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플] "주가 고통스럽다"…주주 질문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 30분간 직접 답변

    [팩플] "주가 고통스럽다"…주주 질문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 30분간 직접 답변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다.”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주주총회장에선 참석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질의응답 자리에서다. 이날 주주들은 주가에 대한 불만,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대한 대응방안,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최 대표는 30여분에 걸쳐 각 질의에 일일이 답변했다.   제25기 네이버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 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네이버는 역대 최대 매출(9조6706억원)을 올렸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는 자본시장의 시선은 냉랭하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 오르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26일 기준 18만8900원으로 16% 하락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에 투자한 15만7000여명(22일 기준)중 약 93%가 손실을 보고 있다.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29%다.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공습, 네이버 매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서치플랫폼(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의 부진, 생성AI 서비스의 경쟁력 등에서 시장의 의구심을 확실하게 풀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날 최 대표는 주주들의 이런 우려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했다.     ━  무슨 얘기 나왔어     ◦ 알리·테무 공습은: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중국 직구에 대응하는 (네이버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이 적어 거래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알리의 경우 중국 직구 이외에도 한국 시장 고객 유치를 위해 배송비, 수수료 등에 파격적인 자본력을 앞세워 침투하고 있어 대응전략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비교 플랫폼 입장에선 이런 파트너들이 늘어나는 게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알리·테무의 선전이 광고 플랫폼이자 가격 비교 플랫폼인 네이버 입장에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알리 등을 이용하는) 해외 판매자들이 광고 상품,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 스토어에 일부 참여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 입구. 사진 연합뉴스   ◦ 빅테크와 경쟁은: 이날 주주들은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 대한 네이버의 대응책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PC 시대 야후, 구글 등 빅테크와 검색 분야에서 경쟁했고,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며 “모바일 시대에도 카카오톡·유튜브 등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받았다”고 짚었다. 이어 “유튜브가 나왔을 때 네이버는 한정된 인력과 기술력, 자본력으로 커머스를 할지 엔터테인먼트 중심 동영상 서비스를 할지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네이버는 커머스를 택해 사업 성장과 SME(소상공인) 생태계를 잘 이뤄냈다”고 말했다. “클립(숏폼), 치지직(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유튜브와 경쟁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와 AI가속기 ‘마하-1’ 관련 협업이 어떻게 진행 중인지 물었다. 마하-1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사이 병목현상을 줄여주는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AI 가속기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마하-1 상용화나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쓸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저희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를 활용해 검증을 거치고 올해 안에 안정화 테스트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의 네이버 웹툰 부스. 사진 네이버웹툰   ◦ 웹툰 분할 상장 우려는: 네이버 웹툰의 분할 상장으로 인한 기존 주주 우려에 대해선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답변했다. 그는 “자회사가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게 모회사 주주가치를 꼭 훼손하는 것만은 아니다”면서 “네이버 주가에 웹툰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상장하면 마케팅과 브랜드 효과가 크고 할리우드와 협업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며 “지금까지 반영되지 않은 가치가 반영될 수 있어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3.26 18:16

  • [팩플] “악용 우려” 신문협회, 네이버 '정정보도' 표시 철회 촉구

    [팩플] “악용 우려” 신문협회, 네이버 '정정보도' 표시 철회 촉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연합뉴스   민원이 들어온 기사에 ‘정정·반론 보도 청구 중’이라는 알림을 표시하기로 한 네이버 뉴스서비스 운영방침을 두고 언론사 반발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사실상 언론중재위원회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권력 감시·비판 보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무슨 일이야   전국 일간 신문 및 통신사 54개를 회원사로 둔 한국신문협회는 25일 “네이버는 이번 조치를 전면 철회하고 피해 구제와 언론의 자유가 조화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방침은 정정보도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단, 비판 보도의 대상이 된 정치인·고위공직자 등이 해당 보도를 가짜뉴스로 낙인 찍어 보도 신뢰도에 흠집을 내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언론이 자기 검열 과정을 강화하게 돼 권력 감시나 비판 보도에 대한 추가·후속 취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네이버는 정정·반론 보도 청구가 들어온 기사에는 포털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정정보도 청구 중’이라는 문구를 노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서면과 등기우편으로만 접수하던 정정보도 등 청구 절차를 온라인 청구페이지를 만들어 쉽게 하겠단 것. 네이버 관계자는 “아예 새로운 걸 하는 게 아니라, 불편했던 절차를 간편하게 바꾸는 것”이라며 “이전에도 1년에 10여회 정도 신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지난 15일 정정·반론 보도 청구가 들어온 기사에는 포털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정정보도 청구 중’이라는 문구를 노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네이버  ━  쟁점은 뭐야   ①“법 대로”vs“사실상 적용 안되던 법” 네이버는 ‘언론 중재 및 피해 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제 17조 2에 근거한 합법적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 조항은 ‘인터넷뉴스 서비스사업자(포털)는 정정보도 청구 등을 받은 경우 지체 없이 정정보도 청구 등이 있음을 알리는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협회는 “해당 규정은 2011년 만들어진 이후 지금껏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며 “규정 위반에 대해 입법권자들은 별도의 벌칙 조항을 두지 않은 만큼 피해구제와 언론의 자유를 조화롭게 모색하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②“언론과 소통할 것”vs“편집권 침해” 신문협회는 “편집권은 그 자체로 언론 자유를 지탱하는 큰 축”이라며 “다툼이 있는 기사나 오류가 명백하게 증명되지 않은 기사에 낙인을 찍는 건 보도 신뢰성과 개별 언론 여론 형성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내용이 접수되면 서류 등으로 보도 당사자인지 확인한 후, 언중위에 신고를 했는지 등의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언론사에 통보하고 해당 표시를 노출할 기간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정보도가 접수되면 언론에 이를 알리고,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지 등을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17:36

  • [팩플] 안면인식 결제 뛰어든 네이버페이…관건은 ‘거부감 해소’

    [팩플] 안면인식 결제 뛰어든 네이버페이…관건은 ‘거부감 해소’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에 위치한 학생식당에서 사용자가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페이 지난 12일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캠퍼스 청운관 건물. 지하 2층 학생식당에 설치된 대형 키오스크 3대에는 각각 손바닥 크기의 네이버페이 안면 인식 단말기가 부착돼 있었다. 오후 3시쯤 학생식당을 찾은 몇몇 학생이 키오스크로 메뉴를 고르고 안면 인식 결제 버튼을 선택했다. 단말기가 얼굴 인식을 위한 화면을 띄웠다. 얼굴을 스캔하고 결제를 승인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초 남짓. 이날 안면 인식 결제 기능으로 식권을 구입한 권오영(23·문화관광콘텐츠학과)씨는 “처음에는 내 얼굴을 인식해 결제까지 이어진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11일부터 경희대 서울캠퍼스 내 학생식당과 카페 등 7곳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카드사 등 금융사업자가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뛰어든 첫 사례다.    ━  이걸 왜 하나   ① 빠르고 간편한 결제: 신용카드나 QR코드 없이도 네이버페이 앱에 미리 등록한 얼굴 정보를 활용하면 빠르게 물건값을 지불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회사 구내식당이나 학생식당 등 반복 결제가 자주 일어나는 곳에 안면 인식 결제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 오프라인 시장 선점: 안면 인식 결제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가 준비한 ‘회심의 무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면 결제 액수는 일 평균 1조7500억원. 비대면 결제 금액(1조1600억원)보다 컸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결제 비중은 대면·비대면 결제를 모두 포함해 2020년 44.1%에서 지난해 상반기 50.2%로 상승 추세다. 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카카오페이·토스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자와의 차별점이 필요한 상황. 네이버페이 측은 “신기술 사용에 가장 적극적이고 능숙한 대학생을 시작으로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원 기자    ━  이걸 알아야 해   문제는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다. 지난 22일 기준 안면 정보를 네이버페이 앱에 등록한 이들은 2500명에 불과하다. 네이버페이 전체 사용자(약 3300만명·지난해 말 기준)나 경희대 재학생 수(2만424명·지난해 4월 서울 캠퍼스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12일 경희대에서 안면 인식 결제가 아닌 신용카드로 학생식당 메뉴를 결제한 차현녕(25·호스피탈리티경영학과)씨는 “민감한 개인정보인 내 안면 관련 데이터가 기업 서버에 저장되면, 언젠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꺼려진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각 개인들의 얼굴은 데이터로 변환한 후 암호화 해서 서버에 저장하게 된다”며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커가 유출해 악용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캠퍼스 청운관 건물 지하 2층 학생식당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네이버페이 안면인식 결제 단말기가 부착됐다. 윤상언 기자  ━  규제는 없나     현재 안면 인식 결제에 별도의 규제 조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안면 인식 정보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QR코드 등 다른 결제 방식처럼 전자금융거래법에 근거해 판단할 것”이라며 “과도한 규제로 핀테크 산업 성장을 막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새 결제 수단이 나오면 그에 걸맞은 보안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 건 맞지만, 다른 생체정보 인식 기술과 동작 원리가 유사해 별도 법제화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비스 보안과 무관하게 기본권 침해 문제가 대두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 국가인권위원회는 국회의장과 국무총리에 “안면 인식 기술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월 개별 법령이 마련되기 전까지 실시간 안면 인식 기술을 공공장소에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경쟁사 움직임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경쟁사들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도입한 안면 인식을 활용한 결제·송금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알고리즘 개선을 이유로 종료했다. SK텔레콤은 동의한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카페와 구내식당 결제에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연구 등의 목적으로 안면 인식 결제 기능을 사내에 도입했으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용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4.03.24 16:46

