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활한 `해결사' 서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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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날쌘돌이' 서정원(31)이 해결사의 명성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으로 팀의 K-리그 4강진출 실패 원인을 제공했던 서정원은 19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분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는 등 올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수원의 선두질주에 힘이 되고 있다.

서정원은 지난 11일 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수퍼컵 원정 2차전에서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잡아 팀을 아시아정상에 올려 놓더니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선 국내경기에서도 물오른 득점감각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20일 현재 서정원은 6골로 득점랭킹 공동 3위에 올라 샤샤(성남), 파울링뇨(울산.이상 8골), 산드로(6골.수원) 등 외국인 선수들이 주도하던 득점레이스에서 부산의 우성용과 함께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올해 서정원의 `비상'은 지난해의 좌절을 뛰어 넘은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서정원은 99년 왼쪽 무릎수술을 받고 지난해 6월 뒤늦게 팀에 복귀했지만 부상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주로 교체멤버로 뛰면서 4골-1어시스트의 초라한 성적을 내자 `한물갔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부상후유증 외에도 서정원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수원으로 U턴하면서 촉발된 전 소속팀 안양과의 법정싸움에 시달리면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이를 악문 서정원은 올해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골을 낚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들어서면서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과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리는 해결사의 면모가 완전히 살아나면서 부활을 알렸다.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서정원은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고-데-로(고종수, 데니스, 산드로) 트리오가 포진한 공격라인에서 리더 역할을 해내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서정원이 `회춘'한 기량을 계속 이어가며 팀의 K-리그 우승과 히딩크사단 재합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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