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수박 본격 출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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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서만 자라는 신비로운 과실 '무등비과 (無等秘果)' 로 불리는 무등산수박 (일명 푸랭이) 이 출하를 시작했다.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은 4일 광주시 북구 금곡동 공동직판장에서 농악놀이를 곁들인 출하 기원제를 열고 무등산수박 판매에 들어간다.

해발 3백m 이상 무등산 자락 경사지에 지름 1m,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 퇴비와 유기질 비료만으로 재배하는 무등산 수박은 결실기와 맛.크기의 차별성으로 유명하다.

진초록 껍질에 줄무늬가 없는 무등산 수박은 보통 수박과 달리 초가을 (9월 중순) 부터 본격 수확된다. 또 크기가 일반 수박의 2~3배나 되고 원시적인 단맛과 과육의 감칠 맛이 뛰어나다.

무등산 수박은 한차례 경작한 땅은 3년이 지나 땅심이 회복되어야만 재배가 가능하며 결실기에 재배 농민은 초상집을 가도 안되고 상중 (喪中) 인 사람이 수박밭에 들어가는 것도 금기로 여기고 있다.

조선시대 광주지역의 유일한 궁중 진상품인 무등산 수박은 이처럼 특수한 재배법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30여 가구에서 8천5백덩이만 생산됐다.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은 무게 10~25㎏의 수박을 3만5천~25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62-266-8565.

광주 = 구두훈 기자<dh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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