  • [팩플] 네이버, 세계 최초 웹 플랫폼 로봇 OS ‘아크마인드’ 사우디서 공개

    [팩플] 네이버, 세계 최초 웹 플랫폼 로봇 OS ‘아크마인드’ 사우디서 공개

    네이버가 세계 최초 웹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5일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판 CES’로 불리는 LEAP 2024에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한 네이버 부스. 사진 네이버   아크마인드는 PC 운영체제 윈도,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같은 로봇 전용 운영체제다. 하지만 웹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웹 개발자들이 기존에 하던 대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기 쉽다. 또 웹에 있는 수많은 앱 서비스도 로봇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네이버가 로봇 전용 운영체제를 따로 만든 이유는 PC·스마트폰 중심이던 기존 웹 기반 서비스의 경우 물리적인 공간에서 여러 동작을 수행해야 하는 로봇에 바로 반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봇마다 필요·목적에 따라 일일이 프로그램을 따로 개발해야 했다. 로봇에 아크마인드 OS를 적용한다면 예약·주문·결제 등 이미 웹·앱에서 쉽게 구동하는 기능들을 로봇 기종에 상관 없이 자연스럽게 이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사옥에서 사용하고 있는 100여 대의 서비스 로봇 ‘루키’에 아크마인드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5일 공개한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 사진 네이버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아크마인드 등 신기술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개했다. 사우디는 최근 수년간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비만 5000달러(약 667조원) 규모인 미래형 스마트 도시 계획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MCIT(정보통신기술부)가 주관하는 IT 전시회 LEAP에 네이버 뿐 아니라 구글·메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총출동 한 이유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202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기관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해왔고,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 사업 등에 네이버가 맞춤형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LEAP 전시관 내 네이버 부스도 인공지능(AI)·로보틱스·클라우드·디지털트윈 등 사우디 정부가 관심 가질만한 기술 중심으로 채웠다. 그 중 로봇은 스마트 시티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특히 아크마인드는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웹’을 기반으로 개발된 OS인 만큼 서비스 확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오픈 생태계를 구축, 다양한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로봇 서비스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  더 알아야 할 것   네이버와 삼성전자 LSI 사업부가 공동 개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와도 지난해 11월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맺고 로봇 OS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에 아크마인드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온칩(SoC)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을 공급한다. 백 책임리더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삼성이 그동안 꾸준히 개발해 온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아크마인드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로봇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3.05 18:19

  • [팩플] 네이버, 총선 기간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 강화한다

    [팩플] 네이버, 총선 기간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 강화한다

    네이버가 다음달 공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페이지에 지역 언론사 뉴스 제공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다음달 총선 특별 페이지에 지역 언론사 뉴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 네이버    ━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총선 특별 페이지 내 ‘최신뉴스’ 코너에서 시·도 지역별로 기사를 구분해 노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각 지역 유권자들에게 더 밀접하고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역 언론사 뉴스는 서울 외 부산·대구·인천 등 16개 시·도 110여 개 검색 제휴 지역 언론사가 대상이다. 해당 지역의 언론사가 선거 섹션으로 분류한 기사들이 서비스된다.    네이버 통합검색 영역에서도 지역 언론사 기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역언론사별’ 검색 상세 옵션이 추가된다. ‘지역언론사별’ 옵션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콘텐트 제휴 지역지 최대 12곳을 포함해 총 120여 개 지역 언론사의 기사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지역 언론사 뉴스를 강화하기로 한 이번 방침은 네이버가 지난달 발족한 ‘뉴스혁신포럼’ 회의를 통해 나온 첫 개선 권고책이다. 뉴스혁신포럼 최성준 위원장은 “선거 특별 페이지 중심의 한시적 변경이지만, 각 지역 유권자로 하여금 더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혁신포럼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일 종합적인 개선안을 도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독립기구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네이버의 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검색 서비스가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뉴스혁신포럼은 이러한 뉴스 검색 공정성 논란을 타개하기 위한 네이버의 대책이다.    ━  앞으로는   뉴스혁신포럼은 올해 1분기 내에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짜뉴스 대응 등을 포함한 서비스 개선 종합 계획안을 내놓는다. 현재 활동이 잠정 중단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재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참여 단체 및 위원 구성 ▶기제휴매체 재평가 여부 ▶지역매체 쿼터제 보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방침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2.27 15:23

  •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선거 망치는 딥페이크 잡자"…AI필터로 거르고 워터마크 넣는다 [팩플]

    기술·플랫폼 기업들이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인물 등을 합성, 조작한 이미지‧영상)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사진 셔터스톡  ━  무슨 일이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구글코리아, 네이버, 메타, SK커뮤니케이션즈, 카카오, 바이트댄스(틱톡) 등 회원사들이 딥페이크에 대응하는 자율협의체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4월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재보궐선거의 공정성·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악의적으로 제작·편집한 딥페이크 영상·음성·이미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 딥페이크 허위 정보 대응 관련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메타 등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딥페이크 기술 관련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업 차원의 피해 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통위는 정부 규제가 아닌 사업자 자율규제로 딥페이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사업자들과 회의하면서 기술개발 현황, 정책 변경 상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선거의 해’를 뒤흔들 수 있다. 올해는 한국 포함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생성 AI 발전으로 AI 합성, 조작 기술을 다루는 게 쉬워지면서, 이를 이용해 선거를 교란시키는 악성 콘텐트가 다량 생산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펴낸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 2024’에 따르면 ‘AI로 생성한 가짜 정보’는 기후위기에 이어 인류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  기업들은 뭐해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 AI 기업들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네이버는 이용자가 딥페이크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경고 문구를 노출할 예정이다. 이미 카페, 블로그에 이미지와 같은 콘텐트를 업로드할 때도 허위 정보를 포함한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주의 문구를 이달부터 노출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 기반 챗봇 클로바X에도 안전 조치를 취했다. 클로바X에 얼굴 합성 등을 요청하면 답변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콘텐트 필터링 기술인 ‘그린아이’로 유해 딥페이크를 실시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와 관련해 가시적 워터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칼로 이미지에 비가시적 워터마크를 넣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는: 오픈AI, 구글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딥페이크 콘텐트에 AI가 생성했다는 라벨을 붙이기로 한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 달리가 만든 이미지에 C2PA(콘텐트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 워터마크를 부착한다. 구글 역시 자사 이미지 생성AI에 워터마크 기술 ‘신스ID’를 적용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메타는 자체 AI 도구인 메타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에 ‘이매진드 위드 AI’라는 라벨을 붙여왔다. 메타는 이 방식을 외부 AI 도구로 만든 콘텐트에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민 기자    ━  앞으로는   기업들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딥페이크 관련 규제가 확산될 수 있다. 빅테크들의 자정 노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뮌헨 합의문에서도 딥페이크 콘텐트를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지난 2일 AI가 콘텐트를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강제하는 ‘AI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선 연방거래위원회(FTC)가 AI를 이용한 특정 인물이나 기업‧기관을 사칭하는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AI로 정보 제작 시 워터마크 삽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AI로 발생하는 진짜와 가짜 사이 혼돈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 조치가 워터마크”라며 “워터마크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도 있기에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지만, 만드는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남영·여성국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27 06:00

