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억 잭팟 박인비 “엄마와 회사도 차렸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박인비

박인비(24·스릭슨)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여왕벌이다. 그는 올해 LPGA 투어에서 226만 달러를 벌어 상금왕 타이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16일 새벽(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 타이틀 홀더스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 박인비의 상금왕이 확정된다. CME 타이틀 홀더스를 하루 앞둔 15일 그를 만났다.

 - 상금왕에다 베어트로피(시즌 평균 최소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뭐가 더 좋은가.

 “상이라면 다 좋다. 상금왕과 베어트로피 모두 소중하다. 두 개 다 타고 싶고 그러기 위해 이번 주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상을 타지 못한다고 해도 올해 성적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올해 내 목표를 훨씬 넘는 성적을 내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 미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상금을 벌었다. 일본을 포함하면 얼마나 벌었나.

 “약 30억원이다.”

 - 웬만한 사람은 평생 일해도 벌지 못하는 돈이다. 그 돈을 어디에 쓰나.

 “어머니와 함께 KIB라는 음료수병 회사를 만들었다(그의 아버지는 음료수병 뚜껑 라벨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엄마(김성자) 성에서 K를 따고 내 이니셜인 IB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 내 주식이 50%다.”

 -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뛰었다. 올해 몇 경기에 나갔나.

 “32경기다. 미국에서 23경기를 뛰고 일본에서 9경기를 했다.”

 - 너무 많은 경기에 뛰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수잔 페테르센 선수가 내 체력 문제를 걱정해 주는데 사실 나는 문제 없다. 다른 선수는 2주 뛰고 한 주 쉬고 하는데 나는 4주 경기하고 한 주 쉬는 패턴이 맞다. 많이 쉬면 감을 잃어버리는 타입이다.”

 - 미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하면 힘들지 않나.

 “비행기에서 잘 잔다. 성격이 느긋한 편이다. 또 나는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경기 있는 주에도 나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즐긴다. 일주일에 6일, 하루에 라운드 시간 5시간이면 주 근무시간이 30시간밖에 안 된다.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시는 분도 많은데 그 정도 갖고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 또 골프가 중노동도 아니어서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 올해의 선수상을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넘겼다.

 “인정한다. 나보다 우승을 더 많이 했고 톱 10에 든 경기도 많다. 가끔 퍼트가 흔들리는 것을 빼면 못 하는 게 없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퍼트 1위다.

 “나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데 다른 선수들이 자꾸 잘한다고 하니까 나도 그러려니 생각한다.”

 - 미셸 위는 박인비 선수가 모든 퍼트를 다 넣는다고 했다.

 “그렇지 않다. 최고 선수들과 비교하면 그린 적중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어프로치로 붙여서 1퍼트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