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노트북의 자존심. 도시바 리브레또 L1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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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이라는 노트북의 한 부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시바의 ‘리브레또(Libretto)'' 시리즈에 대해서도 한 번쯤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브레또 시리즈는 지난 1996년 ''리브레또 20'' 모델로 미니노트북 시장을 개척한 이래 1999년 ’리브레또 ff''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이 독특한 시장의 주류자리를 차지해 온 명실공히 미니노트북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제품들이 출시와 단종을 되풀이해 가는 가운데 정식 수입 제품이 전무한 국내에서도 리브레또 관련 동호회가 왕성한 활동을 보일 수 있는 점을 보면 리브레또의 독특한 특징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필했는지를 잘 알 수 있으며, 흔히 미니노트북하면 리브레또를 연상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리브레또 99년작. ff1100v

이렇게 리브레또가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휴대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노트북들(특히 올 인 원 노트북)은 과거에는 물론 현재까지도 데스크탑과 마찬가지로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면 리브레또는 성능면에서 비주류에 속할 정도로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크기와 무게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림으로써 노트북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두 가지를 확실히 만족시켜 왔다. 바로 이러한 점이 PDA와 HPC의 휴대성과 편리함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노트북의 기능성까지 바라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진 것이다.

소니 바이오(VAIO) C1

하지만 최근 리브레또는 후발 주자로 볼 수 있는 소니의 미니노트북 시리즈(C1)에 의해 왕좌를 위협받고 있었다. 소니 바이오(VAIO)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하고 강력한 부가 기능들이 집약된 C1 시리즈가 일년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던 리브레또의 자리를 상당 부분 차지해 버린 것이다. 리브레또가 인텔 펜티엄 MMX 266MHz CPU를 탑재한 ff1100v에 머물러 있는 동안 소니는 신제품에 최신의 저전력 고성능 CPU인 크루소(Crusoe)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오히려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2001년 5월, 드디어 도시바는 길었던 침묵을 깨고 ‘리브레또 L1''이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ff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리모컨과 내장 디지털 캠코더 등)를 철저히 배제해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사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사양을 갖춘 L1은 철저하게 ’비지니스 사용자‘를 그 판매 대상으로 지목하며 제품 발매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리브레또 2001년작. L1

국내에서는 6월을 즈음해 L1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도시바 코리아에 의해 정식으로 마케팅되는 제품이 아닌 관계로 각종 매체를 통해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pcBee에서는 오랜 침묵을 깨고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역작 ‘Libretto L1/060TNMM'' 모델을 입수, 리뷰하기로 했다.

참고

리브레또 L2

일본에서는 8월 2일자로 리브레또 L1에 랜 포트를 추가하고 IEEE1394 포트를 제거한 리브레또 L2 모델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변동 사항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이 리뷰를 리브레또 L2에 대한 간접 리뷰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제품의 사양

구분

내용

중앙처리장치(CPU)

Transmeta Crusoe TM5600 600MHz

HDD

10GB

메모리

128MB PC100 SDRAM
(MicroDIMM Type 슬롯 여분 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