  • [팩플]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으로 옳은 것은?" 한국판 AI 시험 만든 네이버

    [팩플]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으로 옳은 것은?" 한국판 AI 시험 만든 네이버

    네이버가 한국판 인공지능(AI) 시험을 만들었다.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잘 평가할 수 있는 맞춤형 시험이다.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팀은 ‘K-MMLU’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오픈소스 언어모델(LM) 연구팀인 ‘해례’와 같이 만들었다. MMLU(다중작업언어이해)는 수학·물리학·역사 등 57개 주제에서 AI 모델의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모델은 MMLU 결과를 근거로 자사 모델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지난 8일 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를 공개하며 “MMLU에서 9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MMLU를 본따 개발된 K-MMLU는 한국어 AI 모델에 특화된 시험으로, 한국에 특화된 지식도 평가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만든 LLM인 하이퍼클로바X는 K-MMLU 평가 항목 중 한국 특화 지식에서 제미나이 프로(42.94), GPT-4(54.89)보다 55.21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문화나 법‧제도를 묻는 질문에 있어선 하이퍼클로바X가 GPT-4보다 더 답을 잘 맞춘다는 뜻이다. 가령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하에서 금융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은?’ ‘한국 간호사 윤리강령의 항목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과 같은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것.   네이버에서 만든 LLM인 하이퍼클로바X는 K-MMLU 평가 항목 중 한국 특화 지식에서 제미나이 프로(42.94), GPT-4(54.89)보다 55.21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이게 왜 중요해   뛰어난 AI 모델을 개발하는 일만큼 그 AI 모델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일도 중요하다. 제대로 된 성능 평가를 할 수 있어야 LLM 연구자, 개발자들이 모델의 약점을 알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AI 시험은 한국어 LLM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센터장 겸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기존 MMLU는 미국, 영어에 특화된 모델이기에 한국에 특화된 지식을 묻기는 어려웠다”며 “K-MMLU는 한국의 사회문제, 역사문제 등 ‘한국형’ 지식 추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특화 LLM의 순위를 매기는 플랫폼도 있다. ‘오픈 Ko-LLM 리더보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함께 구축한 한국어 LLM 평가 플랫폼이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의 한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올 상반기 ‘하이퍼클로바 X’ 기반의 생성 AI 서비스 ‘큐’의 영역을 확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큐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텍스트 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추가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새로운 검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2.21 16:15

  • [팩플] 네이버 작년 역대 최고 매출…“올해 생성AI 수익화 이어갈 것”

    [팩플] 네이버 작년 역대 최고 매출…“올해 생성AI 수익화 이어갈 것”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네이버는 2일 지난해 매출 9조 6706억원, 영업이익 1조 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뉴스1   네이버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9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과 웹툰 등 콘텐트 사업의 흥행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치열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자본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  무슨일이야   네이버는 2일 지난해 매출 9조 6706억원, 영업이익 1조 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2022년 대비 17.6%, 14.1%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봐도 매출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에 힘입어 이날 네이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실적 뜯어보면    ◦ 힘 못 쓴 캐시카우: 서치 플랫폼(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3조 5891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이버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년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빅테크들이 역성장했을 때도 네이버 서치플랫폼 매출은 7.9%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앱 내 AI 검색 기능 등을 개편해 검색 광고는 선방했으나, 주 고객인 건설ㆍ유통ㆍ금융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 광고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 커머스, 포시마크가 효자: 커머스는 네이버 매출에서 서치 플랫폼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대 산맥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2조 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다. 전체 부문 중 성장 폭이 가장 크다. 일단 지난해 인수한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 등의 효과를 제외하면 커머스 부문 성장률은 28.3%”라고 말했다.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상품 거래액은 2022년 대비 14.3% 늘었고, ‘네이버 예약’ 등이 포함된 서비스 거래액은 24.3% 늘었다.    ◦ ‘내남결’ 등 콘텐트는 선방: 네이버웹툰, 리셀 플랫폼 ‘크림’ 등의 실적이 반영된 콘텐트 부문은 지난해 1조 7330억원의 매출을 내 2022년 대비 37.4% 성장했다. 네이버웹툰 콘텐트를 기반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했을 때 발생하는 지식재산(IP) 매출 성장, 크림의 수수료 인상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1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이 대표적.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도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 원을 기록해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는 중.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원작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시작으로 올해 30개 이상의 자사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tvN    ━  올해 네이버의 전략은     생성 AI를 활용해 이용자 개개인에게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를 수익으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 네이버가 쌓아온 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해 더 정교한 맞춤형 콘텐트ㆍ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광고와 콘텐트 부문 등의 매출을 모두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트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의 생성 AI 하이퍼클로바X를 광고와 결합해 나이키와 함께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지난 1월 생성AI를 활용한 광고 상품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진 네이버   AI를 활용한 B2B 서비스 수익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기업용 AI 솔루션 '뉴로 클라우드' 상품을 납품해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업도 지난해 10월 130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수출한 이후 가속화 하고 있다.    ━  해외는 어때   이날 애플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실적도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95억 8000만달러(약 158조3800억원) 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부터 지난 분기까지 이어진 역성장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 다만 애플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 전체 매출은 13%가량 감소했다. 메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401억달러(약 53조1100억원)를 기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2.02 18:35

  • [팩플] AI 기사 표시·댓글 신고 센터 개설···선거철 뉴스 대책 내놓은 네이버

    [팩플] AI 기사 표시·댓글 신고 센터 개설···선거철 뉴스 대책 내놓은 네이버

    네이버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한 기사는 별도 표기하고, 선거 관련 허위 댓글 신고센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관련 대책 검토에 나섰다.    ━  무슨 일이야    ① AI 댓글 감시·신고센터 신설: 1일 네이버는 “뉴스 댓글 집중 모니터링 기간(선거일 직전 90일) 동안 보안팀 내 전담 담당자를 확대하는 등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댓글과 딥페이크 등 신규 어뷰징 패턴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업데이트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선거 관련 허위 정보와 뉴스 댓글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고, 별도 신고센터 영역을 만들어 선거관리위원회 채널로 이동할 수 있게 연결할 예정이다. 뉴스 댓글 외에도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허위 댓글을 막기 위해 해당 업데이트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네이버는 “선거 기간 이후에도 기사 형태 허위게시물 신고에 대한 ‘KISO(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가짜뉴스 신고센터 채널’ 안내도 함께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네이버   ② AI 작성 기사 표시: 네이버는 또 1일부터 언론사가 AI로 생성하거나 전송한 기사의 본문 상단과 하단에 ‘이 기사는 해당 언론사의 자동 생성 알고리즘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표시한다. 생성 AI를 활용한 뉴스 제작이 늘어나면서 AI와 로봇이 자동으로 작성한 기사를 구분해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네이버는 “선거 관련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뉴스 총선대책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의 뉴스 알고리즘 관련 사실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방통위는 “네이버는 뉴스 점유율 66.7%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사회적 책임과 공정성 논란이 계속 돼왔다”고 지적했다. 선거철마다 정치권은 네이버 뉴스 댓글을 활용한 여론 조작과 허위 정보 유포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 AI 기술 발달로 자동 댓글과 딥페이크(Deep fake, 영상·이미지 조작물) 악용 우려까지 더해진 가운데 네이버가 이에 대한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  카카오는 어때   카카오는 지난해 6월부터 다음 뉴스의 댓글을 ‘타임톡’ 서비스로 대체했다. ‘타임톡’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로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 비해 댓글 조작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카카오는 AI 악성 댓글을 필터링하는 ‘세이프봇’을 적용하고, 악성 댓글과 혐오 및 차별 표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거철엔 다음 뉴스 메인 페이지에 선관위 허위정보 신고센터 배너를 노출했고, 법 위반 건에 대한 이용자의 적극적인 신고와 안내를 지원했다”며 “이번 선거 때도 동일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뉴스 혁신포럼 발족식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으로 최성준 위원(우측에서 세번째)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뉴스혁신포럼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으로 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선출했다. 뉴스혁신포럼은 네이버 내 뉴스제휴와 알고리즘, 가짜뉴스 대응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독립 기구다. 이날 뉴스혁신포럼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네이버뉴스 알고리즘검토위원회,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 대응 정책 등을 우선 검토해 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해 1분기 내 관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2.01 16:54

