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경쟁이 '복제 주장' 부추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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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언론들의 특종경쟁이 복제인간 탄생 주장을 부추겼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로네이드사의 복제인간 탄생 발표 이전에도 이탈리아의 불임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와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취재기자와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사 측에 거액의 인터뷰 비용을 요구해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안티노리 박사의 친구라는 이탈리아 프리랜서 언론인은 덴마크의 한 언론학과 학생에게 안티노리 박사와의 인터뷰를 주선해주겠다며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를 요구했다.

또 이탈리아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사 카르프디엠 프로덕션은 지난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접근해 안티노리 박사의 복제아기를 단독 취재하는 대가로 16만달러를 요구했다.

6일 복제아 검증 포기를 선언한 마이클 길런 전 ABC방송 과학담당 기자는 CBS.NBC방송 등을 상대로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프로그램 제작비용조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자보스 박사는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인에게 인터뷰비를 요구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라엘리언측은 미국 뉴욕의 한 다큐멘터리업체와 접촉하면서 '프로그램 내용에서 교주 클로드 보리옹을 '교황'과 동급으로 대우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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