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플] 사우디서 아랍어 LLM 만든다…네이버의 소버린 AI 글로벌 확장

    [팩플] 사우디서 아랍어 LLM 만든다…네이버의 소버린 AI 글로벌 확장

    네이버가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든다. 네이버의 ‘소버린 AI’(자국 내 AI개발) 전략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 네이버 관계자들. 사진 네이버  ━  무슨 일이야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 행사에서 네이버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네이버와 SDAIA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봇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SDAIA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만든 AI‧데이터 관련 직속기구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는 SDAIA가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 AI의 핵심 전략, ‘소버린 AI’가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센터를 특정 국가 안에 짓고, 그 국가의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로 구축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기술력에서 미국 빅테크에 밀리는 국가들이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다. 네이버도 세계 각 지역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자체 LLM 기술력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실행해왔다.   이번 사우디와의 협력은 네이버식 ‘소버린 AI’가 글로벌로 확장할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기대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중앙일보에 “지난 2년여간 사우디의 여러 정부 부처 관계자와 기업 파트너들과 교류하며 접점을 넓혀왔고, 협력에 대한 구체성을 논의해왔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다양한 부처의 장관, 관계자들과 미팅을 이어가며 사우디와 네이버가 더 큰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에도 말야   네이버와 사우디와의 인연은 수년 전부터 계속돼왔다. 2022년에는 사우디 정부의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했다. 올해 네이버는 세계 최초 웹 플랫폼 로봇 전용 OS(운영체제)인 ‘아크마인드’를 사우디서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5개 도시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의 물체,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하는 기술)으로 제작하는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이 콘텐트가 아닌 IT 플랫폼을 중동에 수출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었다.    ━  앞으로는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엔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각 나라 정부가 데이터 주권, AI 주권을 중요시 여김에 따라 오라클, 미스트랄AI 등도 소버린 AI를 외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네이버의 숙제다. 네이버-사우디 밀월, 더 알고 싶다면 [팩플] 먼저 손 내민 엔비디아…젠슨 황∙이해진 '소버린AI 연합' 만드나 [팩플] 네이버, 세계 최초 웹 플랫폼 로봇 OS ‘아크마인드’ 사우디서 공개 [팩플] 중동 모래바람도 ‘복붙’…네이버, 사우디 디지털 트윈 만든다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9.12 15:25

  • "구글엔 세금 다 못거두면서…" 온플법에 한숨 쉬는 국내업계 [팩플]

    "구글엔 세금 다 못거두면서…" 온플법에 한숨 쉬는 국내업계 [팩플]

    2020년 이후 플랫폼 업계 이슈가 생길 때마다 등장하는 법이 하나 있다.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이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22대 국회에서도 주요 법안으로 거론되는 중. 하지만 플랫폼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온플법, 그게 뭔데?   온플법은 크게 두 개 법안으로 나뉜다. 거대 플랫폼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하는 온라인플랫폼독점규제법, 그리고 플랫폼과 입점업체간 ‘갑을관계’를 규율하는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이다.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시장 지배력 남용이 우려되는 플랫폼 기업을 사전 지정해 자사우대, 끼워팔기 행위 등을 금지(독점규제법)하는 내용, 입점업체 정산 주기를 법제화하고 중개 수수료 상한제 등을 도입(공정화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야당인 민주당은 8개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별도 법안인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의 입법을 추진했던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공정거래법·대규모유통업법 등 기존 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독과점 플랫폼을 ‘사전 지정’해 규제하려 했던 것도 ‘사후 추정’ 방식으로 변경했다. 대신 과징금 상한선을 올리고(6%→8%), 피해 확산 전 플랫폼 내 거래를 중지시키는 임시중지명령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정위가 기존 법 개정으로 방향을 틀면서 법안 추진 방향에 대한 여·야 간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준홍 기자   온플법, 공정거래법·대규모유통업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네이버·카카오 등이 적용 기업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은 공정위 안에서 시장 점유율이 기준(60% 이상)보다 낮아 규제를 피해 갈 가능성이 커졌다.    ━  나랑 무슨 상관 인데?   자사 시스템을 통해서만 결제(인앱결제)하게 만들어 수수료를 챙겨온 구글·애플, 대규모 피해자를 양산한 티메프 사태,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특정 플랫폼에서 독점이 발생하고, 이런 독점은 불공정거래 혹은 범죄 등 큰 사회적 비용을 낳는다. 플랫폼 산업에 적절한 규제책이 가동돼야 한다는 데는 전문가, 심지어 업계에서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열린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 대응 긴급 집회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일상을 쟁취하자!'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온플법이 놓치고 있는 것   ①플랫폼 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도: 온라인 플랫폼은 이용자 선택에 생사가 결정된다. 초기에 주도권을 잡은 플랫폼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도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경계는 흐려지는 요즘, 그 지위가 제조업이나 금융업처럼 오래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 한 ICT 플랫폼 관계자는 “국경을 넘나들며 생물처럼 움직이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이해 없이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②해외 빅테크만 살리는 법안?: 5180억원과 155억원. 전자는 최근 한국재무관리학회가 구글코리아의 국내 매출 추정치를 근거로 추산한 법인세, 후자는 실제 납부한 법인세다. 구글·메타 등 빅테크들의 조세 회피에 정부도 행정처분·과징금 부과 등 칼날을 들이밀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행정 소송 등을 벌이며 ‘버티기’ 중.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실적으로 빅테크 본사에 가서 조사를 벌일 수도 없는 일”이라며 “빅테크와 국내 플랫폼에 독같은 허들이 적용된다면 아무리 목적과 명분이 좋아도 국내 플랫폼만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③‘이중규제’ 문제: 입점업체에 특정 상품과 용역 구입 강제, 협찬 강요, 경영간섭행위 등 온플법의 주요 제재 사항들은 기존 공정거래법 등에도 포함돼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5월 발행한 ‘온라인 플랫폼의 실효적 규제를 위한 입법방식의 재검토’ 보고서에서 ‘공정거래법 개정 중심의 단계적이고 유기적인 입법 방식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존에 있는 법을 토대로 현실에 맞게 보완해 가는 방향을 제시한 것.    ━  해외는 어때   ①유럽(EU): 국내 온플법이 차용하고 있는 법안은 EU의 DMA(디지털시장법). 초대형 IT 기업을 사전에 지정해 이들에게 갑질 금지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으로 올해 3월 시행됐다. 자생 플랫폼이 없는 EU에서 DMA는 구글·애플 등 빅테크로부터 자국 기업 보호 및 주권 회복을 위한 목표가 명확한 법이다.   차준홍 기자 ②미국: ‘플랫폼 독점 종식법’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규제 입법이 추진됐지만 현재는 전부 폐기. 다만 최근 구글 등 빅테크들을 대상으로 기존 반독점법을 더 강력히 집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 연방법원은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낸 반독점 소송 1심 재판서 법무부 승소 판결했다.   ③일본: 올해 ‘통신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법’을 발의. 단 적용 범위를 스마트폰과 PC 등 운영체제(OS) 영역으로 한정했다. 자연스럽게 규제 대상은 구글·애플 등 빅테크로 좁혀진다.    ━  대안은 없나   플랫폼의 위법 행위는 기존 법 개정 등을 통해 엄격히 다스리되,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황 교수는 “‘빅테크로부터 우리의 안보와 주권, 경쟁력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넓은 관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본처럼 규제 적용 범위를 특정 사업으로 한정하는 등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플랫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집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혜련 경찰대 법학과 교수는 “최근 독일에서는 플랫폼에 조사·감독·집행 권한을 갖는 부처를 꾸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제도를 개선하고 이해도 높게 집행할 전문가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9.10 06:00