  • 구글 크롬이 글쓰기 도와준다…네이버 맞춤광고에도 AI 손길 [팩플]

    구글 크롬이 글쓰기 도와준다…네이버 맞춤광고에도 AI 손길 [팩플]

    구글·네이버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서비스 곳곳에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투입하고 있다. 사용자 맞춤형 AI의 일상화가 점점 가속화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생성 AI 광고 서비스 'CLOVA for AD'(클로바 포 AD)의 챗봇 '브랜드챗'. 사용자들은 상품 관련 다양한 질문을 AI에게 할 수 있다. 사진 네이버  ━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생성 AI 기술 활용한 광고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광고 브랜드를 검색하면 사용자 질문에 바로 응답하는 브랜드 챗봇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광고 형태다.   구글은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 업데이트 버전에 3가지 AI 기능을 추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알렸다. 추가된 기능은 크롬 사용 시 비슷한 주제 탭들을 알아서 묶어주는 '탭 정리기', 원하는 주제·분위기·색상 등에 따라 브라우저 배경 화면을 만들어주는 '테마 설정', 제품 리뷰·문의 등 글의 초안을 작성해 주는 '글쓰기 도움' 기능이다.  김영옥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기술기업들은 최근 검색·광고·쇼핑 등 서비스의 여러 세부적인 영역에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AI를 통해 플랫폼 안에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는 생성 AI가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의 매니저 역할을 하게 된다. '클로바 포 애드' 서비스가 적용된 브랜드를 네이버 검색창에 치면 브랜드 배너 하단에 AI 챗봇 '브랜드챗'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버튼이 생긴다. 사용자는 브랜드챗으로 상품 관련 다양한 질문들을 AI에게 던져 바로 맞춤형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사전 테스트 기간 동안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브랜드챗이 들어간 버전, 안 들어간 버전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브랜드챗이 들어갔을 때 기존 대비 클릭률이 약 20% 상승했다고 한다. 네이버 비즈CIC 하선영 광고상품기획 책임리더는 "생성 AI 기반 광고는 개인에 따라 다양한 질의에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 SME(소상공인)들의 수익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비슷한 탭을 자동으로 묶어주는 '탭 정리기' 기능. 사진 구글 구글 크롬에 도입된 기능도 '사용자 맞춤형'에 초점을 뒀다. 크롬 등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작업을 하다 보면 탭이 하나 둘 늘어 빽빽해 질 때가 많다. 이렇게 쌓여있는 탭을 수동으로 일일이 정리하는 데는 일정 부분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크롬 업데이트 버전에 도입될 '탭 정리기' 기능을 이용하면 AI가 쌓인 탭들을 비슷한 작업이나 주제 별로 자동 그룹화 해 정리해 준다.    구글은 탭 정리기와 테마 설정 기능은 미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한 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쓰기 도움 기능은 다음 달 출시된다.    ━  더 알아야 할 것   AI 기능의 서비스 접목은 네이버나 구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웹브라우저 '빙'부터 운영체제(OS),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SW) 등에 생성 AI '코파일럿'을 탑재해왔다. AI의 영역이 점차 세분화 된 서비스로 넓어지는 만큼 인간 근로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최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고, 한국 역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인공지능과 업무의 미래'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경우 일자리의 약 60%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1.25 06:00

  • [팩플] 네이버‘뉴스혁신포럼’ 출범…외부 전문가 7명 참여

    [팩플] 네이버‘뉴스혁신포럼’ 출범…외부 전문가 7명 참여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의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와 가짜 뉴스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하는 공식 기구를 출범한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뉴스 배치 등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  무슨 일이야   네이버가 18일 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뉴스혁신포럼'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뉴스1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뉴스혁신포럼'을 출범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혁신포럼에 참여할 7명의 외부 전문가를 위원으로 확정했다. 이달 중 발족식과 첫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뉴스 서비스 개선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혁신포럼 위원에는 ▲김용대 한국인공지능학회 회장 ▲김위근 퍼블리시 최고연구책임자 ▲김은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이문한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종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 ▲최성준 법무법인 김장리 대표변호사가 선입됐다. 7명의 위원들은 기존 뉴스 서비스에 대한 일차적인 평가와 함께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 및 객관성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2017년 3월부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뉴스 기사를 배열해왔다. 이후 뉴스 서비스 알고리즘을 둘러싼 불공정성 의혹과 투명성 논란이 계속됐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의 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검색 서비스가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뉴스혁신포럼 출범을 앞두고도 정치권은 내내 차가운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네이버가 뉴스혁신포럼을 출범하겠다고 처음 발표한 지난해 말 성명을 내고 "외부위원회를 앞세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내가 있다"고 비판했었다.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가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뉴스혁신포럼은 이러한 뉴스 공정성 논란을 타개하기 위한 네이버의 대책이다.   네이버는 뉴스혁신포럼 이전에도 외부 전문가로 위원회를 꾸려 알고리즘 전반을 검토하는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알검위)를 운영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 3차 알검위 당시 구성된 전문가들이 모두 '이과' 출신이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뉴스혁신포럼에는 언론·산업·법률·학계 등 미디어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성 높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는   네이버는 뉴스혁신포럼 활동을 통해 올해 1분기 내에 뉴스제휴평가위원회 2.0 출범을 위한 운영안을 논의한다.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상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짜뉴스 대응 등을 포함한 뉴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합 계획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디지털·미디어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포털사업자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1.18 17:35

  • [팩플] 오픈 AI도 ‘AI 후보자’와 채팅 금지…스스로 AI 손발 묶은 빅테크

    [팩플] 오픈 AI도 ‘AI 후보자’와 채팅 금지…스스로 AI 손발 묶은 빅테크

    오픈AI가 선거에 생성AI 활용을 막는 정책을 발표했다. 구글, 메타 등에 이어 생성AI 분야 선두주자 오픈AI까지 AI의 선거 활용 금지를 공식화했다.    오픈AI '챗GPT' 로고. 로이터  ━  무슨 일이야   오픈AI는 1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적 절차의 모든 부분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기술이 선거 과정을 훼손하게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구체적으로 오픈AI는 선거 유세 및 캠페인을 위한 챗GPT 앱 개발을 금지했다. 정당이나 후보자인 것처럼 꾸민 자동응답 프로그램 챗봇을 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유권자가 각종 이슈에 대해 물어보면 후보자의 챗봇이 미리 학습한 내용으로 답해주는 식의 선거운동이 어려워졌다. ◦ 오픈AI는 또 뉴스와 정보, 이미지에 대해선 AI가 만든 것인지 출처를 확인하기로 했다. 딥페이크(AI 기술을 활용해 얼굴 등을 합성한 허위 사진·영상)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을 막는 취지에서다. 특정 사진에 대해 AI가 만든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도구도 조만간 출시한다.    ━  이게 왜 중요해   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사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가짜뉴스다. 온라인 캡처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이 진행 중인 미국은 지난해부터 AI발(發) 가짜뉴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허위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되는 합성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선거가 ‘SNS 선거’였다면 앞으로는 AI 활용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는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향후 2년간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중 1위로 AI 가짜정보를 꼽았다.    ━  정치와 거리 두는 AI, 이유는   오픈AI뿐 아니라 국내외 AI개발사들은 자사 인공지능 기술의 선거 악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부터 대화형 AI 바드(bard)가 선거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제한하도록 했다. 정치적 견해가 담긴 답변은 하지 않고, 투표 방법과 장소, 후보자 명단 등 객관적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다. 메타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선거 관련 광고할 때 생성 AI로 만든 내용은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네이버의 AI 챗봇 ‘클로바X’는 정치적 판단이 들어간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 판도가 어떤가” 물어보면 “저는 정치적 견해를 갖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개발할 때부터 정치적 질문은 답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대답 한번 잘못하면 해당 기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의심받게 되고, 서비스 동력 자체가 떨어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일단은 피해가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  정치권 영향은?   AI를 통한 선거 캠페인이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당장은 규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AI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SNS를 통해 확산될 경우, 뒤늦게 사실을 바로잡아도 유권자 인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딥페이크로 만든 음성, 영상을 선거운동에 쓸 수 없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에 등장했던 ‘AI 윤석열’이나 ‘AI 이재명’같은 영상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볼 수 없게 된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2024.01.16 18:22

