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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딱 60명만 받는 미니 섬, 해변이 다 내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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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리핀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로타리조트의 실외 수영장. 2 전망대에서 본 로타의 ‘번화가’ 송송빌리지. 끝에 보이는 산은 ‘웨딩케이크 마운틴’이라는 별명을 가진 타이핑고트산이다.

인천에서 사이판까지 4시간 비행. 그리고 사이판에서 30인승 꼬마 여객기로 구름을 헤치며 30분간의 하늘 산책. 그곳에 평온의 섬 ‘로타’가 있다. 남국 특유의 짙푸른 바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인구는 고작 3000명이다)…. 어딜 가나 고즈넉한 미국령 로타는 속도전과 경쟁에 지친 현대 도시인들에겐 그야말로 ‘힐링 아일랜드’다.

로타리조트에서 걸어서 가도 좋은 천연 해수욕장 ‘스위밍 홀’. 평소엔 파도가 없고 바닥이 모래라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 좋다.

사이판에서 소형 여객기가 격일로 1~2회 운항할 뿐이어서 로타에 들어올 수 있는 관광객은 하루 60명이 최대다. 섬은 작지만 국제공항과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딸린 ‘로타 리조트& 컨트리클럽’을 갖추고 있다. 빌라풍 외관에 오션뷰와 정글뷰를 갖춘 스위트룸59개가 정갈하게 배치돼 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선 한식이 제공되고 프런트 매점에는 간단한 한국 식료품도 준비돼 있다.

리조트에는 필리핀해를 한눈에 담고 수영할 수 있는 아담한 풀장이 있다. 성에 차지 않으면 좁다란 해변 길을 따라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자연 해수풀 ‘스위밍 홀’로 가면 된다. 암반 지대가 적당한 깊이로 푹 파인 곳에 바닷물이 채워진 곳으로 평소엔 파도가 미치지 않아 아이들과 놀기에 그만이다.

로타엔 대중 교통이 없어 리조트 셔틀버스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신호등 하나 없을 만큼 한적한 곳이니 직접 운전해도 부담이 없다. 리조트에서 남쪽으로 5분만 달리면 로타의 자랑 테테토 비치가 나온다. 스노클링을 해도 좋고 그늘에서 무한 자유를 누려도 좋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드넓은 해변을 독차지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섬의 남서쪽 끝, ‘번화가’ 송송 빌리지엔 식당과 상점·관청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로타의 바닷속은 시야가 50m에 이를 만큼 투명하다. 그래서 각국의 스쿠버 매니어가 많이 찾는다. 송송 빌리지엔 일본인이 운영하는 스킨스쿠버숍이 있어 간단한 강습 뒤 요트를 타고 해저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다. 다이빙 실전에선 ‘쫄지 않는’ 대담함이 필수다. 리조트 반대편 섬 동편(태평양 쪽)에는 야생조류의 천국 ‘버드 생추어리’가 있다. 새들이 사냥을 나가는 아침이나 둥지로 돌아오는 황혼 무렵이라야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여행정보=아시아나항공이 하루 두 차례 사이판까지 직항편을 운항한다. 사이판에서 로타행 비행기는 격일로 1~2회 운항하고 있어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일정을 짜야 한다(마리아나 관광청 02-777-3252). 로타의 유일한 한국인 상점(버라이어티 숍) 주인 정석희(69)씨가 가이드도 해주고 정보도 알려준다. 670-532-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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