 지난 9월에는 신설된 카카오 공동체(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사업 총괄도 맡았다. CA협의체는 그룹 전체 전략을 수립하고 위험 관리를 하는 조직이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권대열 RM(위기관리) 총괄, 배재현 투자총괄(현재 구속기소 상태)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됐다. 정 내정자가 맡은 사업 총괄은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와 사업의 전반을 두루 살피는 역할이었다.    ━  카카오는 왜   현 시점 카카오에는 수많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걸러낼 능력이 필요하다. 정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 후 밀착관리 해온 인물. IT업계에선 이 같은 정 내정자의 역량을 카카오가 내부 사업의 옥석을 가리고 조직을 개편하는데 적용할 것이란 해석이 많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11일 임직원 간담회에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이날 사내망에 올린 공지문에서 “10여년간 카카오벤처스의 성장을 이끌어온 시나(정신아 내정자의 영어이름)는 커머스, 핀테크, AI 등 기술 중심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섹터(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차기 대표 내정 배경을 밝혔다.   김영옥 기자  ━  앞으로 과제는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정신아 내정자는 AI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대표에 공식 선임되기 전까지는 ‘카카오 쇄신 테스크포스(TF)’ 장으로 김 창업자와 함께 쇄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근시일 내에 ‘쇄신 TF’를 출범시키고, 정 내정자를 TF 장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쇄신위원회’와 함께 계열사 전반의 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관련 실무를 수행하는 역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년에 대표에 취임한 이후부터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발탁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도 3년간(2012~2015년)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일했었다. 선임되고 나면 정 내정자는 카카오의 첫 여성 CEO로 기록될 예정이다. 2014년 다음과 합병 이후 임명된 전·현직 카카오 CEO 7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네이버는 2017년 한성숙(56) 전 대표가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된 이후 현재 최수연(42) 대표까지 여성 대표들이 잇달아 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나올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의 실질 수수료율을 2.8%로 정했다. 현재는 3~5% 수준이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12.13 18:34

  • 직원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김범수 "카카오 이름도 바꿀 각오" | 팩플

    직원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김범수 "카카오 이름도 바꿀 각오" | 팩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오프라인·사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1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에 참석해 “배의 용골(龍骨·배의 중심축)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창업자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카카오의 사업 개편 방향을 공유한 뒤, 20개 가량의 임직원 질문에 직접 답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임직원 2200여명(온라인 참석 1800여명 포함)이 자리했다. 김 창업자가 직원들과 직접 마주한 건 2021년 2월 창사 10주년 기념 간담회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김 창업자는 이날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카카오)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이른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며 물러나 있던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내홍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압박이 커지는 와중에, 그가 내부 쇄신 책임자로 선임한 ‘30년 지기’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은 지난달 말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카카오 내부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더 키웠다.   김 창업자의 경영 방식에 대한 회사 안팎의 비판도 거세진 상황이었다. 본사와 계열사 대표에 자신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이른바 ‘브러더(brother·형제) 경영’이 카카오 문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다. 김 창업자가 발탁한 인재와 지인들에게 핵심 계열사를 맡겨 빠르게 성장시켰지만, 기업 규모에 비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창업자는 이날 회사의 모든 것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차준홍 기자  ━  “회사 이름도 바꿀 수 있다”는 카카오, 뭘 바꾸나   이날 간담회에서 김 창업자는 사업, 조직구조, 사내 문화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선언했다. 당장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가 진행하는 사업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기존 ‘계열사 자율경영’ 기조를 고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동안 카카오는 본사가 계열사의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일각에선 계열사의 도덕적 해이까지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창업자는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며 “(계열사 임직원에게 자율적으로 부여한)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스러움’으로 통하던 기업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그는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앞으로 경영쇄신위원회는   김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전면 쇄신’과 ‘사업 재검토’를 언급한 만큼, 김 창업자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쇄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30명이 참여해 사업 개편과 변화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계열사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연말까지 계열사 30~40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해 3월말 138개였던 카카오의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146개로 오히려 더 늘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12.11 18:05