  • "시청자 70%가 10~20대"…한국 떠나는 트위치, 네이버 뛴다 [팩플]

    "시청자 70%가 10~20대"…한국 떠나는 트위치, 네이버 뛴다 [팩플]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네이버 캡처]   트위치가 떠난 시장, 네이버가 이어받을 수 있을까.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철수 결정에 이어 대규모 해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신인' 네이버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  무슨 일이야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위치가 전체 직원의 35%(약 500명)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회사를 인수한 지 9년이 지났지만, 트위치는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트위치는 '망 사용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한국 시장 철수 입장(2월 말)을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가 떠난 국내 시장은 네이버가 이어받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달 19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9일부터는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와 시청자 구독 정보를 이어받는 구독 승계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네이버 게임 라운지 운영 팀이 기획한 소규모 프로젝트였던 치지직은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와 맞물려 베타 서비스 개시 이후 매일 30만 명 이상의 일일 사용자(모바일인텍스)를 끌어 모으고 있다. 신재민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치지직으로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형성돼 있는 '커뮤니티'를 확보하려 한다.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게임 스트리밍 기반 커뮤니티는 네이버도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플랫폼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인데, 게임 스트리밍 분야는 그들만의 공고한 판이 따로 있어 더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기 스트리머의 팬 카페가 이미 네이버 카페에 많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 이용자의 연령대가 젊다는 점 또한 네이버가 이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위치의 주 시청자 연령대는 20대(63%), 10대(19%) 순. 당장 큰 수익이 나진 않더라도 잠재력 있는 새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치지직을 통해 젊은 층을 확보하면 전체 플랫폼 연령대가 낮아지고 체류시간은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생태계 내 이용자의 기초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타겟팅을 고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문제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형성된 커뮤니티는 네이버가 기존에 운영하던 커뮤니티보다 훨씬 '날 것'의 세계다. 그간 스트리머들의 혐오 표현이나 선정성 논란은 꾸준히 있어 왔다. 치지직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3일에는 한 20대 여성 스트리머가 욱일기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치지직은 다음 날 해당 스트리머의 방송 권한을 박탈했다.   '스트리머 리스크'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한 이상, 네이버 치지직이 안고가야 할 위험 요소다. 사전에 스트리머의 신원 조회를 할 수도 없고, 스트리머의 돌발 행동을 실시간 통제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관건은 사후 관리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필터링 기술인 '클로바 그린아이(CLOVA GreenEye)'를 적용해 유해 영상을 걸러내고 있다. 자회사 인력을 동원해 3교대로 24시간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방송 가이드라인도 더 촘촘히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  앞으로는   치지직은 2월 말부터 모든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5조원에서 2028년 약 23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 이 시장을 두고 국내에선 네이버의 치치직과 아프리카TV, 두 토종 플랫폼의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가 떠난 자리는 아프리카TV에도 기회다. 온라인에서는 우왁굳(아프리카TV)·풍월량(치지직)·침착맨 등 인기 스트리머가 어느 플랫폼을 선택했는지를 놓고 연일 화제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밍 사업 17년 만에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사명을 '숲'(SOOP)으로 바꾸고 선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별풍선''BJ' 명칭도 변경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욱일기 입거나, 성인물 방송사고…네이버 '치지직' 틀자 벌어진 일 [단독] 게임 커뮤니티 공략하는 네이버…생중계 플랫폼 내년 출시 | 팩플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1.11 05:00

  • [팩플] “AI 안전해야 지속가능”…스스로 속도조절 나선 AI 기업

    [팩플] “AI 안전해야 지속가능”…스스로 속도조절 나선 AI 기업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 연합뉴스   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글로벌 규제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개발 기업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생성AI가 촉발할 수 있는 위협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AI 사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  무슨일이야   네이버는 3일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 AI 센터’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직속으로 신설했다고 밝혔다. 수십 명 규모로 구성된 퓨처 AI센터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이끈다. 네이버는 생성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하고 있다. 퓨처 AI 센터는 AI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윤리 정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대, KAIST, 캐나다 토론토대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  왜 중요해   생성 AI 기술에 대한 규제론이 힘을 받기 시작하자, 기업들 스스로 속도조절을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유럽에서 정부 주도로 AI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AI 기술이 안전한지가 AI 사업 지속성에 연동되기 시작한 것.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대표는 지난해 1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AI 법’(AI Act)으로 알려진 규제 법안에 합의했다. “범용 AI(GPAI,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AI 모델)를 개발하는 기업은 AI 모델의 학습 과정을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포함한 강력한 법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도 ‘AI 안전성 평가 의무화’를 요구하는 조 바이든 정부의 첫 AI 행정 명령이 발표됐다. 하정우 센터장은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 AI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은 어때   AI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안전성을 주요 이슈로 보고 있다. 구글은 2018년부터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검토하고 편향성 등을 점검하는 ‘거버넌스 팀’을 구성했다. ‘책임감 있는 AI를 위한 보고서’도 매년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도 지난달 18일 AI 모델을 안전하게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다룬 ‘준비 프레임워크(Preparedness Framework)’를 발표했다.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팀은 AI 능력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회사에 경고한다.   AI 안전성 관련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어느 한 기업만 안전성을 준수한다고 AI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게 아니라서다. 미국과 한국 등 28개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제1차 AI 안전 정상회의’를 열고 AI가 초래하는 위험을 막자는 ‘블레츨리 선언’을 채택했다. 강제성은 없지만 AI 안전성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첫 합의문이다.  기업 차원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애플 등과 함께 ‘AI 파트너십(Partnership on AI)’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측은 “어느 한 기업만으로 AI 기술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1.03 17:37

  • [팩플] 네이버, ‘뉴스혁신포럼’ 만든다...알고리즘 공정성·가짜뉴스 대응 논의

    [팩플] 네이버, ‘뉴스혁신포럼’ 만든다...알고리즘 공정성·가짜뉴스 대응 논의

    네이버 사옥. 뉴스1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과 가짜 뉴스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기구를 발족한다. 이를 통해 도출한 개선안은 내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  무슨 일이야   네이버가 포털 뉴스 서비스의 개선안을 만드는 ‘뉴스 서비스 혁신준비포럼’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외부 전문가 5~7명을 초빙해 뉴스 알고리즘 공정성 강화와 가짜 뉴스 대응 등을 논의하는 기구다. 여기서 도출한 개선안은 내년 1분기 내에 발표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럼이 출범하는 시기나 외부 초빙 인사가 누구인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8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첫 화면을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의 뉴스가 먼저 보이도록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뉴스’ 탭은 다음의 제휴 언론사의 뉴스를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등으로 배열한다. 앞으로는 이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별 뉴스 등을 모아서 보게 된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 선택권 제고, 언론사 편집권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왜 중요해   뉴스 서비스 알고리즘을 둘러싼 불공정성 의혹과 투명성 논란에 대해 네카오의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의 뉴스 검색 추천 서비스가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 지난 5월 네이버와 카카오는 2016년부터 국내 언론사를 평가하고 뉴스 제휴 심사와 관리를 담당했던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뉴스 선정과 알고리즘을 둘러싼 독립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대책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네이버가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6월 ‘네이버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해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사 순위를 낮추고 MBC 등 진보 언론사 순위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이버는 “언론사 인기도는 검색 품질 개선을 위해 사이트 인용도를 반영한 것이고, 알고리즘의 20여 개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팩플] 방통위,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겨냥 "언론사 차별했는지 보겠다" 모바일 다음 첫 화면, 뉴스 추천→구독으로…PC도 바꾼다 왜 [팩플]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 공정성 논란에 활동 중단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12.22 17:57

