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협착 뚫는 획기적 금속튜브 개발

중앙일보

입력

면역억제제를 입힌 금속튜브(스텐트)가 심장병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협착 재발을 장기간 차단하는 획기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실험결과 확인되었다.

면역억제제를 입힌 이 스텐트는 미국의 존슨 앤드 존슨 사(社)가 개발한 ''사이퍼''(Cypher)''라고 불리는 것으로 현재 심장병 환자의 혈관성형술에 사용되는 재래식 스텐트와는 달리 스텐트에 입힌 면역억제제가 장기간에 걸쳐 방출되면서 혈관협착의 재발을 막아준다.

혈관성형술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에게 시행되는 것으로 끝에 풍선이 달린 카테터를 대퇴부 동맥에 밀어넣어 이를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까지 밀어 올린 다음 풍선을 부풀려 막힌 곳을 뚫어주는 치료법이지만이 수술에 의한 상처조직 형성때문에 협착이 재발되는 경우가 25-30%나 된다.

프랑스 마시에 있는 자크 카르티에 병원의 심장전문의 마리-클로드 모리스 박사는 4일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 를통해 유럽과 중남미의 19개 의료기관에서 238명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실험에서 ''사이퍼'' 스텐트가 주입된 환자 120명은 시술후 210일동안 한명도 재발협착증이 나타나지 않은 반면 재래식 스텐트가 장치된 118명은 25%가 협착이 재발되었다고 밝혔다.

모리스 박사는 ''사이퍼'' 스텐트는 의 이같은 효과는 5년에 걸쳐 매년 지켜 보아야 확실한 것을 알 수 있지만 만약 이 효과가 확인된다면 관상동맥 질환 치료의 신기원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박사는 ''사이퍼'' 스텐트가 장치된 환자들은 현재까지 18개월동안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임상적으로도 뚜렷한 호전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스톡홀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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