  • 모바일 다음 첫 화면, 뉴스 추천→구독으로…PC도 바꾼다 왜 [팩플]

    모바일 다음 첫 화면, 뉴스 추천→구독으로…PC도 바꾼다 왜 [팩플]

    다음 로고.   카카오가 이달 말 모바일 다음 첫 화면을 개편한다.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의 뉴스가 먼저 보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오는 27일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언론사’ 탭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뉴스’ 탭은 다음 제휴 언론사의 실시간 뉴스를 최신순·개인화순·탐독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새로 바뀌는 첫 화면 언론사 탭에선 이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별 뉴스, 추천 언론사의 편집판 등을 모아서 볼 수 있게 된다.   언론사 ‘판 넘김 슬롯’도 도입한다. 기존에는 언론사 뉴스를 보려면 위·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야 했지만 앞으로는 좌·우 슬라이드, 판 넘김 방식으로 다양한 언론사의 편집판을 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안에 다음 PC 화면도 구독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  이게 왜 중요해   포털 뉴스 추천을 둘러싼 편향성 시비는 해묵은 주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검색·추천 서비스의 결과값이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은 뉴스 추천에서 구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세. 앞서 네이버는 2017년 모바일 앱에 언론사 홈을 도입하고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뉴스 구독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2644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들은 1인 평균 7개 언론사를 구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도 지난해 모바일 다음에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 뉴스를 모아보는 ‘마이(My)뉴스’ 탭을 신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언론사 편집판을 첫 번째 탭에 배치하는 건 포털 중 모바일 다음이 처음”이라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 선택권 제고, 언론사 편집권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2023.12.08 19:15

  • '카카오 폭로' 김정호 "셀프징계 요청했지만…문제 발본색원 할 것"

    '카카오 폭로' 김정호 "셀프징계 요청했지만…문제 발본색원 할 것"

    경영 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혼란에 빠졌다.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영입한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카카오 내부 비리 의혹을 소셜미디어(SNS)에 폭로한 이후 내부 갈등이 심해지자, 김 총괄은 ‘셀프 징계 요청’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향후 움츠러들지 않고 문제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는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로 6차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본사·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해 지난달 말 열린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간 간담회 내용을 재확인하고, 경영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도 참석했다. 전날 그는 카카오 직원 사내망에 ‘100대 0 원칙’을 깬 것에 대해 사과하고, 윤리위원회에 자신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100대 0 원칙이란 카카오 내부에서는 정보를 100% 공유하되, 외부에는 보안을 유지한다는 카카오 문화를 의미한다. 그는 이 글에서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총괄은 지난달 28~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가의 골프장 회원권을 특정 부서가 집중 사용하는 문제, 수백억 규모의 건설 사업 발주 과정의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총괄이 카카오 임원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그러나 29일 오후 카카오 일부 임원들이 사내망에 김 총괄의 문제제기를 반박하는 내용의 글과 결재 서류 등을 공개하며, 논란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현재 카카오는 제기된 의혹들을 공식 조사 중이다.   이날 김 총괄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전에도 특정 부서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반발에 막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 제보와 블라인드 게시판 등에 올라온 것을 보니,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다섯 번째였다”며 “내가 인격살인에 가까운 공격을 당해 그에 대응하다가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들이 김 총괄 자신의 욕설 사실을 언론에 유출해 공격을 받아 SNS에 대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상경영회의 마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연합뉴스    ━  목소리 키우는 노조   4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크루유니언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김남영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이날 비상경영회의가 열린 사옥 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경영실패 책임지고 인적쇄신 시행하라’ ‘셀프쇄신 그만하고 크루(직원)참여 보장하라’는 주장이 담겼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노조 활동을 한 지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경영쇄신) 위원장을 한 번도 못 만났는데, 더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달 13일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을 내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수수료 개편 등 구체적인 현안들은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범한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조만간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고 각사에 문제 해결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이 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SM엔터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이어서 사법 리스크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계열사들이 많은 상태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12.04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