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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폐증 아버지에 간 이식 김설희양 심청효행상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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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설희(左), 가나이 요코(右)

강원도 강릉에 사는 김설희(18·여·문성고 3년)양의 아버지는 탄광촌 광부였다. 1996년 광부 일을 그만둘 즈음 아버지는 만성 신부전증과 진폐증, 간경화가 겹치면서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가족들에게도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이었다. 지난 6월 아버지는 간경화가 악화돼 쓰러지고 말았다.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 설희양은 망설이지 않고 수술대에 누웠다.

 “아버지는 내년엔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합니다. 제 신장도 드리고 싶어요.” 설희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아 온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김설희양은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이 시행하는 제14회 심청효행상 대상을 받게 됐다. 가천문화재단은 올해 심청효행상 10명, 다문화효부상 3명, 다문화도우미상 3개 단체 등 모두 16명(단체 포함)의 수상자를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효부상 대상에는 가나이 요코(48·여·충남 서천·일본 출신)가 뽑혔다. 96년 한국으로 시집 온 가나이는 중풍과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정성껏 봉양하고 농사일도 척척 해내고 있다.

 각 부문 대상 상금은 1000만원, 본상 상금은 500만원, 특별상 상금은 300만원이다. 다음은 효행상 수상자. ▶본상 강아름(서울 한광고 2년) ▶〃 심혜경(성남 분당고 1년) ▶특별상 권유라(경남대 3년)▶〃 양지수(인천 신명여고 3년) ▶〃 이다미(대구 학남고 2년) ▶〃 이소현(부천 경기국제통상고 2년) ▶〃 이화영(전북 부안여고 1년) ▶이희주(부천 경복비즈니스고 2년) ▶〃 최은경(서산 부춘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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