  • [단독] 첫 방한 우버 CEO, 네이버·현대차 만났다…“한국은 우리 핵심 시장” | 팩플

    [단독] 첫 방한 우버 CEO, 네이버·현대차 만났다…“한국은 우리 핵심 시장” | 팩플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현대자동차 경영진과 만났다. 네이버에선 최수연 대표가 직접 코스로샤히 CEO와의 미팅에 참여한만큼 향후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우버는 전세계 70여개국, 1만여개의 도시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2017년부터 CEO로 재직 중이며, 우버 합류 전에는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CEO로 일했다. 사진 우버택시    ━  무슨 일이야   코스로샤히 CEO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우버에 매우 중요한 핵심시장”이라고 밝혔다. 2017년부터 우버 CEO로 재직 중인 그는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은 택시시장 규모도 크고 경제 강국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절대 강자라는 걸 알고 있고 존경하는 회사지만, 우버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에 따르면, 국내 우버택시 상반기 탑승객수는 1년 전 대비 78% 성장했다. 원래 국내에선 ‘우티’라는 서비스명을 사용했지만 지난 3월 리브랜딩을 통해 해외에서처럼 ‘우버’가 들어간 우버택시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이후 한국을 찾은 해외 고객 이용률이 두배 늘었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현지 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지난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의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뉴스   새 협업 시작되나?: 코스로샤히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현대차·네이버 등 국내 여러 기업과 만나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네이버에선 최수연 대표가 코스로샤히 CEO와 직접 만났다. 네이버는 지도·내비게이션부터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 등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올 초 우버는 기아차와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간담회에서 “플랫폼 기반으로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게 우버의 핵심 가치 중 하나고, 그 중심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있다. 실제 우버 운전자들은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 다른 업체보다 5배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 여러 파트너들과 회의를 갖고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파트너는?: 코스로샤히 CEO는 간담회에 앞서 기존 협력사인 SK스퀘어의 한명진 대표 등 임원진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한국법인 ‘우버택시’는 우버와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합작사로, 두 회사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SK스퀘어는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다.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앞서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이 진행되며 SK스퀘어도 우버택시 지분을 매각하고 택시 사업에서 철수할 거란 전망이 나왔던 상황이지만, 오히려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지분 매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  백그라운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 본사 입구. AFP=연합뉴스 우버는 2013년 카풀 형태 승차공유 서비스로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택시 업계 강한 반발에 부딪쳤고 2015년 법원이 카풀 형태의 승차공유 서비스를 금지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고 명맥만 유지했다. 이후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을 만든 뒤 택시 기반으로 사업을 재개했지만, 국내 택시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모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올들어 우버택시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국 시장 재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과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 블랙을 재출시했고, 회사 최고위층인 토니 웨스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지난 5월 방한해 국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의 규제당국과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현지 규제를 존중하면서 충분히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팩플: 🚗 넥스트 빅 씽, 자율주행 「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앞으로는 자율주행차가 우버의 사업 모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팩플 오리지널에서는 미국·중국·독일·일본에서 직접 체험하고 취재한 로보택시·트럭 등 자율주행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①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다 타봤다… 15t 트럭기사 손 놓고 웃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1544  ② 놀랐다, 비보호 좌회전 척척… 소름 돋는 中 자율주행 스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2100 ③ ‘자동차 강국’ 독일·일본의 황혼… 고령화가 자율주행차 민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2406  ④ “테슬라? 우린 급이 달라” 중국 자율주행 빅3의 도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152  ⑤ 사람이 왜 장거리 운전 뛰나? ‘24시 운전수’ 만든 코디악·베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3690  ⑥ 한국에는 레벨4 기술 없다? “그게 더 쉽다”는 K스타트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038 」 윤정민ㆍ권유진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8.30 17:30

  • [팩플]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보고 듣고 말하기도 이제 잘한다

    [팩플]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보고 듣고 말하기도 이제 잘한다

    네이버가 오는 27일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업데이트 한다. 사진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서비스 구조.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자체 AI(인공지능)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이미지·음성 처리가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한다. 지난해 8월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지 1년 만이다.     ━  무슨 일이야   네이버는 오는 27일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업데이트를 통해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을 새로 추가한다고 22일 밝혔다. 클로바X는 그동안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여기에 이미지 이해와 개선된 음성 인식이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비전’ 기능을 탑재하는 것. 기존엔 읽고 쓰기에만 능했다면 이젠 더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게 됐다.    ━  뭐가 달라져    업데이트된 클로바X는 사진 속 현상을 묘사하거나 상황을 추론할 수 있다. 이미지나 그림 형식으로 되어 있는 표·그래프 등을 분석하고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다. 이에 사용자들은 대화창에 올린 이미지에서 추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역시 기존보다 언어 구조 및 발음 정확도가 개선됐고, 감정 표현까지 더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  무슨 의미야   업데이트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차트 이해' 부분.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멀티모달 LLM(거대언어모델)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멀티모달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처리할 수 있는 AI의 능력을 말한다.    네이버는 그간 논리적 글쓰기, 코드 작성, 번역 등의 작업에 주로 쓰였던 클로바X가 이미지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실제 대한민국 초·중·고 검정고시 총 1480개 문항을 AI 모델에 이미지 형태로 입력하고 문제를 풀게 한 결과, 클로바X가 약 84%의 정답률을 기록해 오픈AI의 GPT-4o의 78%보다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경쟁력 있을까   앞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멀티모달 AI를 선보인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음성으로 질문하고, 텍스트 답변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 기능을 탑재한 GPT-4o를 선보였다. 지난 7월부터는 텍스트 없이 음성으로만 데이터를 인식하는 고급 음성모드를 일부 유료 대상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멀티모달 LLM인 ‘제미나이’ 기반AI 음성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지난 13일 출시했다.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이들과 어느정도나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이른바 ‘AI 거품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익화도 관건이다. 오픈AI는 GPT-4o 등 최신 모델을 제약 없이 사용하는 ‘챗GPT 플러스’ 멤버십(월 20달러)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월 19.99달러)를 구독한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AI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B2B(기업 간 거래)에 한정돼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9일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AI 서비스의) 별도의 구독료 등 수익화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AI 기반의 B2C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실험하는 노력 역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4.08.22 17:30

  • [팩플] 아파트 임장 발품 안 팔아도 가능…네이버 ‘부동산 VR 매물’ 출시

    [팩플] 아파트 임장 발품 안 팔아도 가능…네이버 ‘부동산 VR 매물’ 출시

    발품 대신 손품으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매물을 가상현실(VR)로 볼 수있는 기술이 고도화하면서다.      ━  무슨일이야   네이버페이는 아파트 매물 및 단지 3차원(D)이미지를 스마트폰 등에서 볼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3D ‘디지털트윈’(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 기술로 아파트 단지와 매물 실내를 온라인에 그대로 복제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사진 네이버페이   VR 매물투어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공간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구현했다. 현장에서 직접 줄자로 재보는 것처럼 원하는 공간의 치수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들어 빌트인 된 옷장이나 아트월 등을 클릭하면 사이즈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 가능하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건물 형태와 높이, 주차장, 놀이터, 산책로 등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모든 시설물이 현실과 동일하게 구현된다. 햇빛이 단지 내 각 건물 층별로 얼마나 드는지도 계절, 시간대별로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서비스에는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가 쓰였다. 어라이크는 현재 서울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어 VR로 구현만 한 서비스는 과거에도 있었다. 네이버페이는 “실사 기반 랜더링(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영상에 사실감을 더하는 일)을 통해 고품질로 3D이미지를 구현한 건 타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직방 등 프롭테크(부동산 산업에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수년 전부터 3D, VR을 활용한 매물 중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향을 끌어내진 못했다. 부동산 중개인과 약속을 잡고 집을 직접 봐야만 매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업계에선 온라인 부동산 정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내놓은 서비스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월 평균 매물 건수는 400만 개, 월 사용자수는 1200만 명이었다.   만약 소비자들이 본인 집을 VR 매물로 등록하고 싶다면 부동산 중개인 등을 통해 네이버에 요청할 수 있다. 이후 동의를 얻어 네이버에서 해당 매물을 촬영해 VR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VR 기술이 적용된 아파트 매물은 50개, 단지 전체가 VR로 구현된 곳은 서울 헬리오시티, 고덕그라시움 등 서울 및 수도권 5개 아파트다. 네이버는 올해까지 단지 30개, 월 평균 신규 등록 매물량은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고강진 네이버페이 부동산서비스 리더는 “부동산 제휴사 및 중개인들과도 협력해 VR투어로 양질의 부동산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알면 좋을 것   중개와 임대 뿐 아니라 인테리어 등 주택 관련 서비스에 VR과 3D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점점 늘고 있다. 브랜드 까사미아를 운영하는 신세계까사는 프롭테크 기업 아키드로우가 개발한 3D 인테리어 솔루션 ‘아키스케치’를 전 매장에서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공간을 디지털화된 도면 이미지로 구현하고, 800개 이상의 까사미아 가구와 소품을 직접 배치해볼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인테리어를 완성한 후 실제 쇼룸처럼 둘러볼 수 있는 VR 투어도 가능하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8.20 17:56

  • [팩플] 플랫폼 규제 논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뉴스’

    [팩플] 플랫폼 규제 논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뉴스’

    ‘플랫폼 규제’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뉴스’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오전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가 국회에서 '독과점적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성 강화 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김남영 기자  ━  무슨 일이야   14일 국민의힘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독과점적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성 강화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민의힘은 네이버 등 포털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뉴스 제휴 시스템에 편향성 문제가 발생했다며 포털 불공정 개혁 TF를 발족했다.    ━  어떤 주장 나왔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디어 시장에서 독과점적 위치에 오른 네이버가 가짜뉴스 문제 등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창규 서울벤처대 교수는 “자극적인 가짜뉴스와 같은 ‘혐오 비즈니스’를 네이버가 방치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CP사(콘텐트 제휴 언론사)를 선별하는 막강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포털 규제를 위한 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다. 송영희 전 KT 콘텐트미디어사업본부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운영사와 언론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방통위 산하 독립기구 ‘한국포털위원회’(가칭)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독립기구에서 가짜뉴스 대응, CP사 선정 등을 대신하자는 것이다.    ━  앞으로는   국민의힘은 최근 몇년 사이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편향성이 있다고 꾸준히 문제제기해왔다. 미디어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CP사 선정과 관련해서도 네이버의 대응을 계속 비판해왔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1호 법안으로 ‘네이버‧유튜브 가짜뉴스 차단 의무화법’를 대표발의해 네이버를 압박하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서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이른바 ‘티메프’ (티몬+위메프)사태를 계기로 포털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뉴스 서비스에 대한 개혁 논의도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날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국민의힘 세미나에 참석해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독과점 고착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플랫폼 책임을 강조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8.14 17:19

  • 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할 것”

