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지원방안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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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31일 오후 3시 외환은행에서 18개 채권금융기관 대표자 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3조원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6조7천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안을 올릴 방침이다.

3조원의 출자전환은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CB) 1조원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로 교체하고▶기존 대출금 1조원을 CB로 전환하며▶시가 유상증자를 실시해 실권주가 발생하면 1조원까지 채권단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실권주 인수자금은 기존 대출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신규 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은 또 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에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상환용으로 용도를 묶었던 3천7백억원을 하반기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8천억원의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의 상환을 2004년 말까지 연장하는 등 기존 채무의 만기 연장과 금리조정도 협의한다.

그러나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같은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투신권 등이 채무재조정에 반발하고 있어 최종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자존심과 혼(魂)을 담보로 내놓겠다며 채권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노조는 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항구적인 무분규와 세계 최고의 품질로 여러분과 전 국민에게 보답할 자신이 있다" 며 채권단의 지원을 호소했다.

허귀식.서경호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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