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싸지 않으면 여지 없이 청약 참패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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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잭팟'이 터질 것을 은근 기대했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쪽박' 이었습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경기도의 한 아파트 청약 결과 얘깁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순위 내 청약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구리 태영 데시앙 아파트. 지난 주말(9) 오픈한 견본주택에 주말동안 1만명이 몰렸을 정도로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견본주택을 찾는 인파가 크게 몰리면서 업체도 적잖이 놀란 눈치였습니다. "이 정도일 줄이야" 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면서 '대박'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청약 1·2순위에서 많은 수요가 몰리는 것 아닐까 하는 기대 말입니다.

분양가 싸지 않은데다 브랜도 떨어진 때문

그런데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반분양 167가구 모집에 단 4명만이 청약에 응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입지나 구성이 좋았던 데다 이 일대에서 2008년 이후 처음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였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결과입니다.

이 아파트는 전용 74~84㎡형 중소형으로만 구성됐습니다. 중앙선 구리역이 가깝고 서울 강변역이나 잠실역까지 자동차로 10분대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토평IC와 구리IC 등이 인접해 강변북로·북부간선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암사~남양주 별내지구)이 개통할 예정이어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은 더욱 좋아질 전망입니다. 다만 단지 규모가 작고 아파트 브랜드는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 아파트의 청약이 실패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분양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하남 등 인근에 3.3㎡당 800~900만원대의 싼 보금자리주택의 공급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1240만원으로 가장 최근에 입주(2009)한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오늘 진행되는 3순위 청약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275-1번지에 있습니다. 분양 문의 1899-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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