  • [팩플] 네이버·삼성 저전력 고효율 AI 반도체 첫 공개

    [팩플] 네이버·삼성 저전력 고효율 AI 반도체 첫 공개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반도체를 이날 시연했다. 권유진 기자   엔비디아가 장악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균열을 내겠다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저전력·고효율에 집중한 국산 AI 반도체들이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무슨일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제4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실증 사업을 시연했다. 전략대화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과 사피온·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국내 AI반도체 관련 기업, NHN·KT·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들이 참석했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초고속·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면 데이터센터를 가진 클라우드사들이 이를 적용해 실적(레퍼런스)을 만드는 계획이다. AI 반도체 상용화를 위해선 최소 한 달에서 1년 정도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반도체가 무사히 작동했다는 레퍼런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3 인공지능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에서 'K-클라우드 실증사업 시범 서비스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과기정통부  ━  왜 중요해   이날 시연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반도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처음으로 개발중인 반도체를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형태로 공개됐다. FPGA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양산 전 시제품 제작에 주로 활용된다.    네이버가 공개한 반도체는 AI 모델이 결과물을 처리할 때 쓰이는 ‘추론’ 영역에 특화돼 있다. 특히 저전력·고효율로 AI모델을 돌릴 수 있는게 강점. AI 반도체 하나만으로 최대 2500억 개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330억 개 매개변수로 이뤄진 메타의 ‘라마’(LLamA)를 돌리기 위해서는 보통 2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데, 네이버가 만든 반도체를 사용하면 하나로 해결 가능하다. AI 칩 설계를 총괄하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칩 하나로 큰 모델을 돌릴 수 있다면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내년 중 반도체 설계를 최종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해당 칩을 세종 등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수출 가능성도 열어 둘 계획이다. 이 이사는 “일단 설계는 거의 다 끝났고 양산 계획은 삼성전자와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는   정부는 2030년까지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에 걸쳐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AI 연산 특화 반도체)를 실증(1단계)하고, 2028년까지 저전력 PIM(Processing in Memory·지능형 반도체)를 개발(2단계)하며, 2030년까지 극저전력 PIM을 개발(3단계)해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예정.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생성AI 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저전력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3.12.19 18:30

  • [팩플] 데이터의 보물창고 ‘건보’ 잡은 네이버...건보데이터에 AI 결합한다

    [팩플] 데이터의 보물창고 ‘건보’ 잡은 네이버...건보데이터에 AI 결합한다

    네이버가 헬스케어 데이터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건보공단과 함께 건보 빅데이터와 관련해 초대규모 AI 기술 기반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관련해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의 AI 기술과 서비스가 가장 앞서나간다고 판단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과 함께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대국민 건강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왼쪽부터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사진 네이버  ━  무슨 의미야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고품질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할 수 있게 됐다. 건보공단엔 1989년 7월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도입 이후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AI를 훈련시킬 학습데이터의 품질과 양은 AI 모델의 품질과 신뢰성을 좌우하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로서는 건보 데이터를 통해 의료 서비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건보 데이터와 AI 모델을 결합해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하고,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건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네이버가 향후 다른 공공기관과의 협업에도 실적(레퍼런스)으로 작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협업 내용은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사진 네이버 우선 네이버는 건보가 제공하는 건강정보와 통계정보를 사용자들이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면, 네이버 검색 결과의 ‘질병 정보’ 영역에서 특정 질환에 대한 건보의 ‘건강통계 분석정보’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한 네이버 앱의 ‘건강판’을 통해 ‘생활 속 자가건강관리’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건보의 건강 관련 콘텐트를 제공하는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안부전화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혁신도 논의한다. 만성질환자가 클로바 케어콜로 자가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검토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이외에 관련 협업을 논의한 기업은 없지만, 다른 기업들의 AI 모델이나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규모가 커진다면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12.18 16:00

  • 5년새 매출 50배, 서울 왜 가요…20대 '디지털 사장' 지방 대박 [팩플]

    5년새 매출 50배, 서울 왜 가요…20대 '디지털 사장' 지방 대박 [팩플]

    정근영 디자이너   서울 대신 비(非)수도권에 거주하며 온라인 창업에 도전하는 90년대생 ‘디지털 상공인’들이 크고 있다. 음식·패션·잡화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자영업도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하는 이른바 ‘자영업의 스타트업화(化)’가 지역 청년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17일 중앙일보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의뢰해 연령대별 신규 판매자(9월 기준)의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20대에서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39%로 나타나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50대 디지털 상공인 중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36%)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3년사이 20대 비수도권 신규 판매자 수가 추세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 57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분기당 수만 명이 신규 창업자로 등록하는 국내 대표적인 소상공 창업 플랫폼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화면. 사진 네이버    ━  이게 왜 중요해   국내 20대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 비율은 54.9%(11월 말 기준)로, 20대는 30대(56.5%)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권 거주를 선호하는 세대다. 질 좋은 일자리와 교육 기회 등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 그래서 20대의 수도권 유입 인구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많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KOSIS)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20대 59만 1000명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20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선 수도권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소상공인의 추이를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서는 비수도권 거주 20대들이 지역 경계를 허물고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대의 경우 온라인 생태계에 익숙한 만큼 서울로 오지 않고 로컬(지역)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의 장점을 잘 알고 활용하는 새로운 세대의 상공인들”이라고 설명했다.    ━  자영업도 스타트업처럼   실제 온라인 플랫폼을 잘만 활용하면 전통적인 자영업도 스타트업처럼 빠른 시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스토어 창업자 중 연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판매자 수(6월 말 기준)는 4만 5000여 명. 2017년 1만 1000명에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판매자 중 7.9%에 해당된다.    김도현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센터장은 “최근 들어 지역 거주 청년들이 스마트스토어를 중요한 창업 도구로 생각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이라며 “자영업이라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다른 IT 스타트업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적어도 청년 세대에서는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창업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며 “지역에서 살더라도 내 브랜드를 만들면 온라인에서 전국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게 되면서 생긴 변화”라고 덧붙였다.    정근영 디자이너   구이용 명란을 판매하는 부산 ‘허명란’이 대표적 사례다. 아버지, 언니와 함께 2017년 명란 사업을 시작한 1991년생 허동관(32) 대표는 2019년 스마트스토어를 열었다. 오프라인 가게의 입지 문제로 판매가 시원치 않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린 것. 브랜드 캐릭터를 만드는 등 여러 시도 끝에 온라인 구매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7년 100만원 안팎이던 월 매출이 지난해 5000만~7000만원으로 늘었다. 온라인 인기는 오프라인 확장으로도 연결됐다. 가게 옆에 카페를 열어 명란을 활용한 빵을 팔고 있다. 허동관 대표는 “현재 수도권 구매자의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며 “디지털 창업 덕분에 원래 살던 곳과 가족을 떠나지 않고서도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이용 명란 브랜드 '허명란'을 만든 허지선(왼쪽) 허동관 대표. 사진 네이버   해물파전·홍합탕 밀키트 등을 통영에서 판매하는 ‘씨씨통영’도 온라인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995년생 차민서(28) 대표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서울 사는 캠핑족을 타깃층으로 설정해 판매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 디지털 상공인, 뭐로 창업하나   90년대생 디지털 상공인들은 패션 아이템 창업을 선호했다. 연령대별로 창업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생활건강, 패션의류, 패션잡화, 식품 분야에서 많이 창업했다. 특히 패션의류 분야는 20대 상공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선 20대 사장님이 40대보다 170%, 50대보다 43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소비자들이 젊기 때문에, 판매자도 20대가 많은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이들의 두 손엔 IT 솔루션   젊은 디지털 상공인들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IT 솔루션도 적극 활용한다.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를 유도하는 ‘쇼핑라이브’가 대표적이다. 20대 사장님들은 9월 한달 간 평균 4.8건의 쇼핑라이브를 진행했고, 30대는 5.2건의 방송을 했다. 40대(4.5건), 50대(3.75건)보다 많았다.   유니콘경제연구원 유효상 원장은 “청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플랫폼이 대중화되니까 소자본 창업으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상공인 분야에 지역 청년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어디에 살든지 창업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전보다 창업 기회가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탈 언어 AI와 배틀로얄…네이버, 괜찮은 거야? [팩플] 네이버, 역대 최대 영업이익…AI에 승부건다 ‘물류 연합군’ 꾸린 네이버, 쿠팡 로켓배송에 도전장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23.12.18 05:00

