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산팔아 상반기 2천700억원 이익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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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올들어 자산처분을 통해 2천700여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냈다.

27일 상장사협의회가 금융업종과 결산기변경사를 제외한 504개 12월결산 상장사의 올 상반기 자산처분손익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들은 유형자산과 투자자산, 유가증권의 처분을 통해 올 상반기 2천741억원, 1개사당 평균 5억4천4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62억원에 비하면 약 7%가량 증가한 것이며 상장사 전체 반기순익의 4.16%에 해당하는 것이다.

자산 유형별로는 부동산,생산설비 등 유형자산의 처분에서 지난해 3천545억원손실에서 2천728억원의 손실로 손실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유가증권 처분이익은 지난해 698억원에서 833억원으로 19.3% 늘어났다.

그러나 투자자산처분을 통한 이익규모는 지난해 5천409억원에서 4천635억원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종이 두산의 맥주부문 매각에 힘입어 5천123억원의 자산처분이익을 거둬 올 상반기 자산을 팔아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업종으로 나타났으나 도매중개업종은 자산처분을 통해 2천10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또 1차금속을 비롯해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섬유, 화학 등의 업종은 자산을 팔아 이익을 냈지만 어업,운송장비,육상운송,건설 등의 업종은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1천510억원의 반기적자를 낸 SK글로벌이 자산처분손실을 제외하면 1천1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일진, 사조산업, 쌍방울, KEP전자등은 자산처분손실이 경상부문의 이익보다 더 커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4천192억원의 맥주부문 매각이익을 남긴 두산이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1천772억원의 손실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외 제일제당, 대농, 세아제강, STX, 대호 등도 경상부문의 적자를 자산처분이익으로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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