    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할 것”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 뉴스1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검색 광고·커머스·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  무슨 일이야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 6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472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경진 기자  ━  뭘로 벌었나   ①여전한 검색왕: 2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97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인공지능) 기반의 타깃 고도화를 통해 검색 시 노출되는 검색 광고의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앱이나 웹사이트 피드(뉴스피드·홈피드 등)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해 노출시키는 디스플레이 광고 역시 AI로 타깃팅을 강화해 일반 광고 대비 클릭률과 전환율을 끌어올렸다.   ②쇼핑·페이의 확장: 플랫폼에 이어 네이버의 매출을 견인한 건 ‘커머스’ 부문. 네이버쇼핑 등 전체 커머스 거래액이 12조 3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190억 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은 매출 36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외부 사이트를 통한 결제액 규모가 늘었다. 2분기 네이버페이 전체 결제액은 17.5조원인데, 이 중 외부 결제액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경진 기자 ③클라우드 순항: ‘클라우드’ 부문(124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매출이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네이버의 생성AI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의 납품이 2분기에도 이어진 덕이다. 현재 네이버는 한국은행·한국수력원자력·HD현대 등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 하이퍼클로바X 도입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인텔과 진행 중인 AI 칩 검증 작업에 대한 프로젝트성 매출도 2분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전했다.     ━  앞으로는   최수연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주요 상품 개선을 힘쓰고 있고, 향후 1~2년도 이 부분에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기대하고 있고, 콘텐트 부문에서도 웹툰 중심으로 매출 드라이브(동력)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퍼플렉시티 등 해외 IT기업들이 AI로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데다, 사용자 이용 패턴 역시 텍스트보다 이미지·영상 등을 기반 검색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커머스 업계 상황에 대해 최 대표는 “강점인 3P(중개상품) 부분은 경쟁사보다 앞선 판매자 친화적인 생태계와 이용자 트래픽을 통해 공고한 1위 지위를 확보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I 추천 등을 고도화 해 브랜드 스토어 확대·데이터 커머스 도입 등으로 격차 우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는 “많은 이용자와 판매자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통감하고 있다”며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동안 촉발된 라인야후 지분 문제 관련해서는 “최대 주주 지위를 변동하거나 라인에 대한 컨트롤을 축소하는 방안 등의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라인야후와)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미국 간 웹툰은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웹툰. 사진 웬툰 엔터테인먼트   같은 날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1050억 원(766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배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4400억 원(3억 21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공개(IPO) 관련 비용,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매출의 85%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원화와 엔화 약세로 사업 전반 성장세가 상쇄됐다. 동일 환율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4.08.09 15:31

  • 벌써 올해 목표 '초과달성'…네이버 클립, 유튜브 대항마 될까 [팩플]

    벌써 올해 목표 '초과달성'…네이버 클립, 유튜브 대항마 될까 [팩플]

    영상·음원 시장 ‘지배자’가 된 유튜브가 검색·커머스·게임까지 넘보는 가운데, 한국 대표 플랫폼들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지난 1일,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 '클립'의 크리에이터 모집 이벤트를 홍보하는 대형 버스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 윤정민 기자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은 올해 목표했던 이용자 1인당 영상 재생 수, 체류 시간 등의 핵심성과지표(KPI)를 1분기 만에 초과 달성하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일부터는 광고 수익을 성과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는 수익 배분 시스템도 시범 도입했다. 네이버 클립은 아직 출시 1년이 안된 신규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수익 공유 관련 “출시 2~3년이 지나도 이런 수익 모델을 도입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데,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성과나 성장 속도 등을 지켜본 광고주들이 공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대대적인 앱 개편 후 첫 화면 4개 탭 중 하나에 클립을 배치할 정도로 숏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용 시간 감소를 막고,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가 점령한 영상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이 숏폼이란 판단하에 사활을 건 것이다.   카카오 역시 숏폼에 공 들이고 있다. 카카오TV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 영상이 추천되고, 상단 메뉴 첫번째 칸도 오늘의 숏이다. 양질의 영상을 공급할 파트너사도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영상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1분 내외의 질 높은 완성형 콘텐트를 많이 공급한다는 점”이라며 “파트너가 늘면 콘텐트가 다양해져 이용자 수나 이용 시간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서비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숏폼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유튜브 쇼핑 홍보 페이지. 카페24 캡처   유튜브의 국내 시장 지배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영상은 물론 음원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튜브 사용 시간은 1057억7777만분으로 카카오톡(323억3240만분), 네이버(206억7809만분)의 3배, 5배 이상이다. 또 유튜브 뮤직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720만명으로 3년 전(340만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멜론·지니·플로 등 경쟁 서비스 이용자는 각각 약 150만·180만·80만명씩 줄었다.   사업 영역도 적극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카페24와 손잡고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앱 내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했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만 하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별도 가입 없이 앱에서 주소·연락처 등 입력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기존 외부 링크 방식보다 확산이 빠를 것이다. 유튜브가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 자명하다”(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 5월 무료 게임 모음 서비스인 ‘플레이어블’ 출시를 공식화했기 때문. 유튜브 웹사이트나 앱 내 ‘탐색’ 메뉴를 통해 제공되는 플레이어블에선 현재 75개 이상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도 수개월 내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캐주얼 게임을 앞세운 유튜브가 국내 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  앞으로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공정거래 정책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에 대항하는 국내 서비스들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한계 상태에서도 열심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블로그나 쇼핑 등 기존 영역에서 활동하던 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역차별을 호소해 온 정부 규제가 유튜브를 겨냥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끼워팔기’ 논란을 약 1년 5개월째 조사 중이며 곧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인기 검색어를 없앤 반면, 구글은 우회적으로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역차별적 상황을 잘 들여다 봐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00원 쿠키 팔아 몸값 4조…준구형, 월클 될 준비됐어? [팩플] “국회 과방위, 과학·방송 나눠달라”…'방송법 전쟁'에 밀리는 AI기본법 “알테쉬 버거운데 유튜브까지” … 위기 맞은 국내 이커머스윤정민·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7.03 05:00

  • 국회 나온 네이버 최수연 "라인야후 지분, 단기적으론 매각 안해" [팩플]

    국회 나온 네이버 최수연 "라인야후 지분, 단기적으론 매각 안해" [팩플]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단기적으로는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무슨일이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관련) 지분 매각을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부분은 기업이 중장기적 전략에 따라 결정하게 돼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지분을 50대 50 비율로 보유하고있다. 네이버 측은 “(최 대표의 발언은) 단기적으로는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발언은 지난 1일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단기적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도달했다. 라인야후는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최 대표는 이번 사태가 네이버클라우드가 위탁해서 운영하고 있던 전산망의 보안 침해 사고에서 비롯됐고,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역시 보안 개선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이 ‘자본관계 재검토’라는 단어를 쓴 이유에 대해 “네이버는 수탁사인 동시에 (주요) 주주라는 이중적 지위가 있다”며 “이런 지위 때문에 위탁사(라인야후)가 수탁사(네이버)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의 표현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자율 판단 맡겨달라”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는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쟁점으로 거론됐다. 과방위는 ‘일본의 라인 침탈 야욕 규탄 및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결의안’(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대표 발의)과 ‘대한민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 촉구 및 일본의 라인 강탈 야욕 규탄을 위한 결의안’(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 2건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로 회부했다. 황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에 라인 강탈 야욕을 즉각 중단하라 경고하고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실효적인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회가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정부가 비난의 주체가 되는 건 일정부분 이해하지만, (결의안의) 논조는 소위에서 다룰 때 조금 더 세밀하게 다뤄 달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국회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주식회사 경영진은 기업 이익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치밀하게 고민한다”며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라인야후 협상은 장기화 전망   한편 일본 정부가 이날 ‘추가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라인야후 지분 협상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내용을 정밀 조사한 뒤,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00원 쿠키 팔아 몸값 4조…준구형, 월클 될 준비됐어?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7.02 19:07