  • [단독] 네이버·삼성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 19일 공개된다 | 팩플

    [단독] 네이버·삼성 공동 개발한 AI 반도체, 19일 공개된다 | 팩플

    네이버가 삼성전자와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19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AI 반도체 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취재를 종합하면, 19일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제4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반도체 성능을 공개 시연할 예정이다.     ━  이게 왜 중요해     AI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AI 반도체에 대한 시험 평가(데모)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 개발에 나선 지 약 1년 만이다. 해당 칩은 용도에 맞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로, AI 모델이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논리적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인 ‘추론’에 특화돼 있다. 특히, AI 모델 크기를 줄여 구동하는 경량화 기술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언어모델(LLM) 크기를 줄이고 연산 성능을 높였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고 한다. 향후 삼성전자가 양산하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AI 모델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관계자는 “19일 과기정통부 행사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현장에 부스를 열고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반도체 시연 등 세부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네이버-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업 MOU 체결식. 사진 네이버   네이버 측은 AI 반도체 개발에 기대감이 크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한 네이버는 AI 모델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인 클라우드 사업도 한다. 이 클라우드에 AI 모델에 최적화된 고성능 AI 칩을 탑재하면 클라우드 운영 비용을 줄이고 사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AI 효율성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AI 반도체의 개발 결과 일부를 발표했다”면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량생산 가능성과 저전력에 초점을 두고 LPDDR(저전력D램)을 채택했고 경량화 기술 덕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썼을 때의 성능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LLM(거대언어모델) 추론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모델에서 실제 구동을 확인했고, 기존 대비 (소모) 전력이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6월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NHN 본사에서 열린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과기정통부 정부는 지난해 6월 제1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열고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6개월 단위로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6월 제3차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면서 국산 AI 반도체 대규모 상용화를 지원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3단계에 걸쳐 AI 반도체 상용화·고도화를 지원하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국내 3대 클라우드 기업(KT클라우드·NHN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 센터 서버에 국산 AI 반도체 스타트업 3사(퓨리오사AI·사피온·리벨리온)의 칩을 얹어 성능을 검증하고 실적(레퍼런스)을 쌓을 수 있게 지원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12.13 05:00

  • 모바일 다음 첫 화면, 뉴스 추천→구독으로…PC도 바꾼다 왜 [팩플]

    모바일 다음 첫 화면, 뉴스 추천→구독으로…PC도 바꾼다 왜 [팩플]

    다음 로고.   카카오가 이달 말 모바일 다음 첫 화면을 개편한다.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의 뉴스가 먼저 보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오는 27일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 ‘언론사’ 탭을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 ‘뉴스’ 탭은 다음 제휴 언론사의 실시간 뉴스를 최신순·개인화순·탐독순으로 배열하고 있다. 새로 바뀌는 첫 화면 언론사 탭에선 이용자가 구독하는 언론사별 뉴스, 추천 언론사의 편집판 등을 모아서 볼 수 있게 된다.   언론사 ‘판 넘김 슬롯’도 도입한다. 기존에는 언론사 뉴스를 보려면 위·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야 했지만 앞으로는 좌·우 슬라이드, 판 넘김 방식으로 다양한 언론사의 편집판을 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안에 다음 PC 화면도 구독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  이게 왜 중요해   포털 뉴스 추천을 둘러싼 편향성 시비는 해묵은 주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뉴스 검색·추천 서비스의 결과값이 특정 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은 뉴스 추천에서 구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세. 앞서 네이버는 2017년 모바일 앱에 언론사 홈을 도입하고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뉴스 구독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2644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들은 1인 평균 7개 언론사를 구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도 지난해 모바일 다음에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 뉴스를 모아보는 ‘마이(My)뉴스’ 탭을 신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언론사 편집판을 첫 번째 탭에 배치하는 건 포털 중 모바일 다음이 처음”이라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 선택권 제고, 언론사 편집권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2023.12.08 19:15

  • [팩플] 배민 전 대표, 네이버로 간다

    [팩플] 배민 전 대표, 네이버로 간다

    네이버는 30일 김범준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 측은 개발 능력과 경영 능력을 모두 갖춘 김 전 대표의 능력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 확장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는 왜 ‘배민’ 대표를?   네이버가 본사의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 레벨’급 경영진을 외부에서 곧바로 영입한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김 전 대표가 내정된 COO 직책은 2년간 공석이었다. 전임자는 2021년 네이버 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였다. 해당 사건 이후 네이버는 C 레벨 임원에게 권한을 집중하는 ‘CXO 체제’에서 벗어나 책임을 여러 임원에게 분산하는 경영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날 기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제외한 네이버의 C 레벨 임원은 최수연 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두 명뿐이다.   김 전 대표는 IT업계에서 기술과 경영에 모두 밝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 우아한형제들 CTO를 맡았고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가 회사를 인수한 직후인 2020년부터 2년간 CEO를 맡아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를 두고 “개발자 출신으로는 드물게 경영 능력과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범준 전 대표를 영입한 건 특정 사업이나 역할보다는 기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고루 갖춘 장점이 많은 인재라 향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에 내년부터 일하기로 했다며 COO 내정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네이버가 20년이 넘도록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꾸준한 진정성이 멋있었다”라며 “네이버에서는 특정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도전이 처음부터 주어진다는 점이 새로웠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  무슨 역할을 맡나   네이버 측은 김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입사 후에 역할이 구체화할 것”이며 말을 아꼈다. 올해 연말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등과 맞물려 수행할 역할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 구글 등 글로벌 빅 테크에 맞서 지난 8월 공개한 자체 거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등 과제가 쌓여 있다. 김 전 대표 이력 상 이를 포함한 기술 사업 전반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11.30 18:31

  • [단독] 게임 커뮤니티 공략하는 네이버…생중계 플랫폼 내년 출시 | 팩플

    [단독] 게임 커뮤니티 공략하는 네이버…생중계 플랫폼 내년 출시 | 팩플

    지난 11월 4일 부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관객들. 사진 라이엇게임즈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생중계) 플랫폼을 내년에 출시한다. 2013년 NHN(구 한게임)과 계열 분리하며 다소 거리를 뒀던 게임 산업에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2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방송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과 각종 커뮤니티, 후원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다. 화질은 풀HD급인 '1080P'이며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베타(시범)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엔터테인먼트로서 ‘보는’ 게임은 성장 산업이다. 시장조사 기업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2017년 48억 달러(6조 2155억원)였던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수익 규모는 2023년 117억 달러(15조 1105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용자 수는 올해 기준 10억 명을 넘길 전망.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등 인기 e스포츠 종목이 성장을 견인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의 누적 접속자 수가 4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e스포츠 뿐만 아니라 게임 유튜버·스트리머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게임 방송도 인기다. 세계 최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경우 하루 평균 3500만 명이 방문한다. 매달 생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는 700만명에 달한다.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는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축구를 못 해도 축구 경기 보는 팬이 많듯이, 게임을 직접 하진 않아도 보는 것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  네이버는 왜   네이버는 2000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게임 산업에 발을 담갔었다. 검색과 게임 서비스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냈고 네이버는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네이버는 NHN에 게임 사업을 내주고 갈라섰다. 이후 네이버는 직접적인 게임 서비스 대신 게임 커뮤니티 키우기에 집중해왔다. 게임 이용자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게임사의 수요와 게임 정보를 얻고 커뮤니티 활동을 즐기는 이용자의 수요를 겨냥했다. 2021년부턴 네이버 게임 라운지와 네이버 e스포츠 페이지를 통합하며 게임 특화 서비스로 본격 확장을 시작했다. 이번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게임 커뮤니티 기능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최강자 트위치가 국내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지점을 네이버가 파고 든 것으로 본다. 트위치는 한국 서비스에 한해 지난해 9월 동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게 했다. 또 같은 해 11월 VOD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커졌다. 트위치 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글로벌 기업들에 요구하려는 망 사용료 부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치는 당시 서비스 변경 공지에서 ”한국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 및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한국 서비스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했기 때문에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어떻게 하나   네이버는 2021년부터 네이버게임 페이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캡처 서비스명은 미정이다. 다만 회사는 네이버 브랜드를 차용하기보다는 별개 브랜드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네이버 숏폼 서비스, 쇼핑 라이브와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TV 외엔 글로벌 플랫폼 일색이었던 관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롤드컵 전세계 4억 명이 봤다…침체한 e스포츠 한국서 부활 엔씨도 '한우물'은 버렸다...장르·플랫폼 다 바꾼 K게임 [지스타2023-팩플] [팩플] 한국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침체된 e스포츠 반등 시동 '왕의 귀환' 엔씨 신작 7종 들고 왔다…지스타 관전포인트 셋 [팩플]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23.11.21 05:00

