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사람을 살고 싶게 해주는 게 접촉이 지닌 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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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호 30면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사랑을 고백하는 문자와 e-메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전해지는 사랑의 언어는 더 강하지 않으면 왠지 자꾸만 김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그 말에 담겼던 감동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단어만 오고 또 갑니다. 마음을 온전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말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풀무질은 바로 ‘접촉’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살고 싶게 해주는 것이 접촉이 지닌 힘입니다.”
-이달희 『닿는 순간 행복이 된다』

▶“인테리어 잡지는 포르노가 주는 기분 좋은 자극과 나르시시즘의 결핍이라고 하는 슬픈 자부심을 뒤섞은 것이다. 완벽한 집이 장신구인 여성들에게는 이 장신구가 너무 중요하다 보니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고, 완벽한 SUV 자동차에 완벽한 아이들을 태우고 완벽한 집으로 가는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 그리고 이것이 모든 소비의 강박관념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거식증처럼 강박적이고, 자기통제적이고, 자아도취적인 모든 행위를 집을 완벽하게 꾸미는 것으로 대신한다.”
-엘리자베스 파렐리 『행복의 경고』

▶“세계화와 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문화로 인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한때 존경했던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숙모, 친구와 이웃 같은 주변의 친근한 역할 모델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미디어와 상업광고 이미지가 그 자리를 꿰찼다. 즉 멋진 영화배우와 록스타, 스테로이드제로 근육을 부풀린 운동선수와 에어브러시로 보정된 수퍼모델들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아이돌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은 불안해하며 자신들이 열등하다고 느낀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행복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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