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위험국 판정에 항공사 주가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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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항공청(FAA)이 한국을 항공안전위험국(2 등급)으로 판정 내린 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7월 말 이후 힘찬 오름세를 보였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항공안전 판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에 4.62%(3백40원) 급락한데 이어 20일에도 1.7%(1백20원)하락했다.

코스닥의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7일(0.5%)과 20일(2.49%) 연이틀 하락했다.

항공업계는 FAA의 이번 조치로 두 항공사가 ▶국제 보험사들의 사고보험료 인상 ▶세계적인 항공사들과의 업무협력 중단 ▶노선 신증설 좌절 등에 따라 대한항공의 영업수익이 연간 1천5백억원, 아시아나항공은 8백4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 악재로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이번 조치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외화부채가 많은 두 회사는 미 달러화 가치하락과 국제적인 금리하락 추세에 힘입어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고 있으며, 국제 원유가격의 하향안정세로 최대의 영업비용인 연료비 부담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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