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성 갱년기? 의욕 없고 무기력…전립선 건강 체크부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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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쉽게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운동량도 줄고 일조량도 적어 신체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 중년 남성이라면 이렇게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질 때 전립선 건강부터 체크해 보자. 전립선염일 경우 소변을 보기 힘들다거나 잔뇨감이 느껴지는 등 배뇨장애가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 없이 극심한 무기력증만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무기력증을 유발하는 간 질환이나 당뇨 등의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중년 남성이라면 의외로 전립선 문제일 수 있다.

소화 기능 및 배변에도 영향 미치면서 무기력증 가중되는 악순환

전립선염 환자들은 빈뇨나 잔뇨감 같은 소변 증상 외에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전신이 무기력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소변 증상 없이 무기력증만 나타나면 대부분 몸살이나 과로, 갱년기 등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중년 남성의 경우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배뇨장애 증상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전립선 관련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50세 이상이면 전립선 검사가 필요하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염 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한 몸의 방어 반응으로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하게 되면서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소화 기능도 떨어지고 배변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만성피로나 무기력한 증상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무기력증은 직장 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삶에 대한 의욕까지 떨어뜨려 일상생활 자체를 힘들게 한다. 이는 만성피로나 수면 부족, 성기능 장애,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면역력 키우고 꾸준한 치료가 중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해야

전립선염 환자의 80~90%가 해당되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일 경우 급성 전립선염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스트레스나 회음부의 지속적인 긴장, 방광과 전립선 기능 이상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과 관계된 장기인 신장, 간, 위 등의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기능을 키워주는 한약을 중심으로 전립선염의 증상을 치료한다. 염증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지는 등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기운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녹용 등의 약재를 가미해서 한약을 처방한다.

전립선염은 치료와 병행하는 일상생활에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걷기나 등산 같은 격렬하지 않은 운동과 함께 기름진 음식 대신 신선한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는 전립선염을 악화시키는 주범 가운데 하나이므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좌훈요법이나 온찜질, 좌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육을 풀어준다.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 꼬는 습관 피해야… 소변 참는 습관 버려야

전립선염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데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라면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자세는 피한다. 적어도 2시간에 10분 정도는 스트레칭 등을 해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업무 중이나 술자리에서 요의를 느끼면서도 참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소변은 참을수록 회음부 근육이 더욱 긴장하게 돼 막상 화장실에 가도 회음부 근육이 풀리지 않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런 행동이 버릇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소변이 역류해 전립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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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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