  • "총선 트래픽 장사하나" 비판에…네이버 '대댓글' 닷새만에 철회 | 팩플

    "총선 트래픽 장사하나" 비판에…네이버 '대댓글' 닷새만에 철회 | 팩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 연합뉴스 네이버 뉴스가 ‘댓글 내 인용 답글’(대댓글)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닷새 만에 중단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이 갈등을 유발해 돈을 번다는 비판이 나오자 바로 서비스를 접었다.    ━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20일 오전 “신규 기능이 특정 이슈에 대해 논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지난 16일 도입한 대댓글 기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SNS)처럼 특정 댓글을 쓴 이용자에게 타인이 다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네이버 뉴스에도 도입했다가, 취소한 것이다. 현재 네이버 뉴스 댓글 서비스에선 이용자들이 서로를 지목해 대댓글을 달 수는 없다.      지난 16일 네이버가 대댓글 기능을 시작하자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가 트래픽 장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정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댓글 좌표 찍기’ 같은 현상을 부추겨 혐오와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2018년 매크로 기술을 악용해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이나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이 터지자 연예ㆍ스포츠 뉴스에 댓글 기능을 중단한 바 있다.      네이버가 20일 중단하겠다고 밝힌 뉴스 댓글 내 인용 답글 작성 기능. 사진 네이버  ━  네이버 입장은   당초 네이버는 대댓글 기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며 건강한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었다. 이미 해외 SNS나 네이버의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엔 구현된 기능이라, 정치적 갈등을 부추길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 이용자당 댓글과 답글(대댓글 포함) 작성 수를 각각 20개와 40개로 제한하고, 인공지능이 욕설 등을 걸러내는 기술 등으로 부작용을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바로 서비스를 폐지했다. 정치권이 네이버에 가짜뉴스 유통 책임을 따지겠다고 벼르는 중에 댓글 관련 논란이 더해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  왜 중요해   네이버 서비스의 흡인력이 예전같지 않다. 전체 서비스 트래픽은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터 제출받은 ‘주요 부가통신사업자별 일 평균 이용자 수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구글의 감소폭(8.3%)보다 훨씬 크다. 네이버로서는 이용자들을 불러 모을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   뉴스 이용자도 크게 줄고 있다. 포털 뉴스 이용자 10명 중 9명(89.7%, 한국언론진흥재단 2022 언론 수용자 조사)은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지만, 그 네이버 뉴스의 트래픽 자체는 감소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마켓링크 등이 발간한 ‘한국 모바일 인터넷 뉴스 이용 트래픽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일간지ㆍ통신사ㆍ방송사 20개의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뷰(PV)는 평균 약 9900만회였다. 지난해 2분기 평균(약 1억5500만회)에 비해 36% 줄었다. 웹과 모바일에서 뉴스 공급을 사실상 독점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의미다. 네이버가 지난해에 ‘20대 전용 뉴스 서비스’를 신설하고, 올해 키워드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도입하려다 무산된 것도 이용자 유입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  더 알면 좋을 것    정부와 여당은 네이버에 대해 “뉴스로 트래픽 장사를 하면서 사회적 책임은 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네이버가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사실 조사를 진행 중이다. 뉴스 수익에 대한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가 뉴스 서비스로 벌어들인 광고 수익 등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3.11.20 17:15

  • 엔씨도 '한우물'은 버렸다...장르·플랫폼 다 바꾼 K게임 [지스타2023-팩플]

    엔씨도 '한우물'은 버렸다...장르·플랫폼 다 바꾼 K게임 [지스타2023-팩플]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크래프톤 체험부스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박민제 기자   “한국 게임이 모바일에선 잘했으니, 이젠 다른 영역도 잘 해보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그렇다.”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지스타2023 현장부스에서 만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한국게임산업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대표의 진단처럼 지스타 2023 현장은 그간 K게임의 주류였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신 새로운 장르, 새로운 플랫폼을 타깃한 변화의 흐름으로 가득찼다.    ━  이게 왜 중요해   최근 한국 게임산업의 화두는 ‘확장’이다. 지난 10년동안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류의 모바일 MMORPG 한 우물을 판 끝에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소수의 열성적인 팬덤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되면서 정체기를 맞았다. 돈을 많이 내면 이기는 P2W(Pay to Win) 과금 구조, 확률형 아이템, AI 자동전투 등 모바일 MMORPG의 주요 시스템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것. 변화를 감지한 일부 게임사들이 모바일 MMORPG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올해 하나둘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 국내 대형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부터 지역, 장르를 다양화해 이용자 층을 확대하려는 게임사들이 올해 지스타에 대거 등장했다”며 “변화의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  K게임의 ‘확장’ 어떻게   지스타2023 현장에서 나타난 K게임의 확장 방향은 플랫폼, 장르, 지식재산(IP) 등 크게 3가지다.   ① 탈(脫)모바일, 플랫폼의 확장 :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모바일 게임용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자리를 채운 건 PC와 콘솔(닌텐도 스위치). 이번에 엔씨가 출품한 3종의 시연 게임(‘LLL’, ‘배틀 크러쉬’, ‘프로젝트 BSS’) 모두 모바일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 3종 시리즈(M·2M·W)로 모바일 MMORPG 최강자 자리에 오른 게임사로선 이례적 결정이다. 부스엔 새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었다. 김택진 대표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개발도 그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MMORPG가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로 플레이어를 만나러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staff’라고 적힌 엔씨소프트 단체복을 입고 부스를 분주하게 오갔다.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김택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니다. 앱마켓 운영자인 구글플레이도 ‘크로스 플레이’를 주제로 부스를 차렸다. ‘쿠키런 : 모험의 탑’(데브시스터즈), ‘별이되어라2’(하이브IM) 등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구글플레이 게임즈(오픈 베타)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로 출시된 게임들을 윈도우 PC에서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PC용 앱이다. 신경자 구글 아태지역 플랫폼 및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여러 플랫폼을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은 글로벌 게이밍 시장 화두로, 한국 개발사들이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체험해 본 쿠키런은 쾌적한 조작 환경이 돋보였다. 키보드·마우스 뿐만 아니라 게임패드로도 이용 가능했다. 이날 게임을 체험한 관객 유준상씨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이용하니 더 몰입감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② ‘P의 거짓’ 효과, 장르의 확장 :  지난 15일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네오위즈)은 국내에 드문 ‘소울라이크’ 장르다.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200만 장 이상을 판매한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는 해양 어드벤쳐 및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다. 그간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던 장르의 게임이 글로벌 히트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새로운 게임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스타에 출품한 ‘inZOI(인조이)’는 시뮬레이션 장르 PC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신이 되어 사람을 창조하고 그 사람 인생을 경험하는 게임이다. 현실을 방불케하는 몰입도 높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주력 게임인 FPS(1인칭 슈팅 게임) 배틀 그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게임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 중심의 서브 컬쳐(하위 장르) 게임들도 지스타조직위가 별도 행사를 기획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체험 부스에서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 '쿠키런 : 모험의 탑'을 PC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③ 진입장벽 낮춘다, IP의 확장 : 기존 IP를 재해석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IP의 확장도 다양하게 이뤄졌다. 올해 지스타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로스트아크 모바일(스마일게이트)이 대표적이다. 2018년 11월 출시돼 글로벌 히트한 로스트아크 IP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공개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기반으로 2019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후속작이다. 국내 게임사 한 관계자는 “게임 출시 후 몇년이 지나면 신규 이용자는 들어가기 어려운 진입 장벽이 생기는 편”이라며 “신작을 통해 게임사들이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2023.11.1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