  • [팩플] 먼저 손 내민 엔비디아…젠슨 황∙이해진 '소버린AI 연합' 만드나

    [팩플] 먼저 손 내민 엔비디아…젠슨 황∙이해진 '소버린AI 연합' 만드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났다. 엔비디아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이 어떤 후속조치로 이어질지에 대해 인공지능(AI)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 왼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  무슨 일이야   30일 네이버, AI업계 등에 따르면 이해진 GI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은 젠슨 황 CEO와 만나 ‘소버린(Sovereign·독립적인)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센터를 특정 국가 안에 짓고, 그 국가의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로 구축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업계에선 AI 반도체 인프라를 공급할 새 시장으로 소버린 AI를 주목하고 있던 엔비디아가 수년 전부터 ‘AI 주권’을 강조하며 이 시장을 공략해온 네이버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기업은 그간 물밑에서 수차례 접촉을 이어왔다고 한다. 마침 네이버웹툰 상장(27일)을 앞두고 이 GIO와 최수연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이 잡혔고, 젠슨 황 CEO와의 오프라인 미팅이 성사됐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수퍼 칩 ‘GB200’. 타이베이=이희권 기자  ━  이걸 알아야 해   지난 3월 엔비디아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협력해 전세계 고객 대상으로 소버린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도 “데이터와 AI에 대한 국가 소유권을 강조한 소버린 AI가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이며, 모든 국가는 자체적인 AI를 구축·소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도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은 소버린 AI를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내세워왔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 및 수퍼앱 구축, 아랍어 중심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버린 AI처럼 각 지역 고유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한 데이터센터, 이를 구동할 전력망, 데이터 수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서비스 적용 등을 갖춰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기업 간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미팅에서 소버린 AI 확산을 위해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양사 모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  이게 왜 중요해   현재 AI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인 ‘원톱’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GPU에 특화된 개발 플랫폼 ‘쿠다(CUDA)’를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에 무료로 배포하며 생태계를 키워왔다. 이후 생성 AI 개발이 확산되면서 현재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는 개당 5000만~6000만원을 호가하며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 엔비디아가 굳이 먼저 네이버에 미팅을 제안한 건 엔비디아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 협업 등 ‘반(反) 엔비디아’ 동맹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자체 AI 칩인 TPU(텐서처리장치)를 개발해 온 구글은 올해 I/O(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TPU의 6세대 모델인 트릴리움(Trillium)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AI 칩 ‘마이아’와 CPU ‘코발트’를 내놓는 등 자체 칩 개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올초부터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각국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이에 대비한 새 시장을 찾아 나갈 필요가 있는 셈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엔비디아의 제안은 매력적이다. 네이버는 AI 칩 ‘가우디’를 출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낸 인텔과 AI 반도체 공동연구 및 초거대 언어모델(LLM) 학습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AI 추론용 칩 ‘마하1’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당장 AI 모델을 돌리기 위한 칩 수요를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 모델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선 전략적으로 많은 기업과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연합뉴스  ━  앞으로는     관건은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힘 있는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에선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 보는 시각과 잘만 하면 새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 장벽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소버린 AI 수요 또한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 같은 전략을 공유하는 두 기업이 협력한다면 아시아·남미 등 비영어권 시장을 노려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자체 개발 CPU 내놓은 구글…‘하드웨어’에 꽂힌 클라우드 기업들 [단독] '反엔비디아' 동맹…인텔, 네이버에 먼저 손 내밀었다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6.30 16:48

  •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 추천! 더중플-2024 상반기, 전쟁터가 된 IT 「 2024년 상반기 한국 IT 업계는 유독 전쟁터 같았습니다. 영원한 1등일 줄 알았던 배달의민족(배민)이 ‘다크호스’ 쿠팡이츠에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동대문 절대 강자였던 K-패션 스타트업들은 중국 자본 침공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일본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테크라는 꿈을 실현하려 했던 네이버에는 ‘라인야후 사태’라는 악재가 터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인 사건 내용만으로는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다사다난했던 상반기, 한 발 더 깊게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은 상반기 IT기업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이면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팩플 오리지널’을 모았습니다. 꼭 알아야 할 뉴스 이면의 맥락을 깊이 있게 분석했습니다. 하루하루 바뀌는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2)의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피터지는 배달앱 전쟁…승자는 누가 될까   오혜정 디자이너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에서 배달앱 ‘노크’의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4월 배달대행업체 부릉(옛 메쉬코리아)을 인수한 hy가 본격적으로 무료배달과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걸고 피터지는 배달앱 시장에 도전한 것입니다. 다음날인 26일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했습니다. 네이버와 요기요 계정을 연동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요기패스X’ 혜택인 무료배달을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배달앱 시장이 ‘무료배달’로 난리입니다. 시작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에 밀리던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선언입니다. 쿠팡은 멤버십 ‘쿠팡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본력으로 쿠팡이츠가 밀고 들어오자 단번에 이용자 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순이었다가 올해 5월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요기요를 잡은 쿠팡이츠의 다음 목표는 배민입니다. 언제나 1등일줄 알았던 배민도 쿠팡이츠 공세에 전례 없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무료배달에, 구독제 ‘배민클럽’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무료배달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건 점주들과 라이더들입니다. 홀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달라지고, 점주들 사이에선 ‘배달앱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이더들은 무료배달이 라이더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이 판국에 승자는 배달비용을 아낀 이용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무료배달 전쟁의 비용 일부가 이용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어서죠. 모두의 아우성 속에, 배달비 공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2024 배달앱 전쟁’이 야기한 배달 생태계의 오늘과 내일을 팩플 오리지널이 심층 분석했습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00    ━  ②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맞붙은 C커머스와 동대문커머스   오혜정 디자이너 5000원 티셔츠, 1만원 청바지…중국 초저가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 쉬인이 지난 20일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는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쉬인보다 먼저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알리는 배우 마동석에 이어 탕웨이까지 앞세워 막대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들은 고물가에 지갑 얇아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품질 및 유해성 물질 논란으로 이용자 수가 살짝 꺾인 상황입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테무의 앱 신규 설치 건수는 각각 52만6205건, 171만524건으로 합치면 223만6729건입니다. 지난 4월 298만1043건에 비해 약 25%(74만4314건)가 줄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C커머스 ‘알테쉬’(알리‧테무‧쉬인)의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특히 이들이 가장 위협적인 분야는 패션입니다. 알테쉬가 중국 광저우에서 대량 생산되는 초저가 의류들을 유통하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직구하는 품목이 패션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동대문 생산 의류를 기반으로하는 한국 패션 플랫폼, ‘동대문커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동대문 K패션을 2030 여성 소비자가 쉽게 받아보고 입을 수 있게 한 선두주자들인 브랜디·에이블리·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 더 검증된 상품, 더 빠른 CS(고객서비스)에 더한 커뮤니티 전략까지, 팩플 오리지널이 동대문커머스가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K패션이 중국에 도둑맞았다…‘알테쉬’ 반격 나선 동대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4350   ■ 추천! 더중플-2024 상반기, 전쟁터가 된 IT 「 팩플 오리지널에선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900   K패션이 중국에 도둑맞았다…‘알테쉬’ 반격 나선 동대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4350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   토스? 야놀자? 컬리? 당근?…IPO 가장 앞선 강자는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1031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6.29 21:02

  • [팩플] 안전·신뢰 잡음 생긴 오픈AI, 차세대 음성 비서 출시 연기

    [팩플] 안전·신뢰 잡음 생긴 오픈AI, 차세대 음성 비서 출시 연기

    차세대 AI(인공지능) 비서로 기대감을 키운 오픈AI의 음성모드 AI 서비스 출시가 안전성을 이유로 미뤄졌다. 음성 모드는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포오)의 핵심 서비스다. GPT-4o는 지난달 오픈AI 온라인 행사에서 카메라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당시 오픈AI는 이 서비스를 “몆 주 내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간 상용화는 불투명해졌다.    ━  무슨 일이야     오픈AI GPT-4o 시연. 사진 오픈AI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GPT-4o 음성모드의 특정 콘텐트를 감지하고 거부하는 기능을 개선 중”이라며 “내부 안전과 신뢰성 검사가 충족될 때까지 정식 출시를 미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음성모드 테스트 출시는 기존에 예고한 6월에서 한 달 미룬 다음 달 진행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자체 출시 기준에 도달하려면 한 달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 수백만명에게 실시간 응답이 가능하게끔 인프라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이번 결정은 그간 오픈AI를 향해 쏟아졌던 안전성과 신뢰성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한 오픈AI는 그간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서비스와 기술 피드백을 반영한 뒤 업데이트 제품을 출시해왔다. AI 할루시네이션(환각·그럴싸한 거짓말) 등의 문제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며 보완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속도를 중시했던 오픈AI가 이번엔 안전성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가운데)과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오른쪽). 사진 AFP   업계에선 크게 2가지 이유를 든다. 우선, 지난달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AI 안전을 강조한 일리야 수츠케버가 오픈AI를 떠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졌다. AI 안전 정책을 두고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충돌을 빚어온 수츠케버는 자신이 이끌던 사내 안전 조직 ‘수퍼얼라인먼트’팀이 해체되자 회사를 나왔다. 수츠케버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 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면서 새 회사 ‘SSI’ 창업 사실을 알렸다.   아울러 지난달 오픈AI 온라인 행사 이후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의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GPT-4o의 5가지 음성모드 중 하나인 스카이(sky)가 스칼릿 조한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올트먼 CEO가 GPT-4o의 음성을 담당해 달라고 제안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내 목소리와 매우 유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오픈AI 측은 전문 배우 목소리라고 해명한 뒤 해당 음성 사용을 중단했다.    ━  계속되는 안전 우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AI 기술 개발의 성지인 실리콘밸리에선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는 만큼 AI 안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오픈AI·구글 딥마인드·앤스로픽 등 전·현직 IT업계 종사자 13명은 ‘첨단 AI에 대해 경고할 권리’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내고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들은 “AI 회사는 상당히 많은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이들 정보를 정부 및 시민 사회와 공유할 의무가 없다. 정보 조작·자율 AI 시스템 통제 상실 등 다양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고 AI가 인간과 유사한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AI 기업의 안전성 관리, 위험 통제 능력이 사업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한국은 어때   국내 기업도 AI 위험 관리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AI 안전성 실천 체계인 ‘ASF(AI 안전 프레임워크)’를 세웠다. AI가 불러올 위험을 ‘통제력 상실 위험’과 ‘악용 위험’으로 분류하고 ‘AI 위험 평가 스케일’을 통해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생성AI 출시를 앞둔 카카오는 AI 윤리와 안전성을 검토하고, 관련 정책 수립 및 연구를 진행하는 ‘AI 세이프티’ 조직을 신설했다.   ■ 더중앙플러스 :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 오혜정 디자이너 오픈AI부터, 구글, MS까지 빅테크들이 모두 AI 비서(에이전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AI에이전트가 왜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지 팩플이 집중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848   」 어환희·여성국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4.06.26 18:20

