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펀드 1인당 평균 모금액 228만원…文펀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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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박근혜 약속펀드’를 출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담쟁이펀드’, 안철수 씨의 ‘국민펀드’와 함께 시중에 대선펀드 3종이 출시된 셈이다. 이중 '국민펀드'는 안씨의 후보 사퇴로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후보의 ‘약속펀드’는 첫 날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선거비용 상한액(약 560억원)의 45% 수준인 250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해 오후 6시 현재 87억 7000여만원을 모집했다. 인터넷 사이트(www.parkfund.co.kr)를 통해 최소 단위 1만원부터 상한액 제한없이 온라인 약정을 받은 결과, 3847명이 1인당 228만원 꼴로 참여했다. 지난 달 3만 4800명에게서 200여억원을 모금한 문재인 펀드의 1인당 평균 모금액(57만여원)의 네 배 규모다. 박 후보 펀드에 큰 손들이 많이 몰린 셈이다. '약속펀드'측은 출시 12시간만인 이날 밤 10시께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이 약정한 돈으로 선거비용을 부담한 뒤 국고보전 비용으로 2013년 2월 28일 원금과 이자를 돌려 드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은 전혀 없다”며 “정치후원금, 당비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2일 대선 후보중 가장 먼저 200억원을 목표로 ‘문재인의 담쟁이 펀드’를 출시해 56시간만에 201억 1173만원을 모금했었다. 이어 2차 펀드를 이달 15일부터 금액에 상관없이 소액출자자 10만 명의 참여가 있을 때까지 모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대상이던 안철수씨가 13일부터 '국민펀드'를 출시하자 문 후보 캠프는 "안 후보 펀드의 성공을 위해 2차 펀드 공모를 연기하겠다"며 "인터넷 예약만 받겠다"고 한 상태다. 안 씨가 23일 사퇴하고 나자 문 후보 캠프의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문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등록한만큼 조만간 2차 담쟁이 펀드 공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의 국민펀드’는 13일부터 펀드를 모금해 안씨가 23일 사퇴할 때까지 3만 2000명에게서 약 140억원을 모집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식 선거기간(11월 27일)이 시작되기 전 펀드해산 사유가 생겼기 때문에 26일부터 가입자에게 환급을 시작했다. 안 씨 측근들은 “현재 국민펀드 자금은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 고스란히 계좌에 적립돼 있다”며 “당초 약정한 대로 연 이자율 3.09%를 예치 날짜만큼 계산해 환급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효식ㆍ김경진 기자

☞선거펀드=2010년 6·2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선거비용 40억원을 공개 모집한 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같은 방식으로 모금해 보편화된 선거비용 공모 방식. 금융투자업법상 주식·채권 등에 투자할 목적으로 판매하는 수익증권(펀드)과 달리 법적으로는 개인 사이의 차용 계약이다. 유효득표율 15%이상의 후보자에게 선거비용 전액을 선거 뒤 보전해주는 선거법 122조가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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