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최경주 "자신감이 가장 큰 수확"

중앙일보

입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공동29위를 차지한 최경주(31.슈페리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2, 3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올랐다가 3, 4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면서 "그러나 이만큼 한 것도 잘했다고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최경주는 자신의 기량이 일류 선수들과 겨뤄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대회 성과를 평가했다.

"전에는 큰 대회에 나가면 위축되곤 했었다"고 털어놓은 최경주는 "앞으로는 어떤 대회에서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자신있게 내 게임에 집중할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경주는 "일류 선수들과 실력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체력과 경험만 쌓는다면 한국의 정상급 선수라면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스코어가 나빴다는 최경주는 1년여간 호흡을 맞췄던 캐디 벅 무어를 대회 직후 해고했다.

이번 대회 내내 클럽 선택을 놓고 갈등을 빚은데다 4라운드에서도 뜻이 맞지 않아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것. 최경주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비거리가 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내 기량이 향상됐지만 캐디는 과거 내 실력만 생각하고 보좌했다"면서 "기량이늘어난만큼 캐디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캐디의 선택에 따라 아이언을 잡았다가 그린을 훌쩍 넘기는 난감한 일이 잦았다고 최경주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경주는 새 캐디를 물색하는 한편 다음 대회인 르노오픈 때는 로컬캐디를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