  • [팩플] “국회 과방위, 과학·방송 나눠달라”…'방송법 전쟁'에 밀리는 AI기본법

    [팩플] “국회 과방위, 과학·방송 나눠달라”…'방송법 전쟁'에 밀리는 AI기본법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포럼’ 창립총회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하정우 네이버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한국이 AI를 주도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답하던 중 갑자기 “제가 발표하다 깜빡한 게 있다”고 말했다. “하…” 하고 한숨을 내뱉은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으로 분리해주시면 좋겠다”며 “과방위에서 논쟁의 여지가 많은 방송법 이슈 때문에 과학기술 입법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무슨 일이야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AI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회가 AI 산업 ‘헌법’ 역할을 할 ‘AI기본법’ 처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AI 포럼은 22대 국회 들어 처음 꾸려진 의원연구단체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을,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다. 국회 차원에서 AI진흥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만든 포럼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이날 세미나의 핵심 주제는 ‘AI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개발을 위한 입법 지원 경쟁이 한창인데 우리 국회는 여태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하정우 센터장은 “AI에서 우리는 상당히 앞서 있었다. 2021년까진 3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자였던 오순영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데이터분과 위원도 “지금 AI를 핵무기에 비교하는 말도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AI를 다루는 법조차 없다”며 “자칫 더 늦어지면 대한민국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AI가 없게 되고, 우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그냥 주는대로 쓰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세계 각국은 속속 AI관련 법안을 제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3월 통과시킨 ‘EU AI 법(AI Act)’은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범용 AI 모델을 엄격히 규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칫 산업 진흥을 배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중국의 빅테크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AI 산업 경쟁에서 역내 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깔렸다. 2020년 일찌감치 ‘국가 AI 이니셔티브’ 법을 제정해 AI 산업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미국은 지난달 상원에서 ‘AI 지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비국방 AI 기술 개발에 연간 최대 32억 달러(약 4조 4500억원)를 지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는 24억 캐나다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AI 산업 지원 패키지를 지난 4월 내놨다.    ━  한국 상황은   우리 국회에서 AI 기본법 입법 시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21대 국회에선 총 13건의 AI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그중 7건은 지난해 2윌 과방위에서 병합돼 법안소위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과방위가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처리, 방송통신위원장·KBS사장 임명 등 방송 관련 사안으로 파행되는 와중에 더이상 논의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들 법안은 과방위에 계류된 채 21대 국회 임기 만료를 맞아 전부 폐기됐다.    그러는 사이 AI 관련 국내 기업들은 규제 자체가 없는 ‘불확실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한 LLM 개발사 관계자는 “22대 국회가 개원했는데도 여야가 모두 공감하는 AI 기본법이 방송법 등 다른 정치적 이슈 때문에 계속 발목이 잡혀 있어 안타깝다”며 “AI모델을 학습시킬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미뤄질 수록 빅테크와 기술 격차를 메울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뉴스1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김성원·조인철·정점식·안철수 등 의원이 각자 AI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여야 과방위원들이 방송3법과 방통위설치법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하느라 이들 법안은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자였던 강현정 김앤장 변호사는 “지난 국회에서 AI 관련 법률이 폐기됐다보니 아무래도 이번 국회에서 새로운 입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AI포럼은 여야 공히 AI 기본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선 의원은 이날 “그동안 통과된 AI 법이 0건이라는 데에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승래 의원도 “변화된 조건 속에서 어떤 법제를 만들 것인가는 조금 더 숙고가 필요한 문제”라면서도 “본질에 가까운 법안을 추진하는데 집중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AI 기본법이 빠르게 통과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날 세미나엔 여야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면 축사만 전달됐을 뿐이었다. 국회 과방위가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를 다루는 세미나였지만,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국민의힘), 김현(민주당) 의원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한 참석자는 마이크를 잡고 “22대 국회에도 AI기본법이 4건 발의돼있는데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들조차 세미나에 안 왔다”며 “그런 모양새가 밖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한국 미적대는 사이...美·EU·日은 법으로 자국 기업 지원 [표류하는 AI 헌법] "AI법 없어 데이터 활용 포기"…속타는 기업, 최대의 적은 국회 [표류하는 AI 헌법] "발이 하늘에 떠있는 것 같다"…법제처 만난 AI 스타트업 호소 [팩플]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2024.06.26 17:57

  • [팩플] “네이버와 기술분리 앞당길 것” 재확인한 라인야후

    [팩플] “네이버와 기술분리 앞당길 것” 재확인한 라인야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 뉴스1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와 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라인야후가 ‘탈(脫) 네이버’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됐었던 네이버 클라우드와 라인야후 자회사 간 시스템 분리도 앞당길 예정이다. 시스템 뿐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관계를 종료하면서 라인야후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  무슨 일이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 라인야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에 위탁했던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 작업을 2024년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실제 기간은 2025년 3월까지다.라인야후는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결별하겠다는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직접 “일본 내 거의 모든 서비스에서 네이버와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3일 라인야후는 일본 내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내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하던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로 이관한다. 라인페이는 라인이 네이버 자회사였던 2014년 출시한 서비스다.   일본 라인야후가 오는 2025년 4월30일을 기한으로 지난 10년간 일본서 해오던 '라인페이' 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라인페이 종료 안내 페이지 캡처.    ━  라인의 아버지, 이사 사임   이날 주총에서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신 CPO는 NHN재팬 시절부터 라인 앱 개발과 사업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라 불려온 사실상의 라인 창업자다. 라인야후 이사회에 있던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했다. 신 CPO는 지난달 열린 라인플러스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사회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라인에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사회 의사결정과정에 배제되면서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CPO가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이데자와 CEO는 A홀딩스(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에 대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변경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50:50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라인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일본 총무성이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야후 측은 이날 “모회사 등에 (네이버와의 지분관계)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정해진 사실은 없지만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해 공표해야할 사실이 생기면 신속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 측에 제시한 행정지도 관련 개선안 제출 시한은 다음달 1일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일단 다음달 1일 제출할 보고서에는 ‘라인야후 지분 유지’ 입장을 담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다만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매각 협상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소프트뱅크가 오는 20일 주총을 개최하는 만큼 여기에서 관련 사안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 더중앙플러스: 네이버의 글로벌 「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정말로 성공하고 싶었다던 라인.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요. 팩플이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를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인의 글로벌을 이끈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의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258)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4.06.18 18:14

  • "쿠팡엔 대용량, 네이버엔 단품 팔았다"…플랫폼 '멀티호밍' 확산 [팩플]

    "쿠팡엔 대용량, 네이버엔 단품 팔았다"…플랫폼 '멀티호밍' 확산 [팩플]

    국내에서 10년째 ‘대한민국 농수산’이라는 쇼핑몰을 운영해 온 정종청 대표는 현재 네이버·쿠팡·알리익스프레스 등 10개 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가장 최근에 들어간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선 무료 수수료에 할인쿠폰을 대량 지원받았다. 얼마 전 네이버 ‘데일리 특가보장’ 프로모션을 통해 24시간 동안 판매한 구운 달걀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각 플랫폼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나 기능들을 특성에 맞게 잘 활용하는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당일배송 서비스로까지 확장한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씨처럼 플랫폼 ‘멀티호밍’(동시에 여러 개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에 나선 판매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플랫폼마다 타깃 소비자가 조금씩 다르고,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판매자 지원책도 다른 만큼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  이게 왜 중요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국내외 플랫폼들이 치열하게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플랫폼 입장에선 소비자를 모으는 것만큼 경쟁력 있는 판매자들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는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일찌감치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를 내걸었다. 덕분에 대기업 브랜드부터 중소판매자 상품까지 다양하게 입점시킬 수 있었다. 지난 4월 기존의 물류 솔루션 ‘네이버 도착보장’을 통해 당일배송을 시작한 네이버는 지난달 말부터 도착보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에게 반품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반품안심케어’를 시작했다.   알리의 케이베뉴(K-venue) 카테고리. 사진 알리 캡처   G마켓도 지난달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에서 광고·물류보관비 지원 등 판매자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G마켓·SSG닷컴 등을 보유한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이 있는 CJ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손을 잡고 물류·유통·상품 등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11번가는 국내 사업자 회원을 대상으로 매출이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 ‘오리지널 셀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 간 출혈에 가까운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커머스 판매업자들은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우수한 판매자를 많이 보유했는지가 소비자를 상대하는 커머스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요즘은 플랫폼이 워낙 많고 C커머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계속되다 보니 할인부터 광고·반품·판매 수수료 지원 등 판매자 지원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온라인 중소판매업자는 “특히 C커머스 상륙 이전과 이후 플랫폼들의 판매자 지원 규모가 확 달라진 걸 체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11번가 오리지널 셀러. 사진 11번가  ━  판매자들, 입맛따라 ‘멀티 플레이’   판매자들은 자유롭게 플랫폼을 오가며 해당 플랫폼별 소비자 특성에 맞게 상품 구성, 사용자 혜택, 배송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쿠팡·네이버·갤러리아몰 등에 입점한 한과 쇼핑몰 ‘바오담’ 박성용 대표는 쿠팡에서는 단가를 낮춘 대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네이버에서는 부담 없이 재구매를 유도할만한 단품 위주로 판매한다. 또 갤러리아몰에서는 고급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플랫폼 주요 구매층이 다르다 보니, 각 플랫폼에 맞게 제품을 재구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오담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한과 선물세트를 판매했다가 ‘선물세트는 필요 없으니 단품만 따로 팔아 달라’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이에 네이버용으로 도라지 정과 등 개별 벌크(대량)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대한 낚시대를 늘려 브랜드 노출도를 높이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  앞으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플랫폼을 상대하는 판매자들의 협상력은 앞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종합쇼핑 앱 사용자 수 1~4위는 쿠팡·알리·11번가·테무가 차지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C커머스의 성장세는 제품 위해성 이슈 등으로 월간 사용자수(MAU)가 2개월 연속 줄어 잠시 주춤한 상태다. 국내 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판매자가 하나의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플랫폼별 자체 프로모션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현재의 출혈경쟁이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6.11 05:00

