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지구 ‘삼성입주 효과’로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서울 강동구 강일동 첨단업무지구 주변 주택시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신사옥 입주로 들썩이고 있다. 기존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첨단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직원수만 8000여명인 삼성엔지니어링 신사옥(사진)이 지난 4월 입주하면서 이 지역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주변 식당들의 매출이 두 배 뛰었고 상가 권리금과 월 임대료가 올랐다. 올해 초 5000만~8000만원 정도였던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건너편 1층 상가(실제면적 46.2㎡ 기준) 권리금은 최근 1억~1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자동차공업사 등이 있던 자리에 음식점·커피숍·휴대폰 판매점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본사 주변으로 이사하려는 삼성엔지니어링 직원이 집을 알아보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다. 지난해 7월 2억5000만원 선이던 상일동 고덕리엔파크 3단지 전용 84㎡의 전셋값은 최근 3억원까지 올랐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이 본사 주변 오피스텔 잔량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 수준의 임대료로 통째로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해 자사 직원들의 숙소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오피스텔도 귀해졌다.

 앞으로 이 지역 오피스텔 및 상업시설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내년부터 2014년까지 준공될 첨단업무지구에는 한국종합기술·휴다임·브이에스엘코리아·세스코·세종텔레콤 등 10여개 업체가 입주한다. 이 곳에서만 2만여명이 근무할 전망이다. 길 건너엔 약 9만㎡ 규모로 엔지니어링복합단지도 조성된다. 강동구청은 이곳에 62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여개 업체, 1만60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 다.

박일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