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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페북 손 잡은 카페24…'SNS 원스탑 쇼핑' 대세 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0.12.09 06:00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새로 선보인 인스타그램 샵스. 페이스북 홈페이지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새로 선보인 인스타그램 샵스. 페이스북 홈페이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들어온 '글로벌 메기' 페이스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 24'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북 샵스(Shops) 실시간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페 24는 온라인쇼핑몰 구축 관련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게 왜 중요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내놓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쇼핑'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는 중.
· 페이스북 샵스는 지난 6월 한국 등 아시아 8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앱 내부 결제가 불가능하고 물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전략 전반이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 하지만 지난 9월 페이스북의 '이커머스 성공전략 웨비나'와 8일 카페 24의 발표로 페이스북의 결제·판매·배송 등의 큰 그림이 공개되자 평가가 바뀌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페 24의 주가는 8일 하루 만에 29.94% 급등해 6만 77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페이스북 이커머스, 뭐가 다른데?

페이스북 샵스는 게시물로 올라온 상품 정보 아래 버튼을 누르면 앱 내에서 쇼핑몰로 연결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카페 24와 연동'이 추가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① 기존 쇼핑몰, "쉬운데, 무료야"
·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월간 사용자(MAU) 31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SNS 플랫폼. 카페 24로 쇼핑몰을 운영 중인 업체는 이번 '실시간 연동'으로 몇번의 클릭만으로 SNS 하듯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상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별도 입점비나 결제 수수료가 없는 점도 강점. 카페 24도 부가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무료다. 검색 연계 매출 수수료, 결제 수수료 를 받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나 입점비가 있는 오픈마켓 플랫폼이 경계하는 이유다.

② 해외 진출 용이
· 카페 24 플랫폼에 기반을 둔 180만 판매자 입장에선 추가 부담 없이 해외시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네이버·카카오나 국내 쇼핑플랫폼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 김선태 카페 24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이사는 "현지화된 결제·배송·고객서비스(CS)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글로벌 진출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 해외 시장 분석 등 해외진출 지원도 해준다. 필립 허 페이스북 아태지역본부 커머스 파트너십 총괄팀장은 "페이스북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판매자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도 기존 고객과 가장 유사한 타깃이 누군지 판단해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샵스 파트너사인 카페24가 설명하는 글로벌 진출 효과. 유튜브 캡처

페이스북 샵스 파트너사인 카페24가 설명하는 글로벌 진출 효과. 유튜브 캡처

페이스북의 전략

아마존 등 이커머스 강자보다 후발주자인 페이스북은 파트너 제휴를 통해 판매자를 확보하고 현지와 해외시장을 연결하겠다는 '크로스보드 이커머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5월 페이스북 샵스 미국 출시 직후 "아마존을 모방하지 않고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공개한 이커머스 플랫폼 파트너는 쇼피파이·빅커머스·우커머스·카페24 등 8곳이다. 물류배송 등 인프라 투자 대신 '판매자'를 다수 확보한 파트너와 손잡은 것.
· 페이스북은 이들을 통해 'SNS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도가 높은 '결제 데이터'로 전환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상호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은 데이터 마케팅에 강한 기업으로 판매자 정보뿐 아니라 구매자 정보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 수익은 추후 타깃 광고 등을 통해 올릴 전망.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3년 안에 연 70억 달러(7조 6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는  

· 국내 판매자의 해외진출이 쉬워진 만큼 패션·뷰티 업계가 '페이스북 샵스'에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카페 24를 이용 중인 스타일난다, 안다르, 올리브영, 닥터자르트 등이 대표적.
· SNS 콘텐트와 쇼핑의 경계도 흐려질 전망.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쇼핑몰이 발전하면 팬이 형성되고 인플루언서가 된다"며 "전자상거래가 콘텐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며 인플루언서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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