  • [팩플] 일론 머스크 전기작가도 쓰는 AI...구글 노트북LM 한국 온다

    [팩플] 일론 머스크 전기작가도 쓰는 AI...구글 노트북LM 한국 온다

    방대한 분량 문서들을 핵심만 요약하고, 아이디어까지 정리해주는 ‘노트 필기’ 인공지능(AI)이 나온다. 구글은 AI 기반 연구·글쓰기 도우미 ‘노트북LM’(NotebookLM)을 한국을 포함한 200여 개 국가에 무료로 배포한다고 6일 밝혔다.   구글이 6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 출시한 '노트필기 AI' 노트북 LM. 사진 구글  ━  이게 왜 중요해   최근 구글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1.5 프로’를 구글 포토·지메일·워크스페이스 등 자사 서비스에 속속 투입해 사용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렇게 확장한 AI 생태계 내에서 여러 서비스들을 갈고 닦아 AI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 노트북LM도 그 일환이다. 노트북LM은 구글랩스가 지난해 발표한 글쓰기 AI 서비스로 그간 미국 내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6일부터는 제미나이 1.5 프로를 탑재한 노트북 LM을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한다. 아직 실험 단계 제품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툴이다.    ━  어떻게 활용할까   노트북LM 페이지에 접속하면 ‘노트북’을 만들어 그 안에 각종 프로젝트·문서·데이터 파일과 구글 슬라이드 및 웹페이지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안에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역사와 관련된 각종 슬라이드와 녹취록, 이미지 파일 등을 넣어두면 AI가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가이드 목차도 만들어 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글의 형태로 초안을 작성해주기도 한다.    구글이 6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 출시한 '노트필기 AI' 노트북 LM. 사진 구글   채팅 기능으로 노트북LM에 자료 관련 구체적인 질문부터 일반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만약에 ‘나사(NASA)의 혁신 문화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와 핵심 구절을 알려 달라’고 요청한다면, AI가 자료 안에 있는 여러 인물의 말을 인용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요약·정리한 글을 제공한다. AI가 생성한 글의 출처도 해당 글을 클릭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제미나이 1.5 프로의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여러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는 모델) 기능을 이용해 자료 속에 있는 이미지·차트·도표 내용도 해석이 가능하다. 구글 측은 “노트북LM 이용자가 소스로 쓴 각종 문서는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고 비공개로 유지된다”며 “연구자·기업 입장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자 마틴 구글 노트북LM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번에 제미나이 1.5 프로로 업그레이드 된 노트북LM은 한 노트북 당 최대 50개의 자료, 최대 2500만 단어까지 동시에 분석 및 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기를 집필한 미국의 유명 작가 월터 아이작슨도 다음 작품을 위해 노트북LM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트북LM의 한국어 버전. 사진 구글  ━  더 알면 좋은 것   자체 AI 기술력을 꾸준히 키워온 빅테크들은 사용자들이 오래 전부터 써오던 자사 제품에 생성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태우는 추세다. AI 시장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비서) 시장으로 확장하자, 각자의 AI를 미리 기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코파일럿’(Copilot)을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도구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에서는 코파일럿으로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도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 4월 초 텍스트 기반 챗봇인 ‘메타 AI’를 탑재했다. 네이버도 4일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 서비스 전반에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했다고 밝혔다.     ■ 더중앙플러스: AI 에이전트 「 구글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하고, 메타·오픈AI·애플도 합니다. 최근 ‘난다 긴다’ 하는 주요 빅테크들의 최대 관심사는 AI 에이전트(비서). 팩플이 “‘앗 내 실수’ 인간적 AI 비서…빅테크가 돈 퍼붓는 이유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848)를 통해 왜 모든 빅테크들이 AI에이전트를 만드는지, 앞으로 다가 올 AI에이전트 시대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짚었습니다.  AI에이전트의 작동원리가 궁금하시다면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5358)에서 확인할 수있습니다.     」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6.06 20:00

  • '엔비디아 타도' 인텔 "AI전략 핵심은 네이버·삼성·SK와 협력" [팩플]

    '엔비디아 타도' 인텔 "AI전략 핵심은 네이버·삼성·SK와 협력" [팩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인 인텔이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긴밀히 할 뜻을 밝혔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부사장. 사진 인텔코리아  ━  무슨 일이야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기자간담회에서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부사장은 엔비디아와 다른 인텔의 장점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꼽았다. 인텔은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도전하고 있다. 호타드 수석부사장은 인텔의 데이터센터·AI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PC, 엣지(스마트폰, 차량 등 기기) 그리고 데이터센터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인텔의 전략”이라며 “누구나 생성 AI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타드 수석부사장은 “인텔 AI 전략의 핵심은 네이버와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우 광범위한 이용사례들을 가지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를) 새로운 기회나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메디슨은 의료 이미징 등에서 협력을 하고 있고 SKT와는 6G 관련 협력 발표를 했다”며 “6G는 AI 앱의 확산 도입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이 5일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6.5/뉴스1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생성 AI 시대 가장 큰 도전은 하드웨어”라며 “특정 기업의 AI 칩 중심으로 독과점화되어 가고 있고, 이 같은 독과점이 생성 AI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AI칩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 AI 가속기 칩 ‘가우디2’에 대한 실험 결과를 연말에 공개할 계획이다. 하 센터장은 “연말에 출시될 가우디3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진행해온 많은 실험 결과들,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대안(가우디 칩)을 확보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  앞으로는   반(反)엔비디아 생태계 구축 나선 인텔과 네이버는 더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네이버와 인텔은 엔비디아 GPU 중심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맞서 공동연구와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엔비디아의 AI 개발 플랫폼인 ‘쿠다’와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만들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6.05 15:28

