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난 국정 경험 있다” 선공 … 안 “눈물 닦아주는 정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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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씩의 모두(冒頭)발언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격적이었다. 그는 “국정운영은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안 된다”고 안 후보를 겨냥한 뒤 “제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감성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전남 진도의 할머니에게 받았다는 편지를 꺼내 읽기도 했다.

 ◆문재인=국정을 하다 보면 수많은 위기를 맞이한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이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모두 이명박 정부 때의 국가위기다. 위기를 방지하고 극복하는 것이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대응 못하고 갈팡질팡한 거를 봤다. 잘못하면 전쟁 날 뻔했다.

 국정운영은 실패나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고 연습할 시간도 없다.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안 된다. 국정구조와 메커니즘을 적어도 알아야 한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4년간 청와대에 있었지만 꼬박 다 4년이 지나고 나서야 국정 메커니즘을 알게 됐다.

 제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다. 저는 국정운영 경험이 있다. 정치학자들 조사에서 국정운영, 위기관리, 정치력, 비전제시, 소통능력 1위를 했다. 정치부 기자가 뽑은 대통령 적격자에서도 1위를 했다. 정치혁신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가 바람을 불어주셨지만 실현할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

 ◆안철수=내일부터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한다. 왜 정치가 조정 못 해주는지 갑갑하다. 정치가 제 몫을 해야 국민이 편안하다. 출마 선언 이후 많은 곳을 갔다. 우리 시대의 많은 분들을 만났다. 많이 배우고 느꼈다. 오랜 시간 출마해야 하는 것인가 고민했던 제가 부끄러웠다. 한 어르신이 꼭 쥐여준 편지를 자꾸 꺼내서 읽어보곤 한다. 읽어드리겠다.

 “안 후보님 환영합니다. 그간 저는 여섯 살, 일곱 살 손녀딸에게 시집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가도 되지 않을까 마음이 바뀌고 있습니다. (중략) 꼭 청와대 가서 바꿔주세요. 진도에서 태어난 할머니가.”

 많은 분들이 제 손을 잡고 바꿔달라고 말씀하신다.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억울한 분들에게 상식이 통하는 것을 보여주는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다.

류정화·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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