  • 60만원 다이슨 베끼고 당당하다…'4만원 짝퉁'의 노림수

    60만원 다이슨 베끼고 당당하다…'4만원 짝퉁'의 노림수

      ■ 추천! 더중플 - 요즘 뜨는 스타트업들의 경쟁 전략 「 “전략의 본질은 경쟁자와 어떤 활동을 다르게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경영 전략 대가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석좌 교수의 말입니다. 정보 기술 발전으로 사업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요즘, 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은 과연 어떻게 경쟁하고 있을까요.    네이버·쿠팡은 물론 차이나커머스 공습이 거세진 와중에도 매달 성장 중인 생활용품 커머스 와이즐리, 기업 계약서를 학습한 리걸 AI를 통해 ‘AI 법무팀’을 제공하는 BHSN, 실리콘밸리에서 ‘노코드 AI 챗봇’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센드버드, 국내를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인 당근의 창업자를 직접 만나 물었습니다. 이들의 독창적인 전략과 경쟁 우위는 무엇일까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기만의 뾰족한 필살기를 만들어 낸 스타트업 대표들의 깊이있는고민에서 혁신 비즈니스의 미래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은 독창적인 경쟁 전략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며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 대표 인터뷰를 모았습니다. 기술 혁신 리더들이 보는 산업의 미래·성장전략을 다루는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8)가 혁신가들의 머릿속을 낱낱이 들여다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 와이즐리, 잘 따라하는 것도 전략     오혜정 디자이너 통계청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필품 가격은 2년 전 대비 10% 이상 올랐습니다. 치약(14.6%), 세탁세제(14.2%), 샴푸(10%) 등이 크게 올랐습니다. 면도기에서 화장품, 영양제 등 생활용품으로 확장한 와이즐리는 이런 ‘고물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커머스입니다. 멤버십(월2990원) 회원들에게는 제품을 ‘제로마진’ 회원가로 판매합니다.    와이즐리 김동욱 대표는 “3.5% 카드수수료와 제품 원가를 더한 게 소비자 판매 가격”이라며 “월 구독 회원이 늘어날수록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회사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면 기업은 좋지만, 소비자는 손해다. 우린 ‘온라인의 코스트코’를 지향한다”고 말합니다.  와이즐리 드라이기   물론 논란도 있습니다. 대놓고 1등 제품을 베끼기 때문입니다. 다이슨 드라이기,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화장품 등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를 따라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가격은 10배 이상 저렴하고, 품질은 비슷하다는 것이 와이즐리의 주장입니다. 와이즐리는 이를 ‘레퍼런스 전략’이라고 강조합니다. 베스트셀러 제품과 그 품질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할 뿐이지 다른 제품이란 얘기입니다. “유사한 제품을 파는 건 상도의에 어긋나지 않나”는 질문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와이즐리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와이즐리 홈페이지   “사실 화장품과 건기식은 대단한 기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광고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린 브랜드 광고는 일절 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에게 가성비란 가치를 준다. 해당 브랜드를 사랑하면 비싼 그 제품을 찾고, 가성비를 추구하면 와이즐리를 찾는다. 광고비·유통비를 부담하며 그 브랜드 제품을 쓸 거냐 아니면 원가에 살 수 있는 가성비 있는 와이즐리를 쓸 거냐.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생활용품 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와이즐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60만원 다이슨 베낀 와이즐리 “4만원짜리 짝퉁? 전략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8303    ━  ② BHSN,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가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오혜정 디자이너   여기 대형로펌인 율촌과 네이버를 그만둔 두 사람이 있습니다. BHSN은 율촌 등에서 18년간 기업 변호사로 활동한 임정근 대표가 2020년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입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의 AI 개발자 출신 김형준 CAIO(최고 AI책임자)는 지난해 합류했습니다. BHSN의 리걸 AI ‘앨리비’는 계약서 작성, 검토, 기업 송무와 리스크를 통합하는 AI 법무 솔루션을 기업들에게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판매합니다. 판결문 데이터에 집중하는 여타 리걸테크 기업과 다르게 BHSN은 계약서 데이터에 집중합니다. 임정근 대표는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은 계약서”라면서 “계약서에는 각종 조건과 정보가 담긴다. 계약서 관리, 검토, 작성 등 업무와 AI 결합에 시장의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말합니다.   BHSN 서비스화면   임 대표는 자사의 AI 솔루션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에서 생기는 규제와 보조금 이슈, 개인정보 규정을 AI가 정리해 쉽게 챙길 수 있고 계약서 작성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AI가 주요 조항을 추출해 표준계약서와 비교해주고, 회사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도 AI가 추출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리걸AI가 곧 AI 사내변호사, AI 법무팀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BHSN의 AI가 법무팀의 사내 변호사나 자문 로펌을 대체하는 것 아닐까요. 임 대표는 “법무팀 직원이나 변호사 중엔 기존 역할이 줄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 자료, 문서 정리가 더 쉬워지고 빨라지면 법무팀과 변호사는 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사와 AI 엔지니어 출신인 이들은 리걸 AI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할까요. BHSN은 네이버와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참전한 리걸AI 시장에서 어떤 경쟁 우위를 갖고 있을까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512     ■ 추천! 더중플 - 요즘 뜨는 스타트업들의 경쟁 전략 「 팩플 인터뷰에선 실리콘밸리에서 ‘노코드 AI 챗봇’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센드버드, 국내를 평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 중인 당근의 창업자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60만원 다이슨 베낀 와이즐리 “4만원짜리 짝퉁? 전략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8303   율촌·네이버 때려친 두 남자, AI에 계약서 가르치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512   “우린 챗GPT랑은 다릅니다” 99달러로 100억 노리는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1790   당근 ‘적자의 저주’ 걸린 그때…짐싸서 해외 간 대표님 승부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410   」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27 21:00

  •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돈 내고 WSJ 기사 쓴다...뉴스코프에 3400억 지급 [팩플]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생성 인공지능(AI)의 학습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콘텐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WSJ는 오픈AI가 뉴스코프에 콘텐트 사용 대가로 향후 5년 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WSJ 외에도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와 더선, 호주 스카이뉴스 등을 소유한 대형 미디어 기업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계약으로 챗GPT는 이용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뉴스코프 산하 매체의 기사 등을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챗GPT의 답변을 더 똑똑하게 만들 양질의 ‘학습 자료’도 대거 확보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뉴스코프와의 협력은 저널리즘과 기술 모두에 있어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전 세계 속보 보도를 선도해 온 뉴스코프의 고품질 보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데이터는 생성 AI의 필수 자원이다. 모든 빅테크들은 AI를 학습시킬 고품질 데이터를 원한다. ‘데이터 골드 러시’란 말이 나올 정도로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스 콘텐트처럼 정보 출처가 명확하고 신뢰성과 질이 담보되는 데이터 수요는 더 커졌다. AI 리서치 기관 에포크(Epoch)는 2026년이면 AI의 학습용 데이터가 고갈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은 커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AI 회사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AI 학습에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사들을 광범위하게 활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이런 갈등의 최전선에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말 오픈 AI를 상대로 “저작권을 침해하고 지식재산권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는 무단 사용 주장에 반발하며 NYT의 소송에 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언론사와 협상을 통해 콘텐트 사용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기사 무단 사용 여부가 법정에서 가려질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수없이 많은 콘텐트 기업과 잇따라 소송전을 벌이는 것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픈AI 입장에선 미리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음껏 콘텐트를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김영희 디자이너   언론사 역시 일부는 NYT와 같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일부는 계약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시카고 트리뷴 등 신문사들은 최근 오픈AI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지만, 폴리티코·비즈니스인사이더를 소유한 악셀 스프링거와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오픈AI와 콘텐트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오픈AI와 계약을 맺은 뉴스코프는 앞서 이달 초 구글과도 AI 콘텐트 이용 및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CEO는 이날 “(오픈AI와의) 협약은 고급 저널리즘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역사적 합의로 디지털 시대의 진실성·미덕·가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  한국은 어때?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네이버는 콘퍼런스에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등을 소개했다. 뉴스1   한국에선 뉴스 콘텐트의 합법적 사용료 지급 등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해 말 “네이버의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가 언론사 동의 없이 뉴스 콘텐트를 학습한 것이 부당하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 뉴스 제휴 약관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신문협회 등 6개 언론 단체가 뜻을 모아 ‘AI 시대 뉴스 저작권 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AI 학습에 뉴스 콘텐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향후 대응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오픈AI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대응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AI 개발사가 모인 협회 등에선 “데이터 이용을 위해 하나하나 계약하고 대가를 지불하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며 저작권에 구애 받지 않고 학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을 중재해야 할 정부 역시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표하며 ‘AI 개발사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할 때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하는 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AI 기업과 콘텐트 기업 간 갈등과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막 오른 데이터 전쟁, 디워(D-war) 「 고품질의 데이터는 AI의 주식(主食)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AI를 먹여 살릴 데이터를 구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죠. 이미 전쟁터가 된 데이터 시장,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쟁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죽어라 뛰고 있는 데이터 기업들을 파헤쳐 봤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www.joongang.co.kr/article/25250486)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23 15:56

  •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팩플] 필수가 된 ‘윤리‧안전’…AI 기업, 대응 전문조직 마련한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맞춰 발생할 각종 위험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1일부터 전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잇달아 AI 안전성과 윤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1일 AI 업계에 따르면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이해) AI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은 ‘AI 윤리 사무국’의 ‘AI 윤리 분야 정책 연구’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동향에 맞춰 AI 윤리 관련 연구 및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LG AI연구원 측은 “2020년 12월 LG AI연구원 설립 시점부터 관련 분야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AI 윤리가 향후 AI의 성능과 더불어 미래 AI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실제 산업현장과 생활에서 적용되면 AI 윤리, 안전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도 지난달 AI 기술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조직인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센터’(RAIC)를 신설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윤리성 담당 팀을 센터급으로 격상하고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한 네이버 역시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인 ‘퓨처AI센터’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내부에 AI 윤리와 안전성을 관리하는 팀이 있다.    ━  이게 왜 중요해   업계에서는 AI 기술 고도화뿐만 아니라 AI 안전성과 윤리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다. 세계 각국 정부는 AI 기술 발전을 독려하는 한편, 위험한 AI를 막기 위한 AI 규제도 함께 만드는 중이다. 유럽연합(EU)의 AI법이 대표적인 예다. 이미 만들어진 AI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아직 미비한 규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AI 기업들은 윤리나 안전성을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이 AI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현재 AI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들이 규제 주도권도 가져가고자 선제적으로 AI 윤리를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글로벌 학계에서는 지속적으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AI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17일 발표된 ‘AI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과학보고서:중간 보고서’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야만 전 세계가 범용AI(GPAI·챗GPT와 같이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AI)의 혜택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와 산하 AI 안전 연구소가 발간한 이 보고서에는 전 세계 30개국 AI 전문가들의 AI안전 논의 내용이 담겼다.   AI 관련 윤리적 문제가 실제로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2021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억330만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했다. 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60만명의 카카오톡 대화를 무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  앞으로는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려는 기업들이 AI 안전성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앞으로 모든 산업에 AI가 도입될텐데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어떤 AI를 써야 하는지, 데이터에 있어 문제는 없는지 등의 문제를 일일이 챙길 수 없다”며 “모든 기업에서 AI 거버넌스를 책임지는 안전성 조직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세계 가국 정부의 공동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열리는 서울 AI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정상들과 빅테크 인사들이 위험한 AI를 통제하기 위한 안전성을 논의한다. 올해 말 프랑스에서 세 번째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린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21 17:08

  •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보안 관련 이슈가 나온 것은 CPO(최고제품책임자)인 내 책임도 있다.”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CPO가 입을 열었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간 자본적·기술적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다. 신 CPO를 비롯한 라인 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상황과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라인야후 한국 법인 격인 라인플러스는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전 직원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중호 CPO,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황인준 라인파이낸셜 대표, 인사관리(HR) 임원 등 7~8명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1500여명이 들어왔다. 간담회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  무슨 얘기 나왔나   한일 양국 임원 모두 한국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는 상태는 막겠다고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한국 직원들이 걱정하는 차별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한국 직원들이 그룹사(라인야후)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면 갖고 있는 권한을 다해서 나설 것이며, 이건 여기 있는 모든 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는 네이버가 아니라 라인 직원”이라며 “네이버랑 특수관계이긴 하지만, (이용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고 있다. 특수관계로 인해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것일뿐, 별도의 회사”라며 라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 총무성이랑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한테 부당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건 알고 있는데, 보안 문제는 우리가 문제된 거 맞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일본 정부에서 라인을 중요한 서비스로 보는 거니까 좋은 쪽으로 이해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출시하기로 한 새로운 서비스들은 신중호 CPO가 잘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 개발과 새로운 서비스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라인야후의 향후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경진 기자 간담회 중간 온라인으로 접속한 신 CPO는 “나는 계속 라인에 남아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신 CPO는 지난 8일 라인야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CPO가 들어오자 채팅방에는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왔다고 한다. “왜 이사진에서 내려왔냐”는 질문에 그는 “과거부터 이사진 비율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고, 총무성 행정지도가 나오면서 내려올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일본 정부랑 얘기해야하고 풀어가는 게 중요한데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나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미안하고, 보안 이슈가 나온 부분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외부 상황에 흔들릴 수 있는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최대한 투명하게 소통했다”며 “글로벌 진출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중호 라인야후 CPO는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중앙포토]  ━  한국 직원 고용은 어떻게   간담회에서는 고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라인 계열사 직원들도 포함된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라인 경영진은 간담회를 통해 일단 라인의 생존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은정 대표는 “중단기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나 장기는 답하기 어렵다”며 “장기 고용은 생존이 돼야 보장된다”고 했다.    ━  앞으로는   네이버는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하는 행정지도 조치 보고서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 내용을 넣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각 여부를 포함해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인플러스 측은 “임직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임직원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더중앙플러스: 네이버의 글로벌 「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발버둥치면서 괴로워하는 걸 봐서 나도 괴로웠다.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2016년 7월 15일, 라인 상장 기자회견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정말로 성공하고 싶었다던 라인. 한·일전으로 확전한 라인야후 사태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뒤흔들까요. 팩플이 ‘“라인 망할까 펑펑 울었다” 이랬던 네이버 치명적 실수’를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로 나아가고자 하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짚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인 The JoongAng Plus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69)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인의 글로벌을 이끈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의 ‘팩플 인터뷰’(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7258)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 여성국‧권유진‧김남영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4.05.15 14:15

  • [팩플] 2500여명 직원 고용불안…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팩플] 2500여명 직원 고용불안…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네이버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관련 협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직원들 중심으로 확산되는 매각 반대 움직임이 향후 협상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3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약 51만 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 두 차례 행정지도에 나섰다. 행정지도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주식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방안 등을 포함한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라인 계열 구성원들은 2021년 소프트뱅크와 50: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 비중이 낮은 것을 우려했다”며 “그럼에도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고 라인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인의 기술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경영진의 말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경민 기자 또 노조는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매각으로 불안감을 느낀 라인 구성원들의 인재유출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인야후 계열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직원 수는 총 2500여명이다.   네이버 노조는 한국 정부의 대응도 요구했다. 이들은 “보안 사고 대책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요구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부당하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기술을 탈취 당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부당한 요구에는 목소리를 (정부가) 내어 달라”고 밝혔다.    ━  회사측은   라인플러스는 오는 14일 전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0일 네이버는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4.05.13 11:44

  • "라인 팔면 10조 챙겨""일본 외 이용자만 1억"…네이버의 고민 [팩플]

    "라인 팔면 10조 챙겨""일본 외 이용자만 1억"…네이버의 고민 [팩플]

    한국과 일본 정·재계의 시선이 네이버로 향하고 있다. 라인야후 경영권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다. 이미 회사의 미래 뿐 아니라 한일 관계, 어쩌면 양국 정권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대형 이슈로 커진 상황. 소프트뱅크와 공동경영 결단을 내렸던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사인 A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라인 지분 매각 사태'의 향방과 관련해 두 사람의 결단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라인야후 사태는 한일 양국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며 한일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는 명백한 국익 침해이자 반시장적 폭거”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포털사이트 ‘라인’ 검색량 지수는 47.1로, 사흘전(3.6)보다 13배 이상 늘었다. 최근 2년 중 검색량이 최다인 날을 100으로 설정해 일별 검색량을 수치화한 결과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라인 지분 조정을 요구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란 내용의 기사가 공유되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    ━  쟁점은?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이해관계와 자존심까지 얽힌 라인야후 사태, 협상 쟁점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①팔까? 버틸까?: 네이버가 지분을 팔지 말지가 가장 중요하다. 최종 결론은 알수 없지만, 최근 발언을 볼 때 매각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단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매각을 직접적으로 언급했으며 전날 소프트뱅크 미야카와 준이치 최고경영자(CEO)도 “소프트뱅크가 과반 이상 지분을 갖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한발 더 나아가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있었고, 네이버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미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아름다운 동행’이 힘들다는 걸 전부터 느끼고 지분 매각을 검토했단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공동경영을 통해 기대했던 시너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 이미 ‘사업적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단 것. 최근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AI 개발에 최대 421억엔(약 3700억원)을 보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국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보호벽’을 갈수록 높게 쌓고 있다는 점도 ‘팔수 있을 때 파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도 1억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다. 내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미 국익 대결 국면으로 넘어간 만큼 더더욱 매각 보단 버티기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거란 목소리도 있다. 이지평 한국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교수는 “외교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에서 반드시 지분을 팔 것으로 보는 건 무리다. 동맹국이라 강요할 수도 없다. 네이버 입장에선 배임이 될수도 있고, 소프트뱅크 역시 큰 돈을 한번에 쓰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라인이 일본 외 지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라는 측면에서 네이버가 순순히 경영권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있다. 내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미 국익 대결 국면으로 넘어간 만큼 더더욱 매각 보단 버티기를 택할 수 밖에 없을 거란 목소리도 있다. 사진=라인 홈페이지 캡처 ②어디까지 팔까: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정확히 반반씩 갖고 있다. 한주만 더 가져도 경영권은 넘어간다. 일부 지분 매각으로 양사간 협업은 이어가며 일본 정부의 압박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모양새. 반대로 관계 유지가 별 의미 없다 판단하면 전부 매각해 일본 시장을 완전히 떠날 수도 있다.   ③얼마나 받을까: 적정 가치를 어떻게 계산할지도 쟁점이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가 가진 몫은 8조3000억원 정도이지만, 시장에선 경영권을 넘기는 만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추산한다. 인공지능(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선 거액의 AI 투자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일본 정부 압박에 등 떠밀려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으로 흘러갈 경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소프트뱅크가 그만한 재무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소프트뱅크 측은 앞서 “당사의 사업이나 현금흐름에 영향이 없는 전제 하에서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  앞으로는   일본 총무성 보고 기한은 7월 1일.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방향은 이 안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이냐, 아니면 반반 지분을 유지하며 네이버의 경영상 역할만 조정하느냐, 선택지는 둘. 결국은 이해진 GIO의 판단에 달렸다는게 중론이다. 회사의 미래가 걸린데다, 반복된 실패에도 일본 시장 진출의 의지를 꺾지 않고 성공을 일궈낸 것도, 소프트뱅크와의 공동경영을 결정한 것도 그이기 때문.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 자체가 이 GIO의 결단으로 여기까지 왔고,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회장도 직접 맡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언제 결자해지에 나설지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라인야후 사태 최고 수혜자 소프트뱅크...손정의 역할 있었나 기업 압박하면서 "경영권 언급 아냐"…책임 회피하는 日정부 "정부, 라인사태 바다 건너 불구경"…野 이어 與 내부서도 비판윤정민ㆍ윤상언 기자 yunjm@joongang.co.kr

    2024.05.13 06:00

  • [팩플] "日 차별 조치 강경 대응"…한일전으로 번진 라인야후 사태

    [팩플] "日 차별 조치 강경 대응"…한일전으로 번진 라인야후 사태

    라인야후 사태가 양국 정부가 모두 뛰어든 한일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본 정부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하는 한편 네이버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메신저앱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를 놓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협상 및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와 관련한 현안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라인사태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기업에 (행정지도가)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가)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한 것”이라며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해지자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강제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해왔다.   하지만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8~9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의 자본관계 재조정 요청에 따라 네이버와 지분 문제를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분 재조정이 이뤄진다면 현재 라인야후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사이 균형은 깨질 수밖에 없다.     ━  이게 왜 중요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과기정통부·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그간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6일 두번째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는데 과기정통부의 첫 공식 입장은 2주 뒤인 지난달 29일에서야 나왔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의 이번 브리핑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가운데 열렸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6일 주일 한국 대사관을 통해 일본 총무성과 접촉해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강도현 제2차관은 “이 건은 네이버의 입장 정리와 네이버의 이익이 극대화될 방향이 무엇인가를 찾는 게 중요해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네이버와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당시부터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고 올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의했다는 것. 강 차관은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있었고,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 왔던 상황이었다”며 “네이버의 경영상 이익을 보호하고자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라인야후는 전날 네이버에 모회사의 공동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청을 공식화하면서 탈(脫) 네이버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선 네이버 입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을 아꼈다. 강 차관은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지분 매각 포함 검토 중”   한편 네이버는 이날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확